-
WHO·전통의학 주요국 정부대표단, 한의학연 방문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은 세계보건기구(이하 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처 주요 관계자와 전통 보완대체의학 주요국 정부 대표단이 한의학연을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한의학연은 지난 2011년 WHO 전통의학협력센터로 지정돼 △한의약의 과학적 근거기반 향상을 위한 WHO사업 협력 △WHO 전통의학 지역전략 이행 및 전통의학 관련정보 향상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WHO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 신진호 팀장 및 필리핀 국가사무소 Juan Paolo Tonolete 기술관 등 20여 명이 방문했으며, 방문단에는 △필리핀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국립전통대체의학연구소 △말레이시아 보건부 △베트남 호치민의약대 등 동아시아 전통의학 관련 5개국(한국,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8개 기관의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진용 원장의 환영 인사에 이어 이유정 글로벌협력센터장이 기관 연구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한의과학연구부 이명수 책임연구원의 ‘코로나19와 전통의학’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으며, 글로벌 감염병 대응에 대한 전통의학 R&D 분야 협력 기회 모색 토론이 진행됐다. 이밖에 방문단은 한의약데이터부 윤지원 선임연구원의 소개로 향약표본관 및 동의보감기념관을 관람했다. 이진용 원장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에 한의학을 비롯한 전통의학의 역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한의학 분야 세계 최고 연구기관이자 WHO 전통의학협력센터로서 신종 감염병에 대한 세계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양시한의사회 등 웰다잉 문화인식 확산 ‘동참’광양시보건소는 최근 김민호 광양시한의사회장, 최낙선 광양시의사회장, 구종국 광양시치과의사회장, 김경주 광양시약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지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현판식을 개최했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주는 제도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임종 전 환자가 치료 효과 없이 생명만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연명의료)을 유보하거나 중단 의사를 밝히는 것이다. 광양시는 ‘18년 2월부터 웰다잉 문화 인식 확산을 위해 사전연명의료의향에 대한 상담과 등록업무를 해오고 있으며, 첫해 33명 등록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현재 997명이 등록했다. 연령별 등록률은 70대가 40%로 가장 높은 등록률을 보인 가운데 60대, 50대, 40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31%, 여자가 69%로 여자가 남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정홍기 광양시보건소장은 “연명의료결정제도는 회생이 어려운 환자와 가족 모두가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관련 업무가 체계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필리핀 양국의 전통의학 발전 ‘공동협력’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과 필리핀 국립전통대체의학연구소(대표 애나벨 파비오나 데 구즈만)는 지난 2일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상호협력협약서(MOU)를 체결, 향후 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의 전통·보완의학 분야의 발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번 MOU의 주요 내용으로는 전통·보완대체의학 산업 발전과 양국 국민의 의료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비롯해 △전통·보완대체의료서비스 산업과 관련 양측에 도움이 되는 협력사업 개발, 정보 교환 및 양국 의료인·의료기관간 교류 협력 지원 △각국의 전통·보완대체의약품 규제 시스템과 관련된 정보 교환, 제품의 효능 및 안전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 등이다. 또한 국내외 전통·보완대체의학 인지도 및 이용률 증진을 위한 활동 진행과 함께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기관간 협력 활동성과를 소개하는 행사 개최, 실험실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개발 및 연구 인력 교류, 전통보완대체의학 관련 임상진료지침 개발·확산을 위한 협력도 포함됐다. 특히 양 기관은 연구 분야에서는 임상진료지침 개발, 실험실 역량 강화, 한약재·한약제제 관련 공동연구 프로젝트 진행, 연구인력 등의 분야에 중점적으로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더불어 정보 분야에서는 전통의약 관련 정보 교환 및 세미나·심포지엄 등 정기적인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의료서비스 분야 등 협력사업 개발과 의료인·의료기관 교류 협력 지원 등을 통한 의료 분야 협력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양 기관은 MOU 체결식 후에는 △한의약 의료체계 △필리핀 국립전통대체의학연구소 소개 및 WHO-한국 협력사업 △WHO-필리핀 협력사업 △필리핀 식약청 소개 및 WHO-한국 협력사업 △WHO-필리핀 국가사무소 전통의학 협력사업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 양국의 전통의학 현황을 공유했다. 한편 필리핀 국립전통대체의학연구소는 전통 대체 보건의료를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유익하게 발전시키고, 이를 국가 보건의료시스템에 통합해 보건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필리핀 보건부 산하의 공공기관이다. -
