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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기관 내부 구성원의 갑질경험률 ‘42.3%’[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공공의료기관과 국공립대학에 대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공공의료기관에서 내부 구성원이 경험한 갑질은 42.3%에 달했으며, 국공립대학에서는 연구비 횡령·편취 경험률이 2.49%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이하 권익위)는 18일 전국 국립대학병원, 지방의료원 등 22개 공공의료기관과 16개 국공립대학에 대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공공의료·대학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청렴수준을 심층 진단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공립대학, 2013년부터 공공의료기관의 특수성을 반영한 모형으로 청렴수준을 측정해 왔다. 2023년도 종합청렴도 평가는 △공공의료기관·국공립대학과 업무 경험이 있는 환자·계약업체 등 4300여 명과 공공의료기관·국공립대학 내부 구성원 6400여 명 등 약 1만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청렴체감도) △기관이 1년간 추진한 부패방지 노력(청렴노력도) △기관의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합산해 청렴수준을 종합적으로 진단했다. 2023년도 공공의료기관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74.8점, 국공립대학은 77.6점으로, 이는 지난달 28일 권익위가 발표한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의 종합청렴도(80.5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의 평가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공의료기관 업무를 경험한 환자, 계약업체 및 내부 공직자 등 4600명이 평가한 청렴체감도는 79.3점으로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의 청렴체감도 80.0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또한 공공의료기관 진료 과정을 경험한 환자 또는 의약품·의료기기 납품계약을 체결한 업체 등 2700여 명이 직접 평가한 외부체감도는 87.8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나타난 반면 공공의료기관 공직자 1800여 명이 평가한 내부체감도는 60.7점에 그쳐 기관 외부와 내부의 체감수준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이 같은 간극은 부패경험률에서도 나타났는데, 환자·계약업체 등 외부에서 경험한 부패경험률은 0.44%였지만, 내부 구성원의 부패경험률은 2.09%로 크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청렴노력도 점수는 69.1점으로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 평균(82.2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기관의 적극적인 부패방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더불어 고위공직자 반부패·청렴교육 이수율이 78.9%에 그치면서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와의 점수 차이가 가장 큰 지표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평가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공공의료기관 내부에서 갑질행위가 여전히 심각한 데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관 차원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실제 내부체감도 세부 항목 중 공공의료기관 구성원들은 ‘부당한 요구·지시·거부 등의 갑질행위(57.0점)’ 항목에 대해 특히 낮게 평가했고, 내부 구성원들이 실제 경험한 갑질 경험률도 42.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갑질행위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간부 등 상급자들의 개선 의지 부족(응답률 29.1%)’을 지적하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중간관리자급 이상에 대해 갑질 예방교육을 실시한 기관이 22개 중 13개(59.1%)에 그치는 등 갑질 개선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내부 구성원이 직접 평가한 시책효과성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공공의료기관이 추진한 반부패 시책의 효과성 점수는 59.6점으로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66.1점)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으며, 더욱이 ‘갑질 개선 노력’ 항목에 대한 점수는 57.0점에 불과해 내부 구성원들은 갑질 개선을 위한 기관의 노력을 거의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공의료기관·국공립대학의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는 권익위와 기관별 누리집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공공의료기관은 환자·계약업체·내부 공직자들이 지적한 갑질 등 부패 취약 분야를 우선 개선하고, 국공립대학 또한 연구비 집행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집중 노력을 반영해 기관별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우선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정승윤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할 공공의료기관의 부패·갑질 행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연구비 부정 사용 행태 또한 건전한 학문 연구와 대학 운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공공의료기관 및 국공립대학의 청렴수준을 높이고, 국민생활 접점 분야에서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동국대 한의학과·간호대학 연합동아리, 한의의료봉사 진행[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및 간호대학 연합동아리 한방진료 봉사단 회원 60여 명이 오는 22일까지 청송군 현동면 도평초등학교에서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의의료봉사를 진행한다. 의료취약 지역인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의의료봉사는 군민들의 건강증진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의료봉사자들이 미래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봉사단은 이번 한의의료봉사를 통해 혈압, 당뇨, 맥박 등 기본적인 바이털을 측정하고, 현재 질병상황 및 주된 증상을 묻는 예진, 처방과 진단을 내리는 본진(침·뜸·부항 등) 치료와 함께 한약 처방 및 개인 건강 상담을 진행한다. 한편 동국대 한의학과 및 간호대학 연합동아리의 한의의료봉사는 지난 2019년부터 청송군이 지원하고 청송군 농민회가 주관해 관내 한의원이 없는 면소재지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
