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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JSOM(일본동양의학회) 학술대회 참관기한·양방 병용 치료 등 다양한 수준의 증례보고 확인 신선미 교수(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2019년 6월 마지막 주, 이미 지난 주에 도쿄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약간은 긴장한 채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입국을 했다. 매우 덥고, 습할 줄 알았지만 다행히 생각만큼 덥진 않은 날씨였다. 태풍 3호 스팟의 영향으로 간간이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 뿐이었다. 개인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2019년 JSOM(일본동양의학회) 참가 전에 함께 도쿄를 찾은 동료 교수 및 한의사분들과 저녁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증례보고 발표 멘토링을 위한 이 모임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부담이 있어서인지 다소 긴장이 됐다. “논문 작성을 내가 해야 하는 것인가?” “증례보고 활성화를 위해 나는 어떠 포지셔닝을 취해야 하는 걸까?” 올 초에 있었던 증례보고 발표 멘토링 첫 모임 후 이러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던 차에 한의협 김현호 전 학술이사의 말은 나의 걱정은 다소 누그러지게 했다. “관심 있는 분야의 포스터 3개 정도를 자세히 보시고, 후기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포스터 저자와 가볍게 이야기 하셔도 되구요.”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마음의 부담이 완화되었고, 다른 학회와 마찬가지로 부담 없이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어떠한 형식으로 증례보고가 되었는지를 보기로 했다. 일기처럼 환자의 증상 변화를 기술한 증례보고 눈길 토요일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게이오프라자 호텔에 도착했다. 일본 의사들의 한방치료 증례보고 발표가 궁금했고, 오전 9시부터 제4학회장에서 시작한 한방입문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한방입문강좌여서 강의 내용은 다소 알아듣기 쉬웠다. 소화기계부터 복진과 관련한 이야기 또한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다만 한국보다 좀 더 체계적으로 처방을 사용하고, 다소 양진한치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었지만, 복진, 맥, 설진 등을 통한 변증을 통해 환자를 파악하고 이를 통한 한약 처방을 내린다는 정형화된 패턴을 볼 수 있었다. 오전 강의를 듣고, 포스터 섹션으로 내려갔다. 포스터 섹션은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내가 관심이 있던 분야는 4학회장과 다소 떨어진 작은 섹션이었다. 내분비, 신장질환 관련 파트였는데, 군데군데 포스터를 만들지 못해 초록을 PPT로 출력하여 급하게 발표한 증례보고를 보니, 역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이런 저자들이 있다는 점에서 강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형화된 증례보고 형식이 아닌, 일기처럼 환자의 증상 변화를 기술한 증례보고도 눈에 띄었고, 2형 당뇨병 환자에게 GLP-1 수용체 치료를 하면서 한방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한 증례보고도 눈에 띄었다.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각탕이라는 처방을 쓴 환자들을 모아 이들을 골반통 증후군(방광통 증후군, 아마도 일종의 疝氣로 생각되어진다)으로 명명한 뒤 환자의 병명, 증상 등을 분석한 논문도 그 형식에 있어서 다른 증례보고와는 차별화 되어 눈길을 끌었다. 토요일 강의는 첫 시간부터 내분비 대사질환이었기 때문에 앞자리 사수를 위해 그 전날보다 일찍 학회장에 도착했다.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갑상선 질환에 대한 한방치료 효과에 대한 강의였는데, 비만 치료에 쓰이는 마황의 약리 기전을 자율신경계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과 연관시켜 자세히 설명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어진 소아과 강의에서는 환아의 탈모 치료 개선 효과가 너무나도 우수하여, 한방 단독 치료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마다 저 학생은 왜 내 강의시간에 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학회 때 오랜만에 강의를 집중해서 듣다 보니 학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30분 간격으로 이어지는 6개 이상의 강의를 듣는 과정에서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굉장히 고생했다(아마도 2학기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을 조금이나마 너그럽게 봐 줄 수 있을 듯 하다). 내년 국내서 개최 예정인 ICOM서 많은 우수 증례 보고 발표 기대 이번 JSOM에서 증례보고 현황을 보니, 결코 우리 한국의 증례보고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일본도 그냥 형식 없이 일기처럼 기술한 증례보고에서부터 여러 케이스를 묶어서 패턴화한 증례보고, 단순 1례에 해당하는 한·양방 병용 치료 증례보고까지 다양한 수준의 증례보고들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현재 한국에서 발표되는 증례보고보다 형식적인 면에서 다소 부족한 경우도 많았고, 국내에서도 대학병원, 수련의들에 대한 증례보고 교육 뿐만 아니라, 개원가에서도 이뤄진다면, 우수한 증례보고 발표가 이뤄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내년 개최되는 ICOM에서 여러 증례보고 현황들을 많이 발표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한의학의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이번 JS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 -
중증 자폐 스펙트럼 소아에 대한 가족 중심 음악치료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중증 자폐 스펙트럼 소아의 가족 중심 치료 + 음악요법 = 사회적 참여 촉진 ◇서지사항 Thompson GA, McFerran KS, Gold C. Family-centred music therapy to promote social engagement in young children with severe autism spectrum disorder: a randomized controlled study. Child Care Health Dev. 2014 Nov;40(6):840-52. ◇연구설계 parallel, randomised ◇연구목적 사회적 참여 능력에 대한 가족 중심 음악 치료의 영향을 조사 ◇질환 및 연구대상 DSM-IV-TR상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언어적 의사소통이 제한 또는 불능)를 가진 36~60개월 소아 23명 ◇시험군중재 가족 중심 음악 치료(15년 이상 임상 경험이 있는 음악 치료사가 30~40분 동안 소아의 흥미에 따라 부모와 협력하여 노래, 즉흥곡, 율동 등을 16주간 주 1회(14.01 ± 1.22회) 가정 내에서 수행하는데 상호작용을 위해 소아의 행동 및 반응과 관련된 기타, 타악기, 노래 등을 사용) + 조기 중재 프로그램(가족 중심 프로그램 1.71 ± 0.54 시간/주; 언어 치료, 작업 치료, 응용행동분석 1.00 ± 1.31 시간/주) 12명 ◇대조군중재 조기 중재 프로그램(가족 중심 프로그램 1.55 ± 0.85 시간/주; 언어 치료, 작업 치료, 응용행동분석 0.64 ± 0.64 시간/주) 11명 ◇평가지표 표준화된 부모-보고식 평가, 의사의 관찰(양적 분석), 부모 인터뷰(질적 분석)를 치료 전후 비교 1차 평가 지표: Vinland Social-Emotional Early Childhood Scales(VSEEC; 사회적 상호작용 평가) 2차 평가 지표: Social Responsiveness Scale Preschool Version for 3-Year-Olds(SRS-PS; 사회적 전반 반응 평가);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Words and Gestures (MBCDI-W&G; 조기 언어 기술 평가); Parent-Child Relationship Inventory(PCRI; 부모 양육 태도 평가); Music Therapy Diagnostic Assessment(MTDA; 음악요법 중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및 개인 간 참여에 대한 의사 관찰) ◇주요결과 배정된 대로 분석한 결과 가족 중심 음악 치료가 VSEEC에서 유의한 효과(P<0.001)를 보였고, MTDA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있었다(P=0.001). 부모 인터뷰의 질적 분석(부모-소아 관계 인식, 소아 인식, 소아에 대한 반응)에서는 부모-소아 관계가 더 강하게 되었음을 보였다. 반면 SRS-PS, MBCDI, PCRI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저자결론 가족 중심 음악 치료는 가정과 공동체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개선하지만, 언어 기술이나 전반적인 사회적 반응은 개선시키지 못한다. ◇KMCRIC 비평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소아는 단음과 곡조의 장단기 기억이 우수하고 [1] 절대 음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2] 어려서부터 음악에 강한 선호를 보이고 음악적 감성을 이해할 수 있어 [3] 음악 치료의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음악 요법 중에서는 작곡된 노래와 즉흥 음악 요법이 두드러지게 사용된다 [4]. 하지만 2011년 코크란에서는 청각 통합 치료나 기타 소리 요법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5]. 이는 대규모 연구가 부족하고 평가 지표가 다양하여 근거의 통합이 어렵기 때문으로, 향후 적절한 연구가 많아지면 결론이 수정될 수 있다. 