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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의사업, 1만8118명 대상 교육 ‘큰 호응’▲지난해 8월 서울시교육청에서 가진 교의 위촉식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지난해 실시한 ‘한의사 교의사업’에 학생 등 1만8118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교의(敎醫)’는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학교보건법 제15조와 시행령 제23조에 근거해 학교에 위촉되는 의료인으로, 학교보건계획 수립부터 학생 및 교직원의 건강 진단 및 평가, 상담 그리고 각종 질병의 예방 처치 및 보건지도 등 다양한 담당한다. 이 가운데 한의사 교의는 한의학 원리를 통해 성교육, 감염병 교육, 건강관리 교육 등 학교가 요청하는 소아청소년 건강증진 교육사업(이하 교의사업)을 수행하면서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등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5년부터 교의사업 업무협약을 통해 매년 100여 곳 학교와 한의사를 연계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으며, 학교당 교의 1명을 배정하고, 공통 교안을 개발·제공해 오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 단장을 통해 102명의 교의와 139개 학교가 모집되면서 학교별로 1~3명의 교의가 배정되는 등 활발한 사업이 전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교의사업과 관련된 예산 1억8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사업운영위원회(위원장 이승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교의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회원은 총 96명이며, 이중 60명의 교의가 서울 소재 106개교(초등학교 42개교, 중학교 32개교, 고등학교 32개교)에서 교의 활동을 펼쳤다. 총 강의 횟수는 153회로, 대상자별로는 △학생 137회 △교직원 5회 △학부모 6회 △중복(학생·교직원, 학생·학부모) 5회였으며, 총 수강인원은 1만8118명에 달했다. 교육 주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장 △비만 △성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건강한 식습관 △척추건강 관리가 진행됐으며, 중학생 대상 교육에서는 △척추 및 거북목 관리 △일상에 도움되는 한의약 △체형 관리 △진로 상담이, 또한 고등학생에게는 △디지털 성폭력 예방 △학업 스트레스 관리 △한의약 건강관리 △건강상담(맥진, 체질 등) 등이 진행됐다. 또 교직원 대상 교육에서는 △교사직업병 △중년기 만성질환 △체질별 건강관리가, 학무보 대상으로는 △소아청소년의 성장발달 △사춘기 성교육 △어린이 건강관리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 양천구 봉영여자중학교에서 비만·다이어트 교육을 했던 김지희 교의(가로세로한의원)는 “사춘기 여중생들이라서 처음에는 체중을 이야기하거나 실습시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도 했지만, 소수정예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친해진 아이들은 3회차 수업이 되자 어느새 진지한 태도로 질문도 많이 하고, 함께 고민도 털어놓는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재은 교의(해움한의원)는 “진료시간과 개인시간을 할애해 강의를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막상 학교에서 만난 생기 넘치는 아이들의 눈빛과 장난스러운 질문에 에너지를 얻기도 하고, 학교라는 공간에 다시 간다는 것도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며 “교의사업에 많은 한의사들이 동참해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며, 협조해 주시는 교육청 공무원 및 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초 세화여자고등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한 이혜성 교의도 “제자가 한의사가 돼 모교로 돌아와 또 다른 제자들에게 흡연, 마약예방 교육, 한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법을 강연하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강의를 들었으며, 특히 저를 기억해 주시던 선생님들께도 따로 건강상담을 해드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사 교의 프로그램이 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에 있자, 이에 대한 학교측의 협조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용산구 성심여자중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한 백승원 교의(경희류한의원)는 “이근화 보건선생님이 각 학년별로 듣고 싶은 건강강좌 주제를 설문조사해 취합해줘 정신건강, 스트레스관리, 불면 등을 주제로 학년별 맞춤형 강연이 가능했으며, 학생들이 집중력 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오성종 교의(강남인한의원)는 “강남 언북초등학교 전혜수 보건선생님은 간호사 출신으로, 의료인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특히 한의약에 호의적이었다”면서 “특히 사전에 학급별 학생들 특징을 설명해주거나 매 수업 시간마다 옆에서 함께 자료를 배부해주는 등 세심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승환 위원장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한의사 교의사업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이를 잘 극복하고, 지난해 편성된 서울시 예산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는데 이는 그동안 꾸준히 참여해 주신 한의사 교의선생님들과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사업운영위원회 위원들 덕택”이라면서 “앞으로도 전국의 더 많은 학생들이 한의사 교의를 통해 건강한 성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사업운영위원회는 2023회계연도 교의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한 대상자에 대한 시상을 진행키로 했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시한의사회장 표창패: 정유옹(사암은성한의원), 박재현(경희바름한의원), 김지희(가로세로한의원) △서울시한의사회장 감사장(담당교사 대상): 김정현(중산고), 임성희(배문고), 전혜수(언북초), 김혜리(한양중), 전유정(서교초), 여미림(강덕초), 김혜진(경북초), 정미해(논현초), 오은주(수서초), 장현숙(경서중), 이영미(송파초), 이안옥(선일여중), 이미나(오봉초), 김혜영(경일중)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장 표창장: 김정국(김정국한의원), 김남희, 우지희, 김남혁, 정인화(답십리경희한의원), 정진호(남상천한의원), 구명하(큰길한의원), 서영광(꿈의숲경희한의원), 김가람(경희일생한의원), 임미혜, 이동석(이동석 한의원), 김기현(토당한의원)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운영위원장 감사장: 김성준(김한의원) 외 85명 -
‘의과학’의 미래를 열어가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정부가 이달 중 대통령 직속으로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정부는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을 개인문제로 두지 않고 국정어젠다로 삼아 상담-입원-재활까지 국민 생애 전주기에 걸쳐 관리할 방침이다. 역사적으로도 흑사병, 스페인 독감, 코로나 등 세기적 팬데믹 기간 이후에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관점도 긍정보다는 부정적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이러한 ‘사회적 우울증’에는 늘 정신건강 위민정책이 뒤따랐다. 한의학은 사람의 생명현상을 형신(몸과 마음)의 일원적 관계로 관찰하고 신체의 생·장·화·수·장과 정신의 혼·신·의·백·지의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로 연구, 이를 수천 년 간 임상에서 실증해 왔다. 정신건강한의학은 공황장애, 자살충동, 우울증 등 칠정상으로 인한 모든 병리적 정신장애 환자들의 ‘몸과 마음’ 이상변증에 동의음양생리대사 이론을 적용하여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오게 한다. 