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에 西醫·中醫 따로 없다”…中 상급병원의 이명 통합진료

기사입력 2026.09.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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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명학회, 상하이교통대 의대 신화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참관
    약물·수술·AI 전정재활부터 음향자극·중약까지 환자 상태별 치료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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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 중국 상하이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서의(西醫)와 중의(中醫)의 경계를 넘어 이명·어지럼증 통합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검사·약물·수술·음향자극·AI 전정재활은 물론 중성약과 중약 배방과립까지 환자 상태에 맞춰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국이명학회(회장 황재옥)는 지난달 17·18일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신화병원(上海交通大学医学院附属新华医院)을 찾아 이비인후두경부외과(책임교수 양준) 진료를 참관하고 양국의 이명·어지럼증 치료기술을 공유했다.

     

    1958년 설립된 신화병원은 중국 최고 등급인 3급 갑등(三级甲等) 종합병원이다. 이비인후두경부외과는 병원 설립과 함께 개설돼 중국 ‘국가임상중점전과(国家临床重点专科)’와 상하이시 중점 임상학과로 지정됐으며, 연간 약 5000건의 수술과 20만명 이상의 외래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과(otology)·이신경학(neurotology)에 강점을 두고 청각센터·청각생리실·난청분자생물학실 등을 운영하며 난청·인공와우·청신경종양·내이질환 등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 임상에선 ‘청력·어지럼증·이명 전문외래’를 통해 메니에르병·이석증·돌발성난청·청신경종양 등을 집중적으로 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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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준 교수, 약물→수술→AI 재활까지 단계적 접근

     

    양준(杨军) 교수팀은 정밀검사를 토대로 청력·전정기능과 중증도를 평가해 치료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며, 발작 억제와 잔존청력 보존, 삶의 질 개선을 함께 추구한다.

     

    치료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중심 약물요법 및 급성기 단기 전정억제제 △고실 내 스테로이드·저용량 젠타마이신 주입 △내림프낭 감압술·내림프관 결찰술·삼반고리관 폐쇄술 등 청력보존수술 △난치성 환자의 전정신경절제술·미로절제술 등으로 이어진다.

     

    실제 진료실에선 귀 내부 병변을 확인하고 MRI 등 영상검사와 각종 검사결과를 토대로 진료가 이뤄졌다. 연구원(수련인력)도 양 교수 곁에서 환자 기록과 검사결과 확인, 처방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과·신경이과 전문의, 청각사, 전정재활치료사 등이 협업하는 구조가 눈에 띄었다.

     

    특히 양측성 고도·심도 난청을 동반한 말기 메니에르병에선 삼반고리관 폐쇄술과 인공와우 이식술을 동시에 시행해 어지럼증 제어와 청력 재건을 병행한다. 수술 이후에는 VR·태블릿PC를 이용한 가정훈련과 의료진 모니터링을 결합한 AI 기반 원격 전정재활도 치료경로에 편입했다.

     

    양 교수는 “내·외과 통합진료를 통해 더 나은 균형과 평형을 향해 함께 나아간다”며 정밀진단부터 약물·수술·재활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진료체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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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 주파수까지 맞춘 ‘개인별 음향자극’

     

    김옥련(金玉莲) 교수는 청력장애·어지럼증 진료센터 및 이내과(耳内科)를 맡아 소아·성인의 이명·난청·어지럼증과 인공와우 전후 청각·평형기능 평가 등을 진료하고 있다.

     

    특히 이명 환자에게는 실제로 느끼는 이명의 주파수와 강도, 청력 상태를 측정해 자극조건을 개별화하는 비침습적 음향자극 치료를 적용한다. 청력검사와 이명 주파수·강도 매칭, 이명장애지수(THI)·불안(SAS)·수면(PSQI) 평가를 거쳐 병원에서 약 30분간 음향자극을 시행해 반응을 확인한다. 

     

    이후 모바일 이명치료기기로 하루 3∼4회·회당 30분의 가정치료를 시행하고, 3개월간 매월 추적해 자극조건을 재조정하는 ‘평가→이명 매칭→병원 내 검증→가정치료→추적관리’ 체계다. 난청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개인별 음향자극을,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 난청이 있으면 청력증폭과 음향자극을 병행한다.

