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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난임치료 효과, 현대과학적으로 검증됐다![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의약 난임치료 효과를 현대과학적 기준(근거중심의학)으로 검증한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 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의약 난임치료 다기관 임상연구를 실기한 결과 14.4%가 임신에 성공했다. 이는 인공수정 임신성공률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수치로 대상자 중 약 76%가 인공수정, 체외수정 등 의과 치료 경험이 있을 정도로 임신에 성공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연구책임자인 동국대학교 김동일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한의난임치료를 인공수정 단계에서 대안으로 활용하고 체외수정 단계에서는 보조적 수단으로 병행한다면 임신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확인한 만큼 추후 정부 및 지자체의 난임시술 지원정책에 한의난임치료 접목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4일 한국한의약진흥원 회의실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책과제로 지난 2015년6월부터 올해 5월까지 4년간 진행한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한 김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3개 한방병원(동국대, 경희대, 원광대)에서 IRB심의와 승인을 받고 만 20세~44세 여성 중 난임전문치료기관(의과)에서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 받은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의 단독치료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연구 중 의과 치료를 희망한 10명이 중도 탈락해 최종 90명이 임상연구를 완료했다. 임상연구 참가자들에게는 한약 복용과 침구 치료를 병행해 4개 월경주기 동안 치료를 하고 3개 월경주기의 관찰기간까지 총 7주기 동안 임신결과를 관찰한 후 임상연구를 종료했다. 월경예정일로부터 7일 경과 후에도 월경이 내조하지 않을 경우 임신을 확인해 임신이 확인될 경우 배란착상방을 15일 간 추가 복용시켰으며 12주까지 임신 유지 여부를 확인하고 분만 후 출산 결과 및 기형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임상적 임신율은 14.44%(13명), 착상률 14.44%, 임신유지율 7.78%(7명), 생아출산율 7.78%의 성과를 거뒀다. 다만 치료를 마쳐도 그 효과가 몇 개월 간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연구 후 2개월 이내 임신 및 출산에 성공한 3명은 결과에서 제외시켰다. 임신율 14.44%는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의 임신확진 결과인 인공수정 13.9%, 체외수정 29.6%에 비춰보면 의과의 인공수정과 한의약 난임치료의 유효성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인 셈이다. 연령대별로 임신률을 보면 25~29세가 50%, 30~34세가 24.21%, 35~39세가 9.30%, 40~44세 0%로 인공수정 연령대별 임신율 16.3%, 15.5%, 13.5%, 6.7%, 체외수정 연령대별 임신율 37.28%, 35.46%, 32.31%, 16.79%와 비교했을 때 한의약 난임치료가 낮은 연령대에서 높은 임신률을 보인 반면 높은 연령대에서는 임신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 비교적 높은 유산율(자연유산 5명, 자궁외 임신 후 종결 1명)을 보였는데 이는 대상자의 연령이 높고 선행치료 경험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임력이 저하된 대상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임상연구를 완료한 90명 중 의과 난임치료 경험자가 38명(42.2%), 의과와 한의 난임치료 경험자는 36명(40%), 한의 난임치료 경험자 1명(1.1%), 치료경험이 없는 경우 15명(16.7%)으로 사전에 의학적 난임치료를 경험한 사람이 82.1%를 차지했으며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경험자가 75.56%에 달했다. 반면 의과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를 살펴보면 대상자 중 인공수정 경험자가 41.68%, 체외수정 경험자는 2%로 이번 임상연구 참가자들의 임신을 위한 여건은 상대적으로 훨씬 힘든 경우였던 것. 특히 인공․체외수정 등 의과치료 이력이 있는 여성 74명 중 12%인 9명이 임신 확진된 것은 한의약 난임치료가 보완적 수단으로 의미가 있으며 의과․한의과 치료 이력이 없는 여성 15명 중 26.7%인 4명이 임신 확진된 것은 한의약 난임치료가 일차의료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출산 신생아 기형율이 제로였으며 간 기능검사를 포함한 임상병리 검사 및 활력징후 등에서 임상연구 전․후로 임상적,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을 만큼 매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호전시켜 가임력을 높여주는 한의 난임치료의 특성때문에 부가적인 임상효과도 확인됐다. 월경전증후군이 치료 전․후로 유의하게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으며 난소예비력(난소의 잠재적인 임신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AMH 값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35~40세 군, AMH 2.2 이상 4.6미만의 대상군)했다. 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비용대비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한 여성을 기준으로 한의약 난임치료 비용은 151만 원(한약 140만원, 침구치료 8만원, 진찰료 3만원 등)으로 계산됐다.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에서 인공수정 시술비는 최저 3만6000원에서 최대 285만 원으로 평균 64만4000원, 체외수정에서 신선배아 이식 시술비용은 최저 42만6000원에서 최대 794만 원으로 평균 364만 원으로 나타난 바 있다. 김 교수는 “모집단 크기 차이 등 의과치료 통계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의약 난임 치료가 분명히 효과가 있고 보완적 치료 또는 일차의료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현대과학적 기준(근거중심의학)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유효성․안전성 근거를 제시한 만큼 향후 한의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등과 함께 국가 지원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난임유형에 따라 한의약 단독 치료, 의과의 보조생식술과 한의치료의 병행 등으로 분류해 치료법을 적용하고 관련 지원사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의 단독치료가 어려운 대상자가 늘고 있고 의과 난임치료의 제한점을 극복하려는 임상 수요를 고려해 여성 난임에 대한 한의 단독치료법의 경우 연령, 원인질환, 선행보조생식술 경험 등을 기준으로 한의치료가 강점을 가진 치료 대상자를 선별해 인공수정시술 지원비와 체외 수정시술 지원비의 중간값 정도를 국가가 한의 난임치료비로 지원하는 한편 의과의 난임치료를 우선해야 하는 대상자의 경우에는 한의치료와의 병행하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여 비용효과적일 수 있어 향후 시범사업 혹은 병행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와함께 김 교수는 “향후 더 많은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연구를 하거나 의과․한의과 협력 연구 등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상 연령대를 높게 설정해 실제 한의수요와 다른 점, 배우자 요인을 통제하기 어려운 점, 대조군 연구가 아니므로 비교효과․경제성 평가가 미흡한 점 등을 이번 연구의 한계로 꼽았다. -
