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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9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盧正祐(1918〜2008)는 동양의약대학 부교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희대 부속한방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문적 업적을 쌓은 한의학자이다. 그의 저술 『백만인의 한의학』(1988년 2판)에는 한의학으로 慢性病을 치료한 방안을 논하고 있다. 아래에 그 내용을 그의 목소리로 소개한다. ① 히스테리와 肝臟: 친구의 부인이 딸만 둘이 있었는데, 몇 해 전에 맏딸이 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이후 해마다 봄철만 되면 정신적 질환이 일어나 때때로 사람을 물기도 하고, 식구들을 들볶고 심하면 화를 내며, 사람까지 때리다가 제 분에 쓰러지면 팔다리가 꼬이고 까무라치곤 했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肝經에 병이 들어 있다고 본다. 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과 痙攣은 힘줄의 작용이고, 골을 잘 내고, 눈을 뒤집는 것 등은 肝의 증상인 것이다. ② 脾臟과 神經性消化不良: 불우한 환경에서 고학과 병고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대학생이었다. 근래에 조금만 먹어도 소화가 안되고 배가 아프다는 것이다. 단것과 고소한 것이 입에 맞아 깨죽과 약간의 엿으로 끼니를 잇는다고 했다. 말할 때 입 안에 침이 고여 매우 괴롭고, 신발은 작지 않는 데도 엄지발가락이 자유롭지 못하여 걷기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思慮傷脾한 것이다. 엄지발가락에 足太陰脾經이 지나가니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③ 肺臟과 大腸: 폐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만성질환의 증후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기침을 하게 되고 등[背]이 결리고 아프며 초가을부터 증상이 더 심해진다. 대장 기능까지 영향을 미쳐 대변이 고르지 못하여 설사나 혹은 이질이 생기기 쉽다. 이 증상은 태음인의 만성 기관지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후들이다. 노정우 교수의 저술 ‘백만인의 한의학’에 나오는 만성병 치료법. ④ 心臟과 노이로제: 얼굴이 자주 붉어지며 上氣되기 쉽다. 怔忡症 즉 心悸亢進이 와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불면과 신경이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공연히 마음을 쓰게 된다. 혀에 자주 혓바늘이 돋고 갈라지기 쉽다. ⑤ 신장과 당뇨병 및 성기능장애: 신기능이 약해지든지 병이 생기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정력이 감퇴되고 腰痛이 있으며 손발이 차고 얼굴빛이 검어진다. 이러한 증상은 당뇨병환자나 노인에게 흔히 있는 腎萎縮症 같은 것에서 볼 수 있는 증후이다. 대개 신장질환은 겨울에 더 심해지며, 정력이 부족할 때에는 입의 침이 마르며 갈증을 느낀다. ⑥ 神經性인 胃潰瘍: 소화기보다는 심장을 다스려야 병이 근치가 될 것이다. ⑦ 정력을 도와 고치는 소화불량: 過色이나 과로로 인한 만성소화불량은 陽氣 즉 정력이 부족 한 것이니, 八珍湯이나 六味地黃湯 같은 것으로 치료한다. ⑧ 貧血을 다스려서 치료하는 十二指腸潰瘍: 과로와 빈혈에서 오는 십이지장궤양 같은 것은, 血은 肝에 소속한 것이므로 간기능의 異常이 소화기에 미친 것이니, 雙和湯 같은 것으로 치료해야 한다. ⑨ 肝腎을 다스려 고쳐진 胃癌: 어느 위암환자의 체질은 少陽人이었다. 선천적으로 腎과 肝 기능이 부족한데다가 발병전에 몹시 과로한 점이라든지, 일반 증상에 비해 체력이 과히 약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든지 뚜렷하게 다른 장기로 전이된 흔적이 보이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보아, 補腎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정해서 獨活地黃湯加黃連을 투여했다. 이후 胃痛이 완화되고 2개월 후에 완쾌되었다. ⑩ 고혈압과 기침과 변비: 비교적 건장하게 보이는 비만형의 사람, 즉 태음인에게 있는 습관증으로 여름철에도 감기가 떠나지 않는 경우이다. 태음인들에게 폐장과 심장의 기능이 아울러 저하된 데서 오는 것이므로, 調胃升淸湯으로 다스리면 된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⑫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의과대학에서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채택하여 의료인이 실제 의료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조류는 한의학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한의과대학들도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실천한 지 이미 꽤 시간이 흐른 듯하다. 그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수법을 도입하고, 평가법에 변화를 주었고 이에 따라 한의사 국가시험의 출제 경향 역시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의료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강조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임상술기(Clinical Skills) 교육이다. 임상 술기란 환자의 진료 과정에서 의료인이 실제 수행하는 구체적인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신체 검사나 이학적 검사 등을 통하여 환자를 진단하거나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임상술기센터나 시뮬레이션 센터 운영 이제는 한의학교육에서도 객관구조화임상시험(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OSCE) 이나 진료수행평가(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는 더 이상 낯선 용어들이 아닐 정도로 임상 교육에서 보편화되었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 각 학교의 임상 교육을 평가하는 기준에도 OSCE와 CPX를 각 10개 항목 이상 시행하도록 되어 있어 12개 한의과대학의 임상 실습 과정에서 임상술기 교육과 평가는 이제 필수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한평원의 교육 평가로 인해 한의과대학의 임상술기 교육이 어느 정도 평준화를 이룬 것은 사실이나 각 학교의 환경과 여건 상 아직 임상술기 교육의 질에서는 평준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임상술기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의학계에서는 임상 