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子病의 치료 경험을 공개하다”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7년 9월 3〜4일 이틀간 ‘제3회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대구광역시 대구시민회관에서 ‘간장병의 한방요법, 당뇨병의 한방요법’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때 21편의 논문이 발표됐는데, 이 가운데 李尙明 先生의 「原子病의 한방치험례」라는 제목의 논문이 눈이 띤다.
李尙明 先生(1933∼?)은 경상북도 출신으로서 경희대 한의대를 13회로 입학해 1964년 졸업한 후 대구광역시에서 성제국한의원 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경상북도한의사회 부회장, 경상북도한의사회 학술위원, 대구시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李尙明 先生의 「원자병의 한방치험례」는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투척된 원자탄에 의해 피폭자들인 ‘原子病’ 환자들을 치료했던 경험을 소개한 논문이다. 원자병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핵무기에 의한 후유증으로서, 현재까지도 생존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이다. 이 당시 이상명 선생은 1945년 원자탄에 피폭된 이후 해방을 맞이해 한국에 귀국하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던 경험을 갖게 되었고, 그 경험을 한의계 전체에 공유하고자 해당 논문을 작성한 것이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정리한다.
○原子病의 정의: 원자병이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국의 히로시마, 나가사끼 지역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로 기인한 피해자와 그 사람들의 2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질병증세를 말한다.
○原子病 환자의 분류: 먼저 甲群은 원자탄 폭발지점에서 반경 4km 이내에서 직·간접으로 감마선으로 인해 신체 일부 등에 화상을 입은 자와 외상 등은 전무하나 4km 지점 이내에 있었던 피폭자와 원자탄 폭발 후 1주일 이내에 히로시마와 나가사끼 시내에 들어갔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갑군은 1형과 2형의 두 종류로 구별된다. 1형은 신체상으로 화상을 입고 현재 반흔이 남아 있어서 그 반흔으로 인하여 활동에 곤란이 있는 사람과 화상은 없으나 피폭 이후 頭髮의 落髮현상이 있는 자와 피해 이후 기형아가 출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며, 2형은 甲群의 조건을 구비하였지만 1형의 경험이 없는 자이다. 乙群은 甲群의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1인 혹은 2인의 父系와 母系로 해서 출생한 자녀 즉 원자탄 피폭자의 2세 자녀를 말한다.
○原子病의 증상: 섬광으로 인한 화상 부위의 위축성 반흔으로 해서 관절부위 굴신부자유와 반흔부위와 그 범위가 刺針時의 통증과 유사한 통증이 나타나며 痒熱感痛症을 수반하는 전신적 제증상을 야기한다. 만성빈혈, 피로감, 권태감, 무기력과 신경과민증, 심장박약증, 기형아분만, 소화불량증, 정신감퇴, 전간증, 사지유주통, 말초신경위축으로 인한 증상, 백혈구증가증(정상인의 20배까지), 맥은 대부분 微, 細, 沈 등의 陰脈이 많다.
이에 대해 이상명 선생은 다음의 두 개 처방을 정도에 따라 투여해 큰 효과를 보았음을 밝히고 있다.
①丁香四六丸: 丁香酒微炒, 當歸身, 川芎去油, 赤芍藥酒炒 各一兩, 熟地黃 四兩, 牧丹皮 一兩半, 澤瀉 二兩, 山藥生 一兩半, 山茱萸, 人蔘 各二兩, 白茯苓, 甘草 一兩, 乾薑炒 三錢, 白朮去皮 一兩. 이 15味를 糊丸作梧桐子大로 하여 1일 3회 식후 30분〜1시간 1회 30〜50환, 內腹時는 冬季는 溫水로 夏節에는 冷水로 복용한다.
②中性飮子: 山茨菰去皮 二兩, 續隨子去皮油, 金液丹九煅材品 一兩半, 牛黃, 沈香 二錢, 桂心 五錢, 山豆根酒炒 一兩三錢, 鹿茸中帶 一兩, 大黃酒浸二宿夜材 二兩, 熊膽 一兩半, 紅花酒洗 五錢, 玄胡索醋浸炒 二兩, 蒼朮 二兩, 麝香 一錢, 厚朴薑汁炒 一兩. 이상 15味 作蜜丸 梧桐子大 1일 3회, 매식 30분〜1시간 1회 10丸으로 시작하여 30丸까지, 冬月은 溫水로 夏時는 冷水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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