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야 한약자원연구센터장, ‘충북 K-한방 정밀의료 포럼’서 발제
“한약재의 분류 방법은 다양하다. 또한 현대 과학이 들어오면서 약용식물의 분류체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최고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장은 1일 진행된 ‘제4회 충북 K-한방 정밀의료 국제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명대학교 학술관에서 개최된 이날 포럼은 충청북도·한국연구재단·충북지역혁신플랫폼 주최, 세명대학교·한국교통대학교 정밀의료의료기기 사업단·충북테크노파크 주관으로 이뤄졌다.
◇ 효능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류되는 한약재
최고야 센터장은 이날 ‘한약의 분류와 활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한약을 분류하는 방식에는 △효능에 따른 분류(삼품·약성·효능군·체질) △자연분류(고전식·현대과학적)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중 삼품 분류는 최초의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서 채택한 약물 분류 방식이다.
최 센터장은 “삼품 분류는 한약재의 특성에 따라 상·중·하 세 가지 품(品)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다만 독성이 없어서 많이 먹어도 된다고 저술해놓은 상품에 독성물질이 섞여있는 등 실제로는 구분이 엄격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약성 분류는 한약재를 약효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이다. 본초경집주·본초강목·본초집요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효능군별 분류를 채택한 서적들도 많다. 최 센터장은 “효능군별 분류는 현대인이 인식하기 쉽도록 한 것”이라며 “본초학에서는 한의학적 효능, 생약에서는 현대의학적 효능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센터장은 한의학적으로는 사상체질별로 한약재를 분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음인·소양인·태음인·태양인 등 각 체질마다 어떤 음식·약재를 먹어야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분류해 놓은 게 사상체질별 분류”라고 말했다.
◇ APG 체계 이후 현대과학적 자연분류법 변화
또한 고전적 자연분류는 한약재의 기원이 되는 동·식물 및 광물의 외형이나 생태적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방식을 말한다. 동의보감·본초강목 등 근세 이전의 한의서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현대과학적 자연분류에 대해서는 “계통분류학에 따라 동·식물을 분류하는 것”이라면서 “분류학적 특징을 구분해 나감에 따라 최종적으로 어떤 종인지 알 수 있게 되며, 이는 한약재를 자연 상태에서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과학적 자연분류법이 도입됨에 따라 한약재로 이용되는 약용식물의 분류체계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백합의 경우 과거에는 넓은 의미의 백합과 하나밖에 없었지만, APG(Angiosperm Phylogeny Group) 체계가 도입된 이후로는 백합목·비짜루목 아래의 수많은 과로 나뉘어 있다.
최 센터장은 “작약의 경우에도 70년대 이전에는 미나리아재비목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범의귀목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이는 약용식물의 분류체계가 계속 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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