이제 무너지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는 개개인이 처한 신체 및 생활환경에 따른 형신일원적 존재의 병증으로 보고 음양조화 치료법에 맞춰 치료해야 비로소 현실적으로 가족 및 사회가 떠안아 왔던 부담을 바로 잡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생명력의 작용을 신체면과 정신면의 병증으로 보고 각기 정지변동(情志變動)에 따라 발생기능이 편항(偏亢)하면 노(怒)하고 추진기능이 편항하면 희(喜)하고 통합기능이 편항하면 사(思)하고 억제기능이 편항하면 비(悲)하고 침정기능이 편항하면 공(恐)한다는 오종기능 학리로 생명활동 현상을 치유해 왔다. 의과학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로 인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삶’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정신건강정책혁신 국정사업도 과거처럼 일방적이고 편향되었던 정책지원에서 벗어나 한·양방이 각기 지니고 있는 임상 의료의 장점을 살려 보건의료제도의 법적 기반을 분명하게 구축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임상사례 50대 중반의 부인이 상기된 얼굴로 황급히 진료실로 들어왔다. “대학병원에서 우울 불안장애 진단을 받고 향정신약물을 처방 받아 수년 간 복용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귀에서 우는 소리가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불면증은 여전하다”라며 “우선 잠만이라도 푹 자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찰해보니 형신의 정지변동 병증으로 면무택미흑(面無澤微黑) 맥미세삽현긴(脈微細澁弦緊)으로 기역상기, 기결하였다. 한의사: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나요? 환자: 오래되었는데 몇 달 전부터 심해졌어요. 남편이 건설관련업을 하는데 요즘 힘든 지 외부의 스트레스를 저한테 쏟아내면서부터 제 증상이 더 심해졌어요. 한의사: 남편이 직장에서 어려움이 많으신가봐요. 환자: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남편은 쉽게 지치는 것 같고, 더구나 요즘 코로나 이후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남편이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남편 눈치만 보게 되요. 한의사: 저런, 비위맞추기도 힘드시겠어요. 환자: 네. IMF가 왔을 때만 해도 잘 견뎌냈지만 이번 팬데믹 때는 전보다 더 어려워요. 고생하는 남편도 측은하고, 또 가정형편도 염려되고...저도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밖에 나가 일한다고 어린 남매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어요. 청년이 된 아들이 경계성자폐증인데 어릴 때 조기 발견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속상하고 애한테 너무너무 미안해요. 한의사: 가족들도 그렇고 엄마가 정말 고생 많이 하셨네요. 환자: 애들이 무척 착해요. 아들은 자신감과 사회성이 부족해서 그렇지, 컴퓨터 관련 알바도 하고 어른들과도 잘 지내요. 과연 제가 언제까지 아들을 돌보며 살 수 있을는지...가슴 한가운데 돌덩이가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밤에 자려고 누우면 아들 걱정, 남편 염려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떠돌아다녀 밤새 한숨도 못자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사실 아들이 이처럼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된 것도 알고 보면 모두 어머니와 자식들이 화목하게 지내며 많은 시간을 공들여 세세한 것까지도 사랑과 인내심으로 잘 가르쳐 왔던 덕분이었네요. 환자: (살짝 웃으며)같은 처지의 엄마들도 그렇게 말하긴 해요. 등하교도 함께 하며 매번 일일이 가르쳤고 또 매일 함께 운동해오고 있죠. 부모니까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요. 지금부터라도 남편이 아들 케어에도 함께 합심하면 좋겠는데,..아직도 남편은 대학병원에서 향정신약을 복용하는 아들이 일반인들과 똑 같은 줄 알고 있어 너무 걱정이에요. 사실 남편은 초등학교 동창이었는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저렇게 답답한 꽁생원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한의사: 아, 동창과 결혼하셨네요. 환자: 시골에서 한 동네니까 서로 집안 사정을 뻔히 다 알죠. 또 남편이 말수가 없는데다 책임감 있고 듬직해 보여 좋았어요. 지금도 융통성은 없지만 애들을 끔찍하게 여기고 밖에 나가 술 먹거나 허튼 행동은 전혀 안 해요. 한의사: 남편 분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긴장, 두려움, 스트레스를 받는 자영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보기 드문 성실한 가장이네요. 환자: (눈을 반짝이며)네. 지금 생각해봐도 남편 또한 여러 가지로 고생 많았지만 고맙게도 저희 가정을 지켜주고 있었네요. 제가 건강해야 살아있는 날까지 아들을 행복하게 잘 돌볼 수 있을 테니까요. 선생님과 구체적으로 상담을 하고나니 이제 제 마음도 차분히 안정 되는 것 같아요. 혼·신·의·백·지는 사랑의 생명력 작용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요즘엔 남편 퇴근 후에 함께 산책하며 남편을 응원하는 대화도 많이 하고 잠도 푹 잔다”고 기뻐하였다.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는 ‘남편이 직장에서의 경제적 불안, 긴장, 스트레스를 환자에게 쏟아서’ 온 억울함, 두려움, 무력감으로 인한 이상변이의 병증을 기초개념으로 노(怒)로 편항(偏亢)된 경제적 어려움과 사(思)로 편항된 아들을 잘 돌보려는 환자의 생활현상을 분석, ‘남편에 대한 믿음과 격려’의 유스트레스로 전환하여 자발적 자기대사력을 회복시켜 치유했다, ‘심한 우울증, 불면증, 흉민증, 이명’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내경의 ‘우비(憂悲) 칠정’의 정지변동이 정신면과 신체면에 상극의 병증으로 나타나 ‘기역상기, 흉만협통, 기결, 불면’한 것으로 진단하여 ‘간기울결, 울구화화한 화병, 사려과다, 기혈구허’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의·백·지 기능을 안정시키는 이정변기요법, 경혈을 자극하는 감정자유기법(EFT), 지언고론요법, 경자평지요업, 오지상승위치, 정서상승요법 및 가감팔물안신탕으로 침구·방제해 정확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정신건강 국정의제 시대를 맞아 정신건강한의학계는 형신일원론을 기본으로 하는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의 신의료 임상기술 개발과 인재양성으로 ISO-TC249 등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세기의 한의사과학자들을 배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18세기 조선의 침구 경혈은 어떤 모습일까?본래 침구의학은 서적과 경혈도, 동인銅人의 세 가지 형태로 전해오고 있었다. 침구서적은 경혈의 위치를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고, 경혈도는 그림으로 위치를 표시한 것이며, 동인은 해부학을 바탕으로 인체모형의 정확한 위치에 경혈을 표시하여 기록하는 것이다. 각각의 기록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세 가지가 모두 있어야 경혈의 위치를 정확히 학습 할 수 있다. 정밀한 동인이 있더라도 침구서적의 혈위 설명이 없으면 경혈을 취혈할 수 없으며, 동인이 없으면 침구서적의 설명이 아무리 정확하다고 하더라도 혈위를 찾을 수 없다. 또 경혈도가 없으면 동인과 침구서적의 혈위를 한 눈에 구분하고 정리해서 기억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동의보감 침구편>이나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에서 설명하는 경혈의 위치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어려웠던 것은 내의원에서 사용하던 침금동인(鍼金銅人)을 참고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침금동인은 1741년 조선시대 내의원에서 침구경혈의 교육과 임상실습을 위해서 제작하였으며, 영의정 김재로와 조선 최고의 장인인 최천약(崔天若)이 제작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동인이다. 현재 일본과 중국에도 다양한 침구동인이 전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인들은 개인들이 자신들의 침구학 지식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며 국가의 공인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들이다. 이에 비하여 침금동인은 제작과정과 당시 참여한 인원이 <승정원일기>에 세밀히 기록되어 있으며 내의원의 검증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18세기 조선의 ‘국가표준경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침금동인의 학술적 가치는 값으로 따질 수 없다. 17~18세기 조선의 침구의학은 당시 동아시아 최고의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동의보감 침구편>은 당시 동양 3국 중에서 가장 발달했던 조선 침구의학의 이론과 임상을 집대성한 보고이다. 