술기를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으면서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임상술기센터나 시뮬레이션 센터를 건립하여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모의 진료 환경을 구축하여 교육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보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의 완벽하지 않은 술기 역량에서 다소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단점을 보완하고 숙련된 술기를 연습하게 한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예비의료인 단계에서 매우 필수적인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임상술기 센터를 건립하고 그 안에 필요한 기자재를 구매하고 유지, 보수하여 지속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교육용 마네킹과 시뮬레이션 모형 각각이 고가에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매겨 예산을 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술기 교육과 피드백이 이루어지면서 의료인의 완전한 술기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에 이만한 교육 환경은 찾기 힘들기에 아마 많은 학교에서 비용을 부담하며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교육자의 역할 의학 교육에서 학생이나 전공의가 성취해야 할 학습수준을 바탕으로 평가 방법을 계층화하여 제시한 밀러의 피라미드(Miller’s pyramid)라는 체계가 있다. Knows-Knows how-Shows how-Does 등의 4단계 피라밋 구조인데, Knows는 학생들이 알고 있는 기초 지식의 학습과 평가를 말한다. Knows how는 어떻게 아는지에 대한 평가인데, 지식을 단순히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해석하는지를 아는가 평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Shows how는 방법을 보여주는 단계로, 지식(know)과 그에 대한 적용(know how)도 알고 있지만 실제 그것들을 활용하여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하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Does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의료인을 평가하는 종합적이고 다면적인 평가라 할 수 있다. 각 단계에 적합한 교수법과 평가법을 사용해야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OSCE나 CPX와 같은 임상술기 평가는 Shows how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단계의 확실한 학습과 평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상위단계인 Does가 의미 없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임상술기 교육에서 각종 술기 교육용 마네킹이나 모형과 같은 값 비싼 기자재의 활용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다. 교육자는 술기 자체를 학생들이 관찰하고 연습하여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임상술기는 임상추론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임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적절한 질문과 피드백으로 학생들을 더욱 참여하고 성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능한 실제 환자 사례와 연결한다면 매우 이상적인 임상술기 교육이 될 것이다. 초음파나 엑스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 사용 현재 한의과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임상술기 교육에는 대부분 의과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모듈이 사용되고 있다. 한의사도 의료인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임상술기를 학습하고 숙련될 필요가 있으므로 의과대학의 임상술기 모듈 교육도 함께 습득해야 한다. 하지만 한의학 자체의 임상술기 모듈이 더 많이 개발되어 교육될 필요도 있다. 한의학의 치료 수단도 전통적인 침과 뜸, 한약에서 점차 현대화되어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에 따르는 술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한의과대학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으나 아직 약침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술기 모듈로 제작하여 교육한다면 충분히 실습을 통하여 숙련된 기술을 갖게 될 것이다. 초음파나 엑스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의 사용과 더불어 기존 의학적 임상술기 모듈을 적절하게 변형하여 한의학 술기 모듈로 새롭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앞으로 효과적인 임상술기 교육을 통해 한의대학생들의 임상 역량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
한의학과 양자역학 : 음양과 상보성박연철 경희대학교 침구의학과 교수 물리학에서는 양자역학이 고전역학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을 ‘중첩’과 ‘얽힘’이라는 현상이라고 한다. 중첩(superposition)이란 계의 물리적인 상태가 0 또는 1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0 또는 1로 측정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리고 ‘측정’이라는 행위를 통해 파동함수가 0 또는 1로 ‘붕괴’하게 된다고 한다. 이것이 물질의 상태를 기술하는 파동함수에 대한 ‘코펜하겐 해석’이라고 한다. 기존의 결정론적인 사고방식과는 배치되는 개념이다. 얽힘(entanglement)이란 두 입자의 상태가 01 또는 10의 중첩상태로 되어있어 한 입자의 상태를 측정하여 0이 관측되면, 계의 01상태가 붕괴되어 다른 입자는 반드시 1의 상태로 관측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2023년 캐나다 오타와대와 로마 사피엔자대 공동연구팀은 ‘광양자 진폭 및 위상에 대한 간섭 현상’논문을 국제학술지 ‘Nature Photonics’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양자 얽힘 현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연구를 진행했으며, 실험을 통해 얻은 양자의 위상과 진폭 분포를 시각화한 결과, 그 패턴이 태극 문양과 유사하게 나타났다는 점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러한 유사성에 기존의 과학자들은 흥미롭지만 그 이상 과학적 의미는 없다고 한다. 