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2024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행사가 오는 11월3일 부산 BEXCO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한침도의학회, 한방재활의학과학회, 대한약침학회의 정규세션 외에도 기초한의학학술대회, 초음파 핸즈온 실습, 피부미용 레이저 핸즈온 실습 등의 특별세션이 준비됐다. 본란에서는 특별세션인 기초한의학학술대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임상가를 위한 한약재 감별과 응용(최고야·한국한의학연구원)
최고야 센터장은 한의 임상가들이 알아야 할 한약재 감별 및 활용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한의사가 한약재를 감별해야 하는 이유, 백부자·독활·통초·방기·전호·후박 등의 유통 실태와 감별·활용 방법, 감초·육계·녹용 등의 등급에 대해 논의하고, 아울러 한약재 감별에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최 센터장은 “한의사는 한약의 처방 및 조제권자로 누구보다 큰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서 “권한에 걸맞은 전문성과 한약 처방의 자신감을 확보하기 위해 한약재의 실태를 알고 감별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갯기름나물 약재명(植防風)의 연원에 대한 고찰(김정훈·부산대학교)
김정훈 교수는 문헌을 조사해 갯기름나물에 ‘植防風’이라는 명칭이 부여된 연원을 알아보고, 본초학적 활용방안을 소개한다.
김 교수는 “일본의 식물학 정보 및 약재 사용 지식이 일제강점기동안 영향을 미쳐 갯기름나물에 ‘防風’명칭이 부여된 것으로 볼 수 있었으나, 植防風의 사용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현재 植防風은 防風의 위품으로 취급되고 있으나, 한국의 공정서에 수록되어 있고 同屬의 식물이 前胡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植防風을 본초학적으로 前胡의 일종으로 활용하는 방향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Systemic approaches to determine the effect of herbal medicine with chemical drugs(김영우‧동국대학교)
김영우 교수는 항산화 작용이 있는 한약의 분자적 기전에 대해 소개한다. 김 교수는 “한의원을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이 이미 합성의약품을 복용하고 있거나, 한약 복용 중에 병의원 진료를 통하여 합성의약품을 복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약과 합성의약품을 함께 먹어도 되는지 대답할 때, 어느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구는 의료진 및 환자에게 한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정보와 근거를 제공하여 한약의 신뢰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한약의 사용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거대언어모델(LLMs) 기반 의료진단 AI 개발(김창업‧가천대학교)
김창업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s)을 활용한 의료진단 AI 개발의 원리와 이를 한의학에 적용하는 방안을 소개한다. 특히 한의학의 고유한 진단 체계를 이해하고, 효율적인 진단을 지원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과 그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거대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가 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한의학 또한 기술적 혁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의학 전문가들이 AI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리터러시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중 분광 영상 기법의 한의진단 적용(김기왕‧부산대학교)
김기왕 교수는 인간의 눈으로 식별 불가능한 피사체의 다양한 색상 정보를 한의 진단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중 분광 영상 또는 초분광 영상의 활용 방안을 소개한다.
김 교수는 “인간은 가시광선 영역에 관한 한 피사체의 모든 색상 정보를 육안으로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망막 색 수용체의 한계로 가시광선 영역에서도 많은 정보를 놓치고 있다”며 “다중 분광 영상이 의료 영역에서 왜 필요하며, 활용 시 이점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주요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계학습을 이용한 설질 색상분류 알고리즘의 개발(남동현‧상지대학교)
남동현 교수는 설진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만성 피로 환자의 혀 색깔에 대한 분류 모델을 개발하고, 모델의 타당성을 평가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남 교수는 “설진의 과학화, 객관화, 정량화를 위해서는 혀를 촬영하는 설진기와 촬영된 혀를 분석해 주는 혀 영상 분석기가 필요하다”라며 “본 연구진은 기계학습을 통해 혀를 색상에 따라 분류하는 것에 성공했으며, 이 기술이 설진기에 도입되면 전문분석가가 아니라 한의사라면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설진을 수행하는 것도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경과 난경의 오맥진법(김태국‧요산한의원)
김태국 원장은 역대 주석가들이 이해하지 못해 오랫동안 방치돼 온 內經의 五脈診法을 강의한다.
김 원장은 “다행히 1904년에 석곡 이규준 선생의 저서 황제내경소문대요가 세상에 나오며 맥을 제대로 짚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됐다. 소문학회는 오맥진법을 이해하고 이를 일지맥으로 짚어 환자 생기 파악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맥은 생기를 관찰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수단으로, 四診에서 체격, 얼굴색, 표정, 말씨, 성격 등등을 살피는 게 望聞問이라면 診脈은 앞서의 관찰에서 나온 짐작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철학의 인식론과 한의진단(김태우‧경희대학교)
김태우 교수는 강의 주제에 대해 “한의학 임상은 동아시아 사유의 방식을 바탕으로 하는데, 그 생각의 방식은 한의학의 진단, 처방, 효능에 꿰뚫어져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의학의 임상이 의지하는 생각의 방식은 동아시아에서 단련되고 발전했지만,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자연과 몸의 이해의 방식과 닮아 있다”며 “이번 강연에서는 한의학 임상에 내재한 생각의 방식이 뉴턴물리학과는 다르지만, 양자역학과 같이 보편적이고 공유 가능한 생각의 방식임을 논의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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