감염성 의료폐기물 부적정 관리한 노인요양병원 ‘무더기 적발’대구광역시 민생사법경찰과는 감염에 취약한 고령의 환자 100인 이상의 대형요양병원을 대상으로 기획단속을 실시한 결과 23개 병원에서 24건을 폐기물관리법 위반혐의로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16일부터 11월12일까지 2개월간 의료폐기물의 관리 및 적정 처리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이번에 적발된 위반업체 유형을 보면 △2차 감염을 예방을 위해 법으로 규정한 의료폐기물의 보관기간을 초과해 폐기물 보관 8건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사용하지 않거나 전용용기에 표기사항 미표기 11건 △의료폐기물의 성상 및 종류별로 분리보관하지 않고 혼합 보관 1건 △의료폐기물 보관 장소에 감염성 알리는 주의 표지판 미설치 2건 △기타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분리하지 않고 폐기물로 배출한 2건 등이다. 최근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에서 전국 요양병원의 10%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일회용기저귀의 90%이상에서 폐렴구균, 폐렴간균 등의 감염성 균이 검출된 사례에서 보듯이 의료폐기물에 의한 2차 감염 우려가 높은 반면, 병원 내의 의료폐기물의 관리 실태가 부적정하고, 의료폐기물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아 고령의 환자들이 2차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이번에 적발된 병원 23곳을 관할 구·군청에 행정처분을 통보했고, 이들 위반업체는 각 과태료 1000만원 이하 및 위반내용에 따라 개선명령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한편 민생사법경찰과 수사2팀은 올해 현재까지 기획단속을 실시해 환경사범 46건 단속 및 조치했다. 또한 구·군 환경법 위반행위 고발사건 81건을 입건해 69건에 대해 엄중히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12건은 현재 수사 중이다. 최삼룡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적발된 병원에 대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건강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지속적인 기획단속을 통해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의 요양기관 심사진료비 3.5%대한의사협회는 지난 달 14일 “한방 추나요법이 학문적 근거가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건강보험을 적용해 3개월만에 130억이라는 막대한 건보재정이 낭비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동차보험 총진료비 중 한방진료비 비중 및 유형별 내역’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총진료비는 1조446억원이다. 이 가운데 양방진료비는 59.0%인 6158억원, 한방진료비는 41.0%인 4288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의진료비의 경우 항목별로 살펴보면 첩약 1050억원(51.2%), 추나요법 458억원(22.3%), 약침 380억원(17.5%), 한방물리 145억원(7.1%)이다. 이는 다시 말해 추나요법 진료비가 대폭 상승했다는 의사협회의 주장과는 달리 첩약, 추나, 약침, 물리요법 등 한의진료가 전체적으로 작동하며 자동차보험 관련 환자들을 돌봤다는 반증이다. 특히 한의 진료비의 증액 이유는 교통사고 환자의 50%가 목염좌나 요추염좌 등 수술을 필요하지 않은 질환을 겪고 있어 비수술 치료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의진료가 호평을 받고 있는데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사협회는 건보재정과 관련해 한의진료비를 문제 삼아선 안된다. 지난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요양기관의 심사진료비는 77조9141억원에 이른다. 심사실적을 기준으로 종별 요양급여비용을 살펴보면 한의 분야는 2조7196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요양기관 심사진료비 가운데 약 3.5%에 지나지 않는 수치다. 이에 반해 상급종합병원 14조669억원(24.23% 증가), 종합병원 12조6390억원(13.62% 증가), 병원 12조5365억원(9.04% 증가), 의원 15조1291억원(10.34% 증가)이다. 양방 병의원의 진료비가 무려 54조3768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외에 치과 4조1946억원, 보건기관 등 1648억원, 약국 16조4637억원 등을 감안하면 국가 건강보험 재정이 어느 분야에 쏠려 있는지 자명하다. 이 같은 이유는 국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양방 위주로 설계돼 있어 한의분야의 보장성이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국민의 요구도가 높은 첩약보험 시범사업도 구체적이며, 분명한 로드맵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 미참여, 필수적 현대의료기기 사용 난항, 한의약 난임사업 지원 전무, 한약제제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미비, 한의 공공의료 육성 지원 배제, 낮은 수가와 적은 급여 항목 등 한의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 주도의 지원책이 양방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건강보험 재정에서 차지하는 한의약의 비중은 나날이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지식공유를 통해 남북 전통의학 교류협력의 기회를 만들자”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 관계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 등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미간의 경색국면으로 인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남북 교류협력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심각한데, 남북 간의 창구역할을 하였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발전적인 논의의 기회가 막혀있고, 경제제재는 한국, 유엔, 미국까지 3중으로 진행되어 교류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가동할 수 있는 최대치의 경제제재를 북한을 대상으로 시행하여 수출, 여행, 자금 등 북과의 모든 물적교류를 금지하고 있으며 인도주의적인 협력 또한 여러 예외규정을 두어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남북간 ‘지식공유(Knowledge sharing)’가 새로운 교류협력의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OECD는 현대사회의 경제는 “지식과 정보의 창출, 확산, 활용이 모든 경제활동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경제를 ‘지식기반경제(Knowledge-based Economy)’라 칭하였다. ‘지식공유’란 지식기반경제에서 지식을 관리하는 과정(Knowledge management)에서 가장 핵심단계로 ‘필요한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제반 과정’을 의미한다. 최근 지식경제의 개념이 중요시되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 내 지식공유를 넘어서 국가 간 지식공유도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도상국에게 경제발전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사업이 2004년 출범하여 지금까지 70개국 이상의 국가에게 지식공유가 진행되고 있다. 개발협력 분야에서 지식은 물질적 지원 중심의 원조한계를 극복하고 파트너쉽 구축((partnership), 주인의식제고(ownership), 역량개발(capacity development)을 이루어, 개발 효과성을 강화하는 핵심수단으로 인정(KSP 홈페이지)’받고 있다고 한다. 