코펜하겐 해석으로 양자역학의 새 지평을 연 닐스 보어는 태극문양을 보고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마련하여 상보성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Contraria sunt complementa.”라는 짧은 라틴어 문장은 “반대되는 것은 서로를 보완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닐스 보어가 자신의 가문 문장(Coat of Arms)에 이 문구를 새기고, 그 옆에 태극(太極) 문양을 배치했다는 이야기는 물리학뿐만 아니라 사상사적(思想史的)으로도 널리 회자되는 일화다. 태극 문양에 담긴 음(陰)과 양(陽)의 조화는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서양의 근대 과학을 혁신한 양자역학의 대가가, 어떻게 전통적인 동양 사상의 정수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자신의 문장에 병기하게 되었을까. 닐스 보어는 20세기 초 혼란에 휩싸여 있던 물리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빛이 파동인지, 입자인지, 혹은 둘 다인지를 두고 많은 논쟁이 벌어지던 시기에, 그는 서로 모순되거나 대립되어 보이는 성질이 사실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해야만 온전히 설명될 수 있다는 통찰을 제시했다. 이것이 바로 보어가 주창한 상보성(相補性, Complementarity) 원리다. 고전 물리학 시대에는 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오직 하나의 속성만 참이 될 것이라 여겨졌지만, 양자 세계에서는 관찰자가 어떤 조건에서 실험하느냐에 따라 파동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입자처럼 행동하기도 하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렸다. 이렇게 배타적으로 보이던 두 개념이 실제로는 상호 의존적이라는 보어의 주장은, 당시로서는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든 혁명적 사고였다. 동양 철학에서 태극 문양에 담긴 음양 사상은 상보성 원리와 놀라운 유사성을 지닌다. 음과 양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둘이 합쳐져야 비로소 온전한 전체를 이룬다는 점에서 상반된 속성의 동시적 존립이라는 구조를 공유한다. 음과 양은 대립함과 동시에 통합을 지향하며,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우세해지면 다른 쪽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궁극적인 조화를 깨뜨리게 된다. 이러한 음양의 사유는 수천 년간 한의학의 이론적 토대를 형성해 왔다. 한의학에서 사용했던 태극, 음양, 오행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 개념이 아니라 인체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이다. 핵심은 자연 만물의 순환 체계인 상승과 하강(升降)이고, 그 현상은 대표적으로 뜨거움과 차가움(寒熱) 로 나타난다. 서로 상반되면서 상보적인 음양은 움직임이 없는 태극상태에 혼재해 있다가 추동력(中氣)의 발동과 함께 상승(陽)과 하강(陰)으로 분리되어 순환한다. 이는 자연 만물 변화의 핵심을 가장 단순하게 설명한 체계일 뿐이다. 순환을 가장 단순하게 시각한 것이 원(O)이며, 01과 같은 음(⚋)과 양(⚊1)의 기호로 순환의 형태를 도식화한 것이 선천팔괘이고, 순환의 실제 모습을 도식화한 것이 후천팔괘이다. 태극,음양,팔괘의 위치와 형태를 통해서 순환의 상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각 영역에 특성에 맞는 경락과 장부를 배속하여 인체를 이해했다. 이러한 체계속에서 관찰을 통해 얻은 증상들의 관련성을 패턴화하고, 합리적 추론을 통해 변증이라는 진단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한의학의 변증체계는 개개인에 대한 맞춤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같은 질환이라고 할지라도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다른 처방을 사용하기도 하며, 다른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동일한 처방을 사용하기도 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사는 지역, 먹는 음식, 계절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하기도 한다. 이는 인체의 요소들을 독립적인 객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상호 반응하는 기능적인 요소로 보는 특징이 있다. 물리학의 상보성과 한의학의 음양론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많은 과학자들이 양자역학과 동양철학 사이의 유사성에 흥미를 갖고 있지만, 이러한 유사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 과학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과학은 실험적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양자역학과 인식론적인 공감대나 철학적 접점은 분명 존재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필자는 한의학이 새로운 기술과 융합한다면 단순한 흥미를 넘어 의학적 패러다임의 변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수천 년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음양학을 적용해 왔다. 지금 이 시대에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학문은 한의학이고, 한의학은 이론적 체계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로 인체에 적용하여 매 순간 한의학 이론 체계를 검증하며 발전해 왔다. 그러나, 오늘의 한의학은 현대의학의 과학화라는 걸맞지 않은 검증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질병을 바라보는 체계가 다른 눈과 잣대로 한의학을 평가하려는 짧은 시간 동안 한의학의 본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다. 현시점에서 양자역학과 한의학을 직접 연결 지으려는 시도는 과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에서 강조하는 상보성 그리고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양의 동시적 공존과 순환 체계에서의 상보적 기능은 “서로 대립하거나 모순되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온전한 틀을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해 준다. 양자역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대립적으로 보이는 두 속성이 사실은 분리 불가능한 한 덩어리라는 사실이다. 