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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국립소방병원에 '한의진료과' 설치 적극 검토”▲ 왼쪽부터 박정현 의원,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한의신문] 위험도가 높은 재난 현장에서의 신체적·정신적 위험 노출로 인한 소방관들의 부상과 질병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한의진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소방청은 국립소방병원에 한의진료과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신정훈)가 15일 소방청(청장 직무대행 김승룡) 대상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현장 소방관들에 대한 안전 및 처우 개선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박정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내년 6월에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과 관련 “해당 병원은 소방관 전문병원이기도 하지만 지역거점병원으로서 공공의료 역할도 동시에 같이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24개 진료과목 중)한의진료과는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한의진료과 부분은 현재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소방공무원들은 현장 직무상 근골격계 질환이 매우 많고, 국립소방병원이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 충청북도 음성에 건립되는 만큼 지역 특성을 고려한 한의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한의진료과를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의원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국립소방병원에 한의진료과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근골격계·정신건강 등 소방관 10대 질환 중 6개, ‘주요 한의진료 영역’ 한편 현재 충북 음성군에 24개 진료과목, 3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 중인 국립소방병원은 당초 소방복합치유센터로 추진됐으나 ‘국립소방병원 설립법 제정안’이 통과되며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지난해 9월 시범진료를 시작으로 내년 6월 개원될 예정이지만 진료과목 중 한의진료과는 빠진 상황이다. 소방관들은 직무 특성상 재난 현장에서 위험하고, 충격적인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부상과 트라우마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소방관들의 건강관리 및 의료지원, 의료선택권을 위해 국립소방병원 내 한의진료과 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오고 있다. 실제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문제는 한의의료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주요 유병률 상위 10개 질환 중 6개가 한의의료 다빈도 질환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방공무원에게서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한의의료의 대표적인 치료 영역으로, 한의의료 다빈도 질환 50위권 내에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M코드) 관련 항목이 18개 포함돼 있다. 지난 2023년 국립중앙의료원이 실시한 연구에서 우리나라 소방공무원들이 호소하는 주요 증상 및 질환은 △근골격계질환 △심혈관질환 △전신피로 △두통 및 눈의 피로 △수면장애 △소화불량 △청력 문제 △피부 문제 △정신과질환 △우울 또는 불안장애 △호흡곤란 등이었으며, 특히 주요 심리질환(PTSD, 우울증상,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4개 중 최소 1개 이상 관리·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이 43.9%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한의 외래 진료 다빈도 질환과 상당 부분 일치해, 소방공무원의 건강관리를 위해 한의과 진료의 적극적인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 “소방공무원 대상 방문진료 사업으로 효과 입증”…90% 이상 ‘만족’ 또한 서울시한의사회·서울시는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의의료서비스’ 사업을 통해 지난해 6개월간 소방서 10개소(수진자 685명)를 대상으로 주1회 방문진료를 시행, 근골격계 질환(목, 어깨, 허리 등) 및 내과 질환(만성피로, 소화불량 등)에 대한 침·부항 치료, 추나·운동 요법 등을 실시했다. 이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통증 척도(NRS) 85%의 감소 △진료 만족도 91.6% △필요성 93.9% 등의 높은 만족도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올 1월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약정책연구원 주관으로 개최한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국립소방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국민의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해야 하는 만큼 한의진료과 설치를 통해 수요자인 소방공무원의 요구에 부합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건강 보호와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소방공무원 한의진료 관련 데이터(클릭) ▼ 『소방공무원의 다빈도 질환 한의치료 효과』 연구 보고https://www.akomnews.com/61138 ▼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의의료서비스 사업』 결과 보고 https://www.akomnews.com/62490 ▼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를 위한 국회 토론회』 중 현장 증언 https://www.akomnews.com/61151 -
