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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달군 ‘밀수’, ‘비공식작전’, ‘더 문’…영화 속 직업병은?여름휴가 시즌 극장가는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등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올여름 무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포함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직업 특수성도 함께 조명되는 가운데 업무로 인한 이들의 직업병과 함께 이에 대한 한의치료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잠수병, 소풍탕 등 체질에 맞는 한약 ‘도움’ 우선 1970년대 가상의 바닷가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범죄활극 ‘밀수’는 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직업인 해녀가 등장한다. 평화롭던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두 해녀가 생계를 위해 밀수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작품의 전체 스토리를 이끈다. 하지만 현실에서 해녀들은 깊은 바닷 속에서 작업을 하는 탓에 ‘잠수병’에 고질적으로 시달린다. 잠수병은 수심이 깊은 고압의 물 속에서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나 몸 속에 기포를 만들어 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감압병’이라고도 불리우며, 고압의 물 속에서 급격히 수면으로 상승할 때 기압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잠수병은 증상 정도에 따라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되는데, 제1형은 주로 근골격계에, 제2형은 신경학적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극심한 피로감, 피부 질환을 앓게 되며 특히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끼쳐 의식 소실, 마비로 인한 흉통을 비롯해 운동 및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일차적으로 혈관 속 기포를 배출하는 재가압이 필수다. 이와 관련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몇 십년 동안 물질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고령 해녀 분들의 경우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한의학에서는 소풍탕 등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잠수병으로 인한 만성적인 후유증을 치료하고 혈액 순환과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한의치료, 골감소 증상 억제 한국형 SF영화 ‘더 문’은 달 탐사를 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우리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우주비행사의 책임감 있고 멋진 모습이 영화를 통해 묘사되지만,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역시 큰 고충인 직업병이 있다. 바로 정상적인 뼈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이다. 무중력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뼈가 약해지고 뼈의 재생속도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은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노인, 갱년기 여성 등 일반인들도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골다공증은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한데, 평소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비타민D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한약재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이 골밀도 감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논문이 발표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연골보강환을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 쥐에게 투여한 결과, 쥐의 골감소 증상을 억제하고 뼈를 재생하는 조골세포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리디스크, 조기 발견시 비수술 치료로 회복 가능 1987년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실종된 한국 외교관과 주인공의 구출 여정을 그린 영화 ‘비공식작전’은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를 만나 함께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실제로 택시기사의 일상은 영화의 스펙타클함과는 거리가 멀다.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운행을 이어가는 만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그들에게 대표적인 직업병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이에 근무 시간 내내 운전석에 앉아있는 근무 환경은 허리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압박이 약 1.3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적절히 해소해 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긴장과 피로가 쌓여가게 되며, 반복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약해져 디스크의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침, 약침 등 비수술 치료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침과 약침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해소하고 근육 손상으로 생긴 염증을 없애 효과적으로 통증을 줄여준다. 