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주관한 9개 학회 중 한방비만학회·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척추신경추나의학회 등 3개 학회의 연사에게 각 강의의 주요 내용과 수강 포인트 등을 들어봤다.
오는 9월 ‘치료의학 한의학,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2021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한방비만학회,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대한한방내과학회,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한약침학회, 대한암한의학회, 대한중풍순환신경학회, 척추도인안교학회 등 9개 학회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중 한방비만학회·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척추신경추나의학회는 비만·연부조직·내장기 등 각 학회의 전문분야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개념을 공유하고 한의치료의 효과를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여성 비만환자 치료·마황의 임상례 제시
먼저 한방비만학회는 △산전·산후 비만 솔루션(김동환 아름다운여성한의원장) △한의 비만 상담 핵심 요소 및 실제(김성하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비만의 에너지 대사와 마황 약재의 임상 사용(송미영 더리셋한의원장) △근거 중심적 비만 한약물 치료(송윤경 가천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김동환 원장은 여성 비만환자 내원 시 임신 단계별로 고려해야 할 점과 각 시기에 맞는 대응요령을 소개한다. 김 원장은 “비만 여성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항상 임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선 한의원이 찾아오는 가임기 비만 여성의 임신 전, 임신 중, 출산 후로 나눠 치료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하 연구원은 대전시한의사협회 발주로 수행한 ‘고도비만 환자 치료 및 상담모델 연구’ 내용을 공유한다. 김 연구원은 “한의 비만 치료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 관련 처방에 대한 술기 강의자료는 많지만 상담에 대한 자료는 가이드가 부족하고 막막한 것이 사실”이라며 “한의사들이 어떤 관점으로 상담을 하는지, 일반적인 상담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지 파악하기 위해 비만 치료를 많이 하는 한의사 9명을 선정해 인터뷰한 결과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미영 원장은 비만 관련 에너지 대사를 바탕으로 비만의 기전을 이해하고, 비만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황 사용 방법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제시한다. 이를 위해 비만 관련 에너지 항상성, 에너지 섭식, 에너지 소비 등의 개념을 소개하고 마황의 항비만 효능과 부작용, 마황의 에페드린 용량 실험 결과 리뷰, 마황 사용 시 주의사항을 제시한다. 송 원장은 이 강의에 대해 “비만은 에너지대사의 불균형으로 생긴 질환이므로, 비만과 관련한 에너지대사는 비만의 병리를 이해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윤경 교수는 비만환자에 대한 한약물 치료 분야에서 축적된 근거를 소개하고 이 근거를 임상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비만에 대한 한의치료는 원인에 따른 개별 진단과 치료로 이뤄진다.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비만 환자는 비만은 정확한 한의 진단을 통해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송 교수는 “비만환자에 대한 한약물 치료는 비만학회에서 매년 개최하는 비만치료 전문가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라며 “비만학회에서 축적된 연구 내용을 임상에 활용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의원 내원 주요 3개 원인인 요통·슬통·견비통 강좌 준비
환자가 한의원의 내원하는 3대 원인인 요통, 슬통, 견비통에 대한 강의를 준비한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는 △요통의 진단과 침도치료(안준석한의원장 안준석) △퇴행성슬관절염의 진단과 침도치료(김학동한의원장 김학동) △요통과 퇴행성슬관절염의 침도치료 및 조작법 live 시연·어깨질환의 진단과 침도치료(유명석 대명한의원장) 등을 주제로 강의를 선보인다.