입자성이 옳고 파동성은 틀렸다는 이분법이나, 그 반대가 옳다는 식의 단정은 양자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통찰은 한쪽 면만으로는 사물의 전모를 볼 수 없다는 태도로도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한의학에서는 특정 장부나 국소 부위만 떼어 진단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인체 전체를 유기적 구조로 파악한다.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는다는 점, 개개인의 체질적 차이 따라 보는 관점을 달리한다는 점, 자연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는 점 역시 한의학이 오랫동안 견지해 온 통합적 시야를 보여준다. 이러한 시각을 조금 더 확장해 보면, 모든 학문이 독자적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결국은 유기적 연관 속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서로 다른 접근법이 충돌하는 지점이 곧 혁신이 일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양자역학의 등장이 고전 물리학 체계를 뒤흔들었듯이, 한의학도 다양한 학문 분야와 융합 연구를 통해 전통 이론을 새로운 언어로 해석하고 검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이는 한의학의 미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과정이 될 것이다. 결국 닐스 보어가 자신의 문장에 태극 문양을 새긴 일화는 상징적 장면으로서, 서양의 첨단 과학과 동양의 전통 철학이 인식론적 차원에서 만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이 만남이 실제로 어느 정도 실질적 인과성을 갖는지, 혹은 단순히 비유적 해석에 불과한지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점이 충돌할 때, 그 안에서 새로운 조화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인류의 지식과 문화에 커다란 진보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반대되는 것들 사이에 놓인 경계를 허물고, 그 경계 위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완함을 깨닫는 태도가 바로 “Contraria sunt complementa”라는 문구가 오늘날에도 전해 주는 중요한 울림이 아닐까. -
한국건강산업협회, KIMES서 ‘AI시대, 뇌건강혁신포럼’ 개최[한의신문] 제4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이하 KIMES)에서 우리나라 뇌 건강 관련 산·학·연·병 전문가들이 AI 기반 바이오헬스 연구와 개발 성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건강산업협회(회장 윤제필)는 22일 열린 KIMES에서 ‘AI시대, 뇌건강혁신포럼-진단과 치료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100명 정원 강연장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은 지난해 열린 ‘2024 KIMES 부산’에 이은 두 번째 개최되는 포럼으로, 100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뇌건강’과 ‘AI’를 주제로 새로운 의료·기술 트렌드와 이를 활용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보건의료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모색코자 마련됐다. 이날 윤제필 회장(필한방병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100세 시대를 맞아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술·의료·산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뇌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한국건강산업협회는 앞으로도 뇌건강은 물론 다양한 산·학·연·병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초저출생·고령화 등 여러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상·연구·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연자로 나선 이번 포럼 세션1(좌장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에서는 △AI를 통한 바이오헬스 기술혁신(이도현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 교수) △인공지능과 뇌 건강의 미래(이진형 엘비스 창업자·美스탠퍼드대 전자공학박사) △뇌전증의 진단과 치료(김원주 연세대 의대 강담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건강 혁신을 위한 라이프로그데이터-뇌와 신체 건강을 위한 빅데이터(이범용 ㈜지티에이컴 대표이사)를 주제로 연구 내용이 공유됐다. 또한 세션2(좌장 윤종영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김상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을 위한 내독소 가설과 임상적 증거(이건호 조선대 노인성뇌질환실증연구단장/조선대 의생명학과 교수) △파킨슨병 진단에서의 AI역할(신동훈 ㈜휴런 대표이사) △파킨슨병 극복을 위한 AI의 역할-도전과 기회(이언 이메디헬스케어 대표·신경외과 전문의) 등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AI를 통한 바이오헬스 기술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이도헌 교수는 최근 큰 화두가 되고 있는 AI 관련 신의료기술 트렌드를 소개했으며, 이진형 박사는 혁신적 뇌질환 진단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AI기반 뇌질환 진단 및 치료 플랫폼인 ‘뉴로매치(NeuroMatch)’를 소개해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두뇌 회로를 분석할 수 있는 뉴로매치는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대상(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해 환자의 뇌를 분석, 뇌의 문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향후 치료 약물 개발, 의료기기, IT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김원주 교수는 수십년간 뇌전증과 수면 분야 연구내용을 발표했으며, 이범용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웨어러블 기기에 현황과 발전 과제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2부에선 인류가 극복해야 할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치매)와 파킨슨병 분야 권위자인 김상윤 교수가 알츠하이머 치료의 과거, 현재, 미래 세 분야로 나눠 임상의 현주소를 조망했으며, 이건호 단장은 추진 중인 치매 관련 내독소 가설 연구와 임상 근거 