실제 침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으로도 입증됐다. 침 치료를 받은 허리 통증 환자군의 척추 수술률이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36%나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진호 병원장은 “앞서 말한 세 편의 영화가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를 특별하게 해주고 있다”며 “영화들의 줄거리나 시각적 재미도 중요하지만, 등장인물들의 환경과 행동이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생각해서 본다면 영화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전광역시한의사회-대전관광공사 MOU···한의의료·웰니스 관광 및 해외 환자 유치에 박차대전광역시한의사회(회장 김용진)와 대전관광공사(사장 윤성국)은 지난 9일 대전관광공사 대회의실에서 ‘대전 의료·웰니스 관광 해외 홍보 및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은 국내·외 의료 수요자를 대상으로 관내 우수한 한의의료 서비스 홍보 및 의료 접근성 강화를 통한 의료·웰니스 관광 활성화와 이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관내 의료기술 및 인프라 해외 홍보를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을 통해 앞으로 대전광역시한의사회는 △관내 한의의료기관 외국인 환자 유치 기관 등록 확대 협조 △한의사회 국제 네트워크 활용한 의료·웰니스 관광 해외 마케팅 타깃 국가 범위 확대 △정기 해외 한의의료봉사 추진 시 해외 공동 홍보마케팅을 추진키로 했으며, 대전관광공사는 대전 의료·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해외 홍보마케팅 추진 △해외에이전시 및 관계자 팸투어 지원 △관광 마케팅 연계 해외 한의의료봉사 정기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김용진 회장은 “세계적으로 K-Culture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웰니스 산업은 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의 조화로 질병의 예방과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한의의료 서비스를 해외에 홍보하고, 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대전광역시한의사회 이원구 수석부회장, 김기병 유성구분회장, 윤제필 국제이사 등이 참석했다. -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2022 KCI 인용지수 사회과학일반 분야 1위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원장 이태수)이 발간하는 KCI 등재지 ‘보건사회연구’가 ‘KCI 2022 인용지수’에서 사회과학일반 분야 학술지 73종 중 1위로 선정됐다. 또한 사회과학 분야 학술지(총 997종)에서는 26위를 차지했다. ‘KCI 2022 인용지수’는 KCI에 등록된 2700여 종의 학술지 논문으로부터 각 학술지가 2022년에 인용된 수준을 측정한 것이다. 보건사회연구는 자기인용을 제외한 영향력지수 기준에서는 사회과학일반 분야에서 1위, 사회과학 분야에서 24위, KCI 전체에서 28위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건사회연구는 95% 이상이 외부 학술지의 인용으로, 자기인용 비율은 4.4%에 불과해 학계에 높은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게 보사연 측의 설명이다. 지난 5년 동안 보건사회연구의 영향력 지수는 2018년 1.97에서 2022년 3.08로 1.5배 이상 향상했다. 이태수 원장은 “이번 결과는 보건사회연구가 지속적이고 높은 수준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학계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더욱 높은 수준의 학문적 영향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의사 독립운동가들의 투쟁, 국권 회복에 도움”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와 대한학술원, 홍익표·이철규·윤주경·민형배 국회의원이 주최한 ‘광복 19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의사들의 독립운동 활동이 재조명됐다. ◇ 한의사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당한 평가 필요 정상규 태평양포럼 연구원은 ‘일제강점기 활동한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해 그동안 진행해온 연구를 토대로 소개하면서, “그동안 한의사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자세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정 연구원은 “1913년 11월 일제는 조선총독령 제102호 ‘의생규칙’을 발표했다”면서 “이는 면허를 받아야 의업을 할 수 있다는 법적 조치로, 법 제정을 통해 한의학을 탄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규칙에서는 한의사에게만 한정해서 5년마다 전문의 시험을 다시 치르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이는 얼핏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최소한의 협상도, 대화도 없이 갑작스러운 통보로 이뤄져 수많은 가정의 경제력이 법적으로 한순간에 상실됐다. 또한 의생이라고 할 때의 ‘生’은 ‘날 생’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오늘날 ‘의대생’이라는 뜻으로 용어 자체에 아직 전문의가 아닌 학생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특히 정 연구원은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정 연구원은 “방주혁 한의사는 17세 때 한의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22세까지 사서삼경(四書三經)·의서(醫書)를 모두 섭렵하고, 25세부터는 서울에서 거주하며 의술을 펼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방주혁 한의사는 국권침탈 이후 민족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3.1운동 시기 천도교 창립자인 손병희가 찾아와 천도교와 시천교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에 활약하기도 했고, 건국 후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이 독립운동을 위해 국경도시에서 밀사 한웅을 민영식과 만나도록 보냈을 때도 위험을 무릅쓰고 독립자금을 주저 없이 내고 자리를 주선키도 했다. 