“연구와 봉사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 주고 싶어”박희주 학생(대전대 한의대 본과 3학년)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교육부 주관의 ‘2023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에서 박희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본과 3학년)이 대학·청년 부문 인재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우수한 청년 인재들을 발굴·시상해 국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이다. 본란에서는 박희주 학생으로부터 수상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계기는? 본과 3학년 학기 중에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무언가 이뤄냈을 때의 뿌듯함이 다른 데서 쉽게 얻어지지 않는 기쁨이라 더더욱 열중했던 것 같다. 대전대학교 동서생명과학연구원 학부생 인턴으로, 본과 2학년부터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이은정 교수님의 지도 아래 SCI 학술지 등재를 목표로 골다공증에 관한 연구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제2회 전한련 학술제에서 우수상을, 대전대 동서생명과학연구원 학술제에서 장려상을, 대전대 한의과대학 학술제에서 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면서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과 대전대 한의과대학 의료봉사 동아리 ‘한길’을 통해 한의의료봉사,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 ‘컴패션’에서 영한 번역봉사, 대전시 서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청년정신건강 서포터즈단 등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봉사활동에 임해왔다. 뿐만 아니라 한의대생 진로탐색프로젝트 ‘대신만나드립니다’라는 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한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어린 시절부터 ‘무엇이 나의 삶과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오면서 연구와 여러 봉사활동, 대외활동에 참여하게 됐는데 이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대한민국 인재상 후보 지원을 위해 그동안의 활동들을 되돌아보면서 당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며, 뜻깊은 상까지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아직 부족하지만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에서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Q. 여러 활동을 통해 발견한 한의약의 강점은?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왔지만 한의의료봉사가 가장 인상 깊고, 배울 점이 많았다. 봉사는 주로 사회복지관과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실시했고, 노인성 질환, 만성 퇴행성 질환을 갖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았으며, 격한 노동으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특히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의료적 도움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취약계층 환자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생 신분이라 지도 한의사 분의 지시와 감독 하에 진료접수와 안내, 복약지도, 자침보조 등의 업무를 수행했는데 대상자들에게 침·부항·추나 치료 후 바로 증상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았으며, 치료에 대해 거부감 없이 순응하는 등 한의치료에 매우 높은 호감도를 나타냈다. 또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이러한 질환에 대한 탁월한 치료 효과와 기본적인 의료 도구로 언제 어디서든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건 한의사만의 큰 장점이라고 느꼈다. ▲ 지난해 7월 대한한의사협외 함께 한 '저는 퇴사하고 한의사합니다' 출판기념회 Q. 한의대생의 진로 탐색에 힘쓰고 있다. 현재 한의대생 진로탐색프로젝트 ‘대신만나드립니다(이하 대만드)’라는 비영리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대만드는 전국의 12개 한의과대학, 34명의 한의대생·한의사가 운영하고 있는 SNS 채널로, 한의사 선배님들의 다양한 진로를 소개하는 프로젝트 팀이다. 한의대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고자 한의계 기업 ‘주식회사 7일’과 협업해 한의대생을 위한 토크콘서트, 심리치료캠프의 운영과 홍보를 돕고, 각종 학회 참관을 비롯해 한의사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블로그, 페이스북, 브런치,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이를 공유해오고고 있다. 대만드는 지난 2017년 창설돼 올해로 8년째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블로그의 구독자 수는 약 1600명, 누적 조회수는 20만회에 달하는 등 많은 학생들이 대만드를 통해 꿈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되기도 했으며, 그동안 인터뷰했던 글들을 모아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 ‘저는 퇴사하고 한의사 합니다’ 등의 저서를 간행하기도 했다. 