제시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치매 유발 예측 형광물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신동훈 대표는 알츠하이머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뇌 전이암 등 대표적인 노인성 뇌신경 질환 솔루션을 소개했으며, 이언 대표는 반지형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인 바이탈링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한편 산·학·연·병의 유기적 협력으로 지난해 출범한 한국건강산업협회는 건강산업 강국 달성을 위한 공동연구, 기술개발 및 산업 고도화 등을 도모해오고 있는 단체로, 앞으로 뇌질환·저출생 문제 등 직면한 사회적 문제 해결과 감염병 등 재난 위기 극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더 나은 한의사가 되도록 애쓸 것”[한의신문] 최근 경희대 한의과대학 봉사자들(강윤아·남도현·성윤수·박성율·한진석)이 전남 완도 생일도 생일면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교육봉사에 대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았다. 이들은 11년째 교육기관이 부족한 생일도에서 봉사를 이어 왔다. 본란에서는 봉사를 이끌어온 한진석 한의사(자생한방병원)에게 봉사를 진행해 온 이유 및 이번에 감사장을 받은 소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제 막 사회로 나온 새내기 한의사, 한진석입니다. 자생한방병원에서 일반수련의로 근무하며 임상의 한의학은 어떤 모습인지 겨우 하나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국가고시를 치르기 딱 1주 전,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에도 응시해 올해 한의사가 되는 동시에 사회복지사가 되는 기쁨도 누렸는데요. 어떻게 하면 저의 두 전공을 살려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해 보려 합니다. 생일도에서 진행한 11년 동안의 봉사도 그 과정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제자들 중 절반은 이미 저보다 일찍 사회인이 되어 있는데요, 요즘엔 제자들에게 더 많은 걸 묻고 배우게 됩니다. Q. 최근 전남 완도군 생일도서 감사장을 받으셨습니다. 소감 있으실까요? 수련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제는 먼 섬마을까지 찾아오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년 동안 이끌어온 봉사를 후배에게 하나씩 넘겨주고, 아이들과도 마음속으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도민 분들과 면장님이 마음을 모아 감사장을 주셨어요. 저에게는 한의대 생활 중 받은 그 어떤 상보다 귀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감사장을 받고 어떻게든 생일도, 그리고 아이들과의 약속을 이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설이 내리던 날, 배가 끊겨 낚싯배를 타고 섬에 들어간 날도 있거든요. 바쁘고 힘든 날이 이어지겠지만 마음만 있다면 다시 섬에 닿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Q. 생일도에서 진행해 오신 봉사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생일도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분교만 있고, 고등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이 많이 부족합니다. 또 청년들은 섬에서 나가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이들이 의지하고 따를 만한 선배들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봉사는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형 누나, 모르는 걸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주자는 것이 었습니다. 방학 동안 저와 봉사자들은 아이들이 모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짚어내고,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고등학생들은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저녁에 섬으로 들어와 저희와 공부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열심히 따라와 준 덕분에 아이들이 하나둘 대학생이 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졸업한 학생들이 공부방으로 다시 돌아와 동생들을 가르치는 선순환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Q. 생일도에서 봉사를 시작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생일도라는 섬이 있다는 것도, 그곳에 이렇게 천사 같은 아이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처음 찾아가던 날 서울에서 섬까지의 거리에 크게 놀랐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만큼 이곳에서 봉사를 해야겠다는 특별한 사명의식은 없었습니다. 다만 생일도에 처음 간 뒤로 11년 동안 봉사를 이어온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섬에서도 아이들이 다음 만남을 당연히 기대해도 되는 어른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10년 넘게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아무에게나 배울 수없는 오랜 시간이 드는 가르침을 주려 노력했습니다. Q. 사회에 기여해 오시는 이유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게는 봉사가 저의 쓸모를 깨닫는 과정이라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저를 필요로 하고, 저와 함께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더 배우고 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게 됩니다. 그래서 새벽배로 등교하는 고3 친구들을 아침마다 배웅하고, 꾸벅꾸벅 졸며 수업 준비를 마칠 때에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면 제가 계속 봉사를 할 수 있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바닷바람이 모이는 도서관, 그리고 쉬는 시간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아이들 속에서 저는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위안을 얻었습니다. Q. 젊은 한의사로서, 앞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실 예정일까요? 수련의 면접이 있던 날 밤, 자정쯤 버스를 타고 생일도로 향했습니다. 