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의료기관 감염관리, 전담할 인력이 없다

기사입력 2018.05.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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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관리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에 전담인력 0.7명 꼴

    우리나라 의료감염관리의 수준이 동남아시아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의료기관에서 감염관리 분야에 투자가 매우 미흡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의료기관의 감염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권미혁 국회의원 주최로 ‘국내 의료감염관리 개선방안 모색’을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가천의대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중소병원이 우리나라 의료체계에서 차지하는 병상비율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상황 등으로 인하여 감염관리에 투여할 재원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의료감염관리 수준은 동남아시아와 비교해도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엄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중소병원에서 감염 감염관리의 인프라가 매우 열약한데, 특히 관련 프로그램의 운영기반이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감염내과 전문의 및 전담간호사 등의 인력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올해 10월부터 개정되는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150병상 이상 병원은 감염관리실을 설치하고, 3년 이상 경력 및 연 16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은 전담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전담인력은 2013년 기준 상급종합병원은 3.7명,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1.3명이며,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은 0.7명, 이외에는 0.1명에 불과하며, 감염관리 간호사의 평균 근무 연한도 2.2~2.3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토론회 패널로 나선 병원중앙공급간호사회 김지인 기획이사는 “우리나라의 감염관리 지침 기준은 세계적 수준임에도, 실제로 그걸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의료기구 재처리 과정을 관리하고 있는 중앙공급실이 진행한 ‘2017 전국 중앙공급실 운영 현황조사’ 결과 160개 의료기관 중 98.8%(158개)가 세척·포장·멸균에 대한 병원 내부 지침서나 규정집을 보유했음에도, 실제로 수술기구의 재처리과정 현황 확인결과 세척과 포장, 멸균 등 전 과정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33%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재처리 과정의 각 단계별 지침을 준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같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6월경 종합 감염관리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이형민 의료감염관리과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는 의료기관을 통한 의료감염 차단으로 환자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대책안을 발표, 3년이란 시간이 경과했지만 감염관리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말 이대목동병원의 불행한 사고 발생 이후 ‘의료 관련 감염종합대책’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발표한 감염관리 대책과 이번 종합대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현장 실행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종합대책을 이르면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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