남북 교류에서 ‘지식공유’는 더욱 중요하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위에서도 언급하였던 강력한 대북제재로 인해 물적교류협력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김정은 정권의 ‘지식경제’에 대한 강조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발전5개년전략을 포함하여 많은 대회와 회의에서의 연설을 통해 ‘지식경제 시대에 맞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강조해왔다. 곧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경제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지식기반경제’의 패러다임을 국가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북한은 이를 위해 기술발전, 고급인재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발전된 지식의 공유는 북한에게 매력적인 협력 아이템일 것이다. 북한은 장비와 원료의 절대적인 부족 속에서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위해 자체 재배·생산한 고려약과 헌신적인 고려의사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려의료서비스는 현재 북한 1차의료의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약초법>을 제정하여 고려약재의 생산을 향상하고 반출을 엄격히 금지시킬 정도로 고려약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려의학의 질과 생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려약 생산 기술, 비만·암 등 치료기술, 서양의학과의 결합 기술 등의 연구가 활발하다. 북한의 특수한 현황이 반영된 이러한 발전된 고려의학 기술은 우리나라의 한의학 기술에 시사하는 바가 큰데 이러한 면 때문에 북의 고려의학과 남의 한의학은 ‘수평적 지식공유’를 이룰 수 있는 남북협력의 대표적인 아이템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8년째 북한의 교수를 초청하여 경제와 경영분야 강의를 진행했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박경애 교수는 지식공유가 ‘두 파트너간 비정치적 관계, 신뢰 구축 등에 유용한 도구’라고 하였다(중앙일보, 2018.09.21.). 남북 전통의학 지식공유사업이 전통의학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연부조직학회 글로벌 학술대회·임상발표대회를 다녀와서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정규 10기 강좌를 듣기 시작해 학회와 연을 맺은 지도 1년이 조금 넘어가는 시점에서 학회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임상발표대회 및 글로벌 학술대회 소감을 작성하려니 감회가 새롭다. 대충 공부한 근골격계 지식으로 치료할 때와 오수혈만을 이용해 치료하던 때를 지나 학회 강의를 들은 후로 치료율의 뚜렷한 상승은 물론이고 환자들에게 나름 자신 있게 질환을 설명할 수 있어서 진료가 상당히 편해졌다. 학회 카페 게시판에 치험례를 올리고 지난 9월부터는 학회 회장 한의원에 매주 참관도 나가면서 학회 활동을 열심히 하던 중 이번 글로벌 학술대회 및 임상발표대회는 중요한 행사였다. 토요일 3시부터 밤 10시 반까지, 일요일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계획된 행사는 6살, 2살의 아이 아빠로서 부인의 허락을 얻어내기까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렵게 허락된 토, 일 학술대회는 기대 이상으로 알찬 시간이었다. 토요일 비교적 이른 시간이라 많은 한의사들이 참석하진 못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바로 행사가 시작됐다. 첫 타임은 지난 1년간 학회 원장들의 치험례를 발표하는 시간. 16편의 케이스가 제출됐고 한명씩 발표를 시작했다. 작년보다 다소 적은 양의 치험례가 제출됐는데 이번 학술발표는 논문형식으로 제출해야 하는 줄 알고 많은 원장들이 선뜻 치험례를 작성하지 않으신 듯 했다. 학술대회 1주일 전에 논문 형식이 아닌 케이스 레포트 형식도 가능하다고 단체 문자를 보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치험례 제출률은 높지 않았다. 두 번째 순서로 두 가지 치험례를 발표했다. 워낙 숫기가 없고 말을 못해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치험례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학회 스타 이사인 김재석 원장의 ‘동안신경 장애로 인한 안검하수 침도 치료 증례보고’가 특히 인상깊었다. 양방에서 포기한 질환도 침도를 이용한 경우 상당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방병원을 운영하는 최성운 학회 이사의 ‘견비통 환자 침도 치료 케이스’도 MRI를 통해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좋았고’ 김학동 학회 이사의 ‘파킨슨병으로 의심되는 보행실조 환자 치험례’도 인상 깊었다. 참석한 모든 원장들이 주의 깊게 발표를 듣고 질문도 활발히 하는 등 이전 다른 학술대회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상 1명 200만원, 최우수상 2명 100만원, 우수상 3명에게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발표하신 원장들의 증례를 듣고 독창성, 진단, 치료, 논문 형식성의 4개 부분에 각각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평가표 한 장이 나눠졌다. 저녁 식사 뒤에는 8시부터 중국 노승춘 교수의 강의가 시작됐다. 노 교수의 강의는 손덕칭 원장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고 한다. 손 원장은 학회 정규 10기 강좌를 듣던 중 인터넷으로 중국 한장침도학원 강의를 검색해서 1주일씩 3번 진료를 빼고 중국에서 강의를 듣고 왔다고 한다. 중국의 침도 의학계 현황을 알 수 있었고 이게 인연이 돼 중국 침도 의학계의 프론티어 역할을 하시는 노승춘 교수가 이번에 직접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노승춘 교수는 현재 나이 60세로 내과의사를 하다가 서양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침도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32년째 침도 치료를 하고 있는데 한땀 한땀 침도 치료를 해서 현재는 2만6000평방미터의 침도 전문 병원 및 다른 지역에 2개의 병원, 총 3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32년 동안 본인 몸에 놓은 침도의 개수가 1만5000개. 환갑의 나이에도 안경도 쓰지 않고, 체력이 좋아 3박4일도 쉬지 않고 강의할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보는 환자 수는 80명 정도로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진료를 한다. ◇혁명적 침도요법, 직접 시연 눈길 손 원장이 통역을 맡아 진행된 토요일 강의에서는 ‘고혈압의 침도 치료’란 주제를 중심으로 강의됐는데, 내용은 자못 충격적이었다. 학교 다닐 때는 맨 뒷자리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이번 강의는 맨 앞자리에서 집중해서 들었다. 노 교수는 내과질환에 침도 치료를 많이 시도했는데 침 치료를 따로 배운 적이 없어서 그런지 학회에서 배운 내용과도 많이 다르고 굉장히 독창적이며 실제 임상에서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고혈압에 대한 강의에서는 고혈압은 뇌의 허혈이 근본 원인으로 通血毛細血管(글로뮈, 혈액의 bypass)과 眞毛細血管 사이의 조절기능이 저하돼 발생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된 부위는 혈압을 감지하는 설인신경을 치료하는 경상돌기(styloid process) 전연, 경추 4번 횡돌기 후결절의 전연, 경추 2번 극돌기의 분지점, 미주신경 반사를 조절하는 頸動脈鞘가 치료점이라고 한다. 혈압약으로도 떨어지지 않는 완고한 고혈압에는 심장과 관련된 교감신경을 치료하기 위해 흉추 10번~12번 사이의 극간 및 신경근관 외구(外口)를 치료한다고 했다. 이번 방법으로 대부분의 고혈압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놀라웠다. 마침 어제 수축기 혈압 140대의 급성 고혈압을 치료해달라는 40대 남자 환자분이 오셔서 교감신경을 제외한 다른 4부위를 침도 치료했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 기대된다. 일요일 오전에 진행된 강의에서는 안과, 비질환, 인후부 질환, 설질환 등의 오관과 질환과 내장 질환 및 비뇨생식기, 부신 질환 치료법에 대한 설명과 시연이 이어졌다. 