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관련 큰 이슈 등장, 한의계 내부의 인식차 너무 커

기사입력 2019.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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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동 교수님이선동 교수 상지대 한의과대학
    時論 - 한의계의 현재
    “한의계는 내외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처절한 고민을 통해 혁신하지 않는다면 한의계의 상황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갑론을박 치열한 현재가 한의계가 혁신할 수 있는 적기

    “한의계는 경영이 어렵고 제도 개선에 실패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상당히 분열되었다.” 최근 한의계 관련 신문의 제목들이다. 현재 통계에 의하면 각 한의원에 하루 평균 20명 정도의 침 환자가 방문하며 전체 건강보험료에서 한의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4% 전후다.
    한약처방 빈도도 전에 비해 매우 낮다. 이외에도 국가통계에 잡히는 한의사 치료질병은 20~30개 정도에 불과하며 그 중에서도 대부분이 근골격계 및 통증질환이다. 또한 신의료기술평가 시행이 13년째인데 한의기술 등재 건수가 현재까지 ‘0’이다. 한의치료기술이 새로운게 없다는 뜻이다. 상당수 한의사들의 걱정이 크다. 한의계 상황은 좋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겠지만 과거에 비해 직업만족도도 낮아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 질병으로 죽거나 고통받는 환자들은 많다. 환자가 없어서 한의의료기관에 오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안 오는 것이며 외면하는 것이다.

    한의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과 불안함이 드러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의의료 이용 실태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은 한의치료에 대해 신뢰가 낮으며, 한약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며, 특히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의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과 불안함이 드러난 것이다.
    의료의 핵심은 확실한 치료다. 그러나 어느 질병이건 확실한 치료법은 현재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확실성과 예측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가 안심한다. 한의사의 치료능력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치료 확실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다 매년 상당수 한의사들이 배출되어 한의사간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파이는 한정되어 있는데 나눠야 할 사람들은 넘쳐난다. 국가도 한의사제도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일부 관련 공무원들은 이를 번거로운, 귀찮은 일 정도로 여긴다.
    그동안 한의와 관련된 건강보험제도에 큰 변화가 없다가 최근 들어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도입으로 많은 한의사들이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갖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첩약건강보험, 의료일원화, 통합한의학전문의제도 등 한의학 관련 큰 이슈의 등장으로 한의계에 대외적으로 여러 변화가 꿈틀거리고 있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험난하게 느껴져
    모두 한의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들이다. 한의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또 가져야 한다. 좋고, 많은 의견을 모아서 앞으로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한의계 내부의 인식차이가 너무 크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험난하게만 느껴진다.
    한의사는 사회적으로 한의학전문 의료인으로 인정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 한의사도 이를 위해 찾아오는 환자의 건강과 질병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 의료인으로서 해야 할 것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해야 하는 게 의무이고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평판은 좋지 않다. 많은 환자들이 생명이 위급하고 암 등의 질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현재에도 한의사들의 의학적 영향이 미미하다. 특히 얼마 전 메르스나 수족구병, A형간염, 독감 등이 유행될 때 한의사들은 의료현장에 없다.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한의학, 한의사에 대한 존재감이나 영향력이 미미하니 국가나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을 수 없을 것이다.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한의사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 모색
    최근 한의계가 어려워지면서 한의사들은 더욱 각자도생의 방법을 찾고 있다. 인터넷, 신문, SNS에서 자기만의 각종 치료법을 자랑, 광고 중이다. 이로 인한 상당한 부작용과 후유증이 발생할까 우려스럽다. 여기에다 의협은 한의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계속 문제삼고 있으며 한의대 폐지까지 운운하고 있다.
    알다시피 한의계는 내외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것들은 한의학의 근본적 한계인가, 아니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며 나아질 수 있는가? 처절한 고민을 통해 혁신하지 않는다면 한의계의 상황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의계 제반 문제를 바탕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한의계가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적기이다. 한의계 내외부적으로 산적한 문제들을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며 한의사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서 인식을 같이하고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주요한 몇 가지 주제별로 글을 쓰고자 한다. 한의학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한의사의 치료 대상은? 한의학의 공공성은? 의협과의 관계 설정은? 마지막으로 종합하는 내용을 서술하고자 한다. 현재의 기준에서 한의계를 변화, 발전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쓸 예정이며 각 주제에 대해서 다 같이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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