“우리 동네 한의사 마음까지 살펴드립니다”한의사의 입장이 아니라, 환자의 처지에서 병을 살피고 치료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2022년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권해진 래소한의원 원장이 저술한 ‘우리 동네 한의사–마음까지 살펴드립니다’(펴낸곳 보리, 236쪽)는 동네에서 만난 환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환자들을 치료하고 동시에 환자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워나간 기록을 담은 책이다. 권 원장은 한의원에 찾아온 환자가 왜 아프게 됐는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약을 먹는 것 말고 평소에 어떻게 내 생활을 바꾸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며 스스로 병을 다스리는 법을 일깨워 주는 한의사로, 환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온 가족이 믿고 맡기는 ‘가족 주치의’다. 환자들을 만난 에피소드를 담은 이 책은 △1장: 동네 한의원에서 한의사로 살아가는 법 △2장: 내과적 질환 환자들 이야기 △3장: 외과적 질환 환자들 이야기 △4장: 마음을 보듬으며 몸 돌보기 등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간지 <개똥이네 집>과 <작은책>에 연재한 글 가운데 40편을 골라 묶었다. 특히 이 책은 건강을 다루는 책 중에서도 가장 쉽고 편하게 건강 상식과 한의학 정보를 알려 주고 있는데, 환자들이 흔하게 겪는 ‘설사’나 ‘재채기’에 간단하게 누르고 마사지를 하며 병증을 다스릴 수 있는 혈자리를 그림으로 자세히 알려 준다. 또 쌍화탕이나 매실, 우황청심원 등 둘레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민간요법이나 약재에 대해서도 알려줘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권해진 원장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래소한의원은 ‘올 래(來)’자에 ‘소생할 소(蘇)’자를 써서 ‘오면 소생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한의원 이름처럼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자기 건강을 이야기하고, 건강상에서 느끼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권 원장은 “자신의 병은 자기 자신이 잘 아는 것처럼, 환자들과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병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나 치료 과정에서의 경과 등도 쉽게 알 수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한의학의 장점은 맥진 등을 통해 환자들과 접촉을 하면서 진단이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와의 교감 부분에서 분명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환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한의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더불어 젊은 세대들에게도 많이 읽혀져 한의원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라는 인식도 심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해진 원장은 파주중앙도서관, 서울강서도서관, 여주대신도서관 등 전국 각지의 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한의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과 더불어 ‘한의신문’에 매달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연재하는 등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
-‘긍정은 나의 힘’ 편- -
“취약계층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서만선 단장 수원시한의사회 나눔봉사단 [편집자 주] 최근 경기도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수상한 수원시한의사회 나눔봉사단(단장 서만선, 이하 봉사단)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의식주 지원까지 봉사영역을 확대했다. 봉사단은 수원시한의사회(회장 최병준) 산하기관으로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받들어 소외계층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겠다는 취지로 창단됐다. 봉사단은 지난해 창단해 1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서만선 단장으로부터 봉사단의 활동 내용과 소회를 들어봤다. Q. 나눔봉사단을 소개한다면? 나눔봉사단은 후원자와 나눔이 필요한 분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시한의사회는 창립 이래 여러 뜻 있는 단체 및 개인 회원들이 수많은 의료 봉사활동을 해오던 중 특히 작년 초에 코로나19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가정에게 의료봉사, 재능기부와 함께 생필품 후원이 시급함을 알게 돼 최병준 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지속적인 후원 사업을 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봉사단을 창단했다. 