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1>

기사입력 2022.06.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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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구창(위막성 칸디다증), 감별 진단 및 한의학적 치료방법은?

    정현아.jpg

    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최근 외래로 구강통증과 더불어 구강 내 하얀 반점으로 내원한 환자가 있어 함께 살펴 보려고 한다.

     

    이 환자는 지난해 2월경부터 혀가 조금씩 껄끄럽고 불편한 느낌으로 시작한 증상으로 치과에서는 별무소견, 이비인후과에서의 조직검사는 정상이고 곰팡이균에 감염되어 있다는 소견을 듣고 항생제 1회 복용 후 복통이 심해졌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그냥 두면 호전될 것이라고 얘기했고, 이후 1년 넘게 경과하면서 구강 내 백태같은 상태가 점점 많아지고, 건조감과 통증이 극심해져 안면부까지 아파졌으며, 자극있는 음식을 점점 못먹게 되면서 본원에 내원했다고 한다.

     

    구강의 증상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백색반이 우측 혀와 더불어 구개, 구개수, 협점막까지 모두 조금씩 분포돼 있고 구강건조로 혀는 바짝 말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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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서 보이는 구강 내 하얀 반점처럼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진료시 우유찌거기 같은 백색의 막이 설압자에 묻어나면 학부 때 배웠던 ‘아구창’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이 질환은 특징적인 임상소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좀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구강 편평태선과 백반증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첫째는 백색의 막이 긁어지고 다시 발생하는지를 확인한다. ‘아구창’이라고도 하는 위막성 칸디다증은 거즈나 설압자, 핀셋 등으로 닦아 없앨 수 있고 벗겨진 자리는 정상이거나 또는 붉은 점막을 볼 수 있다. 가글이나 긁어냄으로 없애도 시간이 지나면 제거한 위막은 다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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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는 병소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구강 내 백색반으로 감별진단이 필요한 질환 중 첫 번째는 구강 편평태선다. 구강에 발생하는 편평태선은 대부분 협점막을 중심으로 대칭으로 발생하고, 치아가 닿는 곳이나 혀 밑으로 대칭으로 발생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백색의 선(웨컴선) 같은 병변이 긁혀지지도 않고, 통증보다는 화끈거림을 주된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아구창의 경우에는 협점막과 혀, 구개, 인두벽까지 불규칙하게 발생되고 심한 경우는 식도에서까지도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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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는 백색의 반의 질감을 보는 것이다. 구강 진찰시 주의깊게 봐야할 백색의 병변 중 또 하나는 백반증이다. 백반증의 경우는 폭이 수 밀리미터에서 수 센티미터 정도의 판의 형태로, 약간 두꺼워져 점막에서 융기된 듯한 모습으로 혀의 측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각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혀에 이물감 같은 느낌만 호소한다. 백반증은 차후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만약 의심이 간다면 환자에게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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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추가될 수 있는 증상을 확인한다. 특히 의치를 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칸디다성 의치 구각구순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구각 주위를 살펴 양측 입가로 깊이 패인 균열을 확인하고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있는지 여부를 물어본다.

     

    내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구강 내 의치를 상하로 모두 끼고 있고, 성직자라는 직업상 특수성으로 수면이 부족하고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 하루 종일 통증으로 힘들고, 심할 때는 두통과 안면통까지 있지만, 고통을 참고 지낸 지가 일년반이 넘어가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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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구강통증으로 약간이라도 맵거나 간이 된 음식은 오랫동안 먹지를 못한 환자인 것을 감안해 삼령백출산에 황기·유근피를 가하여 증류한약으로 처방했다.

     

    또 집에서 쓰는 가글제는 헥사메딘였는데, 장기간 사용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해드리면서 오배자 6g을 생수 1000cc로 달여 한 봉지당 100cc로 나누어 담아 하루 한번씩 가글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구강 안에 무엇인가를 바르면 화끈거리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어 자운고를 베이스로 봉선화, 오배가 등이 추가된 연고를 외래 치료시에 발라보고 반응이 양호한 것을 확인한 이후 통증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바르도록 했다.

     

    이밖에 외래에 치료시 외금진옥액과 양측 뺨을 중심으로 아로마 타액선 마사지를 시행해 타액이 좀 더 원활히 나오도록 했다.

     

    환자는 초진 이후 주 1회씩 4회 방문해 마지막 방문일시에는 구강 내 상태가 호전 중으로, 위막의 양이 줄고 무엇보다 건조감이 호전돼 야간 수면이 좋아지고 식사시에도 물 없이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통증은 하루에도 편차가 있지만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아구창이라고 하는 구강내 위막 칸디다증은 당뇨병이나 악성 종양 등의 면역저하 환자나 고령이면서 의치를 한 환자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 만성으로 이행되면 치료가 쉽지는 않다. 이런 경우 타액이 잘 분비되도록 도와주는 한편 구강 내 칸디다를 억제하는 방법으로는 한약과 가글제, 외용제 등 적극적인 한의치료를 통해 증상 해소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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