“발전적인 한의학 교육·연구 환경 조성에 도움됐으면”[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 동문들이 한의학 교육 및 연구의 발전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소중한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는 15일 경희대 본관 213호실에서 ‘2025 한의과대학 동문 발전기금 전달식’을 갖고, 전국 각지에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8명의 동문이 모은 2억원의 발전기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발전기금은 △서재화 엄지한의원장 △방민우 다이트한의원장 △김도연 비경한의원장 △김경태 경희소나무한의원장 △강소정 인애한의원장(노원점) △김탁규 탁한의원장 △문지환 리봄한방병원장(강남점) △박형준 율제한의원장 등 8명의 동문들이 한의학 교육·연구 환경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탰으면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모아지게 됐다. 이날 전달식에는 경희대 김진상 총장·김종복 대외부총장 및 한의과대학 고성규 학장·이병철 교학부학장·이경진 한의학과장·박진봉 한의예과장과 함께 기부자인 김도연 원장, 서재화 원장, 방민우 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의학의 전환기…변화되는 환경의 적응 필요 김진상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희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좋은 뜻을 모아주신 동문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소중한 뜻을 받들어 학교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운을 뗐다. 김 총장은 이어 “최근 한의계가 어렵다는 말을 듣는데, 이는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한의학의 전환기에서 오는 생각이라고 여겨지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진료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이 대학으로 전달돼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나간다면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며, 한의학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복 부총장은 “경희대 발전을 위해 흔쾌히 큰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개인적으로 한의학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의과대학 구성원들 모두가 한의학이 세계 최고의 의학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기부는 이러한 구성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학과 타 학문간 융합에 적극 나서야 이와 함께 김도연 원장은 “K-문화에서 한의학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경희대학교는 한·양의학이 공존하고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양의학뿐 아니라 공학·예술 분야 등 다양한 학문과의 융·복합을 통해 한의학을 세계인들에게 더 잘 알려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부분에 경희대가 선제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제언했다. 또 서재화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한의학에 대해 평가 절하되는 부분을 접할 때마다 한의사로서의 삶이 흔들릴 때가 있었는데, 경희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기초학문을 대학에서 얼마나 튼튼하게 다지고 있는지 알게 됐고, 이를 통해 한의사로서의 삶을 다잡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후배들도 임상에서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때 학교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교육·연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방민우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껴왔다”면서 “앞으로 고성규 학장님의 지도 하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한의학은 물론 경희대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위기일수록 교육 역량·인프라에 적극 투자해야 한편 이번에 모아진 발전기금은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부자들이 ‘지속가능한 한의학 발전을 위한 학문적 중심의 필요성’에 공감해 자발적인 동참에 의해 이뤄졌고, 한의학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도 온전히 전하고자 하는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또한 경희대 한의대야말로 한의학의 과학화·세계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교육기관이라는 신뢰감과 더불어 최근 한의학이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환의 시점에서 경희대 한의대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확신도 기부를 결정하는데 한몫을 했다. 기부자들은 “한의학의 보다 밝은 미래가 설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에서의 양질의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교육 및 연구 현장의 발전을 위한 기부는 현장에 있는 선배 한의사들이 해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역시 선배들의 기부 등 도움 덕분에 충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만큼, 우리가 받았던 교육보다 더 발전된 교육환경을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책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고성규 학장은 “경희대 한의대 동문들의 발전기금 전달은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교육 및 연구에 사용해 달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전달받은 기부금 역시 한의학의 학문성과 실용성을 연결하는데 소중히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고 학장은 “임상 현장의 목소리가 교육과 연구 현장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다시 실천적 한의학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현재 한의학의 위기라는 얘기가 있지만, 오히려 위기일 때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교육 역량 강화 및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한의사과학자 양성과 같은 한의학이 보다 경쟁력 있는 미래를 지향하는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인재 양성에 힘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심평원,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아름다운 하루’ 수익금 전액 기부[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아름다운 하루(이하 바자회)’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바자회는 자원의 재순환과 나눔문화 확산, 지역사회 내 환경보전 의식 제고를 위해 마련된 행사로, 지난달 17일 심평원,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아름다운가게 강원본부, 주택관리공단 강원지사, 원주맘스홀릭 등 5개 기관이 협력해 개최했다. 