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발생하는 신경통의 한의치료는?

기사입력 2021.08.09 11:43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신경통 통증 완화에 침·한약 등 한의치료 효과적…부작용 우려도 적어
    이승훈 교수, ‘J Altern Complement Med’에 전침효과 연구결과 게재

    3.jpg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피부에 심한 물집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무더운 여름에는 면역력이 저하돼 발병률이 높아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 수는 6∼8월이 가장 많고, 7월 환자 수는 2월에 비해 약 2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이 저하와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은 2∼3주 정도면 치유되지만 피부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고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고 심한 경우에는 선풍기 바람도 쐴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더욱이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 불면, 불안과 같은 동반증상이 생기며,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도 높아진다.


    이와 관련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사진)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 조절 목적으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을 주로 사용하지만 통증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에 대한 주의 또한 필요하다”며 “또한 항우울제는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되며, 기존 인지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고, 항경련제는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주의해야 하며, 졸음이나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치료를 위해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했음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와 이미 많은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고 약물 부작용이 적은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에게 침 치료와 한약 치료를 시행한다. 침 치료의 경우에는 전침·봉독약침을 이용하며, 약물로 인한 부작용 없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침 치료는 침에 전기 자극을 가해 척수에서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뇌에서 베타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를 촉진해 통증을 억제한다. 또 봉독약침 치료는 봉독을 희석해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국소 조직 염증이나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 통증에 효과적이다. 통증이 심한 환자는 신경이 지나는 척추 주변이나 손과 발의 경혈에서부터 치료를 시작하게 되며, 주 2회를 기본으로 통증이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 복용하고 있는 진통제를 줄이거나 치료 횟수를 줄인다.


    또한 한약 치료는 가미소요산 계열의 한약을 처방해 높아진 교감신경의 활성을 낮추고, 가미귀비탕 계열의 한약으로는 불면과 우울증을 개선하여 민감해진 통증을 줄여준다.


    이승훈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오래되면 극심한 통증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불면과 같은 만성통증의 동반증상이 생기고, 피로·소화장애·근육통 등도 발생해 신경통 양상이 더욱 악화된다”며 “침 치료와 함께 한약을 처방해 동반증상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승훈 교수는 2017년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난치성 신경병성통증 한·양방 융합과제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2020년에는 SCI급 저널인 ‘J Altern Complement Med’에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포함한 난치성 신경병성통증으로 충분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중등도 이상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침치료를 시행해 통증 점수가 감소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