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22

기사입력 2021.12.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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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虛症(초기) 요통에 활용하는 ‘獨活寄生湯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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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한약물이용 치료법이 한방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1차로 한방의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筋骨骼系질환중, 腰痛의 약물치료 관련처방을 본초학적 입장에서 분석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높은 한약재선택을 위하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모든 질환은 적합한 치료를 소홀했을 경우 진행과정을 밟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초기상태를 實證으로, 만성상태를 虛症으로 구분해 구체적인 증상 및 치료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통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초기實症의 단계에서 만성虛症의 단계를 밟게 되며, 이에 근거해 한의학에서는 단계별 치료법을 적용해 왔다. 

    초기實症 단계에서는 통증과 경직의 감약 및 소실을 목적으로 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瀉法이 주된 치료법이라면, 만성虛症 단계에서는 해당 근육과 관절의 보강을 위주로 하는 인체 보강의 補法이 사용됐다. 물론 명칭과 증상에서 虛實을 구분해 기술된 경우(예: 腎虛腰痛)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러하지 못하므로 기술된 대표처방의 약물 구성에 근거해 虛實을 구분하여 치료에 임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獨活寄生湯의 경우 구성약물에서 補性약물과 瀉性약물이 혼입돼 있다는 점에서, 일단 標本치료를 동시에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바, 전체적으로 보면 초기와 만성의 중간단계에 응용할 수 있는 처방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문헌과 임상보고에 등장하는 獨活寄生湯의 내용을 본초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검토함으로써, 해당 처방의 가장 효율적인 치료대상을 확보하는 것은 유의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1. 獨活寄生湯

    당나라 孫思邈의 備急千金要方에서 비롯된 처방으로, 대표적인 구성약물인 獨活과 桑寄生에 연유해 명명되었는데, 동의보감에서는 (足-脚氣)에서 ‘肝腎이 허약하고 筋骨이 攣痛하며 脚膝이 偏枯하고 緩弱 冷痹하는데 사용한다’고 했으며, 방약합편에서는 (足-風濕)처방으로 소개돼 있다.


    [獨活寄生湯의 처방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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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구성 한약재 중 첨가약물인 生薑을 제외한 15종에 대해,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5(微溫3 熱性1) 凉性2 平性4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된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甘味9 辛味7(微辛1) 苦味5(微苦1) 酸味2 淡味1로서 甘辛苦로 정리된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肝9(膽2) 腎8(膀胱3) 脾7(胃2) 心7(心包1) 肺4로서 肝腎經을 중심으로 脾心經에 歸經한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補益藥(補陰血3 補陽氣3 助脾藥1 溫裏藥1) 祛風濕藥3 活血祛瘀藥2 解表藥2로서 補益藥(補氣血을 바탕으로 强筋骨)과 祛風濕藥 중심의 배합으로 정리된다. 

    5)첨가 약물인 生薑은 發散風寒藥에 속하며 細辛 防風의 發散風寒의 효능 증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獨活寄生湯에서의 細辛과 防風은 發汗을 통한 祛風濕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정리된다는 점에서, 生薑은 전체적으로 약물순환촉진에 관여한다고 설명될 수 있겠다.  


    2. 요통에 사용된 獨活寄生湯

    허증으로 진입된 요통에 사용된 獨活寄生湯의 내용을 분석함에 있어,

    1)허증(肝腎不足 氣血兩虛)으로서 ▶扶正(治本)하여야 할 약물이 배합된다. 

    ①(益氣血)에서 益血의 當歸 芍藥 川芎 熟地黃의 四物湯(養血和血)이 배합되고, 益氣의 人蔘 甘草 茯苓의 四君子湯去白朮(補氣健脾하여 燥濕)이 배합된다. 즉 八物湯에서 去白朮된 것으로 이는 대표적인 益氣血 구성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요통에서 濕邪의 내용(예: 浮腫, 脹滿 등)이 확실히 나타나는 경우에 白朮(허증) 혹은 蒼朮(실증)의 배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②(補肝腎 强筋骨)을 위한 杜仲의 배합과 溫下焦補陽(溫腎散寒)의 肉桂의 추가는 補陽藥으로서의 시작을 의미하고, 아울러 肉桂의 추가로서 溫下焦하는 補陽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祛風濕强筋骨의 桑寄生을 주된 약물로 사용해 標本兼治에서 標治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活血祛瘀의 牛膝의 경우 酒蒸을 거치면 補筋骨한다는 점에서 역시 여기에 포함될 수도 있겠다.