얼마 전 ‘한의원 밖으로 나간 한의사들’을 읽으며 한의사의 꿈을 키운 고교생이 올해 한의대에 입학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이를 통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Q. 연구 활동을 통해 본 한의약은? 다른 활동보다도 특히 한의약 연구가 보람차다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는 개인적인 학문적 성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연구가 의학적인 근거가 되면서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의약 연구의 진정한 가치로, 특히 한의약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만큼 무궁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기대하고 탐구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대생이 본 한의약 이미지 제고 방안은? 의학이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이유는 건강과 생명에 직결돼 있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이기 때문이다. 즉 의학의 승부처는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사람들에게 그 효과가 얼마나 인정받는가’에 따라 달려있다는 뜻일 것이다. 현대에서 한의약의 학문적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타 산업 및 학문과 연계해 보다 더 실용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일본여행에서 드럭스토어의 ‘동전파스’ 등의 대표 아이템이 떠오르듯 우리나라에서도 한의약과 연관된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가 마련되길 바란다. 한의약의 강점을 보다 대중화하고, 산업화하는 데 우수 인재들인 한의사들이 그 중심에 있기를 소망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오늘날 이렇게 한의약을 통한 연구와 봉사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끌어주시고, 함께해주신 많은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의계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 또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
군산시한의사회-군산시, 한의치매 예방관리사업 위한 업무협약[한의신문=기강서 기자] 군산시한의사회(회장 정행철)와 군산시치매안심센터가 18일 한의치매 예방관리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도인지장애자 또는 인지저하자를 대상으로 4개월간 한의치료 서비스를 지원해 치매로의 이환을 예방하고, 치매 증상을 지연시키기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정 한의원은 한약 및 침구 치료를 주 2회, 4개월 이상 시행하며, 군산시치매안심센터에서는 군산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만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자 또는 인지저하자 중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자를 우선 선정해 1인 최대 70만원의 한의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군산시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치매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치매예방관리사업을 실시해 치매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는 26일까지 대상자를 모집하는 만큼 한의치매 예방관리사업 지원을 원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군산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원 51개소와 함께 우석대학교 김락형 한방신경정신과 교수가 참석해 치매 관련 기본 지식과 치료법 등을 위한 자체교육을 실시했다. -
보화당한의원, 중문고에 장학금 기탁[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중문고등학교(교장 강명화)와 산·학 협약 체결기관인 제주보화당한의원(대표원장 허재혁·한의학박사)은 16일 졸업생 1명의 취업을 확정시켰다. 이에 앞서 제주보화당한의원에서는 취업희망학생의 취업 지원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했고, 8일 3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제주보화당한의원은 지난해 5월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보건의료의 전문직업인 양성과 안정적인 취업 마련을 위해 중문고등학교와 산·학 업무협약서를 체결, 실무 교육을 진행했다. 이 기관에는 2016년 졸업생 2명이 입사해 성공적으로 실무에 적응, 기량을 펼치고 있으며 취업준비생의 현장실습 실무 강사로서 후배 양성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허재혁 원장은 “의료기관은 다양한 의료인이 함께 협력하는 곳이고, 나는 함께하는 의료인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미래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성장하는 마음으로 중문고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졸업생을 취업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기삼운칠(技三運七)’이라는 말이 있듯이 중문고 학생들이 꾸준히 노력해서 실력을 갖추고 그렇게 3할을 채워 7할의 운이 들어올 여지를 만들어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나는 노력한 학생들에게 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강명화 교장은 “학교와 의료기관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우수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고 안정적인 취업 지원을 위해 상호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보화당한의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는데 좋은 결과를 거두어 기쁘다”며 “취업 지원을 위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에 충실히 준비하고 노력해준 학생, 선생님들과 보화당한의원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산·학 협력을 통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33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의료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분쟁의 원인과 효과적인 대응책을 살펴본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환자 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치료 중 불가피하게 낙상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고 발생 시 의사와 의료기관은 어디까지 법적 책임(민사·형사)을 부담해야 할까? 