조직은 서만선 단장과 이현수 부단장을 중심으로 재무팀(정진용), 봉사팀(최상현), 홍보팀(이지은), 사업팀(나종인), 사무국(수원시한의사회)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봉사단 인원은 창단발기인 43명 포함해 현재 46명이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자녀 돌 기념’, ‘칠순 기념’, ‘마라톤 완주 기념’, ‘그냥 생각나서 후원’ 등 재치와 따뜻함을 갖는 명칭의 후원 회원도 있다. 이들은 수원시한의사회 회원과 가족, 관련 업체, 타 분회 회원들이다. 그동안 미혼모 양육지원, 조손가정 생필품 박스 지원, 초등학교 입학 아동 학용품 지원, 공부방 책걸상 지원 등을 후원했으며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겨울용품 지원과 김장 나누기, 경옥고 나눔 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Q. 이번 봉사활동 및 사업 내용은? 이번 ‘가가호호 행복나눔 후원사업’은 수원시 보육아동과 드림스타트팀의 도움을 받아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와 보호자의 행복과 건강을 지켜드리고자 기획한 사업이다. 먼저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상품권 후원과 운동화 학용품, 책상 등 물품 후원이 이루어졌으며, 보호자의 건강을 위해서 김유라·성지함·최상현·한상민·허금범 회원이 탕약 1개월분과 침구 치료 등 한의진료를 봉사·후원하기도 했다. 후원 사업이 마무리되고 사업평가회에서 각 가정의 아이들과 보호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Q. 후원 대상자의 선정 기준과 과정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봉사단의 주 대상은 아이들로 수원시 보육아동과나 드림스타트, 휴먼서비스센터, 자원봉사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추천한 기관이나 개인, 나눔봉사단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하는 경우 등으로 나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선정하고 있으며 나눔위원회를 매월 1회 연다. 대상자의 선정 기준과 과정은 △정확성(정말 도움이 필요한지) △공정성(공신력이 있는 기관이 인정했는지) △적합성(사업 취지에 맞는지) △투명성(대상자에게 잘 전달됐는지)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Q. 주요 후원 대상이 아이들로 정한 이유는? 수원을 상징하는 정조대왕이 제정한 자휼전칙(字恤典則) 정신을 이어받고 싶은 바람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에 아동복지를 위해 법률을 제정해서 전국에 반포하고 영구히 규정을 지켜 행하라고 한 것은 아이들의 미래가 곧 나라의 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기 보호 능력이 없거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장 심각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엄중한 시대에는 아이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것이 나눔봉사단의 판단이었다. 수원에는 보육원을 비롯해 아이들 쉼터, 드림스타트, 지역 아동센터 등 여러 아동복지시설이 있다. 이러한 시설과 연계하여 필요한 나눔봉사활동을 하려고 한다. Q. 앞으로 계획은? 이번 사업에서 필요 물품 후원과 더불어 한의진료 봉사를 실시한 것으로 봉사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삼고 싶다. 후속 사업으로 월경곤란증, 치료후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도 후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또한,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과 봉사단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봉사단은 앞으로 정확·공정·투명·적합한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이어지는 토대를 만들겠다. 활동의 원동력은 회원 여러분이며 봉사단은 회원 여러분과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대상자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지속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
의료인 단체의 자율징계권 확보대한변호사협회는 최근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 9명에 대해 과태료 300만 원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변호사협회는 변호사법 위반은 물론 소속 지방변호사회나 대한변호사협회의 회칙을 위반하거나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자체 징계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제명, 3년 이하의 정직, 3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 견책 등의 처분을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변호사의 직무와 관련하여 2회 이상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아 그 형이 확정된 경우거나 변호사법에 따라 2회 이상 정직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후 다시 징계 사유가 있는 자로서 변호사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저히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영구 제명’까지 가능하다. 