일찍 가서 맨 앞에 앉은 덕분에 설명 모델 및 시연도 받아볼 수 있었다. 강의 내용을 조금만 소개해 보겠다. 내장 질환의 원인을 내장을 지배하는 신경의 문제로 보는데 이 신경은 신경을 영양하는 혈관의 문제가 원인이고 혈관의 문제는 혈관 주변의 근골격연조직의 유착이 문제라고 한다. 따라서 근골격 연조직의 문제를 해결해서 내장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매스와 같은 3mm 이상의 칼날을 시술 이후 조직에 반흔을 남기는데 그 이하의 칼날, 즉 침도를 이용한 시술은 반흔과 흉터 조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고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내장을 지배하는 신경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자율신경인데 중국어로는 식물신경으로 부른다. 노 교수는 식물신경보다는 내장신경으로 부르는 걸 좋아하고자율신경 중에 부교감신경이 진정한 내장신경이기 때문에 교감신경보다 우선해서 생각하고 치료한다고 한다. 교수가 치료 혈위로 잘 사용하는 六大穴位가 있고 3개의 생명선이 있다. 六代穴位가 아니고 六大穴位인게 인상적이다. 육대혈위는 경상돌기 전연, 후연, 첨부와 관골궁 상연, 하연, 정명혈에서 들어가는 안와 내측이고 3개의 생명선은 독맥과 비슷한 극간 및 방광경 1선과 비슷한 흉요추 신경근관 外口이다.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안과 질환을 예로 들면 비문증, 망막박리, 황반변성,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한 안구 돌출 등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강의를 마치고 실습시간에는 직접 팔료혈에 해당하는 천골공과 음부신경이 지나간다는 천결절인대 부위에 1.2mm 침도를 맞아봤다. 침도로 병소를 찌를 때는 병소를 통과할 때 돌파감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직접 맞아보니 ‘뽁~’ 하는 느낌으로 병소가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 통증에 둔감해서인지 침도 치료 잘 맞는데, 1.2mm는 아프긴 했다. 침 맞고 이틀 정도는 우측 엉덩이 부위가 뻐근해서 힘들었는데 이틀 지나고는 괜찮아졌다. 모든 실습이 끝나고 강의를 마쳤는데, 눈 질환 치료에 탁월하다는 정명혈 안쪽으로 2~3cm 정도 깊게 자입하는 시연이 없어서 식사하러 가시는 교수님을 붙잡고 눈에 한번만 직접 찔러 달라고 했다. 0.4mm를 사용해서 그런지 자입시 통증이 전혀 없었고 끝에서 약간 느낌이 있는 정도였다. 이 시술 장면을 찍은 동영상은 귀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직접 맞아보니 강의 이후 환자분들한테도 자신있게 시술할 수 있었다. 지면을 빌려 얘기하자면 연부조직한의학회의 방법은 자신감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나름의 이유를 설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고, 치료 또한 잘 되는 방법인 듯하다. 침도 치료뿐만 아니라 일반 호침 치료의 효과도 뛰어나고, 만성 고질병에서는 침도 치료를 이용하면 치료 영역이 굉장히 넓어진다. 조금 약하다고 생각됐던 내과질환까지 노 교수의 방법을 응용하면 정말 혁신적인 치료법이 될 것 같다. -
"한의사전문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 필요했다"[편집자 주]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가 지난 10일 공식 출범했다. 이에 초대 이사장에 선출된 정훈 前 전문의협 회장을 만나 설립 취지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정훈 초대 전문의협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동대학원 한방재활의학과 석,박사를 졸업했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에서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수료했다. 현재 서울 목동의 동신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출강중이다. Q. 대한한의사전문의협회를 창립하게 된 배경은.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지 20여년이 되었고 배출된 전문의가 3000명을 넘었다(2019년 현재 3183명, 전체 한의사의 약 12.1%). 하지만 대한한의사협회가 가칭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 시행과 경과조치를 추진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전문의를 대변하는 단체가 없는 것에 통탄해 2019년 2월부터 전문의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8개 분과 학회의 경우 수련 받은 전문의와 일반의가 혼재돼 있어 전문의 집단의 입장을 대변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한의사전문의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별도의 신규 단체를 신설하고자 협회를 창립하게 됐다. 한의사전문의의 입장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한의사전문의의 존재를 잘 모르는 국민들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통해 한의사전문의의 존재를 알리고자 한다. Q. 통합한의학전문의제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가칭 통합한의학전문의는 전문의 과목으로서의 학문의 기원도, 담당하는 학회도, 교육 과정도, 설립 의도도 불분명한 제도라 생각한다. ‘통합 한의학’이란 학문은 한의학 내에서 그 정의도 모호하며 체계적인 연구를 담당하는 학회도 전무하며 누가 가르칠지, 어떻게 가르칠지, 수련기관내에서 어떤 position을 가질지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협회는 기존의 일반의들에게 전문의자격을 남발하는 경과조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과조치를 통해 병원수련 없이 준비되지 않은 전문의가 늘어난다고 전문의 중심의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전문의제도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기존의 전문의 제도조차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일이 될 거라 확신한다. 전문의 제도의 개선은 병원 수련기회 확대와 전문의 수가 창출을 통한 선순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단순히 전문의 숫자만을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도(正道)’가 어렵다고 편법을 쓰면 그 길은 쉬워 보이나 그 끝은 한의계의 발전이 아닌 후퇴가 될 것이다. Q. 이 외에도 현행 한의사전문의제와 관련해 개선해야 될 점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현존하는 전문의 과목별로 전문의 수가 창출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련기회의 확대를 위해 수련병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보조와 협력이 있어야 하고, 국공립 의료원에서의 한의 진료과 및 연구, 수련 과정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문을 담당하는 학회가 분명하며 과목 신설이 필요시 되는 경우에는 학문에 대한 정의와 교육과정의 연구, 수련과정의 시범 설립 등 올바른 과정을 거쳐 전문의 과목 세분화 및 신설의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일단은 한의계 내부에서 사안에 대해 전문의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고 분과별 학술 교류를 계획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통해 전문의 수가 개발 등 제도적인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한의사전문의’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기에 방송과 광고 등 보다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한의계에도 전문의제도가 있음을 알릴 것이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통합한의학전문의 제도신설 및 경과조치와 관련해 대한한의사전문의의 반대가 일부 일반의들에게 전문의의 밥그릇 챙기기로 인식되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한의계 내 대다수의 논문은 병원수련과정을 통해 생산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데이터 축적으로 인한 한의계 발전은 무시당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경과조치는 현재 수련체계를 무너뜨릴만한 부작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한의계의 발전이 아닌 후퇴가 예측되기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전문의 제도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