안준석 원장은 요통 치료가 원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협착증 등에 대한 침도 치료 효과를 제시한다. 안 원장은 “척추기립근 하단부는 요통치료를 할 때 루틴으로 치료해야 될 정도로 중요한 파트로 자주 손상이 오는 부분이다. 허리가 아픈 환자가 왔을 때 허리를 숙일 때 아프다고 하면 요배근막손상이 흔하고, 허리를 쭉 펼 때 아프다고 하면 천장인대 손상이 흔하다”라며 “이 두 가지 질환을 구별하고 다른 부분에서 설명하는 질환을 숙지한다면 웬만한 허리 통증은 자신 있게 감별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동 원장은 침도치료가 필요한 연부조직 질환을 살펴보기 위해 간단한 해부학적 지식과 임상증상, 진단검사법 등을 소개하고 침도치료의 안전구역과 치료 포인트를 익힐 수 있는 내용을 구성했다. 김 원장은 “무릎 질환에서는 침도치료뿐 아니라 침치료도 안전하게 시술하여야 하는 곳이 있다. 특히 관절강내 활막을 자극해 염증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방법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각종 검사법과 압진법, 핀치롤테스트(Pinch & Roll Test) 등을 통해 무릎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예후를 숙지해 환자를 보다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명석 원장은 첫 번째 강의에서 침도 치료의 원리와 침도 조작 방법, 침도 치료 시 주의 사항 등을 제시하고 실제 침도 조작 방법을 시술 영상을 통해 제공한다. 유 원장에 따르면 침도는 연부조직을 직접 절개, 박리해 연부조직의 기질적, 구조적 손상에 따른 질환을 치료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좋다. 하지만 ‘칼 도’(刀) 형태를 지니고 있어 정확한 취혈과 자침 방법, 자침 후 관리 방법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학회가 오랜 기간 연구하고 임상 경험을 쌓은 어깨 질환의 진단·치료방법을 공유한다. 2019년 한의학연감 자료를 보면 KCD 질환 ‘M75’(어깨병변) 코드는 근골격계 한의의료기관 외래 다빈도 상병 중 9위를 차지하며 진료 실인원도 70만명, 총 진료비가 850억원에 이른다. 유 원장은 “어깨 질환은 신경 손상이나 국부 연조직 손상으로 발생하는데, 이런 구분에 따라 어깨 질환의 치료점은 달라져야 한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어깨 질환의 원인에 따른 진단법과 해부생리학적 관점에서 정확한 치료점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자침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내장기 추나기법 이해와 임상 적용 강연
척추신경추나의학회는 △진료실에서 알아야 할 내과질환(초음파 진단 시연 포함)(백태현 상지대 한의대 교수) △근막기법으로서의 내장기추나(송윤경 가천대 한의대 교수) △내장기 추나기법 소화기를 중심으로(기성훈 누리담한의원장) △개원한의사가 개원한의사에게 전하는 실전 추나-근골격계 다빈도 질환(김규섭 굿모닝한의원장) 등의 강의를 구성했다.
백태현 교수는 초음파 영상기기 등 한의사가 영상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학문적 근거를 공유하고 초음파 영상기기를 통해 내과질환 중 소화기 질환을 진단· 평가하는 방법을 강연한다. 백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는 내장기 추나를 시행하기 앞서 진료실 안에서 위허증(胃虛證), 위실증(胃實證), 위완(胃緩), 위하(胃下), 변비, 장폐색, 창만(脹滿), 지방간 등의 소화기 질환을 초음파 영상기기로 쉽게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강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윤경 교수는 내장기관의 기능부전에 적용할 수 있는 ‘내장기추나’ 기법의 치료원리, 방법 및 적응증 등을 강의한다. 근막추나기법의 범주 및 치료원리, 방법 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추나기법을 발전시킬 기반을 제공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인체의 모든 결합조직은 섬유성 조직으로서 기능부전이 발생될 때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적 접근이 가능하다”며 “내장기추나기법을 통해 몸의 변화가 나타나고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인지함으로써 임상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성훈 원장은 강연을 통해 내장기 중 위와 소장을 중심으로 한 내장기 추나기법을 진단, 시연을 공유한다. 2019년 4월 건강보험 적용으로 추나요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내장기 추나요법이나 두개천골 추나요법과 같은 비근골격계 추나요법은 비급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기 원장은 “이 강의를 통해 많은 선생님들이 내장기 추나기법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 이미 내장기 추나기법을 활용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표준화를 향한 노력에 조언과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규섭 원장은 목, 허리, 골반, 고관절, 견갑골에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에 추나요법 관점으로 접근해 진단, 치료부위 선택, 치료적 도인운동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추나변증체계인 ‘biolinkage system’을 사용하며 근골격계의 변위 및 운동제한에 대한 원인으로 생체역학의 힘, 안정성 등에 비중을 두고 분석한다. 김 원장은 “근골격계 질환에 따라 나타나는 운동제한이나 변위보다는 내재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