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건조한 코나 막히는 코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코가 막히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한 만큼 환자 내원시에는 코를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모습은 비강내 콧살인 갑개가 팽창되어 있는 것으로, 비염·부비동염과 같은 염증의 상태로 인한 것과 만성비염이나 음주, 흡연 등으로 갑개내로 혈액이 몰려 생기는 울혈의 형태가 있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몸이 냉한 환자들에게서는 하얗게 부종이 되어 있는 상태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모든 상황이 오래되면 갑개가 섬유화되면서 항시 부어있는 만성 비후성비염의 형태로 진행된다. 날이 추워지면서 더 부어오른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하비갑개에 직접 자침을 하면 붓기가 잘 빠진다.
다만 발침시 갑개에서 약간의 출혈이 발생하므로 발침 후 비공을 솜으로 살짝 막아주거나 진료실에서 suction 잠깐 시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은 비중격만곡의 여부를 확인한다. 비중격만곡은 영상사진으로 확인하기도 하지만 비강을 살펴 만곡된 곳은 과도히 좁아져 있고 그 반대쪽으로 뻥뚤린 듯한 비도를 확인하면 된다. 그러면 그 뚫려있는 비도로 숨을 쉬면 코막힘이 없을 것 같지만 정상적인 공기흐름이 되지 않아 역설적 비폐색의 형태로 코가 막히고, 오래되면 갑개가 비후되거나 건조가 심해지면서 결국은 양쪽이 다 막혀버린다.
비중격만곡이 구조적으로 너무 심한 것만 아니라면 만성 비후성 비염에 준해서 상성, 인당, 비통, 영향 등의 혈자리를 반복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가끔 만성비염의 형태로 코막힘으로 오시는 환자 중에는 과거 비중격만곡으로 중격교정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비중격천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코가 막히는 것 말고는 천공 자체로 인한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도 같이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천공 자체를 치료하는 것보다 환자들이 기존부터 가지고 있는 만성비염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비강의 상태가 양호하다면 다음으로 또 살펴봐야 할 곳은 편도이다. 특히 10세 이하 소아일수록 인두편도(아데노이드)가 부어 코막힘과 야간 구호흡이 심하다. 인두편도는 후비경을 사용해 관찰하며, 편도의 비대나 주변에 후비루가 묻어 이로 인해 이물감이 있다.
인두편도나 구개편도가 큰 경우는 평소 찬 물(찬 음료수)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고 현삼이 들어간 처방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즘같이 차고 건조한 시기일수록 건조성 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코막힘이 심한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코에 마른 코딱지인 가피가 생기고, 이를 뜯으면 출혈이 조금 있다. 이런 건조성 비염의 경우 갑개가 반대로 위축이 되어가는 경우인 데도 비폐색이 심하다. 코에 보습을 할 수 있는 외용제인 자운고를 자기 전에 꾸준히 바르거나 영향과 비통혈에 자하거 약침을 시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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