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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터뷰] “서로의 다양한 활동 격려하는 한의계 되길”[한의신문]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본란에서는 스타트업 CMO, 서울특별시 청년정책조정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석 학생(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진석입니다. 한의학을 배우기 전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미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캠퍼스타운에서 창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카이로스 전자’라는 기업의 CMO(마케팅책임자)로 재직 중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서울특별시의 청년정책조정위원, 대통령 자문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멘사코리아 테스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서울비전 2030’ 시민위원, 서울특별시 홍보매체 시민개방 심의위원을 맡은 바 있습니다. 또한 매거진 SWEET의 의학 및 여행 칼럼 에디터, 학보사 대학주보의 기획팀 기자로 글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 Q. 3년째 서울시 청조위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끼신 점이 있으실까요? 청년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청조위는 국무총리실 소속의 중앙 청조위, 그리고 전국 17개 시도 소속 지방 청조위로 구성돼 있습니다. 서울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는 2021년부터 참여했습니다. 19명의 위원 중 대학에 재학 중인 위원은 3명 정도이고, 나머지 위원분들은 시의회 의원, 사회복지사, 관련 분야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어 활동 중에도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배울 기회가 많았습니다. 분기별로 서울시의 청년정책을 심의하는 회의에 참석하는 일이 기본이지만, 이외에도 청년과 관련된 지표 연구, 향후 청년정책 계획 의제 발굴, 정책 제안, 청년친화위원회 지정 및 해제, ‘청년의 날’ 행사 참여 등 다양한 외부 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서울시의 ‘2025 청년정책 종합계획’에는 6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학기 중에도 청년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청조위에서 활동하게 됐을까요? 한의학도이자 사회복지사로서 청년들의 의료 및 복지에 늘 관심이 있었습니다. 특히 청년정책은 한 구성원이 사회로 나아가 겪을 수 문제들을 예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학적인 관점이 반영될 때도 많습니다. 서울시의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 고립은둔 청년 지원 사업 등이 대표적입니다. 서울시의 정책은 그 영향을 받는 집단의 크기가 절대적으로 크고, 중앙 정부의 정책에도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청년들의 문제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창의적인 시도와 개선이 끝없이 반영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울시의 청년으로서 직접 해당 정책의 영향을 받는 입장에서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또 청년들의 현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한의학과 학생으로서 배운 내용들이 청조위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나요? 현재 각 청조위의 분과는 교육, 문화, 주거, 일자리, 참여, 복지 등으로 구성돼 있어, 청년들의 의료나 건강 문제가 별도의 분과로 다뤄지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심리 지원 사업이나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청년 시절부터 관리 및 예방이 필요한 질환들도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건강 문제 역시 청년 정책의 주요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발언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각종 대사 질환, 난임 문제 등 청년 시절부터 미리 검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년을 둘러싼 환경, 가정, 주거, 운동, 심리 문제 등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심의할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한의학적인 지식과 관점을 반영할 기회가 많고, 발언하기 전에도 사회적인 문제와 더불어 의학적인 공부도 병행하게 됩니다. Q. 청조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뜻깊었던 일이 있을까요? 서울장학재단의 공익인재 장학생으로 활동하면서 장학금 제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민간재단은 물론이고, 많은 공공기관의 장학금 역시 성적을 기준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작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은 장학 기회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침 회의 중에 서울장학재단의 담당자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 성적보다는 청년들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장학사업의 방향에 대해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회의 중 나눈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기까지는 실무자분들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장에서 그 일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사업의 방향을 함께 조정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교육, 문화 분과의 위원으로 3년째 활동하면서 회의 중 나온 의견들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청년 중 한 명으로서 지금까지는 청년정책에 주로 초점을 두고 활동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정책이나 다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정책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한의사의 본분은 의학을 익히고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있겠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기에도 가장 좋은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역량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정책과 관련해 꼭 필요한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회를 접하지 못한 학생분들을 많이 만나 봤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와 주변의 이웃을 위해 의견을 내고, 배운 지식들을 사회적인 가치로 만들어낼 수 있는 과정들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한의학적인 관점과 본인만의 관심사를 살려 여러 사회 참여활동에 함께하고, 서로의 다양한 활동을 격려하는 한의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14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를 주로 치료하기에 최근 김모 배우가 고혈당 쇼크로 유명을 달리 했다는 기사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지난 칼럼에서 치료 예시로 설명 드린 고혈당 쇼크가 온 환자를 아직 치료하고 있는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고혈당 쇼크는 매우 위험합니다. 