버스 터미널 의자에서 쪽잠을 잔 뒤 아침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갔습니다. 입사 3일 전에는 서울특별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의 회의에 참석해 청년들의 건강, 프리랜서 청년을 위한 정책 등을 제안하는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일을 시작하면 생일도도 점점 멀어지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사실 일을 시작한 이후로 하루하루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커져갑니다. 이제는 하루하루 전문성을 더해가며 제 손으로, 더 깊이 있는 시정 참여 활동으로 또 다른 누군가의 힘이 되고 싶습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의사에겐 봉사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정말 많다고 생각합니다. 침과 약, 그리고 환자를 세심히 살피는 눈만 있다면 별다른 공간의 제약 없이 먼 섬마을까지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의 영역을 넓히는 방법엔 새로운 기술과 연구도 있겠지만, 한의학이 닿지 않던 공간에서의 봉사활동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먼 나라의 환자부터 가깝지만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한의사분들까지 이미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은 줄 압니다. 서로의 생각과 경험, 방법을 공유해 더 많은 분께 생일도 같은 섬이 하나씩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늘 생일도라는 섬이 떠 있고, 그 덕에 조금 더 나은 한의사가 되고자 애쓰게 되는 듯합니다. -
“한의약은 암을 치료하는 근본요법으로써 훌륭”[한의신문] 윤성현 순천 들풀한의원장이 21일 열린 제18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암 예방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암 예방의 날은 3월21일을 암관리법에서 정한 날로 암의 발생을 예방하고, 암의 조기발견 및 암에 대한 인식개선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다. 윤성현 원장에게 상을 받게 된 소감과 한의약 암 치료의 장점에 대해 들어봤다. Q. 제18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은 거 같아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한의사 분들도 짐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Q. 암 치료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50대 초반이던 2017년에 복수, 황달, 출혈, 식욕부진과 기력저하 등을 동반한 간경화를 앓게 됐다. 만성 B형 간염에 이은 간경화였다. 사실 40대 초반에도 흉협불리, 하지부종이 있어서 생간건비탕을 써서 나았다. 나이 50이면 음기자반(陰氣自半)한다는데, 더군다나 조심도 하지 않고 노권상, 음식상(심심찮은 음주 등), 칠정상 등을 겹쳐 부른 결과였다. 다행히 의학과 한의학 치료로 빠르게 좋아졌다. 당시에 썼던 처방은 중국 만우생(万友生) 선생님의 별산탕(鱉蒜湯)이다. 적취, 창만 만이 아니라 자라는 허로, 학질 등 만성 세균이나 바이러스 원인 질환에 군약으로 자주 쓰이는 약품이다. 별주부전은 사대강 유역 등 생선회를 먹고 고창 환자가 많았던 지역에서의 치료 경험과 지식을 구전하던 작품이라고 저는 해석한다. ‘금궤요략’에서도 간병에는 먼저 비기를 튼실하게 하랬다고 황기, 인삼, 백출, 진피, 시호 등으로 승청비기(升淸脾氣)하고 맥아, 곡아, 산사, 신곡, 계내금 등으로 강탁위기(降濁胃氣)하면 간문맥을 통해서 간으로 영양과 혈액이 보급되고 담관과 위장관을 통해 간에서 대사산물(답즙)이 배출되는 것이다. 또 삼령백출산으로 대소변을 분리하고 사역산으로 간비의 조화를 도모한다. 소장이나 대장을 포함하는 위장관에서 음식물이 내려오는 것을 다 대표해 위기(胃氣)라고 하듯이 위, 비장, 췌장, 소장, 대장에서 간으로 올라가는 문맥의 흐름을 다 대표하여 비기(脾氣)라고 한다는 사실도 연구하면서 깨닫게 됐다. 그래서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 야기되는 부종, 창만, 황달도 비기를 튼튼하게(實脾) 해 치료하는 거다. Q. 한의약을 통해 암 치료 시 장점이 있다면? 장점이 아주 크다. 수술 후 회복에도 좋다. 항암으로 토하거나 밥맛이 없을 때 한약의 도움을 받으면 당연히 좋은 것이다. 암을 치료한다는 건 암에 걸린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다. 사람을 치료하는 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다. 한의약은 보조요법만이 아니라 암을 치료하는 근본요법으로서도 아주 좋다. 암의 근본 원인이 대부분은 칠정상이기 때문이다. Q. ‘암에 대한 재해석과 치료’라는 책을 냈다. 먼저 “암은 재생에 실패하여 재생하려는 질환”이라고 정의했다. 암을 유전자 질환으로 보는 결과론적인 해석이 아니라 발생학적인 원인 질환으로 보는 입장인 것이다. 예를 들어 난소나 나팔관, 복막이나 위장관에서 자궁 내막이 생겨나는 질환이 자궁내막증인데, 유기체가 기존의 자궁내막이 불충분, 불완전하다고 판단해 다른 곳에서 그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암의 궁극적인 특성은 전이, 일종의 딴곳증(이소성, ectopic)이다. 기존의 기관이나 조직을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을 때 딴곳 또는 기존의 자리에다 필요한 조직을 만들려고 줄기세포성(모세포성)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다세포 생명체는 하나의 수정체에서 분열한 줄기세포(또는 모세포)로부터 다양한 조직과 기관을 발생시킨 결과이므로 그 과정을 되풀이하는 거다. 예를 들어 위 점막의 상피세포가 만성적으로 혈액, 림프액, 신경, 호르몬, 근육 운동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면 도움을 주는 이들 조직의 세포로 다분화할 능력을 가진 모세포(줄기세포성)로 역분화하는 것이 위암이다. 유전자의 오류가 아니라 세포와 유기체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재생에 실패해 암으로 되는 결정적인 원인은 신경계가 과도하게 항진하는 것이다. 신경계는 움직여야 생존하는 동물의 결정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면역, 소화, 생식 활동에 우선한다. 특히 현대인은 24시간 사회활동이나 신경과민 상태에 들 기회가 많아 재생에 필요한 면역, 소화, 생식 심지어 호흡이나 순환 활동도 억제되거나 교란된다. 몸과 마음을 통일시켜 파악하고 치료하는 한의약은 암을 치료하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그동안 치료한 환자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80대 여성 간암 환자로 복수, 소화불량 등이 치료되고 있었는데 간호사 딸이 반대한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고 이후 돌아가신 경우가 있었다. 60대 여성 담도암 환자로 수술 후 복통, 설사가 심하여 항암을 포기하고 한약으로 치료한 경우다. 큰딸이 오히려 가족들을 설득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암을 치료하는 데 의학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의사들을 비롯해 한의학을 폄훼하고 오해하는 현실이 가장 큰 장벽이기도 하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의학은 현미경적인 사실들에 기반한다. 장점이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현미경의 시야에는 천지와 교감하는 유기체적인 관계들을 올려놓을 수 없다. 당연히 한계가 따르게 된다. 오늘날 한의학을 한다는 것은 과학과 의학이 밝혀낸 사실들을 천지음양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재해석하는 일을 포함한다. 스스로 주눅 들지 말고 한의학의 지평을 넓혀가기를 희망한다. -
