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62)

기사입력 2021.11.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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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도봉구한의사회가 간행한 『道峯山』 創刊號를 보니
    “도봉구한의사회 학술의 장을 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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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6년 3월20일 서울시 도봉구한의사회에서 『道峯山』 創刊號를 간행한다. 당시 회장이었던 강신무 선생은 다음과 같은 창간사를 올렸다.

     

    “……우리의 한의학이 드디어 세계의학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하였으며 세계만방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세대가 닥쳐왔기에 더욱 더 우리 자신의 실력을 배양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이런 차제에 오늘 제1회 학술집담회를 맞이하여 ‘道峯山’이라고 명명한 분회지가 회원간의 친목과 자질 향상을 목표로 대범하게 그 첫선을 보이는 바입니다. 앞으로 본 ‘道峯山’은 친목과 학술 그리고 내외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는 명실공히 분회지로서 그 사명의 완수를 위해서 창간의 굳센 기백을 잃어버리는 일없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제회원들에 많은 협조와 후원이 있어 주시길 간곡히 바라는 바입니다.……”

    한편 서울특별시한의사회 尹四源 회장은 다음과 같이 축사를 썼다. 

     

    “……비록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가 산적되어 있는 상태이긴 하나 제반의 질서가 유지되면서 한의학의 육성을 위한 활동이 전체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이 때에 신설된지 불과 2년 남짓한 貴분회에게 회원간의 보다 긴밀한 유대와 결속은 물론 학술적인 연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정기적으로 종합적인 분회지를 창간하게 된 것은 실로 경하할 뜻깊은 쾌거이며 타분회의 모범으로서 이를 성취시키기까지의 숨은 공적을 깊이 찬양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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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첫 페이지에 기록된 ‘도봉구한의사회 연혁’에 따르면 도봉구한의사회는 도봉구가 성북구에서 분구됨에 따라 1974년 2월9일 성북예식장에서 창립총회를 갖게 된다. 1974년 당시 회원수는 93명(개설 75명·미개설 18명), 회장은 송장헌, 부회장 문종화·강신무였다. 또한 1975년 10월1일 시행정구역 개편으로 회장 송장헌과 부회장 문종화를 비롯해 16명의 개원회원이 성북구로 재편성됨에 따라 부회장 강신무가 다음 총회시까지 회장 직무대리로 집무할 것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1976년 1월29일 회장 강신무, 부회장 성기일·왕종서의 새로운 집행진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광덕한의원 신경철 원장은 ‘醫道’라는 제목의 祝詩를 지어서 축하했다. 이후에 소속 분회의 회원들의 학술논문이 이어진다. 숭인한의원 김태건 원장은 「五大痛에 대한 경험의 일단」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 다섯 가지를 꼽고 하나씩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자신의 견해를 정리했다. 창간호에서는 다섯 가지 가운데 頭痛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것은 다음호로 이어서 통증 유발 증상을 하나씩 살피기 위해서이다. 그는 먼저 두통을 원인과 치료법, 종류 등으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남대문한의원 卜俊圭 원장은 「割治療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할치요법이 항병능력의 촉진과 기능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1975년 8월 해외여행으로 일본을 방문해 구입한 책들을 분석, 연구하여 정리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經驗方’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도봉구한의사회 회원들의 경험방을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성수당 최준현 원장은 養神湯·活腸湯, 세남한의원 정동조 원장은 여드름과 무좀을 치료하는 외용처방을, 송해한의원 이채환 원장은 풍습에 사용하는 비방을, 광덕한의원 신경철 원장은 타박손상에 사용하는 當歸飮의 처방 구성과 가감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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