음악을 기존 치료에 추가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는데 최근 연구에서는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 치료가 더 많은 단어 습득과 모방 행동을 보였고 [6], 언어 행동 분석과 결합할 경우 반향 언어와 언어 훈련에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있었다 [7]. 본 연구도 가족 중심 치료에 음악을 활용한 결과 단독 치료보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개선하였다. 이는 음악 치료가 비음악 치료보다 사회적 반응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기존 연구 [8]와 유사한 결과다. 표본 수가 작고 비맹검된 부모의 보고를 활용한 한계가 있지만 다양한 양적 질적 평가 방법으로 심층적인 분석을 시행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참고문헌 [1] Stanutz S, Wapnick J, Burack JA. Pitch discrimination and melodic memory in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Autism. 2014;18(2):137-4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150888 [2] DePape AM, Hall GB, Tillmann B, Trainor LJ. Auditory processing in high-functioning adolescents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PLoS One. 2012;7(9):e4408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984462 [3] Molnar-Szakacs I, Heaton P. Music: a unique window into the world of autism. Ann N Y Acad Sci. 2012;1252:318-2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24374 [4] Simpson K, Keen D. Music interventions for children with autism: narrative review of the literature. J Autism Dev Disord. 2011;41(11):1507-1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203898 [5] Sinha Y, Silove N, Hayen A, Williams K. Auditory integration training and other sound therapies for autism spectrum disorders (ASD).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1;(12):CD00368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161380 [6] Sandiford GA, Mainess KJ, Daher NS. A pilot study on the efficacy of melodic based communication therapy for eliciting speech in nonverbal children with autism. J Autism Dev Disord. 2013;43(6):1298-30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065117 [7] Lim HA, Draper E. The effects of music therapy incorporated with applied behavior analysis verbal behavior approach for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J Music Ther. 2011;48(4):532-50.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06303 [8] Finnigan E, Starr E. Increasing social responsiveness in a child with autism. A comparison of music and non-music interventions. Autism. 2010;14(4):321-4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59195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11025 -
온전한 의사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최선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일차의료 중요성 날로 커져…한의계도 기본·보수교육 강화해야” [caption id="attachment_420375" align="aligncenter" width="216"] 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caption] Q.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술 분야 사업은? 보다 신뢰받는 한의사로 거듭나기 위한 역량중심 교육을 통한 한의사의 질 관리와 한의의료서비스의 질 제고 및 한의사의 위상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의과대학의 WDMS(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 재등재, WFME(세계의학교육연합회)의 세계의학교육인증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을 고려한 한의과대학 교육의 개혁, 졸업 후 교육과정의 개선, 평생교육의 일환인 보수교육의 다양화 및 내실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1900년 광무4년 의사규칙에 규정된 대로의 ‘온전한 의사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Q. 일차의료에서 통합의사로서의 역량 제고는 왜 중요한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계층과 경제력에 상관없이 만성 비감염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전의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초과하고 있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스트레스, 운동부족, 채소나 과일섭취 부족 등의 위험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일차의료와 주치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대한민국의 의료현실은 일차의료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져 있어 의뢰나 회송에 대한 제도적 정립이 되어 있지 않고, 높은 입원율 등 여러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지나친 전문의 양산으로 일차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전문의 중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를 제외하고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인력을 양산하고자 하면 전문의라도 2년의 추가 교육이 소요될 것을 예상하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동위선상의 의학교육을 받고 현재 전문의 비율이 약 10%에 불과한 한의사가 충분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머지않은 시간에 일차의료에 한의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한의사가 적극적으로 일차의료에 참여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대비해 기본 교육과 보수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 Q. 최근 대한침구의학회 회장에도 선출됐다. 대한침구의학회는 한의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인력의 산실이다. 실질적으로 한의학계를 선도하고 있는 학술단체로서 향후 더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려 한다. 기 배출된 침구의학과 전문의 및 휴면회원들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학회 참여를 독려하고, 침구의학의 전문성을 확보해 전문의 제도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한편 일반 한의사 회원들이 임상에 보다 체계적이고 근거중심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임상적이고 실습 위주의 강의를 많이 기획 중이다. 회장이자 편집위원장으로서 대한침구의학회지(Journal of Acupuncture Research; JAR)의 질 제고에 힘써 한의계 대표 SCI 저널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학회의 위상은 학술지와 학술대회에서 비롯된다. 학술지와 학술대회를 연계해 침구의학과 관련된 담론을 이끌어내 전 세계에 침구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침 관련된 행위에 대해 침구의학과 전문의 차등수가를 염두에 둔 전면적인 개정을 검토하고 제한적 범위 내의 신의료기술을 한 가지라도 성공시켜 전문의 제도 활성화를 마련하려 한다. 또 CPG의 보급 확대와 신의료기술 개발에 앞장서 침구의학 범위 내 다양한 한의 주요 의료행위들에 대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보하고, 표준화 및 근거수준을 끌어올려 국민들의 보건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고 국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존중하는데 앞장서겠다. Q. 가천대 한의과대학 학장으로도 부임했다. 한의정협의체 실무협의체에 참여하면서 교육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을 때 두 가지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첫째, 교차고용을 의원급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한의교육통합 모델링을 할 필요성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뛰어넘는 확실한 연구지원의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제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노력이 중요하다. 