“건보공단 담배소송을 지지할 100만명을 찾습니다∼”[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손실을 보전하고, 흡연 폐해를 은폐한 담배회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범국민 지지서명 운동’을 24일부터 5월31일까지 진행하며, 전 국민의 약 2%인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것이다. 전 국민 누구나 자율적으로 참여 가능한 이번 지지서명 운동은 건보공단 운영 누리집, 모바일 앱, 건강보험 고지서 후면, 건보공단 공식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를 통해(QR코드를 활용한 설문)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건보공단은 SNS를 활용해 일명 ‘담배소송 소문내기 운동’을 전개하여 보다 쉽게 확산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제공된 QR코드를 활용해 지지서명을 완료한 후 본인의 SNS에 인증 게시물을 올리고, 3명 이상에게 공유하거나 댓글로 지인을 태그하면 된다.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기석 이사장은 “흡연과 폐암 사이의 인과관계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명백한 것으로, 담배소송은 국민건강과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법적 대응”이라며 “범국민적 지지를 통해 담배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어 “이번 지지서명 운동은 단순히 건보공단의 소송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흡연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알리는 데 있다”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지난 2014년 4월 담배회사(㈜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약 53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항소심 진행 중으로 오는 5월22일 12차 변론을 앞두고 있다. -
한의협 대의원총회, 정관 시행세칙 개정 및 감사 직무규칙 제정[한의신문] 23일 개최된 ‘대한한의사협회 제69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회무 운영 등을 위해 정관 및 정관 시행세칙 개정안과 함께 감사 직무규칙 제정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정관 시행세칙 개정안 중 먼저 ‘제2조(회비감면)’ 제1항 제1호를 ‘연령 70세 이상된 진료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회원’으로 개정해 70세 이상된 회원 중 진료업무에 종사하는 회원에게 회비를 부과하도록 정비(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으로 확인 가능함)개정하는 한편 제2조 제1항 제8호에서 ‘단 면허 취소된 회원은 제5호의 파산 선고를 받은 경우를 준용한다’ 부분을 삭제해 파산선고를 받은 경우를 준용하는 경우 면허 취소 이전까지 부과된 회비를 결손처리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를 없앴다. 또 제2조 제7항에선 ‘회비감면이 결정된 회원은…’을 ‘회비감면이 결정된 회원은 제2항 제5호의 파산 선고의 경우를 제외하고…’로 수정, 파산 선고를 받은 경우의 회비 감면은 파산 선고일이 포함된 회계연도까지 입회비를 제외한 미체납회비를 결손 처리하는 것이며, 회비 반환은 해당 사항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또한 ‘제3조의2(임원의 임명 통지)’를 신설, 현재 회장에게 임명직 부회장 및 이사 지명을 대의원총회에서 위임한 경우 임명직 부회장 및 이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력사항도 없이 대의원에게 통지되어 대의원들이 지명된 인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을 개선키로 했다. 이날 의결된 정관 시행세칙은 대의원총회에서 승인된 날로부터 시행된다. 이와 함께 ‘감사 직무규칙’ 제정에서는 이사회에서 상정된 안에 대해 토의안건 및 법령 및 정관에 대한 심의분과위원회(위원장 성병식·이하 정관분과위)의 수정된 의견이 반영돼 의결됐다. 통과된 정관분과위의 안을 보면 먼저 ‘제1조(목적)’에서 ‘…재정 및 업무집행…’ 부분을 ‘회무 및 재무 관련…’으로, 또한 ‘제3조(감사의 직무) 감사는 다음 각 호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1. 협회 회무 및 재무에 대한 감사 2. 협회장이 요청하는 사항에 대한 감사’ 부분을 정관 제20조(감사의 직무)와 조문의 내용이 중복돼 삭제했으며, 제3조의 삭제에 따라 각 조의 조문번호를 순연했다. 또한 ‘제6조(감사의 권한)’에서 ‘제4항 전산시스템에 대한 접근 및 조사’를 신설, 감사 직무규칙에 전산시스템에 대한 접근 및 조사 권한을 명확히 규정했으며, ‘제8조(감사의 의무와 책임)’ 제3항 ‘…감사업무 외…’에서 정관 제20조를 인용해 ‘…감사직무 외…’로 수정했다. 이날 통과된 감사 직무규칙도 정관 시행세칙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대의원총회에서 승인된 날로부터 시행된다. -
