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에서 열린 70년대 마지막 학술제전”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9년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대한한의사협회(회장 宋長憲)에서는 제5차 전국한의학 학술대회를 충청북도 속리산 관광호텔 대회의실에서 ‘소아과질환의 한방요법’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 학술대회는 1970년대 마지막으로 열리는 전국 단위의 학술대회였기에 연구업적의 결산과 80년대의 계획의 의미를 띠는 정리의 자리였다.
金東鎭 집행위원장(충청북도한의사회 회장)은 “국가가 발전하고 국력의 부강과 함께 국민이 주체성을 갖게 되면서 전통의학인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는 때에 이곳 충북에서 학술제전을 갖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宋長憲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한의학계가 약사 한약취급 부조리, 한방의료보험의 미실시 등 절대명제를 앞에 두고 있지만 학문의 내실화가 의권 해결의 첩경임을 알고 금번 학술제전을 계기로 풍요한 학구적 수확을 거두어 한의학계 전반에 밝은 미래상을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이어서 洪性澈 보건사회부 장관의 치사와 鄭宗澤 충청북도 지사의 환영사, 洪元植 대한한의학회 이사장의 경과보고 등이 이어졌다.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보관하고 있는 「제5차 전국한의학 학술대회 진행 안내」라는 제목의 소개 팸플릿에 따르면 10월26일 개막식이 끝난 후 11시부터 다음날까지 학술대회가 이어졌다. 주제 발표는 具本泓의 「소아과질환의 한방치료」(이하 존칭 생략), 특강으로 배원식의 「췌장염의 동서의학 비료치료」로 시작을 열었다.
이어서 일반발표로 丁奎萬의 「補兒湯의 실험적 연구」, 金東匹의 「소아과질환에 대한 침구치료」, 鞠明雄의 「痰障碍에 관하여」, 車相賢의 「고혈압 침구치료에 대한 임상적 고찰」, 蔡熙圭의 「남녀고등학교 학생들의 한방의학의 지식 태도 및 이용에 관한 조사연구」, 任德盛의 「한약 엑스 주치암제(악창)의 임상약효연구」, 高璟善의 「구내염에 대한 외치약으로서의 용석산에 대한 고찰」, 申鉉守의 「육미지황탕, 사물탕 및 가미귀룡탕이 소아 성장발육에 미치는 영향」, 黃奎植의 「위궤양(위암초기)의 임상소견」, 咸仁賛의 「소아발열의 한방증치」 등으로 이어졌다.
10월27일에도 논문 발표는 이어졌다. 金永萬의 「한의학 발전상의 개선점」이라는 제목의 특강으로 시작되어 일반발표가 시작됐다. 康秉秀의 「小兒鼻痔에 관한 고찰과 치험례」, 張世煥의 「요통에 관한 소고」, 尹用彬의 「녹용이 우리나라 아동건강에 미치는 영향」, 盧乙善의 「태음인의 생리, 병리, 약리 및 임상」, 姜信武의 「苓茸湯이 백일해에 미치는 통계적 고찰」, 朴龍植의 「불임과 피임에 대한 임상적 연구」으로 오전 발표가 완료됐다.
오후에는 洪元植의 「아세아전통의학연구현황」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시작으로 일반발표가 이어졌다. 李鍾健의 「소아질환(소아마비)」, 安榮基의 「측백엽의 임상적 지혈효과」, 車天一의 「음양의학 진단론」, 李尙明의 「소아병 ‘전간’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하여」, 金應模의 「신장병 및 당뇨병에 대한 방풍통성산의 운용」 등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전국한의학 학술대회는 대한한의사협회가 학술 진흥과 회원간의 학술풍토 진작, 새로운 임상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1974년부터 실시해온 것으로 1979년 5회가 된 것이었다. 학술대회 당일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가 있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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