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이규철 기자] Q. 원장님과 나블리앙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에서 명가한의원을 운영하는 김현규 원장이라고 합니다. 나블리앙에서 테너 파트를 맡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블리앙은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중창단인 ‘하모니안’에서 출발했습니다. 졸업 후 서울, 경기, 인천에 흩어져있던 10여 명이 다시 모이게돼 만든 한의사 중창단입니다. 단원은 박대영·안동훈·추 홍민(테너 1), 이학재·김현규·한동화·윤준표(테너 2), 홍석의·오정환(바리톤), 박규천·노승조(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나블리앙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중창단 이름을 지을 때 단원들과 의논하여 선호하는 이름을 선택했는데, 저희는 입이 악기인 만큼 단순히 나불거리지 않고 멋진 화음을 만들어서 음악으로 소통하며 기쁨과 감동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Q. 최근 제8회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치셨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더욱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동안 연습했던 저희 노력에 감동으로 화답해 주시는 지인·가족들 등 모든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공연을 하며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니, 함께 한다는 느낌이 감동을 더 한다고 할까요?
예전보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곡을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1부에서는 사랑하는 가족들에 대한 마음을 담았고, 2부에서는 사랑하는 이와 친구들을 떠올려 보고, 앞으로 삶을 향한 바람을 노래했습니다.
Q. 제7회 정기공연 후 이번 공연까지 약 5년의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예술공연을 하는 어느 팀이나 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 서는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외부 환경이 조성되었고, 그동안 중창과 음악에 대한 목마름도 기다리는 수밖에는 별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Q. 이번 공연에 특별히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술감독 고제형 교수님, 음악감독 백순재 교수님, 피아니스트 김나은 선생님, 무대감독과 촬영감독으로 도움을 주신 송왕기·윤영조·김형순 원장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Q. 나블리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함께 노래를 한다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카펠라로 소소히 하려고 했으나, 예술 감독으로 고제형 교수님을 초빙하여 체계적인 지도를 받은 결과 벌써 8회의 정기공연과 수회의 찬조출연을 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멤버들 중에는 중창활동 외에도 개인독창 발표회, 뮤지컬, 연극, 아카펠라, 탭댄스, 보컬그룹 연주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실력 있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단원들이 모두 다 따뜻하고 성실한 사람들이라, 형제보다도 더 자주 만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정과 신뢰가 쌓이게 되어 열정이 식지 않았고, 음악적 실력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Q. 단원들의 연습과 소통 방법이 궁금합니다.
저희가 다 한의원, 한방병원, 공보의 등 다 현직에 있다 보니 보통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저녁에 만나 정기적으로 연습해 왔습니다. 모두 한의사다 보니 연습 없는 주에는 단원 간 학술세미나를 통해 학술 교류도 하면서 서로 간에 임상에도 많은 도움과 의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술적인 부분은 맏형이신 안산 하눌한방병원 박대영 병원장님이 주관하고 계십니다.
Q. 찬조출연도 자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아카펠라 아카데미, 원광대학교 경인지역 모임인 원경회, 동양의학학술대회 등등 찬조 출연이 많이 있었 지만 2023년 12월6일에 용산문화원이 주최한 무대에서 걸그룹 BUSTERS와 같은 무대에서 공연했던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예전에 찬조출연을 했던 인천에 소재한 교회에서, 공연 후 전 교인을 상대로 무료 건강 상담을 했었습니다. 좋아해 주시고 따뜻한 미소로 화답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기억에 많이 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한의사로서 봉사활동도 병행하면서 음악으로 치유되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Q. 노래와 음악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혀야 하는 모든 일들은 즐거운 일들만 있는 게 아니고 한의원 원장이라는 위치에서 받는 업무적인 스트레스와,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어깨의 무거움 등 힘들고 지친 일상생활에서 노래와 음악, 그리고 단원들과의 소통은 그 자체가 긍정적인 에너지와 삶의 활기를 찾게 해준다고 할까요?
Q. 무대에 올랐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독창이라면 혼자서만 잘 하면 되지만 중창은 여러 명이 적절한 음과 호흡을 맞춰 하모니를 이뤄야합니다. 중창은 독창에선 느낄 수 없는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 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단원들의 소리도 들으며, 서로 간에 교감이 있어야 합니다. 각자가 최선을 다해 자기 노래를 하며, 때론 상대가 실수하면 덮어주고, 상대가 잘 할 때는 같이 힘이 납니다. 한바탕 어우러지고 나면,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성취감이 생깁니다. 이 에너지는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해줍니다.
Q. 앞으로 어떤 중창단으로 발전하고 싶은지, 또한 목표가 있다면요?
오랜만에 공연을 재개했는데, 앞으로는 매년 정기적으로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려 합니다. 아울러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나블리앙은 세대를 아우르는 부분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 함께 중창을 했던 전주 홍익한의원 추경수 원장님의 아들(추홍민 양천 신정경희한의원장)이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시절 중창 동아리 하모니안을 거쳐, 어엿한 한의사가 되어 나블리앙 팀원이 되었습니다. 두 세대가 함께 노래를 한다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듯 전통을 이어 다양한 연령으로도 하나가 될 수 있는 공연이 면면히 이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