또한 침금동인은 현대의학과 동일한 수준의 표면해부학을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최천약이 1740년에 제작한 사각유척(四角鍮尺)은 당시 도량형의 기준으로 현대의 정밀기기로 측정하여도 오차가 거의 없을 정도의 정밀도를 가졌다고 하니 그가 제작한 침금동인의 경혈 역시 상당히 정밀하게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침금동인에는 18세기까지의 조선의 모든 경혈 지식이 함축되어 있어 학술적인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조선 침구의학의 일본 전파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28>김태우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남태평양의 키리바스(Kiribati)에서 이 글을 쓴다. 태평양 도서국 사람들의 건강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인류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여기에 와있다. 키리바스의 수도가 있는 타라와(Tarawa)를 거쳐 지금은 마라케이(Marakei)라는 더 작은 섬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인간과 땅 키리바스의 섬들은 대부분이 산호섬이다. 우리가 아는 땅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땅 위에 사람들이 산다. 산호섬은 길쭉한 모양이나 환상을 이루는데, 마라케이는 특히 고리 모양의 환상(環狀)의 섬이다. 가운데 라군(lagoon)이 있어서 바다가 안쪽에도 있고 바깥쪽에도 있는 형상이다. 섬 모양은 환상이지만 사람들은 결국 가늘고 길쭉하게 이어진 땅에서 산다. 그 땅의 폭은 1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몇 백 미터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백 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늘게 이어진 섬 위로 비포장도로가 하나 있고, 길 주변에 사람들이 산다. 키리바스에서 인간과 땅의 관계를 배운다. 여기서 사람들은 가늘고 길게 이어진 바다 위의 땅 위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가느다란 한 줄 위에 삶들이 펼쳐지고 터전을 구성한다. 한 줄 위에 집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교회도 있고, 가게도 있고, 묘지도 있고,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도 있다. 여기의 광장은 마니아바(maneaba)다. 키리바스의 독특한 커뮤니티 모임 장소인 마니아바는 날씨가 더워서 지붕이 덮인 형태의 광장이다. 안팎의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산호섬에서 자라는 나무와 식물에서 사람들은 음식을 얻는다. 참치, 날치, 자리돔(reeffish)은 주식에 가깝다. 야자수는 음료, 약, 음식, 그리고 수입의 원천이 되는 고마운 나무다. 집들을 만들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는 이 땅에서 자라는 팬다너스(pandanus), 야자수의 나무와 잎들을 주로 사용한다. 대다수가 도시와 아파트에 사는 한국에서는 그 인위적 구조물에 곧잘 가려 있지만, 인간은 기후와 지리와 생태를 떠날 수 없다. 도시도 평평하고 넓은 땅이 있어서 만들 수 있었고, 살만한 기후여서 거기에 도시를 지을 수 있었다. 살펴보면, 인간이 땅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인간이 깃든다. 더운 열대지방도 그늘이 있고, 밤이 있고, 바람이 분다. 기후에 맞추어 일을 하고, 놀고, 휴식을 취한다. 인간이 땅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인간이 땅을 부쳐 먹고 산다. 도시는 인간중심주의를 강화하지만, 도시도 땅의 일부다. 자연을 인간의 영역 밖으로 내밀고, 인간과 자연, 도시와 자연의 분절주의를 실천해왔지만, 인간은 언제나 자연 속에 있는 자연의 일부다. 공기 같았던 기후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이 잊었던 상식을 다시 절감한다. 마라케이는 아름다운 섬이다. 가운데 호수 같은 라군은 옥빛이다. 야자수들이 휘어져 서있고, 어디선가 본 듯한 남태평양 섬의 그림과 사진이 현실이 되어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착하고, 친절하고, 나 같은 이방인에게도 웃으며 인사를 한다. “마우리(mauri)”하고 먼저 인사하면 “마우리, 마우리”하고 받아준다. 인터뷰를 갔었던 한 마을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마을 잔치 같은 식사 대접을 해주기도 한다. 마라케이에는 없는 것이 많다. 산이 없다. 강이 없다. 최고 기온이 항상 30도를 넘나들지만 에어컨도 없다. 에어컨이 없지만, 마니아바 안에 들어가면 살만하다. 30도를 넘는 기온이지만, 팬다너스(pandanus) 나무 잎으로 층층이 지붕을 올린 마니아바 안에 들어오면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지붕이 있는 평상과 유사한 가옥인 부이아(bwia)에 앉으면 바다 바람이 들어오고, 작렬하는 낮의 햇볕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열대지방인 키리바스에서도 기온은 계속 올라간다. 이제는 낮에 밖에 나갈 수 없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구름이 끼어도 열기가 심하다고 한다. 예전과 다르다고 말한다. 열대지방의 비등화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가 심각한 기후변화를 지시하며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을 언급했을 때, 국내 언론에서는 지구열대화로 번역하였다. 하지만 열대지방도 나름의 계절이 있고,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어가도, 살만하다. 여기도 저녁이 되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밤의 바다 바람은 한기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분포도 다르고 정도도 자르지만, 여기도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가 있다. 지구 전체가 열대화 되더라도, 원래의 열대기후가 전 지구화된다면 지구는 살만한 곳일 것이다. 문제는 열대 지방뿐만 아니라, 계절과 날씨의 변화가 가변성의 한계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던 기온이 그 가변성의 범주를 이탈한다. 여름이 고점(高點)의 한계를 벗어나니, 그 여파가 다른 계절에도 연쇄적으로 전달된다. 한국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경계가 흐려지고, 꽃들이 때 없이 피고지고, 겨울에도 2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오른다. 키리바스 사람들은 두 계절을 산다. 열대지방이지만 기후가 변화하는 나름의 진폭이 있다. 겨울로 번역될 수 있는 아우 미앙(Auu Meang)과 여름인 아우 마이아키(Auu Maiaki)가 두 계절이다. 아우 미앙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지만 여기도 이 계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아우 미앙이 사라져 간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아우 마이아키만 계속되는 해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기운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열대기후에도 순환하는 기운이 있다. 양(陽)이 있으면 음(陰)이 있다. 아우 마이아키가 있으면 아우 미앙이 있다. 그런데 키리바스에서 아우 미앙이 실종되고 있다. 가을겨울봄여름이 가을겨울봄여름여름여름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기록을 갱신하는 고온은 키리바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낮에 직사(直射)하는 햇볕은 (적도에 면해 있는 키리바스에서는 햇볕이 진짜 직사광선이다) 적도의 열기에 익숙한 키리바스 사람들마저 힘들게 한다. 글로벌 보일링은 온대지방이 열대지방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각 기후대가 본래의 순환의 고리를 잃어버리는 시대다. 열대화보다는 비등화(沸騰化)가 더 어울린다. 기존의 틀이 뒤집어지는 변화다. 액체에서 기체로의 변화와 같은 상의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키리바스를 비롯한 태평양의 섬나라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이다. 