의사와 의료기관은 환자에 대해 인적·물적 안전 및 보호 관련 의무와 책임을 부담한다. 이는 환자 진료 관련 경과 관찰 의무와 함께 민법 제758조 공작물책임에 근거한다. 즉, 의사와 의료기관은 입원환자 또는 치료 중 환자에 대해 시설 등에 대한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한 환자의 신체와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더불어 환자가 치료 중 보관한 사유물의 보호를 위해 도난 방지를 위한 시건장치 등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최근 노인환자나 정신질환자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에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환자는 물론 심지어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이 상해·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안전관리 사고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침대에서의 낙상사고나 의료기관 시설로부터의 추락사고를 들 수 있다. 병원 내 침대에서의 환자 낙상사고와 관련, 대법원은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 예방 매트를 설치하는 것이 과연 오늘날의 임상의학 분야에서 실현가능하고 타당한 조치인지, 나아가 해당 병원이 안전예방매트를 설치하지 아니한 것이 의료행위의 재량범위를 벗어난 것이었는지를 규범적으로 평가하여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다(대법원 2020.11.26.선고 2020다244511판결). 병원 내 안전 관리상 잘못 관련 쟁점 시 점검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의사나 의료기관의 장이 시설물의 관리를 통해 하자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였는지(예컨대 옥상에 적절한 높이의 난간 설치, 화장실 창문에서의 투신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한 높이와 넓이의 창문 설치, 자해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흉기나 금속물 휴대의 차단 등). 2. 환자의 특수성(고령환자, 치매, 파킨슨병,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안전관리 사고의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환자에 대한 안전 예방 교육 및 경과 관찰, 침대 높이, 강박 처치나 의료인력의 배치 등을 적절히 조율하였는지. 3. 안전사고 발생 후 응급조치와 경과 관찰을 적절히 수행하였는지. 4. 환자에 대한 경과 관찰 후 전원(상급 또는 전문병원 이동)을 선택할 경우 전원 조치를 적절히 하였는지 점검을 하여야 한다. 더불어 안전사고 발생 시 사고와 의사의 업무상과실과의 인과관계 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으로 △안전사고 발생 전에 환자가 기왕력이 없었는지 여부 △안전사고 발생 후에 병세가 더 악화되었는지 △안전사고를 야기한 원인과 악화된 결과 발생 간에 인과관계가 있었는지 △환자의 특이한 체질적 소인이나 병력이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조사 대상이 된다. 결국 병원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방문하고 이와 관련 진료와 치료 과정에서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환자뿐 아니라 해당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의사와 의료기관은 환자, 의료진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시설점검 및 안전관리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이에 대한 점검 교육 결과를 반드시 기록으로 유지해 사고 시 조사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와 관련 사전에 해당 관련 보험 가입을 통해 금전적 배상책임으로부터 부담을 덜 수도 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82년 6월24일 경희의료원 19층 라운지에서 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방내과학회 학술집담회가 열렸다. 정기총회를 겸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신임 학회장으로 부속한방병원장 구본홍 교수가 선임됐다. 이어 대한한의학회 김완희 회장, 한방내과학회 류기원 회장, 최용태 경희대 한의대 학장 등이 축사를 이어갔다. 이날 학술집담회에서 발표된 논문은 具本泓의 「食品과 血壓」, 金秉雲의 「病毒性 肝炎」, 杜鎬京의 「黃連解毒湯의 약리학적 연구」와 맹화섭, 배원식, 이종형, 류기원, 손수명 등의 연구보고가 이어졌다. 이날 만들어서 배포된 ‘대한한의학회 내과분과학회 학술집담회’라는 제목의 자료집은 연구보고를 위주로 만들어졌다. 孟華燮은 「加味防己湯의 治驗」이라는 제목으로 임상경험을 공유했다. 가미방기탕은 맹화섭 자신이 만든 처방으로 방기 一錢二分, 석고 二錢, 계지 一錢, 인삼 五分, 복령 一錢, 상백피·소자 各 七分半, 행인 一錢, 진피·지각 各 七分半, 당목향 五分, 등심 一握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개한 치험은 30대 부인이 心囊炎으로 胸痞塞感, 心下腫起而痞, 臥則上衝於咽, 氣喘乾咳, 舌白而裂, 脈數而梢不調者를 加味防己湯 13첩으로 완치한 예를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呑酸에 消酸二陳湯, 嘈雜에 消食淸鬱湯, 噫氣에 加味二陳湯, 脾虛에 香砂六君子湯, 脾胃病에 加味理中湯, 諸般積聚通用方 등을 소개하고 있다. 裵元植의 「國際學會를 통해 본 臨床의 비교점(韓中日 3國)」은 한·중·일 삼국의 임상의 차이점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연구다. 