변호사회가 이토록 강력한 징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데는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 옹호 및 사회정의 실현을 사명으로 하는 직역임으로 변호사의 본분을 망각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해선 안 된다는 총의(總意)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반해 의료인 단체도 의료법령에서 규정한 의료인의 품위손상행위 등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윤리위원회 등의 기구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징계 정도가 경고 또는 시정지시, 500만 원 이하의 위반금 부과, 1개월 이상 3년 이하의 회원 권리 정지 등에 불과해 징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정숙 의원 주최로 ‘의료인 자율징계권 확보를 위한 전문가단체 공청회’가 개최된 것은 의료인 단체도 변호사협회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징계 권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의료인 단체의 강력한 자율징계권 행사에는 양면성이 따를 수 있다. 단체의 입장은 소속 회원들의 비윤리 행위를 강하게 규제하여 환자 진료에 성심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보통 의료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에 반해 회원의 입장에서는 중앙회가 비윤리 행위를 빌미로 여타 개별적 행위까지 지나치게 통제할 가능성이 높고, 공인된 강력한 수단을 남용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지닐 수 있다. 상황과 처지에 따라 일장일단의 장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의료인 단체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 환경을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태도와 엄중한 입장 아래 자율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의료인 단체의 자율징계권 확보는 이번과 같은 전문가단체 위주의 공청회 외에도 단체와 회원, 그리고 정부기관 등 다양한 이해주체들이 모여 활발한 토론을 통해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요컨대 ‘과학의 어머니는 철학’이라는 점도 재인식해야겠으나 동의학체계에는 순수한 자연철학적 사상체계와 과거 동양민족이 장구한 시간을 두고 얻은 과학성을 띤 종합적 체험적 지식체계가 상호연관되어 그 본질을 혼성하고 있으므로 현대 지식인은 실험적 방법을 통하여 우선 현대인이 충분히 이해되며 납득될 수 있는 데까지 종합의학적 체계를 확립시키는데 있어 그 근본적인 본질만을 분리견지하는데 치중해야 될 것도 깊이 인식해야 된다. 그리고 아울러 현대는 아직 인류과학의 만능시대가 아니라 발전과정에 놓여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과학인들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현대 서양의학을 완성된 것으로 간주하고 여기에 동의학을 예속시킴으로써 야기되는 파생적 기현상은 모두 무리한 ‘합리화’에 의존되는 것이므로 여기에 재인식을 요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과학을 부정하는 자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의 근본원리원칙 등에 적어도 철학에 속하는 자연률에 불과하며 일정한 자연산물인 인간두뇌는 자연의 일정한 원리원칙법칙 등에 순응할 수 있는 과학을 추설하는데 있어 일정한 한계가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하므로 이 한계 외에 사물에 대한 모든 현상에 대해서는 변증법적 사고방식이 적용되지 않을 수 없음을 또한 인정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인간생활에는 편의책으로 과학적 문명의 발전이 요구되는 동시에 철학적 사물관이 수반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동의학의 철학적 종합적 본질은 어디까지나 이러한 의의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특히 이 점을 강조하는 바이며 재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위의 글은 한승연 선생의 「동서의학의 근본문제를 논함」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서 1964년 『醫林』 제45호에 1쪽부터 3쪽까지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글로서 이 논문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韓昇璉 先生(1914∼?)은 1914년 함경남도 정주 출신으로서 1948년부터 東洋大學館(경희대 한의대의 전신), 경희대 한의대 등에서 강사 및 교수로서 수년간 활동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평양의전을 졸업해 의사가 된 후에 1963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그의 저술로 『東洋醫學原理의 科學的 體系』, 『韓國東西醫學硏究 1世紀 記念 論文集』 등이 있다. 또한 韓國東西醫學硏究會를 조직하여 운영했다. 위의 글은 그의 과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한 그의 견해를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양대 의학의 비교를 통해 고찰한 것이다. 