趙憲泳(1900-1988)의 醫學思想(7-完)의학은 실용학문으로서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환자의 질병을 고치고 무병장수를 위하여 미리 질병을 예방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의사도 이러한 목적에 따라서 자신의 맡은 임무를 다하여야 한다. 그런데 의사 가운데도 큰 의사 즉, 大醫가 있는데 사람의 병을 크게 고치는 의사를 말한다. 여기서 크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병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를 추적해 들어가 보면 결국에는 자신 스스로와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온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직접, 간접적으로 많은 병의 원인이 되며, 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이나 경제적 문제 때문에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여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 사회가 합리적이고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을 때 우리의 건강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大醫는 단순히 많은 환자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서 그에 대처하는 의사라 할 수 있다. 趙憲泳의 집안은 조선 중종14년(1519년) 기묘사화로 죽음을 당한 趙光祖의 후손으로서 경북 英陽의 주실마을에 정착하였는데, 정치적으로 중앙으로 진출하지는 못하였으나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 趙憲泳은 일본으로 유학하기 전부터 영양청년회 활동을 하였으며 동경 와세다대학 재학 시절에는 재일본조선유학생학우회 회장을 맡기도 하였다. 1931년 新幹會 해산 이후 1932년 朝鮮理療會 창립 와세다대학 고등사범부 영문과를 졸업한 직후인 1927년에는 新幹會 동경지회의 초대 회장이 되었고 이듬해 귀국하여 新幹會 본부의 총무이사로 활동하였다. 趙憲泳은 당시 조선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부산에서 일어난 일본인 선주와 조선인 어민 사이의 분쟁에 개입하기도 하였으며, 국민 계몽운동의 일환으로 강원, 안동, 김천 등지에 순화강연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구속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와중에도 趙憲泳은 1928년 朝鮮敎育協會의 평의원으로 선출되어 활동하기도 하였으며, 1931년 新幹會 해산 이후에는 자신의 계몽운동을 의학 분야로 돌려서 1932년에 朝鮮理療會를 창립하게 된다. 여기서 理療라는 것은 鍼灸 및 약물을 포함하는 자극을 통한 치료를 통칭하는 것으로 그가 주창해온 民衆醫術를 대신하는 개념이었다. 이와 같은 의료 계몽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朝鮮理療會에 참여한 인사들은 한의계에 속하지 않은 李光洙, 曹晩植, 俞鎭泰 등 新幹會와 朝鮮語學會 활동을 한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1935년에는 朝鮮語學會의 활동을 하면서 「한글」에 「小異를 버리고 한글 統一案을 支持하자」는 기고를 하였으며, 같은 해 朝鮮語 표준어 査定委員會 讀會에 위원으로 참여하여 표준안 수정작업을 하기도 하였다. 1933년경 東洋醫藥社를 설립하고 1934년 10월 東西醫學硏究會 총회에서 간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한의계에 투신한 이후에는 한의학을 통하여 활발한 사회 계몽운동을 전개하였다. 1948년 민족진영 단일 후보로 제헌국회의원 당선 1945년 광복 이후로는 한의계 활동보다는 주로 정치 활동에 전념하였는데, 같은 해 8월 원세훈, 조병옥 등과 조선민족당을 설립하였고, 9월에는 임시정부 및 연합군 환영준비위원회에 참여하였으며, 곧이어 창당한 한국민주당에서는 지방부 부장, 연락부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대한민국비상국민회의 후생위원, 반탁독립투쟁위원회 중앙집행위원 등도 맡아서 민족주의 노선의 정치활동을 하다가 1948년 5월에 마침내 민족진영 단일 후보로 제헌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당시 「再建」창간호에 「嶺南騷擾의 眞相·原因·對策」를 발표하고 이어서 제2, 3호에 각각 「國立서울大學校案과 學生盟休에 對하여」, 「右翼陣營의 行動統一을 强調함」 등을 기고하였다. 또한 趙憲泳은 제헌국회 활동 기간 동안 국회의원 중에서 368회로 가장 발언을 많이 한 의원이었으며, 헌법제정을 위한 헌법기초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주주의 헌법 수립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1948년 경향신문에 「國際聯合과 韓國獨立-大西洋憲章의 精神을 想起하라」, 1949년에 「美國撤退와 國內輿論」(새한민보), 「얄타協定과 極東暗雲」(民聲), 「北大西洋同盟과 太平洋同盟」(新天地), 「和戰 兩樣의 態勢」(서울신문) 등을 발표하였다. 한국전쟁으로 납북되기 직전에도 「歸屬財産은 어떻게 處理되나」(民聲), 「現政府에 對한 나의 要望」(新天地), 「國內政界의 回顧와 展望」(民族文化), 「民族的 重大危機」(東亞日報) 등을 기고하여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활발히 개진하였다. 헌법과 정치제도에도 관심을 가지고 1948년에 「憲法制定에 臨한 私案」(京鄕新聞), 「大韓民國憲法論」(海東公論), 1949년에 「國會와 政府」(國會報) 등을 발표하였다. 정치적으로는 1945년부터 민족주의 계열의 한국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1949년부터는 민주국민당에 입당하였으며, 이후 1950년초에 민주국민당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활동하였다. 무소속으로 활동한 이유는 정당 중심의 지나친 정치적 분쟁이 격화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한 개인의 국회의원으로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때문이며, 1950년 3월에는 16명의 무소속 국회의원 공동으로 양심과 자유를 보장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또한 1948년 당시 이승만대통령이 반민족행위처벌법을 견제하는 담화를 발표하자 국회본회의에서 이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였으며, 이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이승만대통령의 노선과 거리가 멀어진 후에는 우익 진영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으며, 1949년 6월에는 오히려 좌익 폭도들의 피습을 받아 경북 英陽의 본가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사회를 비판하고 개선해 나가 趙憲泳이 납북되기 전에 발표한 마지막 글인 「民族的 重大危機」를 보면, 국민의 정신적 병폐가 심하여 국가와 민족의 존망이 염려될 정도라고 우려하면서 이것은 우리 민족성이 본래 그런 것이 아니라 수 백년 동안의 붕당 싸움으로 국가와 민족을 생각할 줄 모르는 몹쓸 병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정한 예산집행을 통하여 적자재정에서 벗어나야 하고, 선거를 연장하지 말고 바로 시행하며, 마지막으로 국민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정치를 하여 국회의원이 된다든지, 행정부에 들어가 고위 공무원이 된다든지 하는 것만이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이 바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의학을 하면서 겸하여 정치나 여러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활동에 앞서서 사회에 대한 관심이 우선되어야 한다. 