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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0일 (금)

“우수한 ‘진피’ 수급 위해 감귤 소비부터 해결해야”

“우수한 ‘진피’ 수급 위해 감귤 소비부터 해결해야”

‘우수한약’ 생산 지속되기 위해 산·학·연 관심이 ‘필요’
품질 모니터링 통해 재배방식에 따른 약효 수치화도 연구
‘우수한약사업단’ 3차 농가현장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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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김태호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가 진행하는 ‘우수한약 육성 시범사업’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이 ‘우수한약사업단’ 3차 농가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도에서 진행된 3차 농가현장조사에서는 우수한 ‘진피’를 생산키 위해 친환경 재배를 고수하는 농가를 방문해 감귤의 재배현황 및 특이사항 등을 살펴봤다.

 

특히 이번 현장조사에는 ‘진피’를 담당하는 두 사업단(옴니허브, 옥천당)이 동행해 우수한 ‘진피’를 생산키 위한 각 사업단의 모니터링과 함께 농가가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진피’는 대한민국약전에 수재된 한약재로 귤나무의 잘 익은 열매껍질을 칭하며, △복부창만 △트림 △구토 △메스꺼움 △소화불량 △해수 △가래 △이뇨작용 등에 큰 효능을 발휘해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곰팡이가 없고, 건조감량이 13.0% 이하에 환산한 건조물에 대해 헤스페리딘을 4.0%이상 함유한 ‘진피’를 양품으로 취급하고, 습기가 차고 열을 받지 않도록 건조하고 어두우며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진피’는 제주도에서 재배되며, ‘한약재 표준 제조공정지침’에 따라 열매를 세척 후, 열매껍질을 벗겨 과육은 별도로 선별하게 된다. 열매껍질은 양건 또는 온풍건조기를 이용해 60℃ 이하에서 건조감량 50%가 될 때까지 건조를 시킨다. 이후 4~6mm 정도 크기로 절단해, 다시 한 번 양건 또는 온풍건조기를 이용해 60℃ 이하에서 건조감량 13.0% 이하로 건조한다.

 

우수 품질의 ‘진피’의 기준으로는 무농약 재배를 활용하고, 완전히 성숙한 11월 이후 채취, 건조과정에서는 60℃ 이하 조건을 포함해야 하며 냄새는 향기롭고 맛은 맵고 쓴 것이어야 한다.

 

두 사업단 모두 진피의 가장 큰 문제점인 잔류농약 문제를 무농약 재배를 통해 해결하고, 향기롭고 맛이 매운 껍질을 수확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두 사업단은 진피를 판매하기 전, 잔류농약 검사를 5회 이상 실시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깨끗한 한약재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두 사업단의 철저한 검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우수한약으로 사용될 진피의 샘플(2020년 수확 후 가공한 진피)을 직접 확인한 결과,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진피와는 달리 형태와 향에서 차별성을 보였다”며 “이는 외관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진 않지만 약효를 포함하고 있는 성분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고, 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철저한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신호를 밝힌 감귤의 우수한 재배현황과는 달리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인해 수급에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학교 급식으로 공급되던 감귤쥬스가 휴교로 인해 수급이 중단돼 농가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농가 관계자는 “진피를 만들어내려면 먼저 감귤 공급책을 찾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감귤을 공급받던 학교들이 휴교령을 내리면서 수확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손해를 감수하고 진피를 생산키 위해서는 나머지 감귤들을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해주길 바랄뿐이며, 감귤 겉 표면의 상처와 점들을 하자상품이라 여기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사업단에서 ‘진피’의 약효를 위해 여러 조건들을 내세워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농가 역시 손해를 보더라도 약효 좋은 진피를 만들고 싶어 어려운 친환경 재배를 선택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수한약을 연구하는 산·학·연 모두가 합심해 농가에서 재배되는 한약재들의 모든 과정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업단 관계자는 “우수한약재를 생산하기 위해 선택하는 무농약재배는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열흘에 한 번 꼴로 제초를 실시해야할 정도로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통제로 인건비도 2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현장에 나와 농민들의 고충을 듣고 보니 판로의 개척이 가장 시급한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관계자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농가 분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농약이 검출되지 않는 우수한 한약재를 생산코자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무농약 재배를 통한 ‘진피’의 차별점을 수치화시켜 홍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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