먼저 한·중·일 삼국의 전통의학 교육체계의 차이를 도표 중심으로 설명하고, 삼국의 임상치료의 비교를 시도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배원식은 임상치료에 있어서 “일본에서는 方證治療法을 행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辨證治法을 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辨證治法과 四象治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설명하기를, ‘證’이란 일련의 病床에서 구성되어진 症候인 것이고, ‘辨證’이란 질병을 진단해 인식하는 과정을 말한다고 했다. ‘方證治法’이란 것은 處方의 證이란 말과 같으니, 예를 들어 “頭痛, 身熱, 脊强, 無汗, 脈浮緊”하면 ‘麻黃湯證’이라고 하는 것 등이라고 하였다. 孫壽命의 「坐骨神經痛에 관한 治驗小考」는 좌골신경통의 증상 발현 부위와 침구요법, 유의점, 灸의 응용, 침구의 효과, 약물요법 등을 자신의 치험에 근거해서 제시한 것이다. 그는 침구치료로 50%의 동통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인의 경험으로 58.7%의 완치, 치료 중단 33.6%, 不治 7.7%의 통계를 제시했다. 李鍾馨의 「歸脾湯의 應用例」는 『東醫寶鑑』에 수록된 귀비탕을 응용해 자신이 효과를 본 적응증과 부작용, 가감적용법 등을 제시한 것이다. 그가 제시한 적응증은 정신신경계통질환, 영양불량질환, 장기출혈, 혈허성질환, 부인경병, 갱년기질환, 옹저, 창양질환 등이었다. 부작용은 복용 후의 泄瀉, 胸痞, 胸煩, 胸寒 등이었다. 杜鎬京은 「黃連解毒湯의 약리학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解熱, 鎭痛, 鎭靜, 血糖, 血壓 등에 관한 실험을 시도했다. 三焦論에 근거하여 黃芩, 黃連, 梔子는 上焦瀉熱藥이나 黃栢만은 下焦瀉熱藥이므로 本方의 主效라 할 수 있는 瀉火 즉 解熱作用과 高血壓의 주원인인 心火 즉 上焦火에 비유되는 血壓의 실험에서는 下焦瀉熱藥인 黃栢을 去한 方劑와 本方을 비교검토하여 새로운 지견을 얻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
“약침 주사의 정확도는 높이고 통증은 감소”[한의신문=이규철 기자] 본란에서는 한국한의학진흥원이 개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메디허브 염현철 대표이사를 만나 소감을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의학 신기술 경진대회에서 기존 약침 주사의 통증을 줄이고 정량.정밀 자동 주입할 수 있는 디지털 자동주사기 ‘아이젝(i-JECT)’을 제안하여 ‘우수상’을 수상한 메디허브 대표이사 염현철입니다. Q.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이 개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본선에 오른 8팀 중 저를 제외한 나머지 7분이 모두 한의사셨습니다. 그래서 사실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는데, 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그만큼 기존 약침 주사의 Pain point를 잘 분석했고, 잘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Q. 경진대회에 출품한 약침주사용 디지털 자동주사기(아이젝)는 어떤 제품인가요? A. 메디허브에서 개발 및 출시한 한의용 디지털 약침 자동주사기 ‘아이젝(i-JECT) V’는 약침을 정량으로 주사기에 자동으로 충진하고, 0.05ml 또는 0.1ml을 정량으로 정밀하게 분할 주입할 수 있는 제품과 다이어트 약침 등 5~10ml의 주사를 정속 정압으로 자동 주입할 수 있는 ‘아이젝 MD’ 두가지 제품으로 소개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침 주사를 술자의 손으로 주사하다보면, 환자가 느끼는 주사 통증과 정량 주입의 어려움, 그리고, 반복 주사에 따르는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직업병이 유발될 수 있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자동주사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주사 통증을 메디허브가 보유한 특허기술인 통증 해소 알고리즘(PCGT : Pain Control Golden Time)을 통해 7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약침 주사를 두려워하는 내원 환자분들에게 좋은 솔루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약침 시술에서 정량으로 분할 주사가 필요한 시술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되어 현재 대한융합한의학회와 공동으로 임상 연구와 공동 구매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와 수상 이후 주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한의원을 자주 이용하는 환자의 한사람으로서 약침 주사를 맞을 때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침 주사를 메디컬에서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자동주사기의 기술을 도입하여, 정속 정압으로 약침 주사를 시술하여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저처럼 주사 통증을 두려워 약침 주사 시술을 망설이는 환자들도 안심하고 편안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우수상을 받은 이후로 방송에도 나오고 해서 주변에선 치과를 시작해서 메디컬 분야의 디지털 자동주사기를 출시하고 한의 시술까지 확장해나가는 아주 잘나가는 벤처기업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Q. 메디허브는 어떤 기업인가요? A. 메디허브는 기존 손을 이용한 아날로그한 주사 시술을 디지털‧자동화한 스마트 헬스케어 벤처기업입니다. 손을 이용해 약물을 충진하고, 주입하는 기존 주사방식의 ‘휴먼 에러(Human Error)’를 해결하기 위해 이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서 정량으로 정밀하게 약물을 자동 충진 및 주입하게 되어 약물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메디허브는 아날로그한 주사 시술의 디지털화, 스마트화를 통해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 경험하신 한의약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A. 저는 사실 어깨 통증이나 결림 등의 증상이 있을 때 한의원을 먼저 방문해 치료를 받는 한의치료 우선주의자입니다. 그래서 평소 약침 주사를 맞으며 느꼈던 통증에 대한 경험과 하루에도 수십명 약침 시술을 하며 술자에게 유발되는 손의 통증과 같은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거구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A. 