“지역 다문화 주민 건강, 한의약으로 책임집니다”[한의신문] 울산광역시 북구한의사회(회장 박종흠)와 울산북구가족센터(센터장 문화정)는 21일 센터 강당 및 교육장에서 문화교류 및 한의 건강검진 ‘다문화 행복드림’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문화 행복드림 행사는 다문화·외국인 가정을 비롯해 북구에 거주하는 지역주민 50명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소리로 교류하고 한국 고유의 의술인 한의약에 대한 이해와 접근성을 높이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소리를 담다’ 한국 퓨전국악팀 공연으로 시작하여 중국, 페루, 필리핀을 포함한 4개국이 매력적인 전통음악과 춤을 선보이며 각 나라만의 색깔을 유감없이 뽐냈다. 또한 센터 교육장에서는 북구 분회 소속 한의사 3명이 참여해 행사 전 대상자가 직접 작성한 문진표를 토대로 한의학적 관점에서 한의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이어 대상자 맞춤 생활관리, 체형교정 운동법 등 한의 처방도 진행했다. 울산북구한의사회와 울산북구가족센터는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문화공연을 개최해 다른 문화 간 소통의 장을 넓히고 지역주민이 함께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박종흠 회장은 “바쁜 진료 일정 가운데도 참여해 주신 북구한의사회 회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북구한의사회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정 센터장은 “우리 사회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문화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음악이라는 형태로 동질성을 느끼고 다양한 문화 속에서 하나 된 공동체 의식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며 북구 지역주민의 문화교류와 한의 검진을 해주신 울산북구한의사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
정부,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발표 “지역·필수의료 강화”[한의신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노연홍)는 19일 제8차 회의를 열고 지역·필수의료 강화 및 비급여 적정 관리, 실손보험 개혁, 의료사고안전망 구축 등 3대 구조 개혁에 착수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이 실행 방안에 따르면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을 시작으로 2차 병원도 기능별로 역량을 특화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전환한다. 병상 수 등 획일적 기준으로 나누어진 종합병원(330개), 병원(1,400개)은 여건에 맞춰 포괄·거점화 또는 전문화하면서 필수의료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상급종합병원과 협력하여 지역의 대부분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포괄성을 갖추고, 응급 등 필수 진료기능을 수행하는 역량있는 종합병원을 지역 거점화하여 지역 필수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집중 지원한다. 지역의 여건을 고려해 중진료권 내에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포괄2차 종합병원이 모두 없는 경우에는 일정 기간 내 기준 도달을 조건으로 예비지정도 병행한다. 지역 포괄2차 종합병원이 4대 기능 혁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수가 인상 △응급의료행위 보상 △24시간 진료지원 △성과 지원 △지역 수가 도입 등 보상을 강화하며, 이를 위해 3년 간 2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골든타임 내 치료(심·뇌, 외상, 응급) △수요 감소(소아, 분만) △암 진료 △24시간 진료 분야 등 필수특화기능을 지정하고, 필수특화 기능 수행 여부와 역량에 따라 보상하는 가칭 ‘필수특화 기능 보상’을 도입하며, 이를 위해 연간 약 천억 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역 의료생태계 강화를 위해 지역(시도, 시군구, 읍면동), 필수분야(분만, 응급 등) 의료자원 수요‧공급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지역의료지도 지표체계를 구축하고 활용하고, 획일적 지역 구분이 아닌 실제 환자 이동 거리 등을 토대로 적정 제공기관까지 접근성 등 취약 지역을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지역수가’를 본격 신설‧확대한다. 비급여 시장이 과도하게 팽창하면서 필수의료를 약화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의료체계를 왜곡시키고 환자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과잉 우려가 큰 비급여는 별도 관리체계를 신설하며, 이를 위해 선별급여제도 내 ‘관리급여’를 신설해 가격과 진료기준을 설정하고 일반적 급여와 달리 95%의 본인부담률을 적용한다. 치료 효과성에 따른 비급여 사용관리도 강화하는데, 현재 미용성형이나 라섹 등 신체 필수 기능개선 목적이 아닌 경우 실시·사용되는 행위·약제·치료재료는 비급여 대상인 점을 참고해 미용·성형목적 비급여를 하면서 실손보험 청구를 위해 불필요하게 급여를 병행하는 경우 등에 한하여 급여 제한을 확대한다. 또 비급여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영양주사와 같이 표준화된 코드‧명칭이 없는 선택비급여의 명칭‧코드를 표준화하고, 현재 보고항목 중 선택 비급여(영양주사, 예방접종 치과교정, 한방첩약)는 실사용 명칭을 제각각 제출토록 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에는 ‘영양주사·예방접종’의 표준코드·명칭 사용을 의무화하고, 내년부터는 치과교정과 한방첩약에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한 가칭 ‘비급여 통합 포털’을 구축하여 비급여 항목별 가격뿐만 아니라 총진료비, 안전성‧유효성 평가 결과 등 의료 질(質) 정보를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비급여는 ‘의료법’과 ‘국민건강보험법’에 관련 법 규정이 산재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별도 장(章)을 신설하거나 가칭 ‘비급여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비급여 적정 관리를 위한 통합적‧체계적 법체계 정비를 추진하며, 비급여 진료비를 포함한 진료비 전체를 고려한 환산지수 산출방식 개편도 검토한다. 적정 보장을 위해 실손보험 상품 구조도 개편하는데, 비중증 비급여 특약의 경우 과도한 보상으로 실손보험이 의료체계를 왜곡하거나 보험가입자에게 과도한 보험료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기부담률(현 30%) 상향, 보장한도 축소 등 보장 합리화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진료비용 등을 오인하지 않도록 실손보험 적용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의료기관 광고 금지 규정을 구체화한다. 또한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의 일환으로 모든 의료기관 개설자를 대상으로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를 통해 고액 배상에서 필수의료진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노연홍 위원장은 “의료개혁은 지역‧필수의료 강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구조 개혁”이라면서 “지역병원의 획기적 역량 강화, 의료체계 왜곡을 막는 비급여 적정 관리 및 실손보험 개선,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2차 실행방안이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