정 연구원은 “하지만 방주혁 한의사는 이 같은 많은 활동을 전개했음에도, 아직 독립운동가로 지정이 안 돼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노인동맹단장으로 활약했던 김치보 한의사를 소개한 정 연구원은 “1919년 3월26일 김치보의 한약방 덕창국에서 러시아 한인 원로들이 모여 노인동맹단이 조직됐고, 이날 진행된 발회식에서 김치보는 만장일치로 단장으로 선출됐다”며 “그가 덕창국을 운영하며 성명회·권업회에서 계속 활동하고, 독립의병들을 물심양면으로 치료하고 지원해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토론 시간에서 정상규 연구원이 진행한 연구의 의의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교수는 “해당 연구는 학술 가치가 높다”면서 “현지답사 등을 통해서 객관성을 높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의 연구가 한의사 개인별 활동 발굴에 있다면 이제는 한의사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했던 것을 발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면서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사람이 한의사의 희생과 노고를 기억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이승만의 탈중화가 대한독립운동 이끌어 또한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승만의 탈중화 사상과 대한독립운동’에 대해 청일전쟁의 영향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김 교수는 “19세기 조선의 독립이란 일차적으로 17세기(1637년) 인조가 청제국에게 항복한 이후 지속돼 온 청제국의 권역에서 탈피하는 것을 존청중화(尊淸中華)로부터의 탈피에 더해서 존명중화(尊明中華)로부터의 탈피도 필요했다”며 “이는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갑신정변은 실패했고, 조선을 근대적 속방으로 묶어두려는 청의 노력은 계속됐다”면서 “청일전쟁 중 시작된 갑오경장으로 과거제도가 폐지되자 이승만은 유교 경전 학습을 중단하고, 배재학당에서 신학문과 민주주의를 접하며 중화사상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승만이 감옥에서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은 대한독립을 보전하기 위한 국내 정치의 개혁이었다. 김 교수는 “이승만은 이씨 왕족의 후예였지만 이씨 왕족들과 민씨 척족들이 주장하는 전제정을 통한 독립수호방책에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전제정과 다른 민주정치를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최선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고종 황제와 백성이 협력하는 헌법정치를 통한 대한독립이 차선(次善)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대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은 언론의 역할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면서 “언론인으로서의 이승만은 최초의 일간신문인 매일신문을 창간하고, 제국신문도 만들어 여러 기사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이승만 대통령의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근에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언론, 문화예술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사의 독립운동도 언론, 문화예술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린다면 인식 재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판 담론이 활성화 돼야 한다 이승종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정체성 형성 과정의 안티테제 논박’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좌파 지식인들은 온갖 종류의 좌파 담론을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게 재서술해 유포하는 조직적 투쟁을 지속해 오다, 21세기에 들어와 7080세대가 한국 사회의 주도권을 쥐게 됨에 따라 학술계와 문화계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 발행되는 문예지와 계간지들의 상당수는 좌파 담론 공급자들의 동인지에 가깝다”면서 “정보가 완전 개방된 정보화 사회에서도 지식 권력, 문화 권력, 출판 권력 등의 담합과 지배에 의한 의식화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 담론이 차단된 상태에서의 좌파 독점 지배는 학생과 독자의 비판의식을 무력화시킬뿐더러,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적 이데올로기에 기울어진 까닭에 사회의 다양한 요구에도 제대로 부응하기 어렵다”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걸맞은 인문사회과학 담론의 균형적 섭취와 함께, 당면한 사안을 편향된 이데올로기가 아닌 합리성과 사실의 차원에서 규명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의 함양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박원곤 이화여대 국제학과 교수는 “다양한 논쟁이 붙어서 학문적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생산적인 논의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진보와 보수 모두 정치적 확증편향에 빠져서 서로 나오려고 하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학문적인 발전도 저해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보산진, ‘보건산업정책연구 PERSPECTVE’ 발간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하 진흥원)은 ‘의료 인공지능의 윤리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보건산업정책연구 PERSPECTIVE 2023년 1호’를 발간했다. 