趙憲泳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단지 한의학과 정치의 활동을 병행하였기 때문에 그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관점을 가지고 사회를 비판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는 안목과 실천의 용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大醫는 질병이 생기는 근본 원인을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문제 속에서 찾아내어 크게 치료하는 의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광석의 경제 읽어주는 남자 ⑨[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유튜브, 네이버 비즈니스, 오마이스쿨 인기 콘텐츠인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김광석 오마이스쿨 대표강사(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로부터 어려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시장 잡힐 것인가?’ 지난 2019년 부동산 시장의 최대 질문이었다. 금수저만의 질문이 아니요, 흙수저에게도 남의 질문만은 아니다. 집을 소유한 자는 잡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을 소유하지 못한 자는 잡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최대의 질문을 되물으며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잡으려 하고, 투자자들은 투자의 기회를 끊임없이 노렸다. 수도권 시장은 주춤하는가 싶더니 잡힐 줄 모르고 달아나 버리고, 애꿎은 지방권 시장만 단단히 잡혀있는 듯하다. 2020년에는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자. 필자가 발간한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전망』의 일부 내용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2019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국민은행 주간KB주택가격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8년 9월부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이 급속히 둔화되기 시작했고, 11월 이후에는 0% 밑으로 떨어지면서 조정이 이루어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4년 이래로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는데, 2018년 말부터 2019년 중반까지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전세가격은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하반기를 제외하고, 줄곧 조정되어 왔다. 즉,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저자는 강연 중에 종종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을 선행하는 경향성이 있다.” 전서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에서는 2019년 부동산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역전세난을 강조하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전세 수요가 부족해 집주인은 전세가격을 인하하고, 그래도 전세 공실이 해소되지 않아, 급매를 내놓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2019년 하반기까지는 결국, 전세 점유비중이 높은 지역(주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되어 왔다. 자가 점유비중이 높은 지역(주로 수도권)은 거래가 발생하지 않을 뿐, 가끔 발생하는 매물의 높은 호가에도 잠재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거래가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해 왔다. 역전세난 우려 완화 2019년 부동산 시장의 주요한 이슈는 ‘역전세난’ 이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세 공급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전세난’이 심각했다. 해당 기간 주택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분양물량이 급증했다. 해당 기간 가격상승세를 노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했고, ‘전셋집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느끼던 많은 가계는 전세에서 ‘내 집 마련’으로 이동해 왔다. 투자자들이 매수했으니 전세공급이 늘었고, 전세에서 내 집 마련으로 이동했으니 전세수요가 줄었다. 전세공급이 늘고 전세수요가 줄었으니, 역전세난이 온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곳이 늘어난 것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는 역전세난이 다소 해소되는 모습이다. 전세수급지수가 2019년 중에 100p를 하회했지만, 반등하며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다시 전세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국의 평균적인 지표가 그렇지만, 지역별로는 매우 상이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방권을 중심으로 공실이 해소되지 못하며, 급매나 경매 물건들이 확대되는 모습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매매거래는 활발하지는 않지만, 수요가 뒷받침되고 저금리 수혜 등을 받아 매매가격이 조정되지 않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과 각종 부동산 규제 이행 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단기간 안에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잡히는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일시적일뿐 중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아파트매매가격 전망 전국의 평균적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9년 말까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지방권의 가파른 하락세가 반영되었을 뿐 수도권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은 2020년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6년부터 둔화되기 시작했고, 2017년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2019년에는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나타났다. 주로,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역들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조정된 것이다. 2019년에는 가계의 부동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재건축 등의 특수가 없는 지방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조정되었다. 특히, 수요가 뒷받침 되지 못하는 지역에는 전세가격이 먼저 조정됨에 따라, 흔히 말하는 ‘갭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증폭되어 가격조정까지 이어진 것이다. 2020년에도 지방권 부동산 시장이 뚜렷하게 회복될 만한 요소가 없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의 탈동조화, 기업의 대응 부동산 시장의 대전환기에는 건설사들의 경영전략에도 대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보다 해외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해외직접투자가 집중되는 아시아 유망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가야 한다. 