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59)

기사입력 2021.09.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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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거행된 제6차 세계침구학술대회
    “1979년 프랑스 파리에 한국 한의학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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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9년 6월17일부터 6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제6차 세계침구학술대회’가 33개국에서 10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에서는 이 대회에 28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1973년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한 이후 두 번의 대회가 이어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열린 것이었다.


    대회 첫날인 6월17일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제6차 세계침구학술대회에는 프랑스 진샤쯔, 일본의 木下晴都 등과 한국의 金定濟 경희대 한의대 학장 등 40개국 대표로 구성된 임원진이 부서별 운영을 담당했다. 

    프랑스, 미국, 스페인, 일본 등에서 대거 참석했고, 중국에서도 10명의 대표가 참석하는 등 소련, 루마니아, 체코, 불가리아 등 공산권 국가에서 다수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 가봉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대표단을 파견했다. 

    6월18일부터 본격적인 학술 발표 및 토론회가 시작됐다. 주요 내용은 부인과의 침구법, 신경통의 진단 및 임상연구, 순화기계 치료법, 소화기계 치료법, 피로의 치료, 피부질환 등 각종 임상기술 등이었다.


    학술 발표와 별도로 임상실기시범 프로그램도 진행됐는데, 여기에는 관절염, 신경질환, 오행이론, 도인, 이침요법, 해독요법 등이 참가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다수의 발표자들이 침구학에 관한 논문만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대표단은 분과토의에서 한약물 투여를 침구치료와 병행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안덕균 교수를 비롯한 한국 대표들은 한약물요법과 침구치료의 병행만이 동양의학의 본질이라는 요지로 동양의학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6월21일에 있었던 학술 발표에서는 김영만 박사가 新穴 개발 보고를 통해 크게 관심을 집중시켰다. 22일에는 김정제 학장 및 김현제 교수가 한국의 동양의학의 현황에 대해 발표, 한국 한의학을 세계에 알렸다.

    송효정 교수의 평가에 따르면 외국 참가자들은 정통동양의학간 교육내지는 연구실적이 극히 단편적이어서 향후 이들에게 동양의학의 진수를 보급, 전파하는 데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세계적인 동양의학 학술대회가 관심 속에 성대하게 개최되고 그 권위가 놀랄 만큼 향상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차기 대회는 1981년 스리랑카에서 개최키로 결정됐다. 

    제6차 세계침구학술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한국대표단은 같은 해 8월13일 서울 스칸디나비아 클럽에서 귀국간담회를 갖고 학술대회 참가 성과에 대해 검토하는 한편 국제학술대회 운영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의견 교환을 가졌다. 

    송장헌 대한한의사협회장과 김송현 대표단 총무를 비롯한 17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술대회 참가를 위한 사전준비의 미흡으로 충분한 학술교류활동을 하지 못했으나 분과별 토의 활동 등에서 한국의 한의학을 선양하는데 회원 각자가 많은 노력을 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이 대회 참가를 경험으로 삼아 1981년 제7차 세계침구학술대회의 성공적인 참가를 위해 면밀한 준비 태세를 갖출 것과 모든 국제 학술행사에 조직적·체계적으로 임할 것 등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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