이번호에서는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 윤리적 부분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의료 인공지능의 윤리와 활용 원칙, 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의 전망과 해결과제에 대해 FOCUS와 PROSPECT로 나눠 다뤘다. FOCUS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의 윤리와 활용 원칙, 가이드라인이 소개됐으며, △의료 인공지능의 기술 현황과 발전(이관익 진흥원 수석연구원) △의료인공지능의 개발, 활용의 사회적 영향과 윤리(이일학 연세대 의대 교수·양지현 연세대 의대 연구강사) △안전한 의료 인공지능 사용을 위한 윤리기준 제정 현황과 시사점(조성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가이드라인 현황 및 윤리적 쟁점(한국과학기술원 백단비 연구원) 등이 수록됐다. 또한 PROSPECT에는 의료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전망과 해결 과제에 대한 의견이 정리됐으며, △의료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전망(송길태 부산대 인공지능센터 교수) △의료 인공지능 기술 개발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향((주)에이아이트릭스) 등이 게재됐다. 이행신 진흥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해 안전한 의료 인공지능의 활용과 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건산업정책연구 PERSPETIVE 발간을 통해 의료 인공지능산업 육성과 지원에 필요한 정책적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간행물은 진흥원 홈페이지 내 ‘동향과 정보-보건산업정책연구’ 게시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
경로당 건강관리사업, 효율적인 운영방안 논의중랑구한의사회(회장 정유옹)는 최근 중랑구청과 ‘지역의료자원과 연계한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관리사업 간담회’를 갖고,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지난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중랑구한의사회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28회의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460여명의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봤다. 이번 사업에서는 △혈자리 △관절에 좋은 운동법 △개인별 사상체질 검사 △올바른 테이핑 부착방법 △삼복첩 등을 주제로 한 건강강좌와 더불어 개별진맥 및 건강상담, 평소 건강 관련 궁금증에 대한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사업 참여자들은 단순한 교육이 아닌 직접 실습도 진행돼 만족감을 표하는 한편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관리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1:1 개별 진맥을 통해 맞춤형 상담을 해줘 도움이 됐다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반영해 올해 32개 경로당에서 48개로 확대하는 내용 등 향후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중랑구 청장 및 보건소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제안된 것으로, 당시 정유옹 회장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선호도와 만족도가 높은 한의약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비롯해 경로당 한의주치의사업 및 치매 예방사업 확대 등을 위한 중랑구 차원의 지원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중랑구한의사회는 류경기 중랑구청장과도 간담회를 진행, △중랑구 아동 한의약 건강관리사업 △민·관 협력을 통한 건강돌봄 사업 △경로당 건강관리사업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중화2동)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내년 구 예산의 반영을 통해 관련 사업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정유옹 회장은 “중랑구한의사회에서는 구민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한의약 관련 사업들을 제안해오고 있으며, 구청측에서도 기존 사업들에 대한 구민들의 높은 만족도로 인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며 “예방·관리 중심의 최근 의료트렌드의 맞춰 앞으로도 다채로운 사업들을 기획·추진해 구민건강 증진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감로수 활용한 절식프로그램, 프리다이버 피로도 개선 ‘효과’‘스포츠한의학·임상약침학회지’ 제22권 제1호에 게재된 ‘Rezen(감로수)을 활용한 절식프로그램이 프리다이버의 피로도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논문에서는 프리다이버들에게 완전한 금식이 아닌 Rezen을 이용한 절식프로그램이 프리다이빙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프리다이버들은 긴 무호흡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프리다이빙 전 하룻밤 금식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사과정의 관점에서 금식은 저장된 지질이 대사돼 생성되는 이산화탄소의 상태적인 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산소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압력이 낮아져 비자발적 횡격막 수축을 지연시키게 되고, 이것은 다이버들의 긴 무호흡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복상태에서의 다이빙은 저산소 의식상실의 위험이 있고, 피로나 무기력, 두통, 현훈, 속 쓰림 등과 같은 증상을 발생시킬 우려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Rezen을 이용한 절식프로그램이 공복감 해소 및 체력 보충을 통해 프리다이버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다이빙 전 금식의 좋은 대안책이 될 수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 절식보조제로 사용된 Rezen은 제호탕과 생맥산을 기반으로 만든 혼합발효 음료로, 맥문동·진피·오미자·인삼·황매실청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호탕과 생맥산은 전통적으로 체온 상승, 체액 및 전해질 소실 등을 주 병리로 하는 서병(暑病)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처방들 중 하나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대상자는 절식프로그램의 방법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숙지한 후 감식기 없이 절식을 시행했으며, 프리다이빙 시행일 아침과 점심은 식사 대신 절식보조제를 물에 희석해 섭취했다. 