그는 한의학의 분석성과 서양의학의 분석성을 조화롭게 조화시켜 각각의 우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동양의학은 기초학, 임상학을 통하여 일맥상통되는 자연철학의 종합사상이 뿌리깊게 침투되어 있는 사실과 또 여기에 과학성을 지닌 누적된 경험지식이 첨가혼입돼 있다고 했다. 또한 서양의학은 주로 국부에 치중한 나머지 과거 1세기 이상이나 인체종합현상을 도외시하여 왔으며 최근에 와서 종합적 생리기능에 관심하게 되었기에 이제 동서양의학이 상호제휴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한 근거로서 한승연 선생은 ①감기에 대해서 서양의학에서 대증요법이 선행되지만 전신의 생리기능에 유의해야 할 때에는 보혈강장이뇨 등의 종합요법에 치중케 되는 것은 동의학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 ②홀몬요법, 바이타민 요법 혹은 혈청요법 등과 신경기능과의 밀접한 관련설 등은 동의학적 종합성에 접근되어 있음 ③신진대사문제, 알러지학설 혹은 이상체질론 등 인체에 대한 종합적 연구가 필요한 부문에 동의학과 제휴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될 수 있는 점 ④인체의 생리기능이 정상 혹은 이상상태라고 하는 말은 이미 종합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이기에 동의학과의 제휴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
“당뇨 치료를 위해 전 세계인들이 한국 방문하는 날 오길”‘당뇨스쿨’ 유튜브 채널 이혜민 원장 [편집자 주] AKOM-TV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황만기 부회장이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초대 손님은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넘겨 실버버튼을 받은 ‘당뇨스쿨’ 채널의 이혜민 원장이다. 이혜민 원장은 지난 2018년부터 유튜브 채널 ‘당뇨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에게 필요한 당뇨 지식을 주제로 매주 3회씩 업로드하고 있다. 당뇨인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소통하고 있으며, 네이버 상담한의사로도 활동 중이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당뇨를 치료하러 오는 분들이 50∼60대인데, 그분들은 글로 만나는 것보다 영상을 통해 만나는 걸 더 친숙하게 느끼신다. 또한 당뇨는 한의학으로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사실 진입장벽이 높은 질환이라, 당뇨에 관한 내용을 한의학적인 시선에서 지속적으로 접하게 해보고 싶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이렇게 치료하는구나’, ‘한약에서는 이런 관점으로 당뇨를 바라보고 있네?’ 등과 같은 생각들을 통해 훨씬 더 친숙하게 한의학을 통해 당뇨 치료를 결심하게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Q. 실버버튼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사실 2018년부터 시작해 구독자 10만명이 될 때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구글 본사에서 영문 편지를 받고나서 굉장히 기쁘고 감격스러웠음은 물론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골드버튼 받아야 하는데 언제 구독자 100만명을 가지?’ 등과 같은 생각도 들었다. Q. 한의약의 당뇨 치료 장점은? 당뇨 치료라고 하면 사실 혈당을 낮추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혈당을 낮추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실제 당뇨약 복용자들의 통계를 내보면 28%만 목표치가 있다. 6.5% 당화혈색소 밑으로 조절하는 비율이 28%밖에 안 되는 한편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7∼80%가 조절이 잘 되고 있다. 그만큼 당뇨가 복합적이고 굉장히 어려운 질환이다. 당뇨는 인슐린은 나오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이런 내 몸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게 한의약적 치료이기 때문에 굉장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한의약 당뇨 치료는 혈당을 낮춘다는 개념이 아닌 전신의 불균형을 조절함으로써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당뇨를 허락한 몸의 불균형을 조절한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양방에서는 당뇨 치료를 할 때 인슐린이 나오는 ‘췌장’ 얘기를 많이 하는데,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는 ‘간’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혈액을 저장했다가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간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포도당도 같이 조절이 되기 때문에 간 기능이 굉장히 중요한데, 한의학적 진료를 해보면 사실 간열이 있거나 간 기능이 허한 환자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간이 안 좋으신 환자들에게 한의학적 치료를 도와줬을 때 혈당이 잡히기 시작한다. 따라서 간 기능을 항상 중심에 놓고 치료하고 있으며, 한의학은 당뇨를 치료하는데 희망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Q. 매주 3개씩 당뇨 관련 유튜브를 업로드하는데, 진료와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초반에 혼자 운영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다. 