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시당 정책간담회(20일)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盧正祐(1918〜2008)는 동양의약대학 부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은 한의학자이다. 그의 저술 『백만인의 한의학』(1988년 2판)에는 한의학으로 慢性病을 치료한 방안을 논하고 있다. 아래에 그 내용을 그의 목소리로 소개한다.
① 히스테리와 肝臟: 친구의 부인이 딸만 둘이 있었는데, 몇 해 전에 맏딸이 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이후 해마다 봄철만 되면 정신적 질환이 일어나 때때로 사람을 물기도 하고, 식구들을 들볶고 심하면 화를 내며, 사람까지 때리다가 제 분에 쓰러지면 팔다리가 꼬이고 까무라치곤 했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肝經에 병이 들어 있다고 본다. 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과 痙攣은 힘줄의 작용이고, 골을 잘 내고, 눈을 뒤집는 것 등은 肝의 증상인 것이다.
② 脾臟과 神經性消化不良: 불우한 환경에서 고학과 병고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대학생이었다. 근래에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안되고 배가 아프다는 것이다. 단것과 고소한 것이 입에 맞아 깨죽과 약간의 엿으로 끼니를 잇는다고 했다. 말할 때 입 안에 침이 고여 매우 괴롭고, 신발은 작지 않는 데도 엄지발가락이 자유롭지 못하여 걷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思慮傷脾한 것이다. 엄지발가락에 足太陰脾經이 지나가니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③ 肺臟과 大腸: 폐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만성질환의 증후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기침을 하게 되고 등[背]이 결리고 아프며 초가을부터 증상이 더 심해진다. 대장 기능까지 영향을 미쳐 대변이 고르지 못하여 설사나 혹은 이질이 생기기 쉽다. 이 증상은 태음인의 만성 기관지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후들이다.
노정우 교수의 저술 ‘백만인의 한의학’에 나오는 만성병 치료법.
④ 心臟과 노이로제: 얼굴이 자주 붉어지며 上氣되기 쉽다. 怔忡症 즉 心悸亢進이 와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불면과 신경이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공연히 마음을 쓰게 된다. 혀에 자주 혓바늘이 돋고 갈라지기 쉽다.
⑤ 신장과 당뇨병 및 성기능장애: 신기능이 약해지든지 병이 생기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정력이 감퇴되고 腰痛이 있으며 손발이 차고 얼굴빛이 검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당뇨병환자나 노인에게 흔히 있는 腎萎縮症 같은 것에서 볼 수 있는 증후이다. 대개 신장질환은 겨울에 더 심해지며, 정력이 부족할 때에는 입의 침이 마르며 갈증을 느낀다.
⑥ 神經性인 胃潰瘍: 소화기보다는 심장을 다스려야 병이 근치가 될 것이다.
⑦ 정력을 도와 고치는 소화불량: 過色이나 과로로 인한 만성소화불량은 陽氣 즉 정력이 부족 한 것이니, 八珍湯이나 六味地黃湯 같은 것으로 치료한다.
⑧ 貧血을 다스려서 치료하는 十二指腸潰瘍: 과로와 빈혈에서 오는 십이지장궤양 같은 것은, 血은 肝에 소속한 것이므로 간기능의 異常이 소화기에 미친 것이니, 雙和湯 같은 것으로 치료해야 한다.
⑨ 肝腎을 다스려 고쳐진 胃癌: 어느 위암환자의 체질은 少陽人이었다. 선천적으로 腎과 肝 기능이 부족한데다가 발병전에 몹시 과로한 점이라든지, 일반 증상에 비해 체력이 과히 약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든지 뚜렷하게 다른 장기로 전이된 흔적이 보이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보아, 補腎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정해서 獨活地黃湯加黃連을 투여했다. 이후 胃痛이 완화되고 2개월 후에 완쾌되었다.
⑩ 고혈압과 기침과 변비: 비교적 건장하게 보이는 비만형의 사람, 즉 태음인에게 있는 습관증으로 여름철에도 감기가 떠나지 않는 경우이다. 태음인들에게 폐장과 심장의 기능이 아울러 저하된 데서 오는 것이므로, 調胃升淸湯으로 다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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