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소아·청소년기 성장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의료비 지출 규모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일관성 있는 한의 치료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소아·청소년기 성장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정의, 병인, 병리, 진단, 치료, 관리 및 예방 등을 근거중심의학 방법론에 입각하여 제시함으로써 의료인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돕고, 한의 성장장애 진료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목적으로 본 진료지침을 개발하게 됐다.
다학제로 구성된 전문가 개발그룹은 지침 개발의 출발이 되는 핵심임상질문 선정 단계에서부터 임상현장의 요구와 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이후 근거중심의학 방법론을 기반으로, 선행연구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권고안을 도출했으며, 다양한 외부 전문가와 개원의가 참여한 동료 검토 및 수정 과정을 거쳐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승인, 검토평가위원회 인증,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추인 절차를 완료하게 됐다.
2006년 이후 국내에서 이루어진 임상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성장장애 치료를 위해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의 신장백분위수 분포는 3~25 백분위수에 해당하는 경우가 41.9%로 가장 높았으며, 25~50 백분위수(27.8%), 50~75 백분위수(15.0%) 순에 이어,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는 10.2%에 불과했다.
이에 본 임상진료지침의 적용 대상을 (1)신장이 3백분위수 미만인 특발성 저신장, (2)3백분위 이상 정상 범위 저신장, (3)성조숙증을 동반한 성장장애로 구분함으로써, 특발성 저신장 외 3백분위수 이상의 정상범위 저신장 소아·청소년 치료를 위한 권고사항을 별도 제시하는 한편, 최근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성조숙증을 동반한 성장장애 아동 치료를 위한 권고사항도 제시함으로서 지침의 한의의료기관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국내 성장장애 한의치료의 임상 실제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지만, 한의학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결과를 종합·기술하고자 노력했으며,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적 고려사항을 심도 있게 기술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개발 완료된 소아·청소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는 첫째, 특발성 저신장 소아 환자 진료 시 한약, 침, 근건이완수기요법 등의 한의 치료법을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둘째, 3백분위수 이상의 정상 범위 저신장 청소년 환자 진료 시 한약과 근건이완수기요법을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성조숙증을 동반한 성장장애 소아 환자에게는 통상적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GnRHa) 치료와 함께 한약 치료를 함께 할 것을 권고했다.
소아·청소년 성장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련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보수교육이나 학술대회 발표 등 성장장애 환자 진료에 필요한 교육 및 성장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고 관련 자료도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학생 및 전공의 교육을 위해 교과서 개정 작업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권고안 내용을 반영하고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한 진료수행평가(CPX) 등 교육 모듈 개발 과정에 본 임상진료지침의 내용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 소아·청소년 성장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약진흥원의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CKM, http://nckm.or.kr)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문의: choish@niko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