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학술 발전 위해 세계로 견문 넓혀야 해”

기사입력 2024.02.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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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치료 근골격계 부상 및 재활 단계에서 큰 도움
    박지훈 원장,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서 우수강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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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원장(박지훈한의원)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최근 대한한의학회가 ‘제2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시상식을 개최한 가운데 박지훈 원장(박지훈한의원)이 ‘청장년기 생활체육 상해 진료의 노하우’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우수강연상을 수상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박지훈 원장을 만나 수상 소감 및 강연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지훈 원장은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로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팀닥터프로그램 15기 수료 이후 강사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편집자주>

     

    Q. 우수강연상을 수상한 소감은? 

    평소에 존경하던 교수님, 원장님들과 함께 수상하게 돼 큰 영광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도 ‘한의사가 알아야 할 응급처치’라는 강연으로 우수강연상을 받았는데, 4년 만에 다른 주제로 또 상을 받게 됐다. 지난 2019년에는 광주광역시 한의사 회원들과 함께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의무지원 해단식에 참여한 후 이튿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역 강연이었고, 이번에는 지난해 8월 부안에서 전라북도 한의사 회원들과 함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한의진료에 참여한 후 이튿날 대전으로 이동해 중부권역 강의를 진행했다. 국제 행사에서 한의진료로 봉사하는 회원들이나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시는 회원들 모두 다른 형태를 통해 한의학을 사랑하고 알린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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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청장년기 생활체육 상해 진료의 노하우’를 강연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생활체육 인구가 다시금 급증하고, 그에 따라 치료 수요 또한 함께 늘었다. 다른 진료도 마찬가지겠지만 근골격계 분야는 진단은 쉬운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는 치료보다 재활교육이 더욱 중요한 경우도 있다. 부상의 빈도수가 높아 종목명이 병명으로 들어가는 tennis elbow, swimmer shoulder, skier thumb 등 대표적인 9가지 상지 질환을 모아 감별진단, 치료, 재활에 각각 필요한 핵심 을 짚어보는 내용으로 강의를 구성했다.

     

    Q. 강연을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수강하는 회원들이 대부분 개원의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당장 다음날부터 진료실에서 응용할 수 있는 팁을 드리고 싶었다. 텍스트 설명보다는 직관적인 영상을 준비했고, 동영상을 복습할 수 있도록 링크를 QR코드로 제공했으며, 질문 시간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연을 하기도 했다. 용기 있게 직접 나와 시연을 받아주신 덕택에 강의평가가 더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코로나 기간 이뤄진 온라인 강연을 생각하면, 즉석 시연과 같은 연출은 오프라인 강연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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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체육 활동시 부상에 한의약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발목이 삐었을 때는 침 치료, 고개가 안 돌아갈 때도 침 치료라는 대중들의 정서와 높은 기대치가 있다. 개원의는 당연히 찾아주시는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도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인대 파열 골절 이후에도 고정만 시켜놓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補肝腎 强筋骨(보간신 강근골)’하는 한약으로 치유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십자인대 재건술, 어깨탈구 수술 이후 재활 단계에서 침구 치료뿐 아니라 경근의 침 치료, 체질 별 맞춤 처방 등 한의약이 개입해서 도울 여지가 많다. 늘 주장하는 내용이지만 원장님들이 활동하는 동네 조기축구회, 탁구동호회에서부터 자타공인 주치의가 돼야 하고,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한의학술 발전을 위해 보완해야할 점이 있다면? 

    나 역시 대부분의 시간을 진료실에 갇혀 지내는 임상의로 주제 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 갈라파고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일본, 중국의 한의학 서적들이 많이 번역되고 읽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정말 아쉬운 점은 협업할 수 있는 의료인, 의료종사자들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국내 여건이 힘들면 중국, 대만, 일본, 유럽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스포츠한의학회만 해도 여러 강사들이 양질의 강의 콘텐츠 개발과 최신 지견 습득을 위해 국제 컨퍼런스 및 diploma 과정을 찾아 가며 교류하고 있다. 나 자신도 견문을 넓히기 위해 2016년 라트비아 리가, 2019년 영국 뉴캐슬, 2021 년 스위스 로잔, 2023년 캐나다 캘거리의 학술행사를 다녀왔다. 

     

    마침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2024 ICMART( International Council of Medical Acupuncture and Related Techniques)’는 임상한의사들이 가까운 곳에서 주요 국제학술행사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작년에 쓴 두 편의 논문 초록을 투고할 예정이며, 많은 한의사 회원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최돼 국제적으로 높아진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청장년기 생활체육 상해 진료의 노하우’가 대체 무슨 내용이었는지 궁금하거나, 강연을 듣고 심화내용을 원하시는 회원들에게 정보를 드리자면, 3월부터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주관의 팀닥터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긴 수강시간이 부담이라는 그동안의 피드백을 반영해 4개월로 압축해 준비했다고 하며, 이번 기회에 참여해 스포츠손상 진료 분야에서 앞서가는 여러 강사들의 진짜 꿀팁을 얻어 갔으면 한다. 또한 오는 3월9일 대한스포츠한의학회에서 보수 교육을 통해 진행되는 ‘알아두면 쓸모있는 통증질환 근력검사’를 맛보기로 들어보시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중부권역 학술대회에서 보수 교육과 같은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니 이번 수상을 채찍질 삼아 더욱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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