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삼’의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가능성 확인

기사입력 2024.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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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 ‘Natural Product Communications’에 게재
    이범준 교수 “폐섬유화 억제 한약재 발굴, 치료제로 개발 추진”

    1.(사진)이범준교수.jpg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김관일‧정희재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약재인 ‘사삼(Adenophorae Radix)’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로서의 효능을 확인, 관련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Natural Product Communications’ 1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삼은 만성 폐질환 치료에 전통적으로 사용돼온 한약재로, 예로부터 몸에 음을 보충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며 가래를 식혀주고 폐의 열을 내려주는 약재로 사용돼 왔다. 특히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인 만성소모성의 폐질환 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된 한약재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20년 1월 SCIE 학술지인 ‘Processes’를 통해 발표된 ‘항생물질로 유도된 폐섬유증 생쥐 모델에서의 윤폐 효능 한약재 효과(The Effects of Lung-Moistening Herbal Medicines on Bleomycin-Induced Pulmonary Fibrosis Mouse Model)’를 통해 확인한 사삼의 유효성과 그 기전에 대한 후속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폐섬유화를 유도한 실험쥐에 사삼을 투여해 폐섬유화와 관련된 체중, 폐조직 변화, 기관지 세척액의 염증지표, 폐조직에서의 폐섬유화 관련 인자인 ‘TGF-beta’, ‘alpha-SMA’ 등 여러 지표들을 관찰해 폐섬유화의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사삼을 30·100·300mg/kg 용량으로 각각 나눠 경구 투여하고, 체중과 폐조직학적 변화 등 여러 지표로 평가했는데 우선 폐 조직과 BALF(기관지폐포 세척액)을 분리하고, BALF 내 세포 수를 측정한 폐 조직의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섬유화의 정도를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트리크롬 염색을 사용해 콜라겐 침착을 조사하고, Ashcroft 점수(조직학적 샘플에서 폐 섬유증의 정도를 정량화하는데 사용되는 표준화된 수치 척도)를 이용해 섬유화 정도를 정량화하고, 분석·측정했다. 

     

    측정 결과 사삼이 폐조직의 섬유화 정도를 유의하게 감소시키고, 특히 300mg/kg 투여군에서 가장 두드러진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사삼의 폐섬유화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범준 교수에 따르면 현재 폐섬유화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양약은 약품명 ‘피레스파’로 잘 알려진 ‘피르페리돈(Pirfenidone)’으로, 앞서 2022년 ‘Processes’에 발표된 ‘Pirfenidone과 한약의 병용투여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논문’에서도 한약과 Pirfenidone의 병용투여는 안전성이 있으며, 환자의 폐기능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Pirfenidone과 폐섬유화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사삼, 백합을 포함한 치료 한약이나 여타 다른 한약재의 병용투여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시행되고 있어 후속 발표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와 이전의 여러 연구를 통해 폐섬유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한약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에 근거한 치료 한약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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