가천대 한의과대학의 현재 5년 인증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한의과대학 교육개혁의 주체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구성원의 화합과 공동의 노력을 견인해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한의 행위정의 개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한침구의학회장을 맡기 전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으로 보험업무 전반을 관장한 바 있고, 한의학회 산하 의료행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의료행위위원회는 한의과 의료행위에 대한 분류체계 및 행위정의기술서 작성을 포함해 의료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또 8개의 임상 전문분과 학회를 근간으로 대한한의진단학회, 대한약침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를 추가해 총 11개 학회의 의료행위 전문위원이 포함돼 있어, 각 의료행위에 대한 전문학회의 자문 및 의견수렴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2017년 한국표준 한의과 의료행위 분류체계를 개발했으며, 해당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2018년 한국표준 한의과 의료행위 행위정의기술서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3차 상대가치개편의 기본진료료 개선 방향에 대응하기 위한 한의 기본진료료(진찰료) 개편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의료기기 사용 확대 등 행위관할을 확대하고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부분에 있어 그 출발점이 행위정의 개발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행위정의 개발 연구를 통해 의료기기 행위 정의를 마련하고 우선순위 분석에 따른 수용성 높은 의료기기 근거 및 한의과 진료 부합형 의료기기의 근거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여행과 영화와 같은 직간접 경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특히, ‘Perhaps Love’와 같은 사랑을 가득 담은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이완되는 것을 느낀다. Q. 여행지 중 독자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여행지는? 좋은 사람과 함께하고 사색의 여유를 제공하는 여행지를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제주 협제 해수욕장에서 비양도가 투영된 맑은 바다를 바라보시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 추천한다. Q. 20년 후의 한의사는 어떤 모습일까?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세계 속의 한의학을 표방하는 한류의 대표주자로서의 한의사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
“한국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 일본 현지에 널리 알리고 싶다”마에다 신지 대표(사단법인 한방스타일협회) 10년 전 일본병원서 완치 어렵다던 목디스크 한의치료로 완쾌 후 ‘관심’ 한의학 세미나, 체험프로그램 등 운영 통해 한의학 알리기에 앞장서 서적 발간 등 한의학 알릴 수 있는 출판사업 및 인터넷 플랫폼 사업 추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5년 설립된 이래 일본 현지에 한의학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한방스타일협회 마에다 신지 대표로부터 협회의 활동과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한방스타일협회의 주요 활동은? “2013년 11월 오사카에서 개최된 한방산업진흥원(현 한국한의약진흥원) 주최의 한방세미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2014년 2월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여러 업계 사람들을 모아서 시찰 투어를 하게 됐고, 이후 투어 참가자 중심으로 한의학을 배우려고 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그 멤버가 중심이 돼 2015년 2월 사단법인 등록 및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협회 설립 이후 나고야에서 건강 관련 행사에 한의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일부터 시작해 부산, 대구, 제주, 천안 등에 위치한 한의약 관련 단체와의 MOU 체결, 한국관광공사 나고야지사·후쿠오카지사에서 한의약 공부 모임의 정기적인 개최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도쿄·나고야·오사카·후쿠오카에 운영위원회가 생겨 세미나, 체험프로그램 등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Q.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0년 전에 목 디스크로 판명됐는데, 당시 일본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지인의 소개로 서울에 있는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는데, 침 치료와 한약 복용을 통해 완치된 경험이 있다. 이후 일본에 없는 동양의학 전문의료기관의 가치를 실감하고, 일본에도 한국 한의학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의료이원화 체계 속에서 한의학을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통해 별도의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연구·발전시켜왔다. 일본에서도 현재 ‘캄포’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병원도 있고, 열심히 동양의학을 공부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의사들도 많다. 그러나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기초적인 개념이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한국에서는 독립된 한의과대학이 있고, 한의사의 포괄적인 치료가 법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점, 과학이 발달한 현대사회에 맞게끔 진화시키고 있는 점 등이 일본과의 큰 차이점이고 부러운 부분이다.”Q. 부산시한의사회와 교류가 활발하다. “협회가 창립된 이후 부산시한의사회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한방의료관광연맹’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동양의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들은 대부분 중의학 관련 기관이다 보니, 중의학과 차별화하기 위해 부산에서 한의사를 초청해 개최하는 세미나에서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체질의학인 사상의학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 왔다. 이 사상체질 아카데미는 아직 초급 수준의 강좌를 3번밖에 개최하지 않았지만 아주 호평이고 더욱 공부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부산시한의사회와 부산시청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의난임치료사업과 한의치매예방사업의 경우에는 일본사회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은 분야이며, 이들 사업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Q. 일본에서 한의학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활동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일본에서는 동양의학은 중의학밖에 없다고 인식됐었다. 한의학이라는 말 자체가 인식이 되지 않아 초창기에는 이상한 약을 판매하는 수상한 단체로까지 보는 시선도 있어 사단법인 등록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협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 한류드라마에 나오는 한의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은 현대에도 활약하는 한의사를 접해 한국문화에 더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중의학 또는 캄포의학을 배웠던 사람들도 한국 한의학을 알게 되니까 신선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Q. 한의학이 일본 진출에 있어 노력할 부분이 있다면? “지금까지 저희가 개최하는 세미나에 많은 한의사들이 거의 무상으로 강의를 해줬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일본 각지에서는 한의학 팬이 생겨나고 있으며, 아직까지 치료를 받으러 한국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의학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일본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저희들 활동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지만, 한의학이 진정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이해할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건강에 관한 정보는 온갖 매체에 넘치고 있지만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의아해 하는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구태의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신뢰를 얻는 길은 아프고 고민하는 사람을 돕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접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Q. 