여기서 기후위기는 “위험한 고비나 시기”(“위기”의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지금 바로 기후변화의 영향은 사람들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북극이 다 녹고 남극 대륙이 드러나서, 산이 없는 여기 섬나라들이 바다에 가라앉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 경험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심각한다. 강이 없는 키리바스에서 지하수가 중요한 식수의 원천이지만,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지하수는 염분이 높아진다. 바닷가 집들은 해변 침식으로 이주를 해야 한다. 이미 기후이주, 기후난민의 현상이 여기서는 일어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주민들 중 특히 오션 쪽(라군 반대 편)에 집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우물을 더 이상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염분이 높아져서 우물물을 빨래, 청소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한다. 심할 경우 우물을 폐쇄하기도 한다. 식수는 소금기가 덜한 이웃 우물에서 길러서 먹거나, 빗물받이 탱크에서 구한다. 물의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는 삶과 생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닷가에 가까운 땅에서는 흙에 염분이 높아져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 죽는 나무들도 있다. 여기의 열대 식물들도 지금의 혹염을 견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키리바스의 주요 먹거리의 일부인 테 메이(Te Mai, breadfruit)도 혹염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녹말을 함량하고 있어 말 그대로 나무에서 나는 빵이었던 이곳의 주식이 줄어들고 있다. 살아남은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의 양도 전과 같지 않다. 마라케이는 아름다운 섬이지만,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위기”는 머나먼 이국, 남의 일이 아니다. 키리바스는 기후변화를 혹독하게 겪으며 다른 땅들의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기후에는 국경이 없고, 기후위기는 모든 인류의 위기다. 세계화를 통해 인간들은 지구 위에서의 활동을 하나로 만들고 있지만, 지구는 이미 하나다. 기후는 지구와 그 땅 위의 존재들을 하나로 묶는 전통이 오랜 연결망이다. 지구 비등화로 높아진 바닷물은 남태평양에서만 들이치지 않는다. 지구는 이미 지구화되어 있고, 기후위기는 그것을 확인하게 한다. -
“의대 증원은 지역·필수·공공 의료 살리기 선결 조건”[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녹색정의당 의료돌봄통합본부(본부장 나순자)가 6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개최한 ‘장기화되는 의사 집단 진료거부와 의대증원, 각계각층으로부터 해법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좌담회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 의료개혁의 선결조건으로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정부와 의사단체들이 의대 증원을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의대 증원 확대 추진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등에 반발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과 사법절차를 예고한 상태다. 이날 나순자 본부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국민이 의대 증원과 필수·지역·공공의료 확대 등 쟁점을 아우르는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건의료인력법 제8조가 규정하는 인원들을 즉시 소집하고,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만들자는 안이다. 나 본부장은 “의사 인력 확충 문제는 단지 의사와 정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닌 국민의 안전·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 공론의 장이 열려야 한다”면서 “공론화위원회에서 1개월 이내 모든 쟁점을 숙의토론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본부장은 이어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의협안, 정부안, 시민사회안 등을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인 후 1개월 이내 △국민참여단 투표 50% △대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해 국민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나 본부장은 정부에 대해서도 의대정원을 2000명 늘리는 방식의 양적 확대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지역공공의대 설립 △70개 중진료권 공공병원 확충 △비급여 항목 해소 등을 추진해 지역·공공·필수 의료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나 본부장은 아울러 양방의료단체에게 “현재의 집단진료거부 사태는 명분도, 방식도 올바르지 않다”며 “권리를 지킬 단체행동이 필요하다면 노동조합을 정상화해 필수의료 부서를 지키며 합법적으로 행동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수는 발표했으나 지역·필수의료에 의사들을 종사하게 하는 ‘공공 배치’ 등에 대한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의사 수가 늘어도 필수의료 확충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더 많은 의사들이 필수의료 붕괴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과잉진료나 비급여 진료 쪽으로 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국장은 이어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장성을 줄이면 당연히 비급여 진료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진정으로 의료공백을 줄이고, 필수의료를 살리려면 공공병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토론에는 사직 전공의, 지방의료원장, 보건행정학 교수, 노조·시민단체 관계자, 환자단체 대표 등 각계 각층의 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 집단진료거부 사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정형선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의료제도 발전을 위한 논의는 의료제공자와 비용 지불자가 균형 있게 참여하는 공론의 장에서 비롯된다”며 “의사단체는 의료 제공자의 일원으로서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 논의의 장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진한 국장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빠른 시일에 의-정 간 대립이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서도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의 공론조사도 한 방법일 수 있지만 이는 외부의 영향을 차단하는 데 집중해 참여자 내부 숙의에만 그치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지금은 시민들을 상대로 의료 시장화 중단과 공공의료 강화란 대안을 널리 알리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의대 증원에 있어 인턴·전공의·전임의·교수·대학병원·요양병원·중소병원·대한병원협회의 각 입장과 필요한 증원 수치도 모두 달랐지만 의사 파업 문제는 중요한 사회적 의제가 된 만큼 이번에 의사 확충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정부는 정책에서 의사 수뿐만 아니라 진료지원인력(PA) 문제, 해외의사 수입 문제 등 디테일한 부분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사직한 류옥하다 씨는 “의사 내부에도 자본가와 노동자가 있는데 전공의들은 주당 100시간을 넘게 일하고, 200만원에서 400만원을 받는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세계적으로 훌륭하면서도 의사 수가 OECD 평균보다 적은 것은 외국과 고용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기획실장은 “실제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필수·지역·공공의료와 관련한 모든 대책을 논의 의제에 포함시키고, 9월부터 진행되는 정기국회에서 법·제도 정비, 예산 확충 등을 처리하려면 늦어도 오는 8월 말까지는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각신경계·구강 내부 신경계 동시 자극하는 한의약 이명치료”[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가정용 이명치료기기’로 입상한 나상혁 두침한의원장을 만나 개발과정 및 이명치료의 한의약적 접근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나 원장은 평소 이명치료 외에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쟈오슌파두침’에 관심을 갖고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편집자주> 나상혁 수원두침한의원장 Q. 