    2)아직 남아 있는 실증(風寒濕邪 痺着筋骨)은 ▶祛邪(治標)해야 할 약물이 배합된다.

    ①(祛風濕 止痺痛)에서 獨活(君藥 중의 君藥)은 腠理에 잠복된 風邪와 下焦 및 筋骨 사이에 있는 風寒濕을 제거하고 祛風濕舒筋을 위해서 여기에 秦艽가 추가되며, 解表藥인 細辛(陰經의 風寒을 발산하며 筋骨의 風濕을 샅샅이 가려내어 止痛) 및 防風은 發汗을 통한 祛風濕의 보조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한편 活血祛瘀의 川芎과 牛膝(生用), 溫經散寒의 肉桂 등이 血脈을 통하게 하고 祛風濕시키는 작용을 협조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하면 獨活寄生湯은 風寒濕 3氣로 인한 痺證이 오래되어 肝腎 부족으로 氣血이 兩虛하게 되어 나타나는 病症에 응용될 수 있는데, 益氣血 補肝腎하고 祛風濕하여 風寒濕을 제거하므로 痺證이 치유되는 기전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근골격계질환 중 만성으로 진입되기 시작한 관절염과 요통 및 좌골신경통 등에 유효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3. 獨活寄生湯의 약물대체 및 추가에 대한 의견

    1)虛冷 倍蔘熟 加附子 및 寒邪가 편중됐을 경우(심하면) 附子 乾薑의 추가

    ①虛冷의 경우 補氣의 대표약물인 人蔘, 補血의 대표약물인 熟地黃의 용량을 2배로 사용하라는 내용으로서, 益氣血의 부분에서 긍정적인 내용으로 파악된다.

    ②여기에 溫下焦腎陽약물인 附子의 추가는 肉桂와 더불어 보다 강한 溫腎陽의 효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溫中焦脾陽약물인 乾薑의 추가는 溫裏藥으로서 附子 肉桂와 더불어 확실한 相須작용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2)獨活寄生湯 桑寄生 無眞者 世以他寄生代之 爲害不少 故今去寄生代續斷 又以羌活 代獨活 功效殊勝<辨疑>

    반기생식물의 잎과 줄기가 약용 부위인 桑寄生의 경우, 현재까지도 약재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상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문헌기록과 실제 현장에서의 상황이 이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런 면에서 현재에도 보통 續斷을 대체해 임상처방명 獨活續斷湯이라는 이름으로 응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자면 補筋骨의 續斷이 祛風濕强筋骨의 桑寄生에 비해 보다 補性이라는 점에서, 허증으로 진입한 요통의 경우 긍정적인 대체라고 생각된다. 한편 獨活을 대신해 羌活로 대체하라는 일부 문헌기록이 있고 심지어 尹吉永 선생의 경우 ‘桑寄生이 없으면 羌活로 대처한 일명 羌活續命湯’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下半身痛의 주약으로 祛風濕力이 상대적으로 강한 獨活 대신 上半身痛의 주약인 羌活로의 대체 내용은, 羌活과 獨活의 정확한 약효구분의 면에서 보면 獨活寄生湯의 적응부위인 腰腿와 脚膝의 경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리된다.

    3)疼痛이 심하면 製烏頭 白花蛇 地龍 紅花 乳香 沒藥을 가하여 搜風通絡 活血止痛하는 내용: 製烏頭 白花蛇 地龍은 통증의 직접적인 제압의 목적이며, 紅花 乳香 沒藥은 瘀滯則痛作의 원리에 따라 사용된 活血祛瘀약물로서 瘀血性을 동반한 경우에 유효할 것이다. 한편 여기에서 烏頭 白花蛇의 경우 독소 감약을 위한 修治가 반드시 전제돼야 할 것이다.  


    4. 정리

    요통에 사용된 獨活寄生湯을 본초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요통 중에서 實症(表證)의 단계를 지나 虛症(裏證)으로 진입한 초기허증에 활용되어질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즉 허증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처방이며,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表證의 風濕에 대한 대처를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獨活寄生湯은 한방의 10종 요통 중에서 風腰痛(當風取凉 風邪流入脚膝 偏枯冷痹 緩弱疼痛 或皮肉紫破 或腰痛牽引 脚重 行步艱難), 寒腰痛(寒傷腎 不能轉側 見熱則減 遇寒則發), 濕腰痛(冷臥濕地 或洗足當風 濕毒內攻 腰腿拘急 筋骨攣痛), 腎虛腰痛(疼之不已 陰虛悠悠痛 不能擧)에 응용도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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