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2)

기사입력 2024.10.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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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崔容泰의 幻覺痛論
    “사지절단 후의 환각통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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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崔容泰 敎授(1934∼2017)(호는 一石)는 침구학 분야의 최고권위자로 1982∼1985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전국한의과대학협의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는 『경혈학신강(經穴學新講)』(1962년), 『침구학(鍼灸學)』(1969년), 『침구경혈도(鍼灸經穴圖)』(1973년), 『정해침구학(精解鍼灸學)』(1974년), 『원전침구학(原典鍼灸學)』(2000년) 등이 있다.


    1980년 『東洋醫學』 5월호에는 경희대 한의대 침구과 최용태·최익선·강성길·박동석, 경희대 의대 정형외과 김봉건·오명환 등의 공동연구 논문인 「四肢切斷에 依한 幻覺痛의 鍼治療效果에 關한 臨床的 硏究」가 게재돼 있다. 필자도 학창시절 최용태 교수의 강의시간에 환각통에 대한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들었던 강의의 내용이 들어있는 논문을 발견하고 매우 기쁨에 사로잡혔다.

    ‘幻覺痛’에 대해 本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추론하여 볼 때, 절단소실된 사지부위의 경락(Meridian) 결손을 보충하고, 調氣 行氣 시키고자 하는 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幻覺肢 乃至 幻覺痛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사료되며, 시일이 경과하거나 외부적 자극을 가해줌으로 경락의 經氣活動이 소멸된 사지표층의 경락기능을 대신하는, 신체 체간부의 심층통로로 경락의 기능을 대신하는 代償通路가 생기므로 그 환각통은 완화 내지 소실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연구는 연구대상으로 1976년 5월13일부터 1979년 7월19일까지 경희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정형외과에 사지절단으로 인해 환각통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입원환자 24명과 외래환자 2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그 대상을 하고 있다. 


    환각통은 찌릿찌릿함, 저림, 뻐근함, 시림, 쑤심, 뜨끔뜨끔함, 따거움, 가려움, 서로 꼬여 있거나 붙어 있음, 움직임 등을 호소했다. 본 연구에 사용한 침은 호침으로, 耳鍼法의 경우에는 절단부의 환각통 발현 부위에 해당되는 同側 耳의 상응부위에 깊이 1〜2mm, 體鍼法의 경우에는 반대측의 상지 혹은 하지의 환각통 상응부위에 깊이 5mm〜1.5cm로 각 20분간 置鍼術로 2일 1회, 침자극을 가하여 문진상 환자 자신의 통증변화정도에 따라 △完全消失(Recovered) △顯著(Excellent) △好轉(Good) △감소(Moderate) △무변화(Unchanged) △불확인(Unknown)에 의해 치료효과를 판단하였다. 


    침치료성적은 환각통이 완전소실된 경우가 6例(30%), 3例(15%)가 현저, 10例(50%)에서 호전, 1例(5%)에서 감소, 6例(23%)는 미확인, 그리고 악화되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는 없었으며 그 호전도는 95%였다. 환각통이 호전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9회 이상의 침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침치료방법은 耳鍼法, 體鍼法 그리고 耳鍼法과 體鍼法을 병용한 방법 등으로 그 치료성적을 구분한 결과, 耳鍼法은 9例(34.6%)로, 5例에서 환각통이 완전소실되었고, 호전과 미확인된 例가 각 2例였으며, 體鍼法은 3例(11.5%)로, 1例에서 호전, 2例는 미확인이었으며, 耳鍼法과 體鍼倂用의 경우에는 14例(53.9%)로 1例에서 완전소실, 3例가 현저, 7例가 호전, 1例가 감소 그리고 2例가 미확인이라고 했다. 


     

    이상의 결과로서 최용태 교수와 공동 연구진들은 환각통에 대한 침치료효과는 유효하다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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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동양의학’ 5월호에 나오는 최용태 교수의 환각통에 대한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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