수상 소감 부탁드린다. A. 스타트업을 설립하자마자 최소기능의 이명치료기기 제품만 만들어서 경진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해주신 덕분에 보완해야할 점들이 많았지만 수상이 가능했습니다. 한의약의 파이를 늘리기 위해 더 노력하라고 한의약진흥원장님께서 엄중하게 채찍질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 이번에 개발한 이명 치료기기란? A. 제가 새롭게 창안해낸 기계로 훈청구(귓바퀴 상단 1.5cm 위)와 구강 내를 동시에 자극하는 디바이스입니다. 청각신경계와 구강 내부 신경계를 동시 자극하는 혁신적인 치료원리(bi-mode)를 기반으로 하는 기계입니다. 뇌의 시냅스를 변경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진 기계로 ‘만성 주관적 이명환자’가 타깃입니다. Q. 개발 계기 및 과정은? A. 3년 전쯤 만성 이명 환자가 찾아왔었는데, 쟈오슌파두침의 훈청구를 자극한 이후 급격하게 좋아졌습니다. 그야말로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은 격인데, 그 우연한 기회가 저를 이명에 대해 연구하도록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이명치료에 자신감을 찾아나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저는 탕약에는 관심이 없고, 주로 두침(scalp acupuncture)과 뇌자극술(brain stimulation)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융합시켜서 최단기간에 최대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해 해외이명치료현황과 해외의료기기에까지 시야를 넓혀가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온 논문은 ‘LENIRE’ 이명치료기 관련 논문이었습니다. 혀에 전기자극을 주면서 이명을 치료하는 기계인데, 현재 FDA 승인받고 시판 중입니다. 동물실험에 기반해 출발한 기계이기는 하지만, 뇌질환치료에 있어서 바이모드(bi-mode)와 멀티모드(multi-mode)의 개념을 확실하게 정립시켰다는 점에서 제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기기개발과정 자체가 미지의 영역이다 보니 꿋꿋이 혼자 궁리하며 걸어 갈 수밖에 없었지만, 한 우물을 파다보면 언젠가는 ‘LENIRE’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 욕심까지 생겼습니다. 결국 최소한의 기능만을 구현한 시제품을 만들었고, 본원에서 사용해 본 결과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Q. 이명치료의 접근 방향은? A. 양방 의료진들이 많은 혼란을 겪는 이유는 이명 병리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같은 중풍이라해도 뇌출혈, 뇌경색의 병리, 치료가 다르듯이 이명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세부진단, 감별진단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면 ‘체성이명’의 경우 이미 잘 알려져있는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양방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또한 이명은 종종 이석증, 어지럼증과 이관장애(이관개방, 이관폐색)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개개인의 편차가 상당하므로 이명치료는 초진뿐 아니라, 재진 시에도 의료진의 상당히 높은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적재적소의 치료수단이 요구돼 두침·뇌자극술·이관추나·설하액 투여·패치 등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이명은 귀가 아닌 뇌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치료방법인 침과 한약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명은 한의학 내에서도 여전히 ‘난치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기를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명치료는 바이모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침이나 뇌자극술 어느 한 가지보다는, 두침과 뇌자극술을 함께 처방하는 것이 훨씬 효용성이 큽니다. 한의학 전침의 하위개념으로서 서양의 뇌자극술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이명치료의 Best way는 한·양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연구하고 먼저 점유한 자의 몫입니다. 치료효과를 더 증강시키도록 R&D를 결합시켜 K-medical의 이름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보고자 합니다. -
“한의계에만 불공정한 신의료기술평가 절차 개선하라!”[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29일 한의학 경락이론에 근거한 한의약 고유 기술인 ‘감정자유기법(이하 EFT)’을 양방 신의료기술로 고시한 것과 관련 즉각적인 정정을 촉구하는 한의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오세형)과 강원도한의사회(회장 오명균)은 지난달 28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한의의료기술인 EFT를 양방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보건복지부를 향해 즉각적인 사과 및 고시를 즉각 철회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감정자유기법은 한의학 경락이론에 기반을 두고, 경혈 자극을 활용하는 한의약 고유의 기술로, 많은 한의사들의 노력으로 지난 2019년 한의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의료기술”이라며 “이런 가운데 이번에 고시된 양방의 EFT는 한의 감정기법과 동일한 기술이며, 기술의 명칭뿐만 아니라 치료 대상 및 두드림 자극, 연상구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노출시키는 치료방법까지도 동일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복지부는 한의계가 신청한 수십건의 신의료기술에 대해 양방에 이미 유사한 행위가 있다는 이유로 모두 반려했음에도, 한의계에서 최초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EFT는 양방에서도 신의료기술로 공유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는 7인 모두 양의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횡포이며, 한의 신의료기술 평가에 양의사가 참여했던 전례를 볼 때 신의료기술 평가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한의 의료기술이 양방에 의해 빼앗길지 눈 앞이 아득해지며, 경혈을 두드리는 EFT기법이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양방의 정신과 치료의 하나로 소개될 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산시한의사회와 강원도한의사회는 “복지부와 심평원은 양의계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한의계의 EFT를 졸속으로 양방 신의료기술로 인정함으로써 한의계를 무시하고 한의사의 의권을 침해했다”고 강조하는 한편 △심평원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및 소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복지부는 관련 고시를 철회하고, 불공정한 신의료기술 평가절차를 개선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성명서에서는 “이번 과오가 정정되지 않으면 한의 의료기술은 자유롭게 양방에서 사용하게 되고, 반대로 모든 양방 의료기술은 그들에게 독점되는 상태로 고착될 것”이라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 사태를 한의학에 대한 침탈로 규정하고,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오명균 강원도한의사회장은 지난달 29일 심평원을 방문, 성명서 전달을 통해 한의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