국내 건설사업의 경우에도 주택건축보다는 토목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2020년 계획하고 있는 정부의 SOC사업들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찾아야 한다. 기존의 건설 외에 다양한 영역의 사업다각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스마트 홈 등의 유망 산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기술도입 및 M&A를 시도하는 것도 대전환기에 주요한 고려사항이 되어야 하겠다. 출처 :김광석(2019.10.29.)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전망』, 이지퍼블리싱. 주 : 전주대비 상승률 기준임(국민은행, 주간KB주택가격동향). 출처 :김광석(2019.10.29.)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전망』, 이지퍼블리싱. 주 :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14)1981년 12월31일자 漢醫師協報(훗날 ‘한의신문’)에는 ‘81年度 漢醫學界 日誌’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다. 이 기사는 1981년 한해를 마감하면서 지난 1년간 있었던 한의계의 사건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기사를 달별로 아래에 요약 정리한다. ◎1월: (5일) 卞廷煥 회장 및 협회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 개최. (24일) 제34회 한의사 국가고시 응시자 147명 합격. 수석에 尹鎭杓. ◎2월: (26일) 정기 이사회 개최. 3월에 부의할 사업계획 및 예산안 확정. (28일) 제28회 서울시 지부 정총. 집행진이 제출한 사업계획 및 예산안 원안 승인. ◎3월: (19일)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26회 정총 개최. 회장에 車奉五 선출, 부회장에 崔錫龜·韓基燮을 유임. 총회 의장에 尹四源, 부의장에 박상동·차준환 선출. 감사 전원(李贊榮, 河泰淑, 韓冕根)을 유임시킴. ◎4월: (10일) 개정 정관 보사부 승인으로 발효. 이에 따라 서울시한의사회 彭在元 회장 중앙회 당연직 부회장에 취임. 金完熙 학회 이사장도 중앙이사로 선임됨. ◎5월: (16일, 18일) 국민당 金翰宣 의원의 유사의료업자 양성화에 대해 반대의 질의를 하니 보사부에서 침구사 양성화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음. ◎6월: (30일) 전국한의학침구학술대회 기구 구성. 대회장에 車奉五, 집행위원장에 鄭弘校 부산시 지부장, 운영위원장에 崔容泰 침구학회장 위촉. ◎7월: (8일) 보사부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소집. 약국조제지침서에 한약부문 삽입 삭제 여부를 심의. 협회는 이러한 행위는 의약질서의 문란을 초래한다고 보아 약사의 한약취급이 부당함을 요로에 진정함. ◎8월: (5일) 천명기 보사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한의학 육성책을 건의함. (6일) 대구시가 대구직할시로 승격됨에 따라 대구시한의사회 창립총회 개최. 초대회장에 尹培永 선출. 경상북도도 새 회장에 裵明複 선출. (13~14일) 전국한의학침구학술대회 개최. 부산시민회관에서 전국의 1800여 한의계 인사가 참석. 대회장 최용태 교수의 ‘2천년대를 향한 침구요법’이라는 주제강연으로 시작을 열고, 특별 강연 3편, 일반 발표 19편. (13일) 2시 부산에서 협회 이사회를 소집해 보사부에서 제기한 의료일원화 문제를 토의하여 저지키 위해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키로 함. (22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어 의료일원화, 침구사제도 부활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반대를 논의.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 채택. (23일) 서울지부 회원과 경기지부 회원 500여명이 모여서 학문수호 결의대회를 개최. ◎9월: (18∼20일) 韓獨동양의학학술대회가 독일 바스바덴 후리드리히 대학에서 열려 林文達 등 14인이 참석. 韓獨民族醫學會를 구성하고 함. ◎10월: (6일) 인천직할시 지부 창립. 초대회장에 崔尙哲 선출. (7일) 경희의료원 개원 10주년 한의학학술대회 개최. 大田大學에 한의학과 인가. 82년부터 신입생 모집 예정. (21일) 千命基 보사부장관 의료일원화와 침구사 문제를 연계시켜 해결할 것을 국회 보사위 정책질의 답변에서 밝힘. 의료일원화는 원리와 처방이 다르므로 두 의학간의 통합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함. ◎11월: (13일) 국무회의는 보사부가 제출한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 국회에 부의. ◎12월: 협회는 보사부와의 용역계약 체결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진행해오던 古典現代化飜譯事業(김완희 연구책임자, 이종형, 강진춘, 정우열, 채병윤, 맹웅재 등 연구위원), 한방치료재의 표준화 규격통일 연구(이상인 연구책임자, 지형준, 안덕균, 신민교 등 연구위원) 등 2개 사업 모두 마침. (4일) 한방기준처방집(연구책임자 송병기) 출판기념회를 신라호텔에서 6시에 거행. (23일) 대한한의학회가 1976년부터 회원들에 의해 출판된 출판물의 저자들을 사기앙양을 위해 초청해 한의학저작물출판기념회를 거행함. -
‘유방암 환자’ 근거에 기반한 통합 의학적 접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유방암 환자에게 근거에 기반한 통합 의학적 접근 ◇서지사항 Lyman GH, Greenlee H, Bohlke K, Bao T, DeMichele AM, Deng GE, Fouladbakhsh JM, Gil B, Hershman DL, Mansfield S, Mussallem DM, Mustian KM, Price E, Rafte S, Cohen L. Integrative Therapies During and After Breast Cancer Treatment: ASCO Endorsement of the SIO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Clin Oncol. 2018 Sep 1;36(25):2647-55. doi: 10.1200/JCO.2018.79.2721. ◇연구설계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에서 인준받은 통합종양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의 유방암 치료 도중 및 치료 이후 통합 치료에 관한 근거 기반 지침(evidence-based guideline). ◇연구목적 유방암 치료 도중 및 치료 이후 증상과 이상 반응 관리에 있어 근거에 기반한 통합 치료적 접근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질환 및 연구대상 유방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 및 유방암 생존자들. ◇시험군중재 결과 부분에 요약된 다양한 통합 치료. ◇대조군중재 다양함. ◇평가지표 1) 불안/스트레스 2) 항암 치료로 인한 오심구토 3) 우울/기분 장애 4) 피로 5) 림프부종 6) 통증 7) 삶의 질 8) 수면 장애 9) 혈관 운동성/안면홍조 ◇주요결과 1. 불안/스트레스 Anxiety and Stress Reduction: 1) 불안을 줄이는 데에 명상을 추천(A등급). 2) 불안 감소에 음악 치료, 요가 추천(B등급). 3) 항암 치료 중 불안을 줄이는 데에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하지만 혼자 집에서 하거나 단기 프로그램보다는 장기, 단체 프로그램이 더 나을 것임(B등급). 4) 불안 감소에 침, 마사지, 이완 요법을 고려할 수 있음(C등급). 2. 항암 치료로 인한 오심구토 Chemotherapy-Induc ed Nausea and Vomiting: 1) 항암 치료 중 오심구토를 조절하기 위해 항구토제에 경혈 지압의 부가적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음(B등급). 2) 항암 치료 중 구토를 조절하기 위해 항구토제에 전침의 부가적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음(B등급). 3) 항암 치료 중 오심구토를 조절하기 위해 항구토제에 생강과 이완 요법의 부가적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음(C등급). 3. 