행사는 △협력기관 임직원 기부물품 ‘경매’ 이벤트 △지역 소상공인 플리마켓 운영 △사내동호회 및 원주문화재단 문화공연 △폐전기·전자제품 수거부스 운영 △3만원 이상 구매자 ‘룰렛’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임직원 및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바자회 수익금은 총 740만원으로 △임직원 기부물품 판매 수익금(1075점, 520만원) △경매 이벤트 수익금(15점, 196만원) △플리마켓 참여 소상공인 기부금(12개 업체, 24만원)으로 마련됐다. 수익금 전액은 공공주택 퇴거위기에 놓인 취약계층 주거비용 지원, 가족캠프 참여 비용, 경력단절 여성 고용기반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 제공’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경화 심평원 국민지원실장은 “지역 기관과 주민이 함께 이에스지(ESG) 가치 실현을 통해 마련한 이번 수익금이 주거취약계층의 삶에 따뜻한 희망과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심평원은 ESG경영에 적극 동참해 지속가능한 사회와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자막뉴스] 한의사의 엑스레이 활용! 즉각적인 행정 조치 촉구!대한민국의 의료기기 산업계가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 정상화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보건복지부에 한의사의 엑스레이 활용을 위한 즉각적인 행정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
헛개나무 가지 추출물, 면역기능 활성 효과 ‘확인’[한의신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헛개나무 가지가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조성물로서 활용 가능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시대와 면역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성 소재 발굴은 바이오산업의 필수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기존 헛개나무 열매 중심 연구의 틀을 깨고, 미활용되던 가지 부위를 새로운 기능성 원료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헛개나무 가지 추출 성분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촉진하고 관련 유전자 발현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돼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응용이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헛개나무 가지 추출물을 포함하는 면역증진용 조성물(10-2809306)’ 특허등록을 완료하며, 상용화의 기반을 다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양희문 소장은 “헛개나무 가지 추출물의 면역증진 효능 입증은 미활용 산림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산림약용자원을 기반으로 국민건강 증진과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
‘담적증후군’ 연구, 난치성 소화불량의 병태생리 새롭게 조명[한의신문] 위담연구팀이 ‘복부경결을 동반한 소화불량 환자의 생체지표 분석: 전통의학에 기반한 담적증후군 탐구’를 주제로 국제학술지 ‘Healthcare’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A Pilot Analysis of Bioparameters in Patients with Dyspepsia Accompanied by Abdominal Hardness: An Exploration of Damjeok Syndrome Rooted in Traditional Medicine’이라는 제목으로, 난치성 기능성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 이하 FD)의 병태생리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 아형을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전통의학에서 오랫동안 활용돼 온 복진(腹診)을 기반으로 ‘상복부 경결(upper abdominal hardness)’이라는 독특한 진단 소견을 핵심 지표로 삼아, 기존 FD와 구별되는 새로운 임상 아형인 ‘담적증후군(Damjeok syndrome, DJS)’을 정의했다. 또한 담적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액 생화학검사(Blood biochemistry) 및 심박변이도(HRV) 기반 자율신경계 기능 분석 결과, 세로토닌 대사산물(5-HIAA)의 상승과 부교감신경 활성도(RMSSD, HF) 저하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 대한담적한의학회 최서형 회장은 “이번 연구는 담적증후군이 전통의학적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의학적으로도 검증 가능한 독립적 임상 실체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특히 최근 기능성위장관질환(FGID) 연구에서 주목받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상과의 연관성을 확인함으로써 난치성 소화불량 환자의 병태생리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구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세대바이오 사회밀착형지원사업(RS-2022-NR067336)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
