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지만 한의사 커뮤니티케어 안착 위해 노력할겁니다”

기사입력 2019.05.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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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희준심희준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이사

    커뮤니티케어 핵심가치 중 하나는 직역간 협업
    “한의약 강점은 현장성·범용성…다양한 질병 치료할 수 있어”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이사에 임명된 심희준 의무이사는 나이로나 경력으로나 중앙회 임원들 사이에서는 새내기에 속한다. 하지만 지역사회 돌봄의료 현장에서의 지식과 경험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잔뼈가 굵다. 다년간의 장애인 방문 진료 봉사활동으로 ‘경험치’를 쌓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심희준 의무이사가 바쁜 봉직의 생활을 꾸려나가는데 있어 회무를 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애인 주치의로서 그 어느 누구보다 장애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그들의 고충을 살폈고, 고민했고, 문제의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 이사는 “커뮤니티케어에 한의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의사는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군을 진료할 수 있다”며 “커뮤니티케어가 보다 효율적인 의료복지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각 직역간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협조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진료를 통해 사람 만나는 게 즐겁다는 심 이사는 비로소 한의사를 자신의 ‘천직(天職)’이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희준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동국대 한의과 06학번이다. 1987년생이고, 경북 포항에서 자랐다. 현재 부천에서 봉직의(부원장)로 일하고 있다.”

    Q. 의무이사에 임명된지 비교적 최근이다.
    “올해 2월 의무이사직을 제안받았다. 월급받는 입장에서 일을 벌이는 것에 대해 우려돼서 한 달 정도 고민했었고, 고민 끝에 이사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Q. 의무 파트 중에서도 커뮤니티케어를 맡고 있다.
    “한의사로서 첫 업무를 장애인 방문진료로 시작했다. 선배님들의 추천으로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 ‘의료사회적협동조합’의 장애인주치의 사업에 참여했었다. 일 년간 거동이 불편한 뇌병변 장애인들을 주로 진료했다.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이 2018년 12월에 제정되면서 주치의 사업 성과보고를 이용해 장애인주치의 제도를 설계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진행됐다. ‘힘들 일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적정한 보상이 주어지고 국가사업으로 확산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11개 의료기관 중 7개 의료기관에서 한의사들이 열심히 활동했는데, 정작 정부의 주치의 시범사업이 의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이 문제의식 때문에 협회에 오게 됐다.
    커뮤니티케어는 사회 속에서 노인·장애인 등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도다.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이 제도를 준비·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10년의 세월 동안 진행돼 이제 겨우 안착되고 있다 한다. 어쩌면 의료제도 전반이 크게 바뀔지도 모르겠다. 쉽지 않은 길이고, 지난한 과정을 거치리라 생각된다. 제도만 잘 뒷받침 된다면 한의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Q. 최근 한의협은 치협, 간협과 함께 커뮤니티케어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커뮤니티케어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직역간의 협업이다. 보통 ‘팀의료’라 표현되기도 한다. 보다 효율적인 의료복지를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협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과의사협회, 간호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더 나은 의료를 구상하려 노력하고 있다.”

    Q. 커뮤니티케어 돌봄 대상은 장애인·노인 계층이다. 이들에 대한 한의약의 강점은?
    “한의약의 강점은 현장성에 있다. 한의사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범용성이다. 한의사들은 의과와 달리 다양한 질환군을 진료할 수 있다. 양약과 기전이 다른 치료를 펼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연유래 약물로 만성질환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Q. 한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딱히 목표가 있어 한의대에 간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의 추천이 있었다. 한의학에 대해서는 한의사로서 임상에 임하고 나서야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매우 만족한다. 진료가 무척 재밌다. 천직이라 생각한다.”

    Q. 만약 한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었나?
    “물리과목을 좋아했던 이과학생이었다. 처음엔 물리학과가 가고 싶었다. 그런데 ‘먹고살기 힘들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웃음). 그 다음엔 건축학과 정도가 괜찮겠다 생각했다. 건물 하나 내 이름으로 멋지게 올리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국 한의사를 선택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Q. 개인적으로 최근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동네한의원 봉직의와 협회 회무를 함께하고 있다. 경영엔 흥미가 없어 가능한 한 봉직의로 오래 일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취직자리가 많아질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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