한의약의 강점을 꼽는다면? “일본은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해 의료와 개호비용이 나라에 큰 부담이 돼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제까지는 치료에 중점을 둬왔지만 의료비용이 너무 커지고, 의료종사자 수의 부족으로 현재는 건강유지관리와 재택의료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후기 고령자(75세 이상)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2025년까지는 전국의 병원 병상수를 대폭 줄이고, 지역의료 포괄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의 건강수명 연장은 국가적인 심각한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방의학의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일본에는 생활습관이 서구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는 질환들도 있어, 동양의학이 생활에 뿌리박고 있는 한국에서 배울 것이 많다. 최근 들어 서양의학을 보완해 ‘미병’부터 관리하는 예방의학적인 측면이 강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의학은 시간이 걸려도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만큼 앞으로 일본에서 한의학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한의학의 근본적인 정신 및 치료적인 특성도 함께 소개해 상업적인 부분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해 나가려고 한다.Q.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5년간의 활동이 한의학의 존재 자체를 알리는 일에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한의학을 더 깊이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고, 더불어 한의학을 삶의 지혜로 살리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정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예를 들면 세미나에 참석하고 싶어도 못가는 지방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통해 한의학을 접할 수 있는 ‘출판사업’이 필요할 것이고, 인터넷 시대인 만큼 디지털 온라인매체로 교육받을 수 있는 플랫폼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사업은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향후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⑫한상윤 한의사/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교육은 OO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여름방학에 들어갔는데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1학기 동안 많은 과제와 시험의 반복으로, 분명 지치기도 했을 것이고 학교가 지겹게 느껴지는 학생도 많을 것인데 학교에 남아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방학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한다든가 동기나 선후배들이 모여 스터디를 조직하여 해보고 싶은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학기 중 활동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방학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동아리 활동에 매진할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밝은 표정에 어느 정도 여유가 묻어 나온다.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친 홀가분함이 상대방에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즈음 시기에 학교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왠지 마음이 급하고 불안해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위태위태한 성적 때문에 교수 연구실 앞을 서성이는 학생들이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1학기 성적이 확정되기 전의 성적 입력기간에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서라도 유급되지 않고 진급하기 위한 학생의 마지막 시도인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만날 때면 굉장히 안쓰럽고 마음이 안 좋아진다. 몰아치는 시험 사이에서 그 학생이 했을 고민과 방황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무언가 도와줄 방법은 찾기 어렵다. 이미 시험까지 끝난 마당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 싶다. 단지 응원과 위로의 말을 건넬 뿐이다. 얼마 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의 교수학습 지원센터는 ‘학생들과의 효과적인 상담과 코칭하기’라는 제목의 교수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강사로 서울의대의 모 교수님이 오셨는데, 약속된 2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할 수 있었던 강의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강의 말미의 맨 마지막 슬라이드였다. 화면에는 ‘교육은 ◯◯이다’라는 말이 있었다. 그 교수님은 ◯◯에 들어갈 말을 각자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잠시 후 빈 칸이 채워진 맨 마지막 슬라이드를 공개하시면서 강의는 끝이 났는데, 완성된 그 문장을 보고 무릎을 치며 깊이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강한 인상을 받음과 동시에 많은 여운을 주는 슬라이드였다. 그래서 1학년 수업의 종강 날, 수업시간의 마지막 슬라이드로 똑같이 활용해 보았다. 1학년 학생들에게 각자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생각해 보라고 한 후, 온전한 문장을 공개하였다. 아마 학생들은 빈 칸에 들어갈 다양한 어휘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사랑, 노력, 만남, 감동, 경험, 소통 등등. 교육과 어울리는 2음절의 그럴듯한 단어를 선택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하겠지만 마지막 슬라이드의 그 문장만큼 강한 울림은 없었을 것이다. 학부 시절에 학과 사무실로부터 학생들이 느끼기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시와 압력이 내려온 적이 있었다. 특정 과목의 폐강을 막기 위해 수강신청 전에 미리 추첨을 하여 골고루 각 과목에 인원이 배분되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동기들이 모두 모인 회의가 진행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그러한 지시를 따라서는 안 되며,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후배들에게까지 악습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학생들이 연합하여 학과 측에 뜻을 전달하자고 건의하였다. 그런데 다른 학생이 ‘우리에게 어떤 불이익이 올 지도 모르는데 누가 나서겠느냐’고 항변하였고, 결국 학과 사무실의 요구대로 우리는 추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공간은 다름 아닌 교육자를 양성한다는 대학이었다. 부끄러운 상황 속에서 깊은 ◯◯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교육에서 ◯◯을 느낄만한 일은 너무도 많다. 그리고 ◯◯은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학교나 병원에서의 갑질과 폭행, 미투 사건들의 보도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지만, 역시나 접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 찾아온다. 사학 비리를 규탄하며 교수와 학생이 함께 시위를 나서는 장면이나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을 둘러싼 여러 갈등의 현장에도 ◯◯은 존재한다. 한의과대학 내에서도 ◯◯은 자주 포착된다.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의 시험공부나 과제를 해야 하는 학생들을 마주할 때도, 마음먹은 만큼 설명이 잘 안되어 학생들에게 온전히 전달이 되었나 스스로 의심이 들 때도, 오로지 성적이나 장학금이 절대 목표가 되어 학습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도 없는 학생을 만날 때도, 학생이 무엇을 얼마만큼 알고 모르는지 스스로 확인하지 못한 채 진급에 안도하고 유급에 절망하는 학내 분위기에도 ◯◯을 느낀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교육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접할 때면 막다른 골목의 벽 앞에 선 암담함을 느낀다. 모든 ◯◯의 상황을 열거하자면 아마 지면에 싣기 어려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그 자체로는 좋지 않은 의미이지만 ‘교육은 ◯◯이다’의 문장 속에서는 곱씹어 생각해 볼수록 어떤 반전이 숨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로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교육’에 천착하며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교육이 ◯◯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고 개선하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살짝 잊고 있었던 개인적 경험들을 되새겨 주면서 초심을 다잡게 해 준, 그 강의의 마지막 슬라이드에는 빈 칸이 채워진 온전한 문장이 크게 적혀 있었다. ‘교육은 좌절이다’ -