심평원 부산본부, 부산시청 시민건강국과 업무협약[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본부장 박정혜·이하 부산본부)는 15일 부산시청 시민건강국(국장 조규율·이하 시민건강국)과 지역보건의료 향상 및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사회 건강 증진과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연계 및 협력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기관 간 정책 기초자료 생성 지원 △업무 교류를 통한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 등이다. 부산본부는 그동안 지역보건의료 정책 수립을 위한 맞춤형 보건의료데이터를 제공하고, 보건의료전문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건강 수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역주민 건강을 위해 노력해왔다. 박정혜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사회 내 의료격차 해소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산시청 시민건강국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실크로드의 중심지, 부하라에 닿은 봉사의 손길”10월 2일부터 8일까지, 한의사 5명과 일반 단원 9명으로 이루어진 제180차 WFK 한의약봉사단이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3일 반 동안 진행된 이번 봉사에서는 첫날 164명, 둘째 날 233명, 셋째 날 265명, 마지막 날 231명 등 총 893명의 현지 주민들에게 진료를 제공하며 건강 회복을 도왔다. ‘결국 이웃이란, 서로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이 아닐까’ 군 복무 시절 인상 깊게 보았던 드라마 <응답하라1988>는 위와 같은 내레이션으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린다. 나는 봉사에 임할 때마다 이 문장을 마음속에 떠올리곤 한다. 8년 만에 찾아온 ‘황금연휴’를 앞두고 온 세상이 들떠있을 무렵, 의료봉사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팀원들은 각자의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내어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 약 7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타슈켄트.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600km를 이동해 도착한 부하라는 뜨거운 햇살과 모래바람이 함께하는 도시였다.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만큼, 동서 문명이 교류하던 흔적이 아직도 거리 곳곳에 남아 있었다. 진료소는 부하라 중심지에서 차로 약 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봉사 하루 전, 진료소를 세팅하며 ‘이런 외곽 지역에 환자들이 과연 찾아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진료 첫날,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던 현지 주민들을 보며 그 우려가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봉사는 완벽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하는 것 첨단 의료기기가 하나둘씩 갖춰지고 있는 요즘의 한의원과는 달리, 머나먼 중앙아시아 땅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침과 부항 그리고 몇 가지 한약뿐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한의학만의 자랑이자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환경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의료기구만 있으면 그곳이 곧 진료소가 되고 한의원이 되는 것이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필요했기에 나섰던 그곳에서, 환자들의 손을 맞잡고 정성을 다하던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진정한 의료 행위였음을 깨달았다. 결국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를 향한 진심이었다. 함께했던 우리 모두가 ‘존경받는 의사’ 봉사 3일차, 단원들 사이에서 며칠간 잔잔한 화제가 되었던 일이 있었다. 진료 안내를 위해 입구에 서 있던 내게 한 소녀가 다가왔다. 수줍게 내민 작은 손에는 정성껏 접은 편지 한 통이 들려있었다. 아마 번역기를 몇 번이고 돌려보며 썼을 그 편지에는 또박또박한 글씨체만큼이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편지의 서두에는 ‘존경받는 의사’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는데, 분명 특정 원장님을 위해 쓴 것이었을 터였다. 그러나 내게 그 편지는 봉사 현장에서 고생한 우리 팀원 모두에게 전해진 선물처럼 느껴졌다. 환자를 안내하고, 진료를 돕고, 준비와 뒷정리를 맡았던 우리 모두의 노력이 소녀에게는 한 사람의 힘이 아닌 모두의 마음으로 전해진 듯했다. 편지의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낸 봉사의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다시금 깊이 깨닫게 해주었다. 부하라에서 받은 따뜻한 물음표 수많은 환자분들 가운데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H 할머니’였다. 진료실에서 보조 업무를 하고 있던 나를 부르시더니,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모자를 선물로 건네며 약 1분가량 우즈벡어로 말씀을 이어가셨다. 내용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할머니의 진지한 표정과 따뜻한 눈빛 속에서 느껴진 것은 언어를 넘어선 마음의 교감이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서로의 진심이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료실 안에서 환자를 바라보는 눈빛, 손길, 그리고 작은 배려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할머니를 통해 분명히 배웠다. 그날 할머니께서 나에게, 아니 어쩌면 우리 KOMSTA팀에게 전하고 싶으셨던 말씀은 무엇이었을까. 지금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의문과 여운은 오히려 이번 의료봉사의 경험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봉사를 마무리하며 제180차 해외 의료봉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단원으로서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보다, 그 이전 단계에서 봉사를 기획하고 조율하는 일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15명에 달하는 인원의 식사, 교통, 숙박 등 모든 일정이 차질 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출국 몇 달 전부터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이승언 단장님과 김유리 대리님의 헌신 덕분이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오랜 시간 진료를 이어오고 계신 송영일 원장님, 그리고 풍부한 임상 경험과 따뜻한 조언으로 한의계 후배들에게 귀한 배움의 시간을 나눠주신 김정길, 마지선, 변혁, 최홍욱, 한성욱 원장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웃음과 협력으로 함께 봉사를 완성해낸 8명의 일반 단원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 부하라에서의 의료봉사 경험은 앞으로 한의사로 살아가며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국내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KOMSTA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
