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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진, 맥진 등에 AI 활용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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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진, 맥진 등에 AI 활용 가능성 확인”

박정수·박성준 학생, 보완대체의학 분야 AI 활용 문헌연구 참여
한의학과 AI를 연결시키는 습관 형성…약재 감별 등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
“임상·연구 병행하는 한의사 되고파”
박정수·박성준 학생(원광대 한의대 본과 4학년)

박정수, 박성준.jpg
[사진 왼쪽부터: 박성준·박정수 학생]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The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 in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A Systematic Scoping Review’ 연구 논문에 학생 신분으로 참여한 박정수·박성준(원광대 본과 4학년) 학생에게 참여 계기와 한의학의 과학화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윤보영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추홍민 공중보건의(한방내과전문의)가 저자로 참여한 이 논문은 지난달 1일 해외저널 ‘Frontiers in Pharmacology(IF 5.810)’에 게재됐다. 


Q. 이번 연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박정수(이하 정): 본과 1학년, 2학년 시절 원광대학교 경혈학 교실에서 학부생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랩미팅과 실험 연구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다. 당시 한의학에 근거가 쌓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추후에는 임상연구도 경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다만 학생 신분으로 어떻게 임상연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마침 저희 선배님이신 추홍민 선생님께서 보완대체의학에서 AI에 대한 문헌고찰 연구에 참여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해 주셨다. 그래서 박성준 씨와 함께 연구를 경험해보고 배우기 위해 이번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

 

-박성준(이하 성): 안면마비 도침치료에 관심이 있었다. 박정수 씨와 이 주제로 문헌고찰 논문을 본과 3학년 동안 쓰는 것을 목표로 하던 중에 선배 한의사이신 추홍민 선생님께서 경희대 윤보영 교수님의 AI 관련 연구에 함께 해보는 것을 제안해 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다.


Q. 문헌고찰 과정에서 관심이 갔던 주제와 그 이유는?

-정: AI를 활용한 설진의 특징 분류, 맥진의 데이터화에 대한 논문들이 가장 눈에 띄었다. 특히 설진에 대한 특징 분류 관련 논문이 다수 보였다. 

 

한의사는 주로 환자가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에 의존해 진단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있어 의사의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평소 진단과 변증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설진의 특징 분류, 맥진의 데이터화에 대한 논문은 제가 한의학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갔다. 특히 AI 모델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때 이 자료들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설진과 맥진 이외에도 다른 데이터들에 대한 표준화도 이루어진다면 한의학에서 AI의 상용화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

 

-성: AI를 활용한 진단과 변증의 객관적 지표 제시였다. 한의대에서 상병명이 아닌 ‘사진’(四診)을 통한 한방변증으로 처방하는 것을 배웠다. 하지만 이 경우 맥진, 설진 등 진단의 많은 임상경험이 있거나 상당 부분 주관에 의지해야 했다. 문헌고찰 과정에서 설진의 이미징 처리, 맥진의 분류 알고리즘, 한방변증의 분류 알고리즘에 대한 문헌을 접하며 AI 고유의 맞춤치료 특성으로 인해 상이한 한의사들의 진단과 치료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Q. 향후 AI 등 과학기술이 한의학에 미칠 영향은?

-정: 개인적으로 한의학에 AI를 접목하는 것은 한의학 과학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의학적 진단인 변증을 하는 데 있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이미 설진, 맥진 등에 AI가 활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는 치료 부분에 있어서도 도움을 줄 것이다. AI를 통해 환자의 수많은 정보들 중 복잡한 부분까지 분석하고 증상에 따라 환자별로 정밀하게 한약을 처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약은 복합 화합물의 작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AI 기술은 약물의 효능을 예측해 가장 효과적인 한약을 처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성: 공중보건 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의 장점은 개인이 호소하는 증상에 대한 맞춤 치료라고 생각한다. 이 점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 진단과 치료에 개개인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공중보건 분야에서 한의사의 역할이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표준화의 방향이 치료의 획일화가 된다면 맞춤치료라는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AI는 방대한 양의 정보에 답을 제시함으로써 한의사들마다 진단과 치료가 다른 것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도구로써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근거가 특정 데이터에 편향되지 않도록 정제된 의료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한의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약에 대한 한의사와 환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임상에 계신 선배 한의사분들을 보면 가짜 약재에 민감하신 분들이 많아 녹용 같은 경우 직접 법제하시는 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약재감별에 있어 AI의 활용은 환자뿐 아니라 한의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졸업 후 자신이 원하는 한의사의 모습은?

-정: 임상과 연구를 함께 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졸업 후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련의를 거쳐 임상과 연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

 

본과 2학년 시절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주관했던 ‘생생하니 기자단’으로 활동했다. 당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이 한의약 정책발전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당부가 기억에 남아 본과 3학년 시절,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된 판례 및 기존 연구 분석과 경향 변화> 논문을 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 임상의로서 활동을 하더라도 학부 시절 연구방법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논문을 작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계와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 증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

 

수련의를 마친 뒤에 임상에서는 미래에 제가 거주하는 동네의 친절한 이웃과 같은 한의사가 되고 싶다. 저를 찾아오시는 환자분들께 친절하게 대하고, 그 분들이 온전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윤보영 교수님의 연구를 하면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논문으로 출판되는 과정, 나아가 그것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치료의 기반이 되는 것은 연구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한 병원 실습에서는 교수님들께서 난치질환 치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 왔다. 3차 병원에서 치료되지 않는 환자를 치료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다른 직업이 가질 수 없는 보람일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로 연구와 임상을 병행하는 한의사를 꿈꾸게 됐다. 

 

연구와 임상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일생 동안 매몰된 사고를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구자로서는 AI-보완대체의학 연구와 같이 한의학과 융합시킬 수 있는 분야를 재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을 가진 한의사가 되고 싶고, 임상의로서는 난치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분들을 치료하는 난치질환치료 전문 한의사가 되고 싶다.


Q. 앞으로의 학업 계획은?

-정: 첫 번째로 윤보영 교수님 연구팀에서 진행하는 연구들이 무사히 잘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원광대학교 임정태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Under graduate Research Program’(URP)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동기들과 함께 과학적 연구 설계 및 검증방법에 대해 조금씩 배우고 있고, 올해 말에 논문을 출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째로 향후 임상에서의 적응과 주민들의 친절한 이웃이 되기 위해서 임상 로컬 실습과 의료봉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졸업하기 전에 평소 존경하던 한의사 선생님을 찾아가 가르침과 조언을 얻고, 8월에 의료봉사활동을 가는 것을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졸업준비위원회의 신계내과학 국시부장을 맡고 있는데, 전국 한의대생들이 신계내과학을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작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성: 먼저 윤보영교수님 연구팀에서 진행하는 연구들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싶고, 다음으로 논문을 쓰는 방법론을 익히기 위해 원광대학교 임정태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URP 프로그램에 소속되어 메타분석, RCT 논문과 서적을 읽고 발표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학생들끼리 논문을 출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6월 TEPS 응시를 통해 의과학, 보건학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자격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임상한의사로서는 뜻이 맞는 동기들과 진행하고 있는 <말초신경약침의학>, <경방임증지남> 스터디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졸업 전에 선배 한의사 분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오는 8월 의료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민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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