마음챙김 명상, 체중 감소 및 식이습관 개선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명상 (마음챙김)으로 살을 뺄 수 있는가? ◇서지사항 Carrière K, Khoury B, Günak MM, Knäuper B. Mindfulness-based interventions for weight los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bes Rev. 2018 Feb;19(2):164-77. doi: 10.1111/obr.12623. ◇연구설계 마음챙김(mindfulness) 기반 치료법의 체중 감소 효과를 평가한 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마음챙김 기반 치료법이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 및 기타 비만 관련 지표에 미치는 효과를 측정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과체중, 비만 ◇시험군중재 마음챙김 기반 치료법 ◇대조군중재 · 비교 중재 없음-전후 비교 4편 · 대기자 명단 (waitlist) 대조군 2편 · 표준 체중 감량 프로그램 7편 · 활성 대조군 (저항 운동, 스트레스 식이 중재 등) 5편 ◇평가지표 1. 체중 감소 2. 비만 관련 식습관 3. 심리학적 지표 (불안, 우울, 스트레스) 4. 마음챙김 정도 ◇주요결과 1. 마음챙김 치료 후 평균 체중 감소는 6.8~7.5 lb(3.1~3.4 kg)였다. 2. 전후 비교에서 마음챙김은 체중 감소에 중등도의 효과가 있고(n = 16; Hedge’s g = 0.42; 95% CI[0.26, 0.59], p < 0.000001), 비만 관련 식이 습관에는 큰 효과가 있었다 (n = 10; Hedge’s g = 0.70; 95% CI[0.36, 1.04], p < 0.00005). 3. 공식(formal)과 비공식(informal) 명상을 함께 사용한 연구(n = 6; Hedge’s g = 0.55; 95% CI[0.32, 0.77], p < 0.00001)가 공식 명상만 단독으로 사용한 연구(n = 4; Hedge’s g = 0.46; 95% CI[0.10, 0.83], p < 0.05)보다 체중 감소에 더욱 높은 효과가 나타났다. ◇저자결론 마음챙김에 기반한 치료법은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 및 비만 관련 식이 습관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KMCRIC 비평 비만을 치료 및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을 유발하는 평소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일차적이며 이러한 방법은 실제로 단기간 체중을 감소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감소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유지했던 생활 습관을 점차 버리고 다시 비만을 유발하는 익숙한 습관으로 돌아가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생활 습관을 장기간 유지해서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심리 및 인지적인 접근 방법이 제안되었으며, 이 논문에서는 그중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이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허기 및 포만의 내적인 상태에 대한 부적절한 인지 및 반응, 부적절한 감정 조절 등으로 인해 올바른 생활 습관 유지가 힘들고 이것이 비만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성(awareness)을 증가시키는 마음챙김을 통해 비만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이 논문에서 18편의 임상 보고 결과를 분석했을 때 마음챙김은 과체중 및 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에 중등도(moderate)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이러한 효과는 식이 습관 개선을 통해 나타났음을 확인하였다. 기존에 발표된 비슷한 주제의 고찰 논문과는 다르게 이 논문의 저자들은 마음챙김이 공식(formal) 명상 혹은 비공식(informal) 명상인지에 따라 특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효과도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구분하여 각각의 효과를 측정하였다. 공식 명상이란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수행하는 명상을 의미하며, 비공식 명상이란 다양한 일상생활 상황 속에서 마음에 대한 지각 능력을 높이는 수행을 의미한다 [1]. 비만 치료를 위한 비공식 마음챙김 명상의 방법의 예로는 허기 및 포만의 감각에 대한 지각, 음식의 맛에 대한 만족감을 지각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 논문의 분석 결과, 공식 명상 또는 비공식 명상을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것보다는 결합하여 함께 적용하는 것이 체중 감소에 더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다. 본 논문의 한계점은, 저자가 서술하고 있듯이, 아직 해당 분야가 초기 단계로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아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 중 무작위대조 연구는 14개뿐이었으며, 중재에 사용된 프로그램의 구성 및 대조군의 치료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질성이 높아 확실한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판단하기 힘들다. 논문의 분석 방법에 대한 비평 및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추가적으로 출판된 바 있으며, 추가적으로 서술한 코크란 그룹의 비뚤림 위험 평가 결과 등을 그곳에서 참고할 수 있다 [2,3]. 비만의 예방, 치료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 생활 습관 개선은 필수적이며, 마음챙김은 약물 등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올바른 생활 습관을 장기간 유지시키기 위해 추가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흥미로운 연구 분야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은 체중 감소의 효과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힘들기 때문에 향후 잘 계획된 무작위배정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Roth C, Magnus P, Schjølberg S, Stoltenberg C, Suren P, McKeague IW, Davey Smith G, Reichborn-Kjennerud T, Susser E. Folic acid supplements in pregnancy and severe language delay in children. JAMA. 2011 Oct 12;306(14):1566-73. doi: 10.1001/jama.2011.1433.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990300 [2] Nilsen RM, Vollset SE, Gjessing HK, Skjaerven R, Melve KK, Schreuder P, Alsaker ER, Haug K, Daltveit AK, Magnus P. Self-selection and bias in a large prospective pregnancy cohort in Norway. Paediatr Perinat Epidemiol. 2009 Nov;23(6):597-608. doi: 10.1111/j.1365-3016.2009.01062.x.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840297 [3] Haberg SE, London SJ, Stigum H, Nafstad P, Nystad W. Folic acid supplements in pregnancy and early childhood respiratory health. Arch Dis Child. 2009 Mar;94(3):180-4. doi: 10.1136/adc.2008.142448. https://www.ncbi.nlm.nih.gov/pubmed/19052032 [4] Crider KS, Cordero AM, Qi YP, Mulinare J, Dowling NF, Berry RJ. Prenatal folic acid and risk of asthma in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m J Clin Nutr. 2013 Nov;98(5):1272-81. doi: 10.3945/ajcn.113.065623.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004895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802019 -
국제포럼 FHH 참관기한의약 표준화, 국제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등장 국제협력과 국제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 커져 WHO와 위변조의약품 데이터베이스 활용 협력 방안 모색 한약재 성분프로파일 표준도감(FHH Atlas) 추진방향 검토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춰 Smart farm에 대해 논의 신기술의 한의약 분야 적용 및 활용에 관심 필요 나고야의정서 발효, 한의약 관련 국제표준의 중국 주도 등의 국제환경 흐름은 생약자원의 해외수입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한의약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근래 한약 안전성 및 품질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약 관련 국제 동향을 파악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한의약계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분야가 아닐 수 없다. 2001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하는 Forum for the Harmonization of Herbal medicines(이하 FHH)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서태평양지역 국가들 중 한약(생약, 천연물) 유래 의약품이 국가보건의료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여 이들 의약품을 의약품으로 관리하고 있는 7개 국(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호주)을 중심으로 한약(생약) 관련 규제 변화, 최신 연구동향 등에 관한 각국의 정보를 교류하고 국제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한 협의체이다. 