또한 절식보조제는 한 끼당 물 500cc에 Rezen 1팩을 희석해 조금씩 나눠서 섭취토록 안내했으며, 수분 섭취의 경우 Rezen 희석액을 포함해 하루 2L 이상 섭취하도록 했고, 오후에 프리다이빙을 시행한 후 저녁식사는 저염 상태의 정상식으로 하고, 과식은 피하도록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50대의 프리다이버 총 15명(남성 6명, 여성 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중 동양인은 11명(한국 10명, 중국 1명), 서양인은 4명(프랑스 2명, 남아공 1명, 폴란드 1명)이었고, 대상자는 모두 프리다이빙 중급자 이상의 경력으로, 15명 중 9명이 강사였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프리다이빙 절식프로그램 전·후의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자각증상 조사에서는 공복감·어지러움·속쓰림·두통·울렁거림·더부룩함·불면·피부질환 모두 전·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어 피로도 설문 검사에서는 △졸리는 증상이 있으십니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어렵거나 힘이 드십니까? △기운이 빠지십니까? △근육의 힘이 약하다고 느끼십니까? △전반적으로 체력이 약하다고 느끼십니까? △일을 할 때나 생각할 때 집중하기가 힘드십니까? 등의 항목 및 총 점수가 유의하게(p<0.05)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절식 보조제의 맛 평가 부문에서는 ‘매우 좋다’ 6명, ‘약간 좋다’ 4명, ‘보통이다’ 3명, ‘약간 싫다’ 2명으로, ‘약간 싫다’라는 평가를 한 2명은 모두 서양인이었다. 동양인은 모두 ‘보통이다’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추후 맛의 개선을 한다면 다국적 프리다이버들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Rezen을 이용한 절식프로그램이 프리다이빙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문항에 대한 답변으로는 15명 중 ‘매우 그렇다’ 1명, ‘약간 그렇다’ 7명, ‘보통이다’ 4명으로, 과반수 이상이 절식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서양인 2명이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라고 각각 답하고, 서양인 중 1명은 해당 문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의 의의는 Rezen을 이용한 절식프로그램을 통한 피로도 개선이 프리다이빙에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이는 다양한 스포츠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美잼버리 대원들 허준박물관서 한의약 체험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서 조기 퇴영한 미국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100여 명이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을 방문해 한의학을 체험해보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 9일 허준박물관에서 잼버리 대원들을 맞아 다양한 박물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잼버리 대원들은 허준박물관 김쾌정 관장에게 직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학자인 허준 선생과 동양 최고의 의서인 ‘동의보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양한 한의저서들과 유물들을 감상하며 한의약을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잼버리 대원들은 조선시대 어의와 의녀들이 입었던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 보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해보며 즐거워했다. 구는 강서경찰서 등과 함께 현장에 안전요원과 안내요원을 파견해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한 잼버리 대원들이 다양하고 이색적인 체험을 즐기며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추억을 안고 떠나게 되길 바란다”며 “구에서도 서울을 방문한 대원들이 남은 기간 편히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한의 암치료 위한 근거기반 진료가이드 개발”박소정 조교수 부산대한방병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 개발한 ‘위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의 암치료 요구와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중심 치료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충분하지 않아 치료 기회를 놓치거나 부작용으로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발병률 1위인 위암에 대해 한의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 및 의료인들이 최종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근거중심 의학적 방법론에 기반한 ‘위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다. 