메디허브는 앞으로 내가 언제 어느 의원에서 어떤 주사를 맞았는지, 또 언제 맞아야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가 한계가 있었던 이유는 바로 디바이스에 대한 기술력이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메디허브는 이런 디바이스에 대한 R&D와 제조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과 융합하여 사업을 보다 더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한의 치료의 디지털화, 스마트화에도 앞장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K-Medicine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48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작은 설레임의 동의어나 다름 없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으로 뒤덮힌 집 앞 산책로에 첫 발자국을 남길 때의 그 조심스러움과 신중함 그리고 결국은 가슴 속으로부터 터져나오는 외마디 감탄사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는 내가 1월을 하루를 아침을 대하는 자세이다. 이렇게 2024년이 시작되었다. 소설의 첫 문장은 그 소설을 관통하는 모든 것을 미리 내밀어 보이는 것이기에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까를 두고 소설가들은 수일 수개월을 날밤을 새며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고 들었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첫 문장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가 탄생하기까지의 고통스런 과정을 작가의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훌륭함을 추구하는 뜨거운 마음』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웅 교수가 2023년 11월5일자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해외에서 자수성가했다는 인물도 다시 돌아와 한국에 정착하려면 한국식 저열함을 새로 배워야 한다.” “세계 수준의 훌륭함을 추구하는 뜨거운 마음들이 모여야 한다. 좁아터진 국내에서 상대방을 제쳐야 비로소 이기는 경쟁에 열중하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세계의 훌륭한 성과를 내밀고 초심을 잃지 말자고 독려하는 동아리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좋았고 그 흔한 단어들의 조합이지만 뭔가 뭉클해지는 글의 제목도 마음에 쏙 든다. 국내에서 생존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식 저열함이라! 그건 뭘까? 모든 분야가 레드오션인 좁아터진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질이 낮고 변변치 못한 방법이라도 일단은 모든 수단을 몰빵해서 어떻게든 일단 경쟁자들을 꺾고 기세를 몰아 승자가 되어 기득권을 선점하면 돈과 성공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이 길만이 생존의 비결임을 우리 모두는 암묵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는 데에 동의하는 척 한다. 그 결과 배짱 있는 배팅러들은 그 지위에 올라서고 뒤편에서 뒷짐지고 있던 불편러들은 이제 그 위치를 차지한 자들을 시기질투하며 손가락질을 준비한다. 성공에도 실패에도 각각의 서사가 있는 셈이다. 정치판도 의료계도 모두가 윈윈하는 길이 분명히 존재할 텐데 최근 발생한 많은 사건들을 떠올리면 정해진 질서나 상생의 악수 혹은 흉금을 터놓는 대화 따위는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오직 반대편을 끝장내고야 말겠다는 혐오가 온라인에서의 조롱을 넘어 오프라인에서의 실질적 폭력으로 그 끈질긴 생명력을 사방에 발산하고 있고 우리는 분명히 목격했다. “의사·한의사는 어디서 치료받나 보자”며 의사와 한의사가 각각 의료기관과 한의의료기관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살펴보자는 정면승부 요청이 의료계로부터 제기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첩약에 난임까지 한의계 활보에…의료계, ‘이것’ 공개 요청』 의협신문, 2024.01.10). 면허가 등록된 의사와 한의사들이 2018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5년간 의료기관을 이용한 이용자 수를 의사·한의사 직역별로, 1년 단위로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고 하는데 내심은 “한의사들아!! 한의학이 그토록 우수하다면 병원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말고 너네끼리 치료하고 치료받고 다 해라. 우리 의사들이 한의원 따위에 들를 일은 죽어도 없을 테니, 너네들한테서 치료받는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디 한 번 증거를 대 보아라!”였을 것이다. 한의사가 환자로서 의사들을 찾아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 반대로 의사가 환자로서 한의사를 찾아가는 경우는 가족관계인 경우를 빼고는 많지 않을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해결불가라면 딱 거기까지, 한의학에까지 노크를 할 범주의 질환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의사를 만나야만 하는 필수적인 상황(1년 1회 정기검진으로 무표정의 달인인게 분명한 가정의학과 의사 면담, 코로나 확진으로 직장 제출용 진단서를 위한 이비인후과 의사 면담)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의사를 만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한의사라서가 아니다. 살면서 의사, 경찰, 법조인들 만날 일이 없으면 없는대로 좋은 인생 아닌가? 환자가 되어 의사 앞에 앉아본 한의사들이라면 한두번 쯤은 속으로 떠올렸을 것이다. ‘이 분야는 한의학이 해낼 수 없는 분야쟎아. 내가 여기 앉아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거고, 암튼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환자 역할도 엄청 뻘쭘하구나! 의사들은 하나같이 참 불친절하단 말이야!’ 