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지원, 지속적 사후관리 참여 유도해 긍정적 효과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들을 대상으로 사후관리를 진행할수록 자살 및 정신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수행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총 2만 2572명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인 현황을 살펴보면 자살시도자는 여성이 1만 4148명(62.7%)으로, 남성 8424명(37.3%)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28.3%)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9년 대비 전체 자살시도자 중 남성 비율은 40.1%에서 37.3%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성 비율은 59.9%에서 62.7%로 2.8%p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시도자는 감소했으나 19세 이하, 20대는 증가했고, 특히 여성 자살시도자 중 20대 비율은 전년 대비 5.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자살 시도 경험 관련, 응답자 1만 6698명 중 8205명(49.1%)이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55.5%)이 남성(37.3%)보다 과거 자살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높고, 남녀 모두 과거 자살 시도 경험은 ‘한번’이 각각 37.1%, 27.7%로 가장 많았다.
자살 시도 방법은 ‘약물 음독’(50.8%), ‘둔기·예기’(21.3%), ‘농약 음독’(7.0%) 순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약물 음독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농약 음독’(60대 22.2%, 70대 29.5%, 80대 이상 30.5%)에 의한 자살 시도가 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특히 ‘약물 음독’ 비율(57.4%)이 다른 유형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장애 증상’(36.4%)이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 (18.1%), ‘말다툼 등’(11.6%), ‘경제적 문제’(8.0%)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는 절반가량(49.2%)이 자살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는데, 남성은 ‘음주’(56.4%), 여성은 ‘비음주’(54.9%)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충동적(90.2%)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여성(92.2%)이 남성(86.7%)보다 충동적인 자살 시도 비율이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계획적 자살 시도 비율이 높았다.
자살 시도 진정성은 여성의 경우 자살을 시도해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에 응답한 비율(38.8%)이 높았던 반면, 남성은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에 응답한 비율(3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후 정신건강의학과 평가 의뢰된 1만 5196명에 대한 추정진단 결과는 우울장애(54.1%), 적응장애(11.8%) 순으로 많게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2만 1246명(사망, 전원 제외) 중 1만 2693명(59.7%)이 사후관리에 동의했고, 이 가운데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63.6%)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후관리를 진행할수록 전반적 자살위험도, 자살 생각, 우울감, 알코올 사용문제, 식사·수면 문제 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위험도'의 경우, 사후관리 초기와 4회 진행 후를 비교했을 때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중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7.9%p 감소했다.
'자살 생각'이 있는 경우는 사후관리 초기 27.5%(2,218명)이었으나 4회 진행 시 15.7%(1,266명)로 11.8%p 감소했다.
우울감은 4회 진행 시 16.8%p, 알코올 사용문제는 3.7%p, 식사·수면 문제는 10.7%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현황분석 결과, 의료비 지원은 자살시도자의 지속적인 사후관리 참여를 유도하고, 자살위험도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후관리서비스에서 중도 탈락하는 비율은 의료비 수혜자(15.1%)가 의료비 비수혜자(38%)보다 22.9%p 낮았다.
자살위험도 비교 시 사후관리 초기와 비교하면 4회 진행 시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의료비 비수혜자가 7.7%p 감소한 반면, 의료비 수혜자는 10.6%p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시도자가 다시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자살 고위험군 자살예방대책을 확대·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 수행기관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자살시도자가 어느 응급실에 가더라도 적절한 치료와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대다수의 자살시도자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한다"며 “적절한 상담·치료와 민간·지역사회와 연계한 복지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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