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의 환경 개선해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 구축 필요
의료비 지출에 비해 만성질환 등이 관리되지 않고 있는 현실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인질환 등을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통합관리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종한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인하의대 교수)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지난 9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한 ‘코로나19와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 포럼에서 ‘코로나19 유행과 일차의료의 미래’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의학적 서비스와 돌봄·주거·영양 등 사회적 서비스, 건강위험인자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 회장은 "의료비는 증가하지만 혈당, 당뇨 조절 등 만성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는 현실이 노인 빈곤가구 양산 등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행위별 수가제가 의사의 행위량을 증가시키고 환자 비용과 시간 부담의 증가로 이어져 환자와 의사의 불신을 키우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에서도 도입 중인 일차의료 중심의 통합돌봄서비스를 확대 시행해야 한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질병 발생을 예방하는 등 의료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통합돌봄서비스가 이뤄진 후 개인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의학’이 정착돼야 한다”며 “방대한 양의 임상 데이터가 개별 환자의 건강을 분석하는 시스템 의학은 질병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치료 효과를 높여 건강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일차의료를 활용한 미국의 의료 시스템으로 ‘책임의료기관’(ACO, Accountable Care Organization)을 소개하면서 “이 시스템은 대학병원, 병원, 의원, 요양원 등의 기관을 운영 차원에서 한 그룹을 묶은 뒤 해당 환자에게 고난도 수술부터 경증질환과 원격진료 등 가능한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일차의료 의사가 지역사회에서 예방과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차의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교육수련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며 “근무 환경과, 수련의 질을 개선해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미래 지향적인 의료 시스템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이번 포럼은 ‘정부 코로나 대응 대책: 예방접종과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스와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발전 방안’(안덕선 고려대 교수), ‘재난성 질환에 대한 미래 의료의 대응 방향’(이종구 서울대 교수)을 주제로 기조발제가 진행된 후 ‘코로나19 대응과 미래의 의료’를 주제로 학회별 발제가 이어졌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올해 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해 “올해는 작년에 해왔던 방역, 의료 대응에 더해 예방접종을 신속하게 추진해 일상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감염력, 전파력, 전염 기간을 차단하기 위해 기본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효율성, 수용성, 효과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개편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월 26일부터 4월 7일 0시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인구의 2%에 해당하는 103만9066명이며 2차 접종은 3만3414명이 완료했다.
예방접종 과제로는 백신 확보, 백신 신뢰도 및 수용성, 백신 면역지속기간 및 변이 바이러스 고려 등을 꼽았다.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으로는 “중앙과 지자체에서 역학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역학조사와 역학연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외에도 감염병 위기징후 감시체계 구축, 역학조사 정보시스템 체계적 정비 및 고도화, 중앙·지자체간 민관 협력체계 강화 등으로 방역 역량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증·경증 환자의 병상 가동 체제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필수 보건의료체계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의료대응 자원을 확보해 의료 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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