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의학과, 어떤 환자들이 많이 방문할까?”

기사입력 2023.06.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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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일 대전대 한의대 교수 연구팀, 환자 특성 및 입원기간 등 분석
    ‘대한한의학회지’에 연구결과 게재…3년간 외래 및 입원 환자 의무기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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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다빈도 상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환자 수 기준 한의치료 목적의 입원환자 10위권 중 7개, 외래환자 10위권 중 9개가 ‘근골격 계통 질환’에 해당된다. 이런 가운데 대전대 한의과대학 김영일 교수 연구팀에서는 근골격 계통 질환의 내원율이 높은 점을 감안해 대전대 OO한방병원 침구의학과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9년 9월2일부터 2022년 9월1일까지 3년간 대전대 OO한방병원 침구의학과에 내원한 입원 환자 1154명 및 외래 환자 5177명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관찰 및 분석했으며, 연구결과는 지난 1일 발행된 ‘대한한의학회지’ 제44권 제2호에 ‘대전대 OO한방병원 침구의학과 환자들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내원 환자 평균 연령 점차 낮아져

     

    연구결과에 따르면 침구의학과에 내원한 초진 환자 6331명 중 남성은 3384명(53.5%), 여성은 2947명(46.5%)으로 나타났으며, 입원환자의 경우 남성 557명(48.3%), 여성 597명(51.7%)으로 나타나는 한편 외래환자는 남성 2827명(54.6%), 여성 2350명(45.4%)으로 전체 환자와 외래환자 모두 남성 환자의 수가 많았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입원 및 외래 의료 이용 경험이 많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대비되는데, 내원 환자의 비중이 높은 30대와 40대에서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자군의 남성 평균 연령은 43.3세, 여성 평균 연령은 44.5세이며, 연령대별 분포로는 내원 환자 중 30대가 1629명(25.7%), 40대가 1340명(21.2%)으로 30세에서 49세까지의 환자가 전체 내원 환자의 46.9%를 차지했다. 

     

    또한 연도별 연령 분석 시 연도가 지날수록 평균 연령이 0.72세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별에 따른 연령 분석 시 남성 환자에 비해 여성 환자 평균 연령이 1.18세 높았다. 이를 통해 대전대 OO한방병원을 내원하는 환자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입원 환자 1154명에 대해 연령대에 따른 입원 기간을 확인한 결과 △30세 미만 7.57일 △30대 7.74일 △40대 9.20일 △50대 10.26일 △60대 11.34일 △70세 이상 19.80일 등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입원 기간이 길어졌다. 더불어 연도에 따른 입원 기간은 △2020년 10.91일 △2021년 9.01일 △2022년 8.25일로, 점차 입원기간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 다빈도 상병, 경추염좌>요추염좌>기타 부위 염좌 順

     

    대전대 OO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상해로 입원한 환자는 999명(86.5%),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는 155명(13.5%)이며 19가지 상병 분류를 통해 확인한 다빈도 상병 순으로는 경추 염좌 547명(47.4%), 요추 염좌 206명(17.9%), 기타 부위 염좌 110명(9.5%)으로 상해로 입원한 환자가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에 비해 6.44배 많았다.

     

    연구팀은 “상해 중에서도 경추 염좌가 47.4%에 달하며 요추 염좌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이는데, 이는 염좌로 입원한 경우의 대다수가 자동차보험 환자로 추론된다”며 “후방추돌로 유발되는 편타성 손상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며 병원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연령대별 다빈도 상병을 살펴보면 입원 환자 1154명 중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경추 염좌가, 70세 이상에서는 척추 협착과 척추 이외 부위의 골절이 최다 빈도 주상병이었다.

     

    3년간 다빈도 상병의 순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꾸준히 환자 수가 증가한 상병은 △안면마비 △기타 부위 염좌 △척추증 등으로 나타났으며, 보다 장기적으로 관찰이 필요하지만 침구의학과의 진료 범위가 점차 다양해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연령이 높아질수록 입원 기간과 횟수 증가

     

    상해와 질병 분류에 따라 입원 기간 및 횟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평균 입원 기간은 상해 8.86일, 질병 13.84일이며 평균 재입원 횟수는 상해 1.12회, 질병 1.45회였다. 또한 초진 진료 시 상해 진단을 받은 환자 중 9.3%가 재입원했으며, 질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 20.0%가 재입원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경향을 통해 근골격계통 등의 만성적 통증 회복을 위해 입원한 경우에서 더 오랜 기간 입원 치료를 받으며 재입원 빈도가 높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남녀의 입원 기간 및 횟수를 살펴보면 평균 입원 기간은 남성 8.40일, 여성 10.58일로 여성의 입원 기간이 더욱 길었으나 재입원 횟수의 경우 남성 평균 1.15회, 여성 평균 1.17회로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입원 기간과 횟수가 증가했다. 한국 노인들의 의료이용 및 의료비 지출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입원 치료를 받은 다빈도 상병으로는 순환기 계통의 질환, 신생물, 손상, 중독 및 외인, 근골격 계통 및 결합 조직의 질환 순이었다. 

     

    연구팀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대전대 OO한방병원에 입원한 70세 이상 환자들의 경우 척추 협착과 척추 이외 부위의 골절이 최다빈도 상병에 해당되어 입원 기간과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침구의학과 환자만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 만큼 대전대 OO한방병원 전체 이용 실태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한의의료 이용률 등을 분석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인구 사회학적 특성과 질환 및 치료 특성에 대한 후속연구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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