국제적으로 한약(생약)의 규제에 관하여 논의하는 IRCH(International Regulatory Cooperation for Herbal Medicines)라고 하는 다른 국제 네트워크가 있기는 하지만 FHH의 역사가 더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FHH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전통의약품이 보건의료체계에 편입되어 관리되고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활동범위나 전문성, 국제협력 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는 한약 분야의 국제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FHH는 7개 회원국이 상임이사회를 구성하고 각 회원국이 2년씩 의장직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2년간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상임이사회의 의장직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 FHH는 상임위원회 외에도 3개 분과(Nomenclature and Standrdization(공정서), Quality Assurance and Information(품질보증과 정보교류), Adverse Drug Reactions(부작용))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 중 제2분과위원회를 맡고 있다. 한국은 FHH에 참여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약연구과에서 제2분과위원회의 운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2013년 이래 제2분과위원회 회의를 매년 개최하여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한약의 품질보증 및 정보교류와 관련된 분야의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다. 올해의 제2분과위원회 회의는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식약처(충북 오송)에서 일본, 홍콩 등 회원국의 규제기관,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국내의 식약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관련기관에서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필자는 2008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전통의학부서에서 근무할 당시 WHO WPRO 대표로 FHH의 제6회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있어 FHH와 인연을 맺었으며 2016년부터는 한국이 맡고 있는 제2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FHH 회의에 참여해 오고 있다. 올해는 위원장으로서는 4번째 참여하는 제2분과위원회 회의로 위원장으로서 개회사를 하고 주요 논의를 진행하면서 회의를 주재하였다. 이번 회의에는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의 우연주 교수님과 함께 참석하였는데 우연주 교수님은 한의사로서 의약품안전관리원에 5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계셔서 이번 회의 준비 및 진행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은 FHH 제2분과위원회의 품질보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는데 품질보증 관련으로는 초창기의 GMP, GACP 관리 사업에 이어 FHH 표준생약(RMPM, Reference Materials of Medicinal Plant materials) 및 표준생약 확립 가이드라인 개발 관련 국제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 한약재 성분프로파일 표준도감(FHH Atlas)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2분과위원회에서는 국제 네트워크를 유지해 나가는 데 필수적인 정보의 원활한 교류를 위하여 초창기부터 FHH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관리해 오고 있으며, 작년에는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위변조의약품(Adulterated Herbal Medicines) 국제정보공유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또한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의 전통의학담당관이 FHH의 상임위원회나 제2분과위원회 회의에 계속 참석하여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오송에서 개최된 제2분과위원회에는 일본, 홍콩의 규제당국 전문가들뿐 아니라 스위스의 한약(생약) 프로파일 분석 전문가 및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에 근무 중인 박유리 박사 등이 참석하여 국제협력 및 WHO와의 협력방안 등에 대하여 논의하였으며, 특히 WHO에서는 FHH가 WHO 산하의 여러 네트워크 중 성공적인 국제네트워크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제2분과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위변조의약품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한약 정보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FHH의 위변조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정보는 대부분이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보고한 자료들인데 각국의 한약에 대한 규제상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국제교류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한약의 유통 관리에 유용한 자료이기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기울일 뿐 아니라, 특히 WHO에서는 한의약 분야에서 선진국인 FHH 회원국들의 자료가 저개발국가의 보건의료체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여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는 이번 회의에서 필자가 관리하고 있는 이 데이터베이스에 대하여 발표하고 개선방안 및 국제협력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는데 일본 국립의약품식품위생연구소의 Takashi Hakamatsuka 박사와 홍콩 보건부 중의약사무부의 Chi Ying Cheng 박사 역시 이번 회의에서 각국의 위변조제품 사례 및 관리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여 관리 현황 등을 공유하면서 WHO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한 그간 진행해 왔던 FHH의 표준생약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조망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인 한약재 성분프로파일 표준도감 추진방향 및 표준생약 프로젝트와 어떻게 협력하여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하였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신기술 동향으로 Smart farm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 역시 가질 수 있었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신기술이 한의약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고 한의약은 이러한 신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나갈 것인가 역시 우리가 관심을 기울어야 할 중요한 분야의 하나이기에 유익한 시간이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한의약 표준화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면서 국제협력과 국제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FHH는 국제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국제 협력과 정보공유에서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발전해 오고 있는데 FHH에서의 활동을 발판으로 한약의 품질을 확보하고 안전관리 분야의 국제협력과 조화를 통해 한약이 국제보건의료체계에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의계에서도 이러한 국제 동향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한국의 발전한 연구기술과 정책 등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데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
미국 침연구학회 SAR2019를 다녀와서침 치료가 보건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것인가? Society for Acupuncture Research 2019 (SAR 2019)는 6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에 위치한 버몬트 대학에서 진행되었다. 1993년 미국 베세스다에서 20여명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올해 19번째 학회이다. 미국립보건원 통합의학연구소 소장 Helene Langevin은 개회사를 통해 “SAR학회를 처음 시작할 때, 30여개의 초록 중에 절반은 유감이지만 떨어뜨려야 했다. 처음부터 학회의 가치를 침 연구의 수준을 과학계의 기준에 맞추려 노력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런 기준을 통해 점차 참가자들의 학문적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 SAR학회를 통해 침구의학 분야 연구자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19개국 300여명 참석, 전통의학 분야 학회 선도적 모델 올해는 19개국 300여명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전통의학 분야 학회의 선도적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있는 연구자들이 중심으로, 기초 연구자, 임상 연구자, 임상의사, Acupuncturist, 정책입안자 등이 함께 침구의학 연구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논했다. 몇 해 전부터는 미국에서만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2014년 중국 베이징, 2018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적이 있고,2020년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된다. 