감정자유기법의 양방 신의료기술 등재 “절차상 문제 있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한의학 경락이론에 근거한 신의료기술인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이하 EFT)’이 양방의 신의료기술 ‘감정자유기법’으로 고시된 것과 관련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향후 보험등재 과정에서 한의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창연 한의협 보험이사는 5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양방의 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등재 현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의·양방 공통 영역 의료행위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어 6일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관리실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신의료기술 고시 이후 현황을 확인하는 한편 요양급여행위 평가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더불어 관련 논의 진행시 반드시 한의계 전문가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창연 보험이사는 “한의 의료행위와 유사·동일한 양방의 감정자유기법이 신의료기술로 고시됨에 따라 양방에서는 요양급여행위결정신청을 통해 건강보험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반면 한의에서 헌법재판소 판결 관련 기기 활용 행위 및 한의 비급여 행위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추진한 것에 대해 복지부 및 심평원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진행해 답보 상태에 있지만, 이번 양방의 감정자유기법의 경우에는 한의 건강보험에 유사·동일한 행위가 먼저 등재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이해당사자의 의견 수렴조차 없이 신의료기술평가 절차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11차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양방의 감정자유기법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결과를 최종 심의한 자리에서 한의계 관계자는 관련 소위원회에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위원 부재로 기존 기술 원리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한의과 위원을 추가해 재논의할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한창연 보험이사는 “이번 양방의 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고시의 경우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만큼 향후 요양급여행위결정에 대한 논의시에는 반드시 한의계 전문가를 반드시 참여시켜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면서 “이해관계자와의 사전 논의 없이 관련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의계의 강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와서네팔로 떠난다. 욕실에서 반백의 머리에 검은 붓질을 한다. 쓰윽 쓰윽, 염색약으로 번들거리는 머리가 점점 이상해지지만 피식 웃고 만다. 마법처럼 좀 젊어질 테니 잠깐 달라붙은 흉한 머릿결은 감수해야 한다. 아내는 한마디 거든다. “히말라야 가는데 왠 염색?” 답변 대신 피식 웃는다. * 3대 트레킹 코스 Trekking은 만년설을 멀리 보면서 6,000m 이하 산길을 걷는 산행이다. 그 이상은 전문 산악인들이 정상을 향해 원정대 꾸려 생명의 존재와 위협을 동시에 느끼는 벅찬 여정으로 Climbing이라 할 수 있다. 제일 풍경 좋고 어려운 코스는 단연 에베레스트, 로체, 눕체 등이 우뚝 솟은 쿰부 지역이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경비행기 타고 루클라까지 들어가 산행을 시작한다. 남체 마을을 지나 속으로 속으로 들어간다. 세계의 지붕, 명산, 고산, 최고봉 히말라야 트레킹은 설렘이다. 그 산길은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 산악인들도 다니던 길이다.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경이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세계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을 성공한 산길 역시 그 루트이다. 트레커들은 전망대인 칼라파타르(5545m)를 오른다. 8,000m급 산을 가까이 볼 수 있고 7,000m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태초 만년설의 세월 앞은 경외스럽다. 자연의 최고봉은 신비를 간직한다. 에베레스트의 바람과 구름은 거친 품격이 있다. 트레커들은 압도되는 풍경에 눈물 흘린다. 걸어온 힘든 길이 기억나는지,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인지, 앞으로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아 방문객들의 눈시울이 붉다. 고산증으로 트레커들 반의 반도 오르지 못하는 최상급 코스이니 만만치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정상 도전은 로부체(4630m) 롯지에서 출발하여 칼라파타르에 올라 고산증으로 바로 하산해야 하는 총 17시간의 일정이다. 산소는 해수면의 1/2이니 걷기 힘들지만 눈과 가슴은 풍요롭다. 안나푸르나 일주 역시 상급자 코스로 토롱라 패스(5415m)는 트레커들을 괴롭힌다. 산소가 부족해 비디오는 1/4배속으로 영상 처리 된다. 걸음은 무겁고 머리는 비지만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를 가까이 볼 수 있으니 호사이다. 하얀 설산은 산객에게 순수를 전한다. 일주를 마치면 봉쇄수도원에서 기도한 사제처럼, 선방에서 안거를 마친 선승처럼 나름 의젓해진다. 카트만두에서 8시간 거리 사부르베시에서 출발하는 랑탕밸리 코스는 캉진콤파(3870m) 롯지에 짐을 풀고 전망 좋은 강진리(4773m)와 체르코리(4984m)를 오른다. 산행길이 협곡이 아닌 넓은 평야라 넉넉하고 봄의 야생화는 신비롭다. 고산증이 적은 편이지만 조심해야 한다. 1년전 이 코스를 산행했는데 동행한 친구는 강진리 오르다 고소증이 심해 바로 하산했다. 어지러우면서 쓰러지고 요실금이 나타났다. 할 수 없이 포터들이 부축하여 하산하였는데 친구를 잃을 뻔 했다. 히말라야에서 고산증으로 1년에 몇 십 명 죽는다는 보고는 꼭 참고해야 한다. 랑탕밸리 옆 코스인 힌두교의 성지 고사인쿤드(4100m) 역시 장관이다. 저 멀리 안나푸르나 마나슬루 산군을 보면 숙연해진다. 히말라야 속에 묻힌 기분이다. 고산증 적은 코스는 단연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4130m)와 푼힐전망대(3210m)로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찾는다. 가까이에서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남봉, 다울라기리를 볼 수 있는 초중급자 코스이다. * 체력 히말라야를 가고 싶은데 우선 겁난다. 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접근하면 귀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평소 친구들이랑 북한산 다녀와 막걸리 자주 마셨다면 일단 시도해 보자. 지리산 1, 2박 종주 산행하고 다리가 아프지 않고 몸살 나지 않고 입술 부르트지 않으면 일단 자신감을 가져보자. 물론 처음에는 낮은 코스를 경험해 보고 슬슬 고도를 올리고 싶지만 그럴 필요 없다. 맞을 매 먼저 맞자. 상급자 코스를 먼저 도전해 본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체력뿐만 아니라 산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체력과 열정은 나이 들면 약해지고 식는다. 좀 젊은 날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하자. 매년 갈 수 없으니 미루지 말고 당당히 실천하자. 우선 초급자 코스 경험하고 나이들어 상급 코스 도전하려면 거의 불가능하다. 상급자 코스를 다녀오면 자연히 중급자와 그 이하 코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시간, 체력, 경비, 동반자 등등을 생각하면 나이가 들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서두르지 말고, 하지만 미루지 말아야 한다. 장애인들도 어린이들도 그들의 체력에 맞게 트레킹한다. 7, 8,000m 오르는 것이 아니고, 그 산을 멀리서 즐기는 트레킹이니 고행과 축복이 같이 한다. * 골드 마운틴 이번 트레킹은 랑탕헬람부이다. 랑탕밸리의 반대쪽 코스로 좀 한적하다. 겨울이고 일정(10일)이 짧아 한 구획만 다녀왔다. 일정은 서울에서 네팔 수도 카트만두 까지 왕복 2일이 소비되고, 카트만두에서 산행 시작점 까지 1일, 산행 종착지에서 카트만두 까지 또 1일이니 4일은 산행과 관계없이 필요 일정이다. 