우울/기분 장애 Depression and Mood Disturbance: 1) 우울 증상과 기분 장애 치료를 위해 명상, 특히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을 추천함(A등급). 2) 우울 증상과 기분 장애 개선을 위해 이완 요법을 추천함(A등급). 3) 우울 증상과 기분 장애 개선을 위해 요가를 추천함(B등급). 4) 기분 장애 개선을 위해 마사지와 음악 치료를 추천함(B등급). 5) 우울 증상과 기분 장애 개선을 위해 침, healing touch,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함(C등급). 4. 피로 Fatigue: 1) 암 치료 중 피로 개선을 위해 최면 요법과 인삼을 추천함(C등급): 해당 연구들에서는 American ginseng을 시험하였으며 치료 기간은 8주 정도로 단기에 해당 2) 암 치료 이후 피로 개선을 위해 침과 요가를 추천함(C등급). 5. 림프부종 Lymphedema: 림프부종 개선에 저단계 레이저 치료(low-level laser therapy), 도수 림프 배출법(manual lymphatic drainage), 압박붕대를 고려할 수 있음(C등급). 6. 통증 Pain: 통증 관리에 침, healing touch, 최면 요법, 음악 치료를 고려할 수 있음(C등급). 7. 삶의 질 Quality of life: 1) 삶의 질 개선에 명상을 추천함(A등급). 2) 삶의 질 개선에 요가를 추천함(B등급). 3) 삶의 질 개선에 침, 겨우살이(mistletoe), 기공, 반사 요법(reflexology), 스트레스 관리 요법을 고려할 수 있음(C등급): 해당 연구들에서 겨우살이는 피하 주사만 해당 8. 수면 장애 Sleep Disturbance: 수면 개선에 가벼운 요가를 고려할 수 있음(C등급). 9. 혈관 운동성/안면홍조 Vasomotor/Hot Flashes: 1) 안면홍조 개선에 침을 고려할 수 있음(C등급). 2) 대두(Soy)는 효과가 부족하므로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에 추천하지 않음(D등급). ◇저자결론 ASCO 전문가 패널은 SIO 지침을 검토하였고, 추천하는 내용이 명확하고, 철저하며, 이 분야 대부분의 관련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고 있고, 아울러 유방암 환자들에게도 수용할 만한 선택권을 제시한다는 데에 동의함. KMCRIC 비평 2017년에 통합종양학회(Society of Integrative Oncology, SIO)에서는 유방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 중이나 항암 치료 종료 후 고려해볼 수 있는 통합의학적 치료 접근에 대해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1]. 이후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에서는 이 가이드라인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인준하여 SIO의 가이드라인에 힘을 실어주었는데 그 내용이 본 논문에 해당한다[2]. ASCO의 가이드라인 인준 과정에는 내용과 방법론적 검토가 모두 포함되는데 대상이 되는 가이드라인의 방법론적 질을 AGREE II(Appraisal of Guidelines for Research & Evaluation II) 도구의 개발 부분을 활용하여 엄격하게 평가하며[3] 아울러 해당 가이드라인 이후 나온 연구들까지 포함하여 체계적 문헌고찰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ASCO 인준을 받은 가이드라인은 상당히 신뢰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ASCO 인증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유방암 환자들이 고려해볼 수 있는 통합의학적 치료 방법들은 일정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제시된 치료법들은 추천 등급이 있는데[4], A등급, 즉 효과가 상당할 것이 확실하므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치료법들에는 불안을 줄이는 데에 명상, 우울 증상과 기분 장애 개선을 위해 마음챙김 명상과 이완 요법, 그리고 삶의 질 개선에 명상 요법이 있다. B등급, 즉 효과가 중등도 정도일 가능성이 확실하거나 효과가 중등도에서 상당할 가능성이 중간 정도 되므로 추천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치료법들에는 불안을 줄이는 데에 음악 치료, 요가,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항암 치료로 인한 오심구토에 경혈 지압, 전침, 우울이나 기분 장애 개선에 요가, 기분 장애 개선에 마사지, 음악 치료, 삶의 질 개선에 요가가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미국 의료 환경에 기반한 통합 의료 가이드라인이므로 우리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A, B등급 수준의 추천 내용 중 항암 치료 중 오심구토를 조절하기 위해 경혈 지압, 전침을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정도는 현재 한의사들이 하는 치료와 맞닿아 있지만 보다 빈번하게 사용하는 침이나 한약 등에 대한 근거는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불안이나 우울 증상, 기분 장애, 항암 치료 이후 피로, 통증, 삶의 질, 안면홍조 개선에 침 치료는 현재 모두 C등급의 근거로 개인의 상황에 맞추어 전문가 판단에 기반하여 제공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수준이다[2,4]. 현재 세계적으로 통합의학적 접근이 암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서 대세가 되고 있으므로[5,6] 이러한 접근에서 한의학적인 중재의 역할 여부를 환자와 의료인에게 모두 알려줄 수 있도록 보다 양질의 연구들이 요구된다. ◇참고문헌 [1] Greenlee H, DuPont-Reyes MJ, Balneaves LG, Carlson LE, Cohen MR, Deng G, Johnson JA, Mumber M, Seely D, Zick SM, Boyce LM, Tripathy D.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the evidence based use of integrative therapies during and after breast cancer treatment. CA Cancer J Clin. 2017 May 6;67(3):194-232. doi: 10.3322/caac.2139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436999 [2] Lyman GH, Greenlee H, Bohlke K, Bao T, DeMichele AM, Deng GE, Fouladbakhsh JM, Gil B, Hershman DL, Mansfield S, Mussallem DM, Mustian KM, Price E, Rafte S, Cohen L. Integrative Therapies During and After Breast Cancer Treatment: ASCO Endorsement of the SIO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Clin Oncol. 2018 Sep 1;36(25):2647-55. doi: 10.1200/JCO.2018.79.272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9889605 [3] AGREE Enterprise website: Advancing the science of practice guidelines. https://www.agreetrust.org [4]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Grade definitions. https://www.uspreventiveservicestaskforce.org/Page/Name/grade-definitions [5] Richardson MA, Sanders T, Palmer JL, Greisinger A, Singletary SE. Complementary/alternative medicine use in a comprehensive cancer center and the implications for oncology. J Clin Oncol. 2000 Jul;18(13):2505-14. https://www.ncbi.nlm.nih.gov/pubmed/10893280 [6] Lopez G, Mao JJ, Cohen L. Integrative oncology. Med Clin North Am. 2017 Sep;101(5):977-85. doi: 10.1016/j.mcna.2017.04.01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802474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1806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