이제 치료 3개월 차에 접어들고 지금은 공복혈당 100 mg/dL 내외, 밤에 과자 부스러기로 조금 군것질을 할 때 125 mg/dL 정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3개월 차 치료를 하면서 공복혈당 100 mg/dL 내외가 안정이 되면 당뇨약을 처방받는 내과의원에 가서 당뇨약 용량을 줄여달라고 할 예정입니다. 지금껏 1년 가까이 칼럼을 쓰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우선 식이습관 교정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식이습관 교정 외에도 수면, 운동, 스트레스 요인 등 다른 요소에 대해서도 소개해 드렸습니다. 만성염증과 당뇨병 치료 및 관리 이번에는 만성염증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1990년대 들어 저수준 만성염증이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 정설로 부상했습니다. 당뇨병 치료의 세계 최고 권위 기관인 하버드 의대 조슐린 당뇨병 센터에서도 만성염증은 당뇨병 치료 및 관리에서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장, 대장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크론병, 대장염, 요로감염, 만성부비동염 등 만성염증 증상이 있는 질환을 치료해야 하며, 치과 영역인 치주염과 흡연, 연기, 스모그, 배기가스로 인한 미세먼지도 당뇨병 유발요인이라 했습니다. 또한 신경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펄머터의 <장내세균 혁명>에서는 장내세균이 인체의 면역 기능, 해독, 염증 조절, 신경전달물질 생성, 영양소 흡수는 물론 심지어 명확한 사고능력까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생리 작용에 참여한다면서 장내세균총 문제가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의사의 관점으로 보면 모두 당연한 말들입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포도당을 대사하는 인슐린의 복잡한 신호 전달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에 염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킵니다. 잇몸 염증, 심혈관 질환은 물론 그 밖의 다양한 질환 및 건선, 염증성 장질환(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면역계를 자극해 염증 유발 물질을 생성시켜 인슐린 신호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당 대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수준 만성염증은 급성염증 증상인 발적, 통증, 붓기 등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인슐린 감수성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당뇨병, 전 당뇨병, 기타 만성 질환 예방 및 완화 연구에 만성염증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결국 염증 예방을 위해 적절한 체중 감량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흡연과 당뇨병 유병률 간의 연관성 흡연도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11만 4,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다른 위험 인자를 배제하고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1.4배 높게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흡연량과 당뇨병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흡연자의 하루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치주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흡연이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21.1%가 현재 흡연 중이며, 이는 남성의 경우 34.9%, 여성의 경우 3.7%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흡연이 당뇨병 환자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비율로 존재함을 보여주며, 흡연이 당뇨병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흡연은 당뇨병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뇨병 치료에는 금연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흡연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심장 및 심혈관 질환 위험도 훨씬 높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모그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PM2.5) 흡입이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이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연구 중 하나로, 2016년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는 미세먼지 농도의 증가가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20% 높인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또한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반경 100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200m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대기오염이 당뇨병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공기 청정기 사용, 마스크 착용, 실내 공기 질 관리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장내세균과 당뇨병의 관련성을 보면, 2012년 발표된 연구에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한 사람들과 다르며, 특히 Firmicutes와 Bacteroidetes의 비율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Bacteroidetes와 Firmicutes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두 개의 문(phylum)에 속합니다. 이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만성염증을 만들며,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해 논증하지만 사실 한의사의 전일적인 관점, 치미병의 관점에서는 생활습관병을 치료, 관리함에 위 사실은 당연하지 않나요? 급성염증은 기존 양방의료의 관점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의 만성염증을 관리하는 것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더 잘하는 영역 아닌가요? 