그리고 트레킹은 코스에 따라 10일 이상 걸어야 한다. 그래서 기본 일정 최소 14일 걸린다. 필자는 겨울 히말라야도 처음이지만 이번 트레킹은 계획이 있어 혼자 떠났다. 가이드(일당 25불) 포터(일당 20불)와 같이 트레킹을 시작한다. 몇 차례 트레킹한 경험이 있어 단골 전문 현지 여행사를 통해 산행 안내인과 짐꾼을 구했다. 그 현지 여행사에게 기본적인 수수료를 지불하지만 안정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단골이니 믿을 수 있고 과한 경비가 지출되지 않는다. 트레킹 시작 2~3일 지나면 서서히 히말라야 산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히말라야를 찾은 것을 실감한다. 신비, 경외, 환희, 감사, 압권, 품격있는 언어들이 떠오르고 가슴이 설렌다. 3일 째 쿠둔상(2470m)에서 아침 야채 스프를 먹고 등산화 끈을 맨다. 저 멀리 히말라야 산맥이 펼쳐진다. 더 깊이 가면 히말라야는 더욱 가까이 나타난다. 아침 8시 서서히 산길을 나선다. 평소 주민과 트레커들이 다닌 산길이 호젓하다. 어쩌면 수행을 떠나는 수행자의 길인지 모른다. 걷는다. 무거운 짐은 포터에게 맡기고 필요한 생수 수건 겉옷 카메라 선글라스 등만 챙기고 걷는다. 한국말이 서툰 가이드라 서로 말을 아껴 좋다. 말 없음은 그만큼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왔으니 이제 자연 히말라야를 느끼면 된다. 고개를 넘고 또 넘는다. 끝날 것 같은 고개는 수없이 이어진다. 지리산 종주 산행에서 만나는 토끼봉 제석봉은 그저 맛보기이다. 헉헉거리는 산길을 오르다 보면 시야가 훤해진다. 저 멀리 하얀 산군들이 눈과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되새긴 육두문자가 사라진다. 와! 감탄사와 함께 사진 셔터가 터진다. 가까이 만년설을 즐긴다. 하늘은 맑고 높다. 그 아래 설산은 말없는 고승처럼 의연하다. 태초의 말씀이 울려 퍼지고 경이로운 자연에 숨이 멎는다. 흥분은 가라앉고 차츰 엄숙이 찾아온다. 거친 산맥이 펼쳐지고 힘 있는 능선이 아름답다. 미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잠시 그 산속으로 들어간다. 그런 험한 고개와 멋진 풍광을 몇 개 지나 오후 5시에 도착한 곳은 타레파티(Tharepati. 3760m), 서둘러 전망대 (4100m)에 올라 가까이 히말라야를 본다. 짐은 롯지에 맡기고 가이드랑 둘이 오른 전망대의 설산은 이번 트레킹의 압권이다. 히말라야는 많이 오른 만큼 가까이 넓게 보여 준다.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이 설산에 걸친다. 서산으로 기우는 붉은 일몰이 반대편 고산에 비춘다. 하얀 설산이 갑자기 황금색으로 변한다. 탄성은 환호이다. 히말라야는 일출 보다 일몰이 더 장관이다. 일몰의 Gold Mountain만 보아도 트레킹한 보람이 있다. 신비롭다. 며칠간의 고행, 그리고 당일 오르막 9시간 거친 산행, 모두 이곳을 위한 여정이었다. 서둘러 전망대에서 내려가야 한다. 히말라야는 해가 지면 갑자기 추워진다. 롯지로 돌아와 가이드가 건네준 온수 한 바가지로 건식 세수를 하고, 한 컵으로 양치를 한다. 그리고 주문한 모모(만두)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하지만 몸과 식욕이 지쳐 반의 반도 못 먹는다. 가이드는 트레킹 시작할 때 작은 마을에서 산 사과를 깎아 준다. 같이 먹자는 제안에 씨익 웃고 만다. 가이드와 포터의 체력을 걱정할 필요 없다. 그들에게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는 동네 앞산이다. 등산화 대신 슬리퍼 신고 20kg 이상 짐을 메고 동행한다. 짐을 어깨에 메지 않고 앞이마에 의지하여 경추가 모두 망가질 것이다. 정상 코스보다 지름길까지 훤하다. 하지만 고난의 방문객 얼굴은 검고 볼 살은 홀쭉하다. 얼굴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덕지덕지 바르지만 검게 타는 것이 아니라 검게 익는다. 롯지는 우리들의 산장 대피소 격이다. 대개 2인용으로 콘크리트 바닥에 합판으로 벽을 세우고 그 안에 나무 침대가 있는 작은 숙소이다. 밖은 진한 어둠이고 그 날 타레파티 기온은 영하 12도(5,000m급 롯지의 밤은 영하 20도). 낮에 흘린 땀이 식어 몸은 더 춥고 끈적인다. 따뜻한 샤워가 간절하다. 도심 네온사인과 시끌벅적한 주막의 온기가 그립다. 퇴근하고 따뜻한 저녁 식사와 거실의 텔레비전이 떠오른다. 침낭 속으로 들어가 몸을 움추린다. 준비한 책은 손이 시려 책장을 넘길 수 없고 지친 몸은 모두를 거부한다. 스마트폰에 준비한 음악을 듣는다. 에디트 피아프의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가 차가운 롯지에 흐른다. 좋아했던 절규가 왜 이리 처량한지 모른다. 홀로 추운 롯지에서 상념에 젖는다. 두고 온 가족이 떠오르고, 질병과 환자와 벌이는 닫힌 공간에 몸서리치고, 삶의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생각한다. 외롭고 그립다. 극한 시간은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든다. 착한 어린이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어젯밤 마시고 남은 생수가 꽁꽁 얼었다, 먼동이 트기 전 히말라야를 보기 위해 서둘러 롯지 마당에 선다. 다운파커와 털모자를 눌러 쓰고 손은 패딩에 넣어 추위를 피한다. 저 멀리 검은 암릉 위로 붉은 여명이 서서히 떠오른다. 묵직한 히말라야는 아직 말이 없다. 그저 조금씩 아침을 열고 있다. 차츰 설산을 드러낸다. 그리고 잠시 힘찬 일출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눈이 부시다. 히말라야와 또 하루를 시작한다. 추위와 고독 속에서 지낸 밤이지만 몸이 가벼운 것은 당신 때문인지 모른다. 더 고도를 높여 고사인쿤드로 가고 싶지만 중간 하룻밤 지내야 하는 페디 롯지는 겨울이라 폐쇄되어 오를 수 없다. 그 위 레우나야크 패스(4900m)는 1년 전에 다녀와 다른 산맥으로 서서히 하산하기로 했다. 어쩌면 입산한 승려가 환속의 여정에 든 셈이다. * 나마스테 당신의 신을 존중합니다. 무한 겸손이다. 네팔 사람들은 그런 신앙을 생활화하며 사는 것 같다. 포터는 트레커가 준 초콜릿을 산행 중에 만난 꼬마들에게 건넨다. 그에게 귀한 것 일텐데 나눔을 실천한다. 롯지 주인아주머니는 힘든 포터에게 쌀밥 달바트를 무한 리필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공동체 같은 느낌이다. 3,4000m 고산 마을 작은 학교 코흘리개 꼬마들도 트레커를 만나면 인사한다. 나마스테. 어쩌면 서울은커녕 카트만두도 한번 가보지 못하고 그 산자락에서 평생을 보낼지 모를 그 꼬마들은 두 손 모아 인사한다. 그들에게 히말라야는 교육이고 신앙이고 삶의 터전이다. 분노 욕심 어리석음을 버리는 인간 교육은 자연이 내려준다. 분수를 알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있다. 그래서 그들의 얼굴은 항상 평화롭다. 천진난만한 얼굴이 저 히말라야 하늘처럼 맑고 밝다. 여행자는 그 코흘리개 꼬마를 통해 묵언 수행한다. 트레킹하면서 만나는 설산 이외 또 하나의 풍경이 있다. 산허리 그 좁은 땅에 만든 다락논은 방문객의 발길을 잡는다. 산을 개간하여 층층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겨우 1~3m의 폭에 벼를 심고 감자를 키우고 옥수수를 재배한다. 한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천수답 척박한 땅의 옹색함이다. 다락논으로 GNP GDP 통계를 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여행자에게는 색다른 풍경이지만 그들에게는 고단한 터전이다. 누가 네팔을 축복의 땅이라했던가? 히말라야는 1번만 온 사람은 없단다. 1번 오면 착한 마약처럼 자주 찾게 된다는 히말라야. 그저 미소로 답한다. 히말라야를 설산 고산 골산으로만 보면 옹색하다. 신앙과 철학의 공간으로 접근하면 더욱 그 깊이가 있다. 트레커들은 그런 의미로 히말라야를 찾아 지혜와 겸손을 배운다. 저 멀리 하얀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바람에 펄럭이는 타르초에 편지를 쓴다. 터벅터벅 올라온 자신은 대견하여 누군가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은 히말라야의 교훈이다. 그동안 물질과 풍요에서 소유했던 것을 버리고 비우는 여행이다. 어느 스님의 ‘무소유’ 여정인 셈이다. 잠시 선승이 된다. 산길을 걷다 주민과 꼬마를 만나면 두 손 모아 ‘나마스테’ 인사를 나눈다. 히말라야에서는 모두 네팔 사람이 된다. * 바람은 말씀을 나른다 사실 하산은 몸과 마음이 가벼워야지만 그렇지 않다. 목표한 정상을 무사히 오른 성취감 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다시 올 수 없는 아쉬움으로 오히려 하산 길은 무겁다. 하산은 설산들이 자꾸 눈과 마음에서 멀어진다. 등산은 설렘 두려움, 하산은 아쉬움 허전함이 동반한다. 가파른 눈길을 아이젠에 의지하여 하산한다. 내린 눈이 반쯤 얼음으로 변해 쉽지 않다. 히말라야에서 부상당하면 대책이 없다. 발목이라도 삐면 산은 더욱 험해진다. 특히 엉덩방아 압박골절이라도 생기면 더욱 난감하다. 어느 트레커는 슬관절 인대 파열로 네팔 헬기 구조 요청했는데 그 비용이 만만하지 않았다. 미화 5천불이면 650만원이다. 조심 조심 고도 1,000m 를 낮추어 4시간 만에 도착한 마을은 멜람치강(2600m). 듬성 듬성 작은 집을 짓고 사는 주민들은 족히 100가구가 된다. 집마다 기다란 장대에 경전을 새긴 기다란 천을 매단 타르초가 바람에 펄럭인다. 그 경전의 말씀이 바람타고 저 먼 마을로 전한단다. 귀한 말씀을 바람을 통해 전하는 신심이다. 바람은 착한 심부름꾼으로 생명체로 다가온다. 