언론을 장식하는 의사들의 범죄 기사들 보험공단 이사장에게 정보 공개를 요청한 이 포럼의 대표는 동일한 질병이라도 현대의료와 한의약 영역에서의 진단과 치료 방식이 상이해서 국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하루종일 내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과의 많은 대화 속에서 동일 질병에 대한 의사들의 코멘트와 나의 의견은 거의 일치하는 편이다. 2개월 동안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했는데도 여전한 발목 통증 환자에 대해서도 오십견이나 극상근 부분파열, 아킬레스 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도 진단이나 주의사항에 대한 의견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대부분 병원들은 관절 불안정성과 만성 통증으로의 이행, 외상성 관절염의 발병 가능성을 경고했고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와 도수치료를 반드시 권했다. 병원 치료와 한의 치료를 동시에 받고자 하는 환자들이 많았었고 병행 치료의 결과, 회복 속도의 빠름과 제반 증상의 완화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늘 만족했었다. 현대의학은 위대하다. 아무리 내적으로 수많은 문제들이 내포되어 있다고 해도 끊임없는 양적·질적 성장의 속도와 성과는 눈부시기만 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의학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이 끝도 없이 고꾸라지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나 상담이 개입될 수 있는 영역은 지극히 제한적이며 그 영역마저 어디까지 축소될런지는 상상하기 두렵다. 내가 한의사로 활동할 때까지는 그래도 무사해야 할텐데.. 하는 이기심을 숨기지는 않겠다. 이는 현직 한의사들이라면 모두가 느끼는 불안감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의사들의 의료행위가 무결점, 무오류의 과학에 기반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의협은 늘 “과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행위는 국민들에게 행해져선 안된다”며 의사나 의협의 위상을 최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연말연초에 언론을 장식하는 의사들의 범죄 기사들의 내용은 하나같이 처참한 수준들이다. 병원이 아닌 일반 집이나 요양원 등 장소에서 사람이 숨지면 의사가 타살 혐의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체를 직접 확인하고 검안서를 발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 측과 결탁해 사체를 직접 보지 않고 허위 검안서를 발급하고 발급비용을 장례식장과 의사가 반띵한 사건이 있었다(『‘확인 않고 사체검안서 허위발급 의혹’ 현직 의사 입건』 연합뉴스, 2023.12.15.). 명문대 출신 의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큰 규모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는 TV에도 출연한 박사 출신의 유명 의사가 왼발이 아파 수술을 하러 들어간 환자의 멀쩡한 오른발 뼈를 절단하고 철심을 박아 불구로 만드는 일도 발생했다(『왼발 아픈데 멀쩡한 오른발 수술…환자는 영구 장애』 연합뉴스, 2023.12.16). 마약처방을 대놓고 하는 것도 모자라 마취 상태의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동영상을 촬영한 행위(『마취된 여성 10명 성폭행 몰카…‘롤스로이스 마약’ 의사의 민낯』 중앙일보, 2023.12.26)는 의사라는 직종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면허정지 수준에서 음주운전을 감행하고 배달기사를 사망에 이르게 해놓고도 별도의 조처 없이 현장을 떠난 뺑소니 의사(『배달기사 숨지게 한 ‘음주 뺑소니’ 의사 집행유예』 한겨레, 2024.01.13)는 징역 6년의 원심이 파기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의 유족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과 피고인이 초범인 점, 그 밖에 97장의 반성문도 한 몫 했겠지만 의사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원심을 깨고 극적으로 감형을 받을 수 있었을까? 서양에서 바라보는 대체의학의 수준은? ‘나 자신이 이내 하나의 바코드로 환원되어 버리는 기분’. 이는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뤼방 오지앙(Ruwen Ogien·1949∼2017)이 췌장암으로 병원 생활을 하며 느낀 환자 역할에 대한 한줄 감상평이다. 그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계 폴란드인 집안에서 태어나 철학과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유럽 최고의 연구 기관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연구 국장을 지냈다. 『나의 길고 아픈 밤―죽음을 미루며 아픈 몸을 생각하다』(원제는『Mes Mille et Une Nuits; 천일야화, 부제: 비극이자 희극인 질병』)는 췌장암과 투병하면서 쓴 마지막 에세이로 저자는 이 책이 출간되고 몇 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 대학병원의 거대한 로비에 환자가 되어 앉아있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그 커다란 외로움과 살 떨리는 소외감을!! 친절한 의사 한 명 만나기 어려운 차가운 공간에서 여기저기 찍히는 바코드 사운드로만 가득 찬 그 텅 빈 높은 층고의 썰렁함을 !! 뤼방의 2015년 10월19일 일기에는 “오늘 만난 정골요법사는 친절한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정골요법사에게 복통의 원인이 배꼽 탈장이라는 말을 듣고 좀 불안해졌다.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하고 무슨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외과의들을 다시 찾아갔다. 의사들은 정골요법사의 진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였다. 그들은 내가 돌팔이를 찾아갔다고 생각하는 듯했다”라는 대목이 있다. 또한, 2015년 11월2일 일기에는 “어처구니없던 기(氣)치료의 여파에서 헤어나기가 힘들다. 자칭 ‘기치료선생’은 내가 화를 속으로 삭이는 바람에 췌장이 손상됐다는 식으로 떠들기 시작했다. 췌장의 경우는 화라는 감정에 해당한단다. 근거도 없는 주장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 모습에 나는 당연히 화가 치밀었다. 그녀가 무당처럼 번잡스럽게 움직이는 동안, 그녀의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기치료선생은 적잖게 당황했는지 나의 복통을 자신의 배로 옮기는 중이라고 둘러댔다! 도를 넘는 멍청한 짓거리”라는 기록도 있다. 프랑스에서도 정골요법사나 기치료선생이라는 분들이 활동 중이고 당연히 의사들로부터는 돌팔이, 환자들에게는 무당 취급을 받고 있으며 치료의 본류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의 한의사의 위치와 등치시킬 수는 없겠지만 서양의 대체의학 종사자들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 지금 내가 복용하는 약들은 대부분 치료 효과가 없다. 