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 큰 호응 ‘우리 동네 한방주치의 사업’

기사입력 2019.05.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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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희목노희목 대구시 달서구한의사회장
    저소득층 대상 한약 무료 투약 지원

    [편집자 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 사업의 본질은 민간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우리 사회의 의료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돌봄으로 그들의 건강파수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때에 대구시 달서구한의사회(회장 노희목)가 ‘우리 동네 한방주치의’ 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노 회장으로부터 주치의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노회목 회장, “맞춤형 진료가 큰 장점”
    달서구청과 연계 30~50곳 한의원 참여
    정부의 커뮤니티케어 사업과 맥을 같이

    ‘우리 동네 한방주치의 사업’이란?
    달서구에서 ‘우리 동네 한방주치의 사업’은 지난 2014년 시작됐다. 당시에는 관내 저소득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약을 무상으로 처방하는 사업이었다. 이 사업이 점차 확대돼 현재는 학생만이 아니라 저소득계층 희망자들에게 연 1~2회의 한약 무상 처방을 하고 있다. 2018년까지 총 누적인원은 467명에 이른다. 달서구청 및 달서구 관내 복지관과 연계하여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에도 30여 개소 한의원이 참여해 170여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한의원별 몇 명을 중점적으로 돌보고 있나?
    매년 30~50개소의 한의원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1개소 당 1명~4명의 환자들에게 한약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무상 처방이 가능한지를 미리 조사한 뒤 사업을 시행하였기 때문에 한의원 1개소 당 2명에서 많게는 12명까지 한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취약계층 섭외는 어떻게 하였는가?
    달서구청에서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저소득계층 주민들에게 접수를 받은 뒤 이 분들을 가까운 복지관과 연계하고, 복지관은 다시 한의원으로 환자들을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달서구한의사회·달서구청·달서구 관내 복지관이 서로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환자들은 주로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가?
    다양한 질환을 지니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비염, 아토피, 체력저하로 인한 코피흘림 등이 많다. 중장년층들은 수면장애, 만성 피부질환, 만성 호흡기계 질환 등을 많이 앓고 있으며, 노년층 환자들은 기력저하, 관절통 등을 주로 호소한다.

    한의약 치료의 장점은 무엇인가?
    맞춤형 진료를 해드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사례로, 심한 강박증으로 수면장애를 앓고 계시는 환자가 있었다. 이 분의 경우 신경과 계통의 처방약을 복용하면 부작용 때문에 양약을 잘 못 드시고 있었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을 고려하여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드리니, 수면의 질도 좋아지고, 환자가 지니고 있던 제반 증상들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사업에 소요되는 재정은 어떻게 충당되나?
    한약 재료값 등 처방에 대한 지원을 구청과 연계된 복지관에서 기부금 영수처리를 하고, 한의원에서는 이를 세무신고 시 지출경비로 처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한의원은 도대체 어떤 치료를 하는 곳인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막연하게 ‘한약은 보약’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한약으로도 여러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특히 체질에 맞춰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면서 한의약 치료법이 건강한 삶의 질을 추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들 여겨 현재는 많은 호응을 해주시고 있다.

    부족하거나 개선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관내 한의원이 170여곳이라 좀 더 많은 한의원의 참여가 필요할 것 같다. 해마다 참여 하시는 원장님들이 늘 참여 해주시고 있는데, 다른 원장님들도 이웃사랑 실천에 함께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이 사업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달서구청과 수요조사 등을 벌이고 있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의 사업으로 정착될 것이라 믿는다.

    정부의 커뮤니티 케어 사업과 맥을 같이하는가?
    그렇다. 이 사업을 좀 더 세밀하게 지역 연계화시키고, 특히 한의원과 환자들과의 연계를 밀도 있게 한다면 지역 커뮤니티 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의료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지난 해에는 달서구한의사회 회원 73명이 목요일 점심을 이용해 달구벌 종합복지관에서 월 2회(총 24회), 학산종합복지관에서는 주 1회(총 49회) 의료봉사를 했다. 올해는 달구벌 종합복지관에서는 월 2~3회(총 38회), 학산종합복지관에서는 월 3~4회(총 42회) 등 종합 80회로 늘려 진료 중이다. 많은 회원들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는 덕분에 올해는 대략 1000~1200명 가량의 환자들을 돌볼 수 있을 듯 하다.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얼마 전 달서구보건소 내에 한의진료소가 마련돼 5급 의무직으로 김태령 회원께서 근무하고 있다. 그간 달서구한의사회가 달서구청, 달서구 보건소와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온 결과다.
    지난 해는 달서구 내 보건소에 ‘한의건강강좌’를 개설해 노인과 性, 한의학과 함께 여름나기, 사상체질로 건강지키기 등의 주제로 시민들 곁으로 다가갔다. 또한 경로당 한방진료사업도 펼쳤다. 총 8곳의 경로당에 한의사 회원 12명이 참여하여 연인원 180여명에게 무료 진료를 했다. 달서구청이 주최한 하프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해 한의진료소를 열고 200여명의 환자들에게 테이핑요법, 추나요법, 침구치료 등을 시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한의약이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방안은?
    많은 주민들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한의원을 먼저 찾는 내원율은 떨어지고 있다. 한의원은 단순히 보약 짓는 곳이라는 개념을 불식시키기 위해 질병 치료, 특히 일차진료기관으로서 진단과 치료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을 관리함에 있어 효율적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달서구한의사회만의 장점은?
    달서구한의사회는 그간의 선배님들이 이어오신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계승하여 더욱 이웃 나눔 실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다 같이 잘 사는 달서구한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전 시행된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관내 지정 게시대를 섭외해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이와 관련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으며, 여한의사 회원들만을 대상으로는 쉽게 배우는 추나 교육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추나요법 보험 청구 교육을 구상 중이며, 혈액검사기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달서구한의사회는 항상 회원들 속에 있다. 회원과 함께하는 분회, 회원이 필요하다 여기는 분회가 되려 노력하겠다.

    C22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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