현재는 하버드 대학의 Vitaly Napadow과 Peter Wayne, 미시건 대학의 Richard Harris, 뉴욕의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Jun Mao 등이 중심이 되어 이 학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침구의학 연구자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이기에 Acupuncture in Medicine, Journal of Alternative Complementary Medicine 저널 편집장 등도 함께 하며, 학술적인 방향을 가이드 하며 연구, 정책, 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SAR의 한국 Ambassador로 위촉돼 2년간 활동하게 돼 SAR에서는 올해부터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대표단 중에 1명씩 Ambassador를 위촉, 세계 각국의 침 연구, 진료 현황 등의 정보를 교류한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한국대표로 위촉되어 2년간 활동을 하게 되었다. 2007년 볼티모어, 2010년 채플힐, 2014년 베이징, 2015년 보스턴, 2017년 샌프란시스코, 2019년 벌링턴, 이렇게 6번의 SAR학회를 참가하면서, 침 연구에서 한계점으로 생각되어 왔던 것을 풀어 나갈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었고, 지나온 10여년 동안 처음에는 낯설고 서툴었던 나의 모습에서 점차 익숙해지고, 친구와 같은 편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중심으로 2020 SAR학회를 서울서 개최 학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 중에, 이번 학회의 메인 테마인 ‘Acupuncture Research, Health Care Policy, Community Health의 Closing the loop’를 다시 생각해 본다. 연구 중심의 지난 학회와 달리, 침 치료가 보건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지, 이를 위해 어떤 과학적 근거가 필요한지, 그리고 연구가 실제 임상 진료환경에서 어떻게 확산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이 주된 논의의 대상이다. 한국 사회 속에 연구자, 정책입안자, 그리고 임상진료의들이 서로 소통하며 서로를 먼저 이해하고, 한의학이 보건의료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합심하여 노력을 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2020 SAR학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한 일이다. 그동안 한국 침구의학 연구자들이 국제 침구의학계에 많은 기여를 했던 부분에 기반하였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후학들이 국제적 안목으로 침구의학 연구의 세계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2020년 한국에서 침구의학이 또 한번의 도약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공공의료 부분서 한의계 더 많은 역할하는 계기 되길”정선용 교수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편집자 주] 최근 한의학의 경락이론에 기반을 둔 한의정신요법인 ‘감정자유기법(EFT 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을 신의료기술에 추가하는 내용의 ‘신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일부개정안이 행정예고됐다. 이에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신청한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정선용 교수로부터 그간의 과정과 한의 신의료기술 등록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감정자유기법, 첫 한의 신의료기술이라는 점 자체로 의의 지속적 연구와 근거확보로 감정자유기법 적응증 확대해 나가야 한의 신의료기술 평가에 적합한 새로운 평가모델 개발 필요 Q. 감정자유기법의 신의료기술 등록 의미는? 신의료기술은 기존 치료와 다르면서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으로 국가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의료기술평가는 일반적으로 기존 연구들을 포괄적이고 치우침 없이 검색, 분석, 고찰하는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을 토대로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및 분야별 전문평가(소)위원회에서 해당 기술의 안전성·유효성을 심의하게 된다. 이러한 신의료기술평가제도는 의사 중심의 근거중심의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한의기술을 평가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2007년 신의료기술평가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의계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는 기술이나 검사법이 나올 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현행 신의료기술평가 과정을 그대로 따른 첫 사례로 감정자유기법이 인정을 받게 되었지만, 향후에는 한의계에 적합한 신의료기술평가제도가 모색돼 더욱 다양한 한의 신의료기술들이 등재되기를 바란다. Q. 감정자유기법이란? 감정자유기법(EFT)은 보완대체의학에 속하는 기법이다.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경락체계의 기능이상으로 나타난다’라는 전제하에 경락의 정해진 경혈점들을 두드려 자극해 경락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안정시키는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자유기법의 시술방법은 준비단계, 기본 두드리기 단계, 뇌조율 과정의 3 단계로 이뤄진다. 준비단계에서는 환자가 “나는 (현재 불편한 증상)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라는 확언(affirmation)을 반복하도록 하는데, 이런 심리적인 요소와 경혈 두드리기라는 한의학적인 요소가 결합된 치료법이다. 보완대체의학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은 여러 학문들이 융합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감정자유기법은 이론적 토대를 심리학과 한의학에 두고 있다. 따라서 한의사가 임상현장에서 이 치료법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Q.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신청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2015년에 처음으로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신청하게 된 이유는 저희 병원에서 불면과 화병에 대한 감정자유기법의 임상연구를 직접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신의료기술 평가를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때는 저희 병원의 연구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되기 전이었는데 화병 임상연구가 논문으로 발표되고, 그 외에도 해외에서 감정자유기법에 대한 논문들이 보고돼 2018년도에 다시 재신청을 하게 됐다. Q. 2015년에 신청했을 때와 결과가 달라지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나? 지난번에는 연구결과가 많이 축적돼 있지 않아서, ‘제한적 의료기술’로 등록되었었다. ‘제한적 의료기술’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연구중이지만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라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제한적 의료기술’을 사용하고 싶다고 신청한 의료기관에서 임상시험의 형태로 약 3년간 환자를 대상으로 동의서 취득 후 시술을 할 수 있으며 6개월 간격으로 부작용 발생 현황을 제출해야 하고 종료 시 최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임상시험과의 차이는 비급여비용을 받고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받아들여진 것은 이 ‘제한적 의료기술’을 통해 데이타를 축적해서 된 것은 아니고, 이미 세계적으로 연구들이 축적돼 왔기 때문에 다시 신청했고 그래서 통과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미 한 번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청 전에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양의계에서 감정자유기법의 유효성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다. 감정자유기법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는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심의됐다. 보건의료연구원에서 신의료기술평가를 할 때 의료인에 의해 진단이 이뤄진 연구, 연구설계가 무작위배정대조군연구(RCT)인 경우, 적절한 대조군이 설정된 경우, 동료심사를 거쳐 출판된 논문인 경우에만 유효성 평가의 근거로 삼았다. 엄격한 방법론에 따라 평가가 진행된 만큼 문제의 소지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한의기술이 신의료기술로의 등재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한의계에서 임상시험이 많이 행해지고 있지만, 기존에 쓰는 침구치료나 한약치료의 효과검증적인 측면이 많다보니 새로운 기술에 대한 근거 축적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제한점이 그 이유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의계의 기술에 대해서 의과에서 평가하는 측면도 많기 때문에 신의료기술 등재가 어려웠던 점도 없지 않아 있다. Q. 