임신했을 때도 일주일에 2개씩 올렸고, 출산 후에도 유튜브가 계속 업로드될 수 있게 미리 촬영분을 만들어놓을 정도로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저 이외에도 5명의 원장님이 더 계셔서 총 6명이 같이 하고 있다 보니 부담이 많이 줄어 진료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상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된다. 그 고민은 하루종일 진료하면서 혹은 집에서 밥을 먹다가도 이런 내용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채널 운영에 있어 기획 단계가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고, 동영상 편집 같은 경우에는 편집자가 따로 고생을 많이 해주고 있다. Q. 네이버 상담한의사로서 보람된 일은? 당뇨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문들에 답변을 드리고 있는데, 어떤 분께서 “‘아, 이게 한의학적으로도 치료가 되는구나’를 알게 돼서 희망이 생겼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가 네이버 상담한의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됐었고, 활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저는 한의학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희망을 널리 널리 알려 나가고 싶다. 특히 유튜브는 열려있는 플랫폼이며, 글로벌화돼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당뇨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한국에 찾아오는 그런 날을 만들어 보고 싶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16김효선 동신대학교 예과 2학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들에게 학업 및 대학 생활의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동신대 한의대 예과 2학년 김효선 학생에게 랩실에서 보낸 2022년 여름방학 경험에 대해 들어봤다. 방학을 맞아 다이어트, 운동, 악기 등 각자 소정의 목표를 정하는 것은 누구나 다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는 성장하거나 숨을 돌리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사실 침대와 한몸이 되어 잉여롭게 보내기 쉬운 게 현실이다. 방학을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로 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여러 선택지들 중 하나로 랩실에서 2022년 여름방학을 보낸 경험을 소개하려한다. 크게 Mouse LPS 모델-익수영진고가미방, 관절염 블라인드 테스트, Rat DSS 모델-뜸치료, 케이지워싱으로 요약할 수 있는 것 같다. ◇Mouse LPS-익수영진고가미방 모델 mouse 군은 크게 Con, LPS, 100mg/kg, 200mg/kg, 400mg/kg이다. 뒤의 세 군은 익수영진고가미방을 존대로 7일간 경구투입한 것이고 이후 sacrifice의 4시간 전에 LPS(lipopolysaccharide)를 0.5mg/ml 투여하여 급성염증을 유발하였다. 익수영진고가미방은 경옥고, 천문동, 맥문동, 지골피로 구성된 익수영진고와 꽃송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황금, 어성초로 구성된다. 좌측의 사진은 익수영진고가미방을 경구투입하는 것이고 우측 사진은 sacrifice후 mouse에서 liver와 spleen을 분리한 것이다. ◇관절염 블라인드 테스트 관절염의 조직학적 단계는 grade 0,1,2,3,4,5로 나눌 수 있다. grade 0은 표면 및 연골 형태가 유지된 상태이고 점점 grade가 올라갈수록 표면이 불연속적이고 균열이 생긴다. 이때, 상위 연골이 어느 정도로 고갈되었는지 염색정도와 세포의 수 등을 파악하며 grade를 매겨보았다. 블라인드테스트를 진행한 사진들은 모두 grade 2이내였다. ◇Rat DSS 모델-뜸치료 DSS은 dioctyl sodium sulfosucc inate(습윤성하제)이다. Con군은 계속 동일한 조건을 유지하였고, DSS군, ST25 뜸치료군(DSS, ST25, CV4), ST36 뜸치료군(DSS, ST36, GV4)은 DSS를 4% 투여하고 9일차 때부터 DSS를 2% 투여하였다. 주의하였던 점은 천추, 관원을 뜸치료하는 ST25뜸치료군, 족삼리, 명문을 뜸치료하는 ST36뜸치료군과 달리 DSS군은 치료 시 마취만 해야한다는 것이다. 뜸치료를 진행하면서 rat의 stool, anus 상태를 확인하였고 DAI(disease activity index) score를 측정하였다. 좌측 사진은 뜸치료 후 rat의 무게를 재는 것이고 우측 사진은 뜸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케이지 워싱 케이지 워싱은 rat의 케이지가 더러워졌을 경우 세척을 하는 것이다. 먼저 깔집을 케이지에서 긁어내어 버린 후 락스, 세제를 섞어 케이지를 설거지하였다. 케이지가 많았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위의 DSS모델의 경우 다른 normal군에 전염되면 안 되기에 신경써서 워싱했었다. 여름방학을 함께한 랩실은 위와 같이 실험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생각보다 굉장히 체계적으로 실험이 설계되고 동물실험이기에 변수가 많다는 점이 새로웠었다. 요즘 한의학의 과학화가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과학화의 현장에 함께한 느낌이 들어 뿌듯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한의대생의 진로와 관련하여 기고한 적이 있는데 한의대 학부생들이 랩실을 직접 경험해보면서 한의학 기초 연구가 본인과 잘 맞는지 파악해나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