그저 상태를 유지하게만 해 줄 뿐이다. 게다가 통증을 가라앉게 하지도 않는다. 외려 통증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저 달콤한 모르핀을 제외하면, 이 약들은 언제나 병 그 자체보다 더 나쁜 것 같다. - 내 삶이 상당 부분 의사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이 현실이 가장 끔찍하다. 치료를 연장하거나 혹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내가 알지도 못하는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기준이 순전히 비용 문제가 되는 날이 언젠가 올 수도 있다. -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병원의 관료주의를 상대해야 한다. - 의학은 현 상태에서도 이미 광대한 지식의 보고이지만 나에게 삶을 연장해주는 것 이상은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내가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통계적으로 예측되는 사망 시기를 뒤로 미루어주는 것이 현 의학의 최선이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치료차 진료실에 들르시는 날이면 그 어떤 유력 정치인들이 내원했을 때보다도 긴장을 많이 했었다. 국회 근무 초창기 시절 오십견으로 내원하신 의사 출신 의원님 한 분께 치료 과정을 자세히 설명드리려 했더니 의원님께서 “원장님, 저는 한방 좋아합니다. 효과 없으면 진즉 사라졌겠죠. 저한테 일일이 설명 안 하셔도 되니 치료만 잘 해 주세요. 우리 보좌관이 원장님 잘 하신다고 해서 왔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통증에는 진통제보다 침이 훨씬 빠르쟎아요. 동료 의사들 만나면 침은 웬만하니 인정해주자.. 라고 저도 추천하고 다니는데 그래도 욕을 먹어요. 아니, 갈 데가 없어서 한의사한테 가냐고 놀리기도 하고요. 진통제 몇 알 먹으면 될 걸, 침까지 맞냐고 하길래 안 맞아봐서 그렇다. 일단 맞아봐라. 다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라고 하셨다. 모든 두려움 극복해내는 2024년 ‘기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4년 3월18일자 『주간조선』의 특집 기사의 제목은 『인기 상한가 한의대, 한의대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였다. 저 기사 전후에 한의대에 입학하여 2024년의 오늘을 목격하고 있는 후배 한의사들 중에는 최근 여권을 탈당하며 제3지대로 자리를 옮긴 한 중진 의원의 고백처럼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의 다른 버전으로 “부모님도 속고 나도 속았다”라며 ‘그 때 한의대가 아닌 의대를 갔었어야 했는데, 의대를 가고도 남을 점수였는데 미쳤다고 한의대를 좋다고 다녔구나’라며 때늦은 후회에 가슴을 부여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0년 전에는 우리 모두 예측하지 못했었다. 2024년 한의사와 한의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렇게까지 급변할 줄은!! 인생은 예측불허이고 삶은 늘 느닷없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Paul Valéry)의 탁월한 문장들 중 “우리는 뒷걸음질로 미래에 들어선다”는 글귀에 오늘의 시선을 고정해본다. 지난 20년간 나는 혹은 한의계는 시대적 변화에 올라타지 못한 채 뒤로 밀리고 옆으로 넘어지고 뒷걸음질치며 2024년이라는 오늘에 떠밀려 들어와 버린 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이전의 20년과 차원이 다른 노력과 도전을 한다면 앞으로 20년 후는 오늘과는 조금 다른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을까? 스스로를 글감옥에 가두고 하루 16시간씩 집필에만 몰두하셨던 조정래 선생님이 2023년 11월 신간 『황금종이』의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2030년에 등단 60주년에 맞춰 아마도 당신 살아서 쓰시는 마지막 소설이 나올 예정이라고 답을 하셨다. 80세를 넘기고도 창작을 멈추지 않으시는 생의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시는 그 징글징글한 꾸준함을 이길 자 과연 있으랴? 정치인의 노욕은 추악하기만 한데 예술가의 노욕은 이토록 숭고하다. 정치는 짧고 예술은 길다. 일상이 모여 일생이 되고 내가 반복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이 된다. 영국의 현대예술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는 “무엇이든 예술이 되는 순간 두려움은 극복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예술하는 마음으로 2024년의 모든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
이창근 양평당한의원장, 양평고에 장학금 전달[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이창근 양평당한의원장이 모교인 양평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창근 원장은 유년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한의학 박사학위 취득 및 양평당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따뜻한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자신이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환원하고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격려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양평고에 2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이창근 원장은 “이번 장학금 기탁은 온가족이 뜻을 함께하여 남다르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명원 양평고 교장은 기탁자의 뜻을 받아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고 뛰어난 학업능력을 발휘한 졸업생 4명에게 10일 학생 및 부모님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장학증서(각각 500만원)를 수여했고, 학생 모두가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발현할 수 있도록 더더욱 교육과정 운영에 충실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