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58)

기사입력 2021.09.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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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초청된 독일 자연치료 의학자 하랄 시케
    “독일의 자연치료의학, 한국 한의학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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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8년 세계의학저널사는 세계의학의 변화와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독일의 하랄 시케(Harald Schickke) 박사를 초청한다. 세계의학저널사는 1998년 2월16일 『세계의학저널』이라는 잡지를 창간한다. 회장은 김여찬, 부회장 강순수·유승원·염동완, 발행인 김종원, 사장 및 편집인 정원조 등이 맡았다. 1997년 12월부터 시작된 IMF 외환위기로 인해 암울했던 1998년 2월은 매우 어수선한 시기였음에도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 자기 변화를 통해 전인류의 건강을 담보하는 새로운 제3의 세계의학 창출을 위해 전문성을 가진 언론으로 도전하고 승부를 걸고자”(이상 본지 회장 김여찬의 창간사) 창간한 것이다. 

     

    초청강연은 1998년 3월25일 수요일 7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이루어졌다. 초청강연회 소개문에는 하랄 시케 박사를 독일의 저명한 자연치료 의학자로서 『인체의 신비』, 『자연과 건강』 등 수십권의 자연치료 관련 서적을 저술하면서 세계 각국에 자연치료의학에 관한 순회강연을 하고 있는 저명한 학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1998년 3월28일자 서울신문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강연은 에스페란토어로 진행되었고, 한의사 정원조 박사가 통역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자연치료는 중세 수도원에서 비롯된 약물치료학에서 발전해온 것으로 1998년 당시 독일에만 1만명 이상의 자연치료학자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연자로 나선 하랄 시케 박사는 독일의 자연치료학의 핵심인 홍채학, 서양침술, 설진법에 대해 설명하였다. 

    서울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아래에 요약한다.

     

    ○홍채학: 안구의 홍채 안에는 인체의 장기에 해당하는 조직이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오른쪽 눈동자는 오른쪽 장기를, 왼쪽 눈동자는 왼쪽 장기를 대표한다고 본다. 기관지, 간, 비뇨기과 등의 이상을 홍채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염을 앓고 있다’면 서양의학에서처럼 위의 염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왜 걸렸느냐를 중요시한다. 홍채를 통해 어떤 장기가 약해졌느냐를 본 뒤 원인을 발견, 다양한 치료를 하게 된다. 예컨대 이 방법으로 보면 독일인에게 흔한 축농증의 한 원인은 오른쪽 발이 차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적 관점에서는 대단히 어리석어 보이지만 차가워진 오른쪽 발을 따뜻하게 했더니 축농증이 실제로 많이 개선된 것이 나타났다.

     

    ○서양침술: 약 150년 전 독일의 발명가 카를 바운샤이트가 만든 기계를 이용한 침술, 그의 이름을 따서 ‘바운샤이트침술’이라고도 한다. 한방침술과도 일맥상통한다. 33개의 바늘로 만든 기계로 피부를 1mm정도 찔러 치료하는 것, 바늘 끝에는 약초기름을 바른다. 피가 나오지 않을 정도의 자극만 주는 것으로, 맞고 나면 피부가 빨갛게 변한다. 류머티스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다. 만성편도선염환자를 치료할 때는 침으로 찌르고 수건으로 덮어두면 뜨거운 느낌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치료된다. 피부염의 경우, 문제가 생긴 바로 옆 부위에 침을 놓아 치료한다. 

     

    ○舌診: 말 그대로 혀를 보고 병을 진단하는 것. 독일 자연치료학자들은 혓바닥이 소화기를 대표한다고 본다. 우리 한방에서도 쓰고 있는 방법이다. 혓바닥의 색깔, 백태 유무, 패인 곳, 부었는지와 함께 혓바닥 밑의 정맥 등을 관찰한다. 예를 들어 혓바닥의 안쪽 부분은 항문의 이상을 나타낸다. 위, 간, 장 등의 질환을 이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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