한의 신의료기술이 앞으로 더 많이 등록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의 신의료기술 등록을 위해 몇 가지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지만 사장되고 인정받지 못한 치료기술, 진단검사들의 근거를 축적해 평가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침구치료에도 뭔가 새로운 것을 접목시켜서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다면, 개인의 고유기술로 ‘비방’이라 하는 것보다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다면, 신의료기술 등재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하나는 보완대체의학에서 활용되거나 중국,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 중에 국내에서 한의사가 활용 가능한 기술을 한의 신의료기술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특히 중의학이나 일본 캄포의학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혈관내에 주사하는 혈위주사요법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한의계에서는 신의료기술평가가 필요한 상태다. Q. 향후 계획은? 사장되고 있는 한의기술들이 평가될 수 있도록 한의 신의료기술평가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한의기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새로운 평가모델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감정자유기법의 경우에도 연구가 더 누적되면 다양한 적응증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속적인 연구와 근거 확보를 통해 적응증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Q.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신의료기술이 한의사들에게 많이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만, 이 기술이 한의사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 충분한 공부와 연습 후에 환자에게 적용하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에 노출되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 아직까지는 한의계에서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이러한 공공의료 부분에서 한의계가 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한의와 서양의료가 각자 존재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이선동 교수 상지대 한의과대학 時論 - 한의사(협회)와 의사(의협)의 관계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이원화를 유지하면서 중의학처럼 진단과 치료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 의학과 한의학은 서로의 생명관과 의학체계가 차이가 있고 너무 달라 요즘 한의협과 의협간의 날카로운 싸움과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의협은 근래 의료일원화,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 추나건보 참여 등에 계속 딴지를 걸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한의계 내부의 문제를 부각시키며 사사건건 문제를 삼거나 한의학이나 한의사를 폄훼한다. 심하게는 한의사나 한의학을 아예 무시하고 한의대를 없애야 한다고까지 한다. 힘이 더 우위에 있는 전형적인 ‘갑’의 태도이다. 의협에서 한의학(또는 한의사)을 비난할 때 사용되는 단골 주제는 한의학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이다. 유효성과 안전성은 의학의 필수요소이다. 유효성과 안전성은 한·양방 갈등을 떠나서 의학이 가져야할 핵심요소라는 뜻이다. 의협은 의학이 반드시 가져야할 요소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한의학은 부족하거나 없다고 부각시켜 타격을 주려하는 것이다. 한의계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이고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 유효성과 안전성은 증거중심의료(EBM)를 말한다. 경험으로 제각각의 진료가 아니라 그동안 연구되거나 객관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으로 표준적이고 예측 가능한 진료를 하고 있느냐이다. 의협이 문제 삼는 지점, 귀를 닫아서는 안돼 이것은 한의계에도 매우 중요하다. 증거중심진료는 최신의 현재 가능한 최고의 진료를 할 수 있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평균적이며, 높은 예측성으로 한의사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의료 발전과 변화가 가능하게 한다. 즉, Data 중심의 진료이다. 질 높은 Data가 쌓이면 Big Data가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Big Data의 의학적 역할과 가능성은 매우 크다. Data는 New Oil이며 증거중심진료는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의협이 한의학의 유효성과 안전성 문제를 삼는 것은 한의계를 폄하하고 무시하고 단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한의계는 귀를 닫아서는 안된다. Data와 증거중심의료는 현대 보건의료계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는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한의계의 적극적인 대책과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의료계의 갈등은 서로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서도 안되는 Zero Sum 싸움이다. 의협에서 자신들의 강점과 힘을 내세우는 것처럼 한의계에서도 이에 대한 대처나 노력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의사와 의사 관계의 핵심은 의료의 중복성이다. 한의사나 의사가 동일시장에서 경쟁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는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한의계 스스로 의협에게 빌미가 되지 않도록 하자.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의사와 차별, 차이, 비교우위 분야의 개발이다. 잘 알고 있듯이 중의학은 정부의 주도로 많은 발전과 변화를 이루고, 서양의학과 공존과 공영하고 있으며 큰 문제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그냥 그렇게 쉽게 된게 아니라는 것이다. 반드시 일원화를 해야 하는가도 고찰해야 중의학은 중의우세병종(한의치료 우수질환), CPG 개발 및 기반진료, 병증변치, 진단과 치료시 의료기기 사용, 감염질환 치료, 중의 준응급의료센터 운영, 이외에도 Cnki를 통해 중의약 연구결과를 제공하여 모든 중의사들이 진료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한의학과 상당히 다른 체계로 운영되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지만 피할 방법이 없다면 즐기거나 싸워야 한다. 최근 의협은 의료일원화 문제와 관련되어 한의대를 없애려고 하며 한의사를 자신들의 동급이라고 여기지도 않는 것 같다. 장기적으로 한의대를 없애서 의료를 독점하고 의료인으로서 한의학 치료를 자유롭게 하고자는 의도이다. 한의사를 동급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자신들이 강자라는 것을 내세워 여러 협상에서 유리하게 끌고 가고자 하는 전략이다. 문제가 있으며 고압적인 태도이다. 이때 한의계가 취해야 할 태도는 孟子가 말한 “도덕이란 쌍방의 일이다. 상대가 어질지 않으면 나의 불의를 탓할 수 없다”가 답이다. 특히 최근 의협과 한의협의 싸움이 의료일원화 건으로 발단되었는데 반드시 일원화를 해야 하는가도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일본처럼 일원화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도 있지만, 중국처럼 의료의 이원화, 삼원화로 운영하는 나라도 있다. 의학과 한의학은 서로의 생명관과 의학체계가 차이가 있고 너무 다르다. 일원화시에 많은 문제와 논란이 예상된다. 의료기기는 의사만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특히 의협의 태도나 입장이 한의협을 동급의 협의대상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 국가나 소비자 입장, 일부 한의사들은 일원화에 대해 큰 관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여건이나 상황을 볼 때 서로간 준비도 덜되거나 안 된 것 같다. 그리고 반드시 당장에 해야 될 것도 아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이원화를 유지하면서 중의학처럼 진단과 치료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의 생명이며 그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의료기기는 과학기술의 산물일 뿐이고 의사만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전통의학이 제도적으로 존재하는 대부분 나라들은 의료기기를 진단과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이건 당연한 것이다. 의료기기 사용 건은 현재 한의계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우선순위이고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의사의 사용 노력과 국가, 국민을 상대로 협조와 지원을 구해야 한다. 영혼의 치유를 하는 방식이 종교마다 다르다. 이를 위해 여러 종교가 필요하듯이 한의와 서양의료가 각자 존재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특히 각 의학이 불완전하고 한계가 있는 상황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앞으로 (할 수만 있다면, 가능하다면) 두 의학이 서로 존중하고, 공존과 상생의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할 일을 똑바르고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