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에도 지난해 외국인 환자 2592명이 우리나라 한의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전해인 2086명 대비 24.3% 증가한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외국인 유치 현황을 27일 발표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감염 위험 해소를 위한 국가 간 이동제한 등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가 불가피하게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4.6%(+2.9만명) 증가한 총 14.6만 명이 방문해 유치 규모를 다소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2009년 이후 누적 외국인 환자 수는 302만 명에 이르렀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환자의 32.8%는 종합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며, 의원(28.2%), 상급종합병원(25.6%) 순으로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해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치과 병·의원을 이용한 환자의 증가율(55.1%)이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50.3%), 상급종합병원(26.1%) 순으로 조사됐다.
환자 비중으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외국인 환자 비중은 58.4%로 지난 2019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의원의 경우에는 28.2%로 감소하는 추세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내과통합 진료가 4.8만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26.4%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검진(10.1%), 성형외과(9.2%), 피부과(6.6%) 순이었다. 내과통합이란 일반내과, 감염내과, 내분비대사내과, 류마티스내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알레르기내과, 혈액종양내과,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를 말한다.
2020년 대비 대부분 진료과에서 외국인 환자수가 증가했으며, 건강검진(278.9%), 내과통합(64.7%), 안과(55.2%)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성형외과는 전년 수준 (0.6%)을 유지하였고, 피부과는 22.3% 감소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2021년 한 해 동안 191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미국, 중국, 베트남, 몽골, 태국 순으로 많았다.
미국·중국이 외국인 환자의 39%(5.7만 명)를 차지했으며, 베트남이 7.4%(1.1만명), 몽골이 6.3%(0.9만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에 비해 대부분 국가에서 외국인 환자수가 증가했으나, 중국(-9.9%)과 일본(-76.5%)은 전년 대비로 따지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2020년 대비 60.5%가 증가한 2.9만명의 환자가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환자 국적별 비중이 전체 국적 중 2위에서 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베트남의 경우 2020년과 비교할 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93.9% 증가해 유치 상위 5개국(미국, 중국, 몽골, 태국, 베트남)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2012년 이후 매년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던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등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고, 일본은 2020년 대비 76.5% 감소한 3천 3백 명이 방문, 전체 국가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방문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49.8%인 7.3만 명을 유치해 가장 많았고, 경기(17.2%), 대구(7.8%), 인천(5.9%), 부산(5.6%) 순으로 조사됐다.
2020년 과반수인 56.8%를 차지했던 서울은 2021년 49.8%로 감소했고, 수도권 비중도 2020년 76.6%에서 2021년 72.9%로 줄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피부과 외국인 환자수가 감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도권 외 지역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115%), 울산(204.0%), 전남(126.1%) 등 비수도권 지역의 활발한 유치로 2020년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복지부 윤찬식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진료 수입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며 "최근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 부처와 협력하여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제 헬스케어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