이번에 발간된 지침은 위암의 통합암치료 근거기반 정보 제공을 위한 진료가이드로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따라 위암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사 및 연구방법론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또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해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위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다학제적 접근으로 표준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지침은 한방내과 전문의와 한의사 등 한의 임상 현장에서 위암의 보완치료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침에는 전문가들의 합의를 통해 조기위암 진단 환자의 수술 후 증상관리와 삶의 질 개선, 수술이 불가해 완화적 항암의료를 받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 및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한의치료를 수행하는데 다양한 문헌자료를 근거로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침은 위암의 진단, 치료, 예방에 따른 통합의학적 접근을 포괄해야 하나, 국내 의료환경 및 근거자료의 한계로 집필진의 협의를 통해 서술 범위가 한정된 면이 있다. 그러나 정기적인 실태조사, 새로운 과학적 근거 탐색, 임상 현장에서의 새로운 권고안 설정 요구 등을 반영한 지침의 갱신 및 보완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위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 임상현장에 있는 한의사 및 관련 의료 종사자들에게 위암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받는 위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22>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지구온난화에서 지구비등화로 최근 국제뉴스의 대부분은 기후 관련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기후 뉴스에 가려질 정도다. 2023년 6월은 가장 더운 6월의 기록을 갱신하였다. 7, 8월에도 기록 갱신의 여름은 계속되고 있다. 혹서의 열기가 강타한 지역은 유럽 남부와 미국 남부가 대표적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그리고 프랑스 남부는, 40도 이상을 표시하는 짙은 빨간색으로 날씨 지도가 도배되었다. 그리스의 고대 유적지 아크로폴리스에 이례적으로 관광객의 접근이 제한된 것도 고온 때문이었다. 미국도 고온의 여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리조나, 루이지에나, 조지아 등 미국 남부 주들을 달구고 있다. 하기인 북반부의 전 세계가 비슷한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바로 앞 문장에서도 사용한 “지구온난화”라는 용어를 사용할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다. 그는 지구온난화(溫暖化)의 시대는 끝나고, 지구비등화(沸騰化)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생소한 용어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은 그동안 기후변화를 지시하기 위해 사용하던 글로벌워밍(지구온난화)이 너무 온건한 표현이라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사실 워밍(warming)은 지금의 기후위기를 표현하기에는 긍정적인 뉘앙스가 크다. 물리적, 심리적 따뜻함에 모두 사용될 수 있는 워밍으로는, 재앙의 수준에 이른 지금의 기후위기를 말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경각심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금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유엔 사무총장은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이라는 용어를 내세우고 있다. 국내 언론에서는 유엔 사무총장의 “글로벌 보일링”을 지구열대화라고 번역한 경우가 많았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지구열대화는, 열대, 온대, 한대의 기후를 가진 지구가 모두 열대 지역화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쉽다. 하지만 온대, 한대보다는 덥겠지만, 열대기후도 사람이 살만한 기후다. 열대에도 계절에 따른 나름의 기온 변화가 있고, 우기와 건기가 있고, 습할 때와 건조할 때가 있다. 지구가 열대화되더라도 이러한 순환하는 변화가 있다면 거기에 적응하며 생명들은 살아갈 수 있다. 글로벌 보일링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는 돌출적인 기후변화를 말하고자 한다.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보일링을 지구비등화로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번역일 것 같다. 지구비등화에 대해 조금 길게 논의를 하는 것은, 지금의 기후문제를 직시하고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용어가, 그 본래의 의미에 맞게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워밍에서 보일링으로의 전이는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 수립된 6월 최고기온 신기록은 그 지위가 매우 취약한 기록이다. 언제든지 이 기록은 깨질 수 있다.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흔히 회자될 경우가 바로 앞으로의 여름 최고기온에 관한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이 새롭게 명명한 “지구비등화”가 지금의 상황을 적시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것이 단절적 변화를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등(끓음)은, 액체에서 기체로 상이 바뀔 때 일어나는 변화다. 이것은 국면이 바뀌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 단절적 변화의 시대는, 워밍과 같은 동일한 상 내에서의 변화가 아니다. 