     

    김 교수는 “음향자극은 평가와 청력관리, 가정치료, 추적관찰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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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西醫 대학병원 진료실에서 ‘중약’ 처방

     

    특히 이번 참관에서 눈길을 끈 것은 현대의학 중심의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진료 안에 중약 치료가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소아 환자 등에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선택지를 넓히고자 표준화된 중약(中药)인 ‘오령교낭(乌灵胶囊·Wuling Jiaonang)’을 활용해 큰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오령교낭은 오령균분(乌灵菌粉)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제로, 약용진균인 오령삼(乌灵参)에서 분리한 균주를 발효·배양한 균사체를 이용한다. 중의학적으로는 보신건뇌(补肾健脑)·양심안신(养心安神)의 효능을 표방한다.

     

    어지럼증에서도 중의학적 치료가 연결된다. 신화병원 중의센터(TCM CENTER)의 중의사 조제를 통해 ‘배방현운과립(配方眩晕颗粒)’이라는 중약 배방과립을 활용하고 있다. 중의학에서는 현훈을 획일적인 질환으로 다루기보다 △간양상항(肝阳上亢) △담습중조(痰湿中阻) △기혈휴허(气血亏虚) △신정부족(肾精不足) 등으로 변증한다. 이에 따라 천마·구등 등 평간식풍 계열과 반하·백출·복령 등 화담건비 계열 약재가 임상에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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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맹유숙 학술이사, 황재옥 회장, 김옥련 교수

     

    ◎ “서의·중의 경계 넘어 환자 치료로”…한·중 이명치료 교류 확대

     

    참관 기간 중 한국이명학회는 ‘한·중 학술교류 세미나’를 통해 추나·한약·침·약침 등 한의치료와 소리·전정재활을 결합한 이명 통합치료와 질환명보다 환자의 증상 패턴과 변증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어지럼증 치료전략을 소개했다.

     

    맹유숙 학술이사는 “신화병원은 검사부터 진단·치료까지 역할을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서의 의료진이 수술이나 기질적 치료를 우선하면서도 중의학을 별개의 영역으로 배척하지 않고, 환자에게 필요하다면 전통의학적 치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명학회도 한의치료의 기능 개선 효과와 강점을 적극적으로 보여줘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재옥 회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자신을 낫게 해주는 의사가 서의인지 중의·한의인지가 중요하지 않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 의료진 역시 학문적 경계를 앞세우기보다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고민하고, 서로의 기술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모르는 치료는 배우고, 한의학이 더 나은 부분은 아낌없이 공유하면 된다”며 “결국 의료의 기준은 서양의학이냐 동양의학이냐가 아니라 환자를 얼마나 잘 치료하느냐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옥련 교수는 “이번 한·중 세미나에서 침·소리 치료 등을 활용해 오랫동안 청각장애를 겪은 환자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국 한의사들의 임상적 접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서의에서는 장기간 난청을 겪는 환자에게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다른 치료법을 이해하고 연구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국이명학회 한의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치료 경험과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서로의 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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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병원의 진료는 서의(西醫)의 진단·수술과 중의(中醫) 치료를 병행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치료수단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이번 참관은 이명·어지럼증처럼 원인이 다양하고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에서 서의와 중의라는 의학체계의 구분보다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필요한가’를 우선하는 중국의 중서의결합(中西医结合) 임상현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에 양측은 각 영역을 넘어 환자 회복을 우선한다는 공통된 신념을 바탕으로, 임상·학술 협력으로 확대해 이명·어지럼증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상하이 일정에는 황재옥 회장을 비롯해 한국이명학회 이경윤 수석부회장(이내풍한의원 강남점 원장)·백승태 부회장(안양 백승태한의원장)·맹유숙 학술이사(이내풍한의원 강남점 원장)·김태현 총무이사(하남 은율한의원장)·김태겸 IT이사(제천 명의촌한의원 부원장)·문현우 재무이사(인천 다나음한방병원 진료과장)·김영은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 한·중 학술교류 세미나 보기(클릭)

    https://www.akomnews.com/6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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