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교육 수준?…지금보다 더 올려야”

기사입력 2018.09.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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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재 전졸협 회장 “역량 강화가 곧 의료인 자부심” 강조
    “한의사 국시, 학생들의 의견 대변할 것”

    [편집자 주]
    한의과대학 교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한의과대학과 교육기관은 역량 있는 한의사 양성과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위해 ‘임상역량 강화’와 ‘교육 표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공언한 상황. 이에 대해 권순재 전국한의과대학 졸업준비협의체 학생회 회장을 만나 최근 한의과대학 교육 개편에 대해 학생들의 생각과 바람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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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전국한의과대학 졸업준비협의체 소개를 부탁한다.
    전국한의과대학 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는 전국에 있는 12개의 한의과대학 및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본과 4학년들로 구성돼 있는 비영리 임의단체다. 등록된 소재지는 대전시 서구 괴정동에 있는 공동사무실이다. 이곳에서 정기회의 및 임시회의를 하고 있다. 참여와 봉사의 가치 아래 한의과대학 졸업예정자 및 한의사 국가고시 응시예정자의 학구열을 높이고 권익과 편의를 신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Q. 전졸협 회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한의사 국가고시 대비를 위한 19권의 자료 출판과 모의고사 시행이다. 한의사 국가고시의 변화를 미리 분석하고 응시자들의 정보 격차를 해소해 응시자들이 다년간 배웠던 교과내용을 충분히 복습해 실전에서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는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단체 설립 및 저작권 등록을 통해 임원과 회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단체의 정당성을 확립하는데 힘썼다. 또한 졸업예정자인 회원들을 위해 진로 조사뿐만 아니라 한의사의 진로를 11개 파트로 분류해 설명한 ‘醫林’을 처음으로 출판했다. 앞으로 중점이 될 사업으로는 학습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동영상 강의, 어플(App) 등을 검토하고 있다.

    Q. 한의학 교육을 지난 6년간 받아오면서 어떤 부분(ex. 실습시수, 실습인프라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느꼈는지.
    2012년에 시행된 한의학교육에 대한 재학생 만족도 설문조사(권상우 외 2명,대한한의학회지 제33권 제1호,2012년 3월, 6p)에 따르면 재학생이 생각하는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의 개선점은 첫째가 교과내용 개선이었다. 둘째는 교수법 개선이었다. 내가 입학하기 전 시행된 설문조사지만, 그 때와 견주어 봤을 때 현재 두 부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개편되지 않은 교과서가 대다수다. 또 한의과대학에서는 여전히 강의 교수 초빙과 교육 피드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것이 한의과대학에 한정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쫓기는 집단이 아닌 준비된 집단이 되려면 몇 수 앞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실습 전 역량을 갖추기 위해 기초의학 종합평가를 높은 수준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교육 평가 인증의 기준도 단계를 강화해 한의과대학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본다.

    Q. 한의과대학 교육 개편은 재학생들의 지지와 협조가 필수다. ‘임상역량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 전졸협이 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임상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혁신적인 성과가 있으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의 정도가 크거나, 속도가 빨라야 할 것이다. 전졸협은 모든 한의과대학의 본과 4학년이 회원이고 동시에 임원이 소속되어 있기에 소통이 빠르고, 또한 역량이 우수한 학생들이 실무를 맡아 양질의 자료를 전달할 수 있다. 전졸협은 교내외 변화가 급격하더라도 이를 완충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과대학 교육 개편과 관련해 협회에 바라는 점은.
    ‘이기는 습관’(전옥표 저)이라는 책에 ‘조직이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복지는 지독한 훈련이다’라는 말을 감명 깊게 읽었다. 한의과대학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지독한 교육이 아닐까? 실습, 시험 등의 평가에 학생들의 성과가 정규분포를 그린다고 가정했을 때 한의과대학 교육 관련 협회에서는 정규 분포의 평균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보다 몇 단계 높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학생들의 역량이 되고 의료인으로서 자부심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Q. 한의계 정책 추진과 관련 최근 한의협으로부터 연대 제의를 받았다.
    한의계 정책 추진과 관련해서 학생과 결부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 특히 한의사 국가고시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해 줄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참조해준다면 감사할 것이다. 또한 학생측에서 다수가 원하는 한의계 정책이라면 별도의 팀을 구성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나와 다른 임원들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내부 교육을 통해 이와 같은 사안들이 전달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

    Q. 졸업 후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나.
    환자에게 부끄럽지 않게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 후에는 나의 꿈을 위해 하는 일이 동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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