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이야기 1

기사입력 2018.07.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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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이민정 늘생한의원 원장(대한여한의사회 법제이사)

    온 국민의 행복을 위한 카드?… 국민행복카드!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는 물론이고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여한의사들이 진료 현장에서 겪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출산 후 한의원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산모들이 많이 있다. 몸 속에 남아있는 오로를 제거하고, 여기저기 아픈 곳을 치료하며, 임신 전 몸 상태로 빨리 회복되도록 치료받으러 오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의 산모들이 본인의 몸도 회복이 덜 된 상태로 아이까지 돌보느라 여러 가지 힘든 점들이 있다.
    산후에는 출산을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체의 모든 관절과 인대가 늘어나 있어 몸 관리와 치료를 잘 해주어야 한다.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몇 킬로씩 나가는 아이를 하루종일 안고 먹이고 돌보아야 하니 엄마 몸이 괜찮을리 없고, 대부분의 산모들이 몸만 힘든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힘들다. 출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스트레스, 출산 후 몸에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 양육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서 많은 산모들이 산후 우울감을 느낀다. 이러한 우울감의 발생빈도는 30~75%로 많은 산모들이 겪게 되는 부분이다.
    나 또한 첫 아이를 낳고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

    출산 후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아기를 안아주다 보니 여기저기 아파서 고생을 많이 했고, 몸도 아프고 아이를 돌보는 일도 서툴다보니 산후 우울감으로 혼자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산욕기를 쉽지 않게 넘겨서인지 한의원에 찾아오는 산모들을 보면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다.
    내가 힘들었던 것보다 조금은 덜 힘들게, 덜 아프게, 내 치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마음의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산후조리를 잘해야 산후풍이 없다고 하여 산후조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나, 구체적으로 왜 산후조리를 잘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기간까지 신경을 써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엄마의 몸이 임신 전 상태로 돌아오는 회복기간을 산욕기라 하며, 그 기간은 6~8주 정도라고 하지만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없고 육아를 병행하는 산모의 경우에 출산 후 불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1년까지는 치료를 열심히 받고 몸 관리에 신경을 써 줘야 한다.
    산모의 몸이 임신 전 상태로 완전 회복되는데 필요한 기간은 길게는 1~2년까지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출산 후에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는 임신과정에 생기는 엄마의 신체 변화에 있다.
    임신 중 만들어지는 엄마의 D라인. 이 D라인이 최근에는 S라인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하며, 만삭사진 같은 기념촬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남기기도 한다. 연예인들의 만삭사진도 인터넷에서 쉽게 접해볼 수 있으며, 이러한 만삭 임산부의 꽉찬 D라인이 아름답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아름다운 D라인의 이면에는 척추에 늘어나는 부담이 있다. 불러오는 배로 인해 척추의 만곡은 더 심해지고 늘어나는 체중으로 인해서 출산이 다가올수록 척추와 골반에는 과부하가 걸린다. 그리하여 임신 기간 중에도 허리- 골반쪽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임산부들이 많이 있다.
    둘째로는 출산을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임신기간부터 출산 후 1개월까지 분비된다고 하는 ‘이완호르몬’은 골반이 잘 열리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여 출산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으로 인해서 산모는 골반뿐 아니라 신체의 모든 관절과 인대가 늘어나게 되고, 이 상태로 아이를 안고 모유수유를 하거나, 장시간 한쪽으로 아기를 안아주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긴다. 손목과 어깨 같이 많이 쓰는 부위의 통증뿐 아니라 척추가 틀어지게 되면서 목, 등, 허리 같은 부위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우리 한의원에 치료받으러 오는 산모들 중에 아이를 잠깐 맡겨두고 치료받으러 오는 분들도 있지만,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신랑과 함께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대기실에서 유모차를 타고 기다리는 아가들 중에는 자면서 조용히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도 있고, 엄마가 치료받고 빨리 낫기를 옹알옹알 속삭이는 아가도 있다.
    아가와 함께 엄마를 기다리는 아빠는 아이처럼 소리 내어 말하지는 않지만, 마음 속으로 엄마가 아프지 않고 빨리 낫기를 바랄 것이다.
    엄마의 건강 회복이 온가족의 바람임을 느낄 수 있다.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이는 물론이고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임신했을 때에는 임신, 출산 관련 진료비가 지원되는 ‘고운맘카드’라는 카드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 카드의 이름이 ‘국민행복카드’로 바뀌었다.
    엄마가 임신, 출산, 육아 과정에서 건강하고 행복해야 온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국민행복카드’라는 카드 명칭 변경은 아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의원에서 입덧과 같은 임신 중 치료와 출산 후 산후풍 치료뿐 아니라 유산 후 관리도 ‘국민행복카드’로 혜택을 볼 수 있으니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잘 누려서 치료받으면 좋겠다.
    온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대한민국 모든 임산부와 산모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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