타르초를 스치는 바람을 통해 잠깐 머물다가는 우리들의 삶을 생각한다. 한동안 바람에 펄럭이는 타르초를 본다. 무상(無想)이다. 멜람치강 마을 주민은 타망족으로 모두 불교신자라니 불국토가 따로 없다. 가이드는 샤워할 수 있다며 얼굴이 밝다. 계곡물을 이용해 만든 수력발전으로 고물 순간 온수기가 물을 데운다. 사용량이 많으면 자주 단전되지만 졸졸 뜨거운 물이 반갑고 고맙다. 떡진 머리를 감고 발가락 사이 꼬랑내를 씻는다. 이제 사람 꼴이 난다. 1주일 이상 자란 하얀 콧수염 턱수염은 남긴다. 서울에서 매일 아침 면도했는데 산행 중에는 도사처럼 길러본다. 염색과 면도로 흑발이 백발로 변하는 세월을 숨기고 산 도시 생활을 거부하고 자연 상태로 방치한다. 그 자연을 통해 세월을 읽고 싶다. 면도로 숨긴 하얀 수염은 자신의 세월을 그대로 드러낸다. 일탈. 이 또한 여행이리라. 트레커는 롯지 주인의 양해를 구해 주방에서 준비해간 한국 라면을 끓인다. 끓는 물에 라면과 스프를 넣고 기다린다. 간단한 요리이지만 그들에게는 생소하다. 가이드, 포터, 롯지 주인아주머니, 그 아들 모두 라면을 먹는다. 네팔 사람들 눈이 휘 둥그레진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딜리셔스! 레몬티를 마시고 저 먼 산을 본다. 아직 설산은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엄청난 암석의 골격 위를 덮고 있는 만년설은 마을의 수호신 같다. 주민들은 매일 아침 그 설산을 보고 정중히 합장하는지 모른다. 산간마을의 햇살이 평화롭고 방문객도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 * 베품은 얻음이요 그동안 트레킹 하면서 산간마을 주민들에게 의료 봉사하고 싶었다. 히말라야를 찾아 네팔인들과 더불어 지내는 시간을 가졌다. 롯지 주방(대개 낮은 철제 난로로 난방과 요리를 하는 공간)이 진료실이다. 멀리서 의사가 왔으니 치료받으러 오라고 소문낸 상태였다. 한국어 반벙어리인 가이드가 통역을 하고 좀 어설픈 진료가 시작되었다. 네팔 주민들은 생소한 의사에게 몸을 맡기고 경험하지 못한 경험을 한다. 정부에서도 민간 의료인도 이 오지 마을에서 진료를 하지 않았을 것 이다. 먼저 준비해 간 자동전자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고,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 손끝에서 혈액 한 방울 채취하여 혈당을 체크한다. 주민들은 이런 신기술 진료가 처음이다. 요통환자는 침술과 간접구, 그리고 준비해간 환산제를 투약한다. 한약은 보통 10~20일분 처방한다. 한의원에서 준비해 간 엑기스 환제 등이 많아 포터가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자주 만날 수 없는 환자들이니 좀 더 넉넉히 처방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물론 오적산과 육미지황환으로 퇴행성과 협착증의 요통을 온전히 치유하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은 의료인의 사명이다. 한 할머니가 어두운 발걸음으로 진료실을 찾았다. 왼쪽 경부에 심한 부종 종양이 발생했다. 갑상선이나 임파 결절일텐데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단순한 염증 소견일 수 있지만 종양이 발생한 상태로 여겨졌다. 물론 양성인지 악성인지 또 확인할 방법이 없다. 침구요법도 약물요법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진료실을 떠나는 그 할머니의 발걸음은 무겁고 의료인의 마음 또한 무겁다. 저 혹이 커져 기도를 압박하면 큰 일날텐데 난감하다. 그 할머니는 병명도 모른 채 고통 속에서 돌아가실 것이다. 카트만두 병원까지는 멀고 먼 길이다. 멜람치바자르까지 걸어서 꼬박 1박 2일이고, 그곳에서 시외버스로 비포장도로 4시간 거리에 먼지의 도시 카트만두가 있다. 그 병원 의료시설, 의료진 또한 큰 기대를 할 수 없다. 생각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있어 방문 진료한다. 운동기질환으로 요추 슬관절 질환이 많고, 뇌혈관질환으로 두통 편마비 질환도 발견할 수 있었다. 혈압 당뇨 검사는 물론 침구 치료가 처음인 주민들은 대단한 호응을 보였다. 처음 보는 침구 치료는 신비롭고, 그 만큼 기대가 컸으리라. 의료인은 정성 그리고 정성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의료는 치유의 기원 영역까지 포함된다. 히말라야는 트레커들에게 아름다운 만년설이지만 그들에게는 척박한 땅이다. 주민들에게 물질 없는 히말라야는 좀 고단하다. 방문객은 문명 대신 문맹의 공간인 고산마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른다.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린다. 간혹 고혈압 환자가 있었지만 특이한 것은 혈당 수치가 높은 주민이 많았다. 식후 혈당 140mg/dl 넘는 환자가 진료 환자의 반 정도였다. 주민들은 알랑미 같은 밥을 많이 먹는다. 아마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까닭이 아닌지 추적해본다. 영양가 없는 식사라 대신 밥의 양이 많다. 동행한 포터는 필자 보다 족히 5배 이상의 밥을 먹는다. 손으로 잘도 비벼 먹는다. 분명 식사로 인한 혈당의 상승인 것으로 사료 되었다. 네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통계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음날 일행은 또 다른 마을로 이동하여야 한다. 내리막 1시간 오르막 4시간 거리의 타르게강(2590m)에서 진료가 예정되어 있었다. 전날 약재를 나누어 주어 좀 가벼워진 가방을 챙기고 마을을 떠나려는데 어제 치료받았던 주민들이 환송 나왔다. 감사하다고, 이 먼 곳을 찾아 치료해 주어 고맙다고, 생전 처음 혈압 혈당 검사받고, 난생 처음 침 치료 받은 것은 축복이라고, 무슨 인연있어 그 먼 산간마을 찾아왔냐며 고개 숙여 두 손 모아 합장한다. 어쩌면 다시 만나지 못할 인연이지만 참으로 반가웠다고 눈시울을 붉힌다. 그리고 이방인 한의사에게 카타(khata)를 목에 걸어 준다. 카타는 하얀 천으로 만든 목도리, 자신의 순수로 당신에게 감사와 안녕을 기원한다는 염원의 표시이다. 고이 간직하고 있다. 네팔 여행은 히말라야 설산뿐만 아니라 네팔인들의 순수까지 보아야 한다. 어느 초월적 존재가 있다면 그는 네팔(인)에게 물질 보다 순수를 주었는지 모른다. 그들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모두 풍광이 좋다. 그리고 그 코스 모두 힘들다. 그래서 찾는지 모른다. 트레커는 히말라야로 떠나기 전에 염색을 한다. 그는 흰머리가 많아지는 자신을 히말라야가 알아보지 못할까 부푼 가슴으로 염색을 한다. 히말라야는 생명체로 다가온다. -
“지역 내 치매 예방관리 위해 만전”[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회장 양선호)는 6일 우석대학교 한의학관 합동강의실에서 올 한해 전북 지역에서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을 진행할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2024년도 한의치매예방사업교육’을 진행했다. 전라북도 내 거주하는 경도인지장애 판정 및 인지저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접목해 선제적으로 치매 중증화 방지 및 치매 예방에 기여하기 위해 실시하는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은 지난 2020년 장수군을 시작으로 지난해 장수군·익산시·진안군에서 시행된 바 있으며, 올해에는 군산시·김제시·남원시·순창군·고창군이 추가돼 사업이 더욱 확대됐다. 이와 관련 군산시·김제시·남원시·순창군·고창군 한의사회는 올해 초 각 시·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간담회 및 업무협약을 체결, 사업 대상자들에게 지역 내 지정한의원에서 한약처방 및 침·뜸 등의 한의치료를 제공하고, 사업 관련 필요한 부분들을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날 양선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한의치매예방사업에 참여하는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앞으로 전북 전체 시·군에서 진행되는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교육에서는 김락형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강사로 나서 전라북도 한의치매예방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한의치매예방사업 △치매 예방을 위한 한의치료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 참여자들이 이번 치매예방관리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한 나침반을 제시하고,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김락형 교수는 “2020년 시작한 한의치매예방관리 사업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창출해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사업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치매 한의표준임상진료 지침에 근거해 각 지역 내 보건소와 잘 협력해 대상 한의원에서 변증에 따른 한약처방과 침 치료 등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