이것은 지금과는 다른 비약적 변화가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등이라고 명명될 수 있는 비약적 변화는, 또한 기후위기와 연결된 다수의 문제를 돌아보아야 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절적 변화인 만큼 그와 연결된 생태환경적,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이슈가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류세의 한의학>은 “연결의 기후위기”라는 제목 아래에 몇 번의 연재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먼저 비등화가 의미하는 미증유의 기온상승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문제를 살펴보자. 기온상승은 단지 기록적 고온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 이상의 문제를 제기한다. 기온은 많은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온은 당장 건조함과 연결된다. 고온이 습기를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당장 40도의 고온이 지속된 그리스 남부의 로도스(Rhodes) 섬에서는 건조해진 산야를 태우는 산불이 발생했다. 휴양지로 유명한 이 섬에서 수영복을 입고 대피를 하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불은 바싹 마른 초목을 타고 급격하게 퍼져나갔다. 대지를 말리는 고온은 또한 폭우로 연결된다. 고온이 많은 수분을 증발시키고, 또다시 폭우를 쏟아붓는다. 이번 여름 국내에서 기후 관련 문제로 대두된 폭우 또한 기록 갱신의 고온이 공급하는 수분의 양과 연결되어 있다. “열기는 새로운 코비드” 지구온난화에서 지구비등화로의 변화는 단절적인 변화인 만큼 그 여파도 크다. 무엇보다도 기록 갱신의 고온은 새로운 건강 문제의 국면과 연결된다. 지난 7월 20일, 뉴욕타임즈는 다음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유럽의 노년들에게 열기(서기(暑氣))는 새로운 코비드”라는 제하의 기사는 이탈리아 현지 리포트를 통해 유럽의 혹서와 건강의 위험을 논의하고 있다. 먼저, 이 기사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논의를 하는 것이 시선을 끈다. 코비드-19가 인류사회를 강타했던 때의 기억을 복기해 보면 이탈리아는 매우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특히 코비드 팬데믹 피해가 속출하던 첫 1년 동안 이탈리아는 많은 노년이 코비드에 의해 희생된 국가였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가장 고령화된 사회라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1). 기사는, 지난 팬데믹 때 많은 노년이 피해를 본 이탈리아와, 4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 2023년의 이탈리아를 오버랩시키며, 서기(열기)와 코비드를 연결하고 있다. 실제 노년 건강의 문제에서 서기의 문제는 코비드와 매우 유사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코비드-19와 같이, 서기는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적이지만, 특히 노년들에게 건강문제를 야기한다. 코비드-19의 고위험군인 노년 인구가, 혹서에도 고위험군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코비드-19와 같이 격리의 문제를 야기한다. 코로나 집중방역 기간의 경우처럼, 노년은 고온의 여름에 서기에 노출되지 말아야 할 대상이 된다. 국내에서도 어르신들은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는 혹서기 건강 가이드를, 방송과 재난 문자를 통해 수시로 접한다. 이것은 또한 노년들의 정신건강과 연결된다. 코비드-19 팬데믹 기간 동안 격리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잘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고위험군인 노년의 문제가 특히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다. 서기는 서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기에 연결된 건강의 문제는 정신건강에서 그 연결이 종결되지 않는다. 서기는 다른 질병의 문제들과 또한 연결된다. 한의학의 의서들은 이 문제를 강조해 왔다. 『내경』은 “여름에 서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이 온다(夏傷於暑 秋必痎瘧)”라고 논하며2) 서병과 다른 질병과의 연결에 주목할 것을 촉구한다. 강조해야 할 부분은, 단절적 기후변화의 시대에는 서기의 양태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 다양한 서기에 상하여, 진액이 소모되고, 정기가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학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동의보감』은 서문(暑門)에 하나의 섹션으로 연결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 소제목으로 “상한이 전변되어 온병과 서병이 된다(傷寒傳變爲溫爲暑)”는 것을 강조하며3), 상한과 서병을 연결하고 있다. 서병이 (학질과 같은) 다른 병증과 연결될 수도 있고, (상한과 같은) 다른 질병이 서병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지구비등화와 인구고령화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지구는 더 뜨거워지고, 서병의 문제가 전체 인구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노년 인구에 해마다 새로운 코비드의 양태로 영향을 줄 것이다. 지구비등화와 서병, 또한 서병과 연결된 다른 질병들 그리고 인구변화와 같은 사회변화에까지 다각적 연결 속에서 지구비등화 시대의 몸과 기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다음 연재글에서 “연결의 기후위기 II에서 계속). 1) 이 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인구(약 6천만 명)의 24%가 65세 이상의 노년 인구다. 80세 이상의 고령 인구도 450만 명이나 된다. 2)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서 논의하고 있는 문장이다. 『내경』은 서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감의 문제를 제기하며, 한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지 못하면 다음 계절에 어려운 병증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경각의 논의를 하고 있다. 3) 「잡병편(雜病篇)」 “서(暑)”의 두 번째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