가족과 함께하는 ‘한방이어락(樂) 숲속 치유교실’ 운영[한의신문] 파주보건소는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한의약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한방이어락(樂) 숲속 치유교실(힐링 클래스)’을 오는 25일 10시부터 12시까지 율곡수목원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가족이 함께 건강을 되돌아보고, 숲에서의 명상과 호흡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수목원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주요 내용은 △구절초 숲길 산책 △자연 속에서 가족과 추억 만들기 △구절초 차 마시기 등 구절초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신청은 파주시 평생교육포털 누리집(lll.paju.go.kr)을 통해 가능하며, 가족 단위로(4∼6가구, 총 20여 명) 선착순 모집한다. 단, 신청 가구가 많을 경우 3대 가족을 우선 선발한다. 이한상 파주보건소장은 “자연과 함께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다 자세한 내용은 파주보건소 건강증진과(031-940-5529)로 문의하면 된다. -
한의사 포함한 ‘지역의사제’ 추진…“위헌 소지 해결”[한의신문] 현재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 해결을 위해 정부·국회가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에 한의사를 ‘복무형 지역의사’에 포함, 실효성·위헌성 문제를 보완한 법안이 추진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의사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수진 의원에 따르면 지역 간 의료인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지역 간 보건의료의 질뿐만 아니라 제때 진료 및 처치를 받을 수 있는 권리마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의료인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의 의료인력을 지속적·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수진 의원은 14일 보건복지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무너진 의료체계를 회복하고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가 필수적”이라면서 “특히 ‘지역의사제’는 지속적·안정적으로 지역 의료인력을 양성·확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인 만큼 반드시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최근 국회·정부를 중심으로, 지역의사를 국가적으로 양성·지원해 일정 기간 동안 의료인력이 필요한 지역에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가 실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양방)의료계가 강제 복무 등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의원은 이번 제정안을 통해 △‘지역의사’ 입학전형을 통해 면허를 취득한 후 10년간 배치된 지역 의료기관에서 복무하는 ‘복무형 지역의사’ △전문의가 고시된 지역 의료기관 중에서 5년에서 10년 사이의 계약을 통해 근무하는 ‘계약형 지역의사’를 함께 양성·확보하도록 했다. 특히 한의학·의학·치의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장은 ‘고등교육법’ 제34조(학생 선발방법 등)에 따라 일정 비율을 '지역의사 입학전형'으로 선발하도록 한 데 이어 ‘의료법’ 제5조(의사·치과의사 및 한의사 면허)에 따라 '한의사'도 ‘복무형 지역의사’에 포함되도록 명시해 진료범위와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또한 위헌 소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학 입학전형 시 복무 지역·기간 등을 △계약형 지역의사 채용시 담당진료과목과 계약기간 등을 공고하도록 명시하고, 지역의사에 대한 △주거·경력개발·직무교육 등 지원 △일정한 의료 분야 근무시 추가수당 지급 △국제기구 파견과 해외 연수 등에 대한 우대조치 △근무한 의료기관 및 공공의료기관에 우선선발 등 지원을 두텁게 했다. 아울러 복무 등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지원금의 반환이나 자격의 정지·취소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청문절차를 실시하도록 보완했다. (양방)의료계가 ‘지역의사제’가 “의료인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의원은 “직접 국회입법조사처에 법률 자문을 의뢰한 결과, 지역의사를 양성해야 할 입법 목적의 정당성뿐 아니라 이탈 방지를 위한 조건 불이행 시 자격 정지·취소 등의 제도 도입 필요성도 인정돼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이러한 내용들이 법령과 선발 전형 과정에서 충분히 고지돼 당사자의 선택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유의해 입법할 것을 자문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제정안은 국회입법조사처 등의 법률자문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며 “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국민 중심의 진짜 의료혁신을 이뤄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정안에는 이수진 의원을 비롯해 김남희·김문수·김정호·남인순·박희승·백혜련·서미화·서영석·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종덕 의원(진보당), 최혁진 의원(무소속)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