당뇨병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당뇨병 환자의 공복혈당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혈당 수치만 좋아지는게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환자가 잘 관리되면 당뇨 뿐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도 좋아지죠. 결국 생활습관병은 우리 한의학에서 치료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만성염증 만드는 제반 질환 관리 그동안의 식단을 점검하고, 환자가 잠을 잘 자는지, 스트레스는 없는지, 적절히 운동을 하는지, 만성염증을 만드는 제반 질환 관리를 하면서 그 환자 각각의 혈당을 높이는 요인을 찾아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내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당뇨병 치료에 저는 기존 원내 클리닉과의 연결 고리를 생각합니다. 기존에 본원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많이 봐왔는데, 당뇨 치료의 경우는 우선 소화기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식이 관리가 어렵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혈당 관리를 잘 하려면 일정 기간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소화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저탄수화물 식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소화가 안 되시는 분들은 죽만 드시는 것도 권장합니다. 단백질, 지방은 더 많은 소화효소가 작용해야 하는데 그나마 탄수화물이 소화하기가 편합니다. 이 경우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단백질, 지방 섭취 비율을 올리려도 올릴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가 먼저 수반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저탄수화물 식이를 실천할 수가 있습니다. 단백질, 지방을 못 먹는데 활력을 가질 수가 없으니, 운동을 하고 적절한 활동량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당뇨병과 기능성 소화불량이 동시에 있으면 우선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를 먼저하고 이후 당뇨병 치료에 들어갑니다. 더불어 만성염증 치료를 하면 됩니다. 이렇듯 당뇨병을 포함함 생활습관병은 기존 한의원 클리닉과 연결돼 치료할 수 있습니다. -
강서구한의사회-서울디지털대, 우수인력 양성 맞손[한의신문] 강서구한의사회(회장 김경태)는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직무대행 이영수)와 20일 업무협약을 맺고 보건의료전문 인력 양성 및 실무교육 연계, 공동연구수행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보건의료전문인력 양성 △보건교육실습 진행으로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과 건강증진 활동 지원 △보건분야 공동연구수행 등의 협력을 지속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양 단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들의 보건교육실습 기관 선정에 어려움을 해소하고 실제 보건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지역사회 보건의료 발전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단체는 보건의료행정전공의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전략적 업무 제휴를 지속하며 폭넓은 보건의료전문인을 양성하기로 했다. 서울디지털대 보건의료행정전공은 2021학년부터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교수진을 갖추고 보건교육사, 위생사, 병원행정사, 건강보험사,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병원코디네이터 등의 자격증 취득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의진료코디네이터, 지역사회 통합돌봄코디네이터, 보건의료데이터전문가 등 서울디지털대만의 특화 자격과정을 신설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건의료행정전공은 전문 특화 교육과정으로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의의료서비스 진료지원, 환자 안내 및 관리, 마케팅 등을 수행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특화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습득한 교육과정을 의료 현장에서 구현하며, 보건교육, 진로, 취업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며 상호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⑧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본과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멘토링이라는 교내 상담프로그램이 있다. 각 교수자에게 할당된 학생 수가 있고 학생들이 그에 맞춰 수강신청 하듯 신청하여 자율적으로 학생들과 미팅을 하며 진로 상담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상담을 해 보면 매년 학생들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의사 국시 공부 방법에 대한 질문, 졸업 이후 어디에 취업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남학생 같은 경우 공보의 가는 시점에 대한 고민 등 몇 가지 특징적인 주제들이 단골로 등장한다. 하지만 가장 오래 학생을 괴롭히는 고민은 병원에 들어가 수련을 할 것인가 아니면 로컬에 나가 바로 취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싶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고민거리는? 졸업 후 병원 수련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어느 전공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학생들은 이미 한의과대학 재학 중에 상당히 여러 번 선택이 바뀌었을 것이다. 실제로 한의대에 입학할 때부터 특정 전공의 한의사 전문의를 목표로 6년을 달려온 학생도 어느 순간 마음이 바뀌어 인턴 지원을 포기하고 로컬로 나가는 경우도 많고, 6년의 재학기간 동안 전혀 전문의를 생각하지 않다가 갑자기 인턴을 지원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학생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듣다가 한의대의 진로교육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졸업 이후의 삶을 경험해보지 않은 학생들은 기껏해야 먼저 경험해보고 고민했던 선배에게 연락하여 물어보는 적극성을 띄어야만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그나마 취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 역시 객관성이 매우 떨어진 정보일 가능성이 높고, 같은 질문에 상반된 내용의 정보가 주어지면 다시 방황하게 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학생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 안에 진로교육을 더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빡빡한 학사 커리큘럼 안에 진로에 대한 교육과정을 넣는다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다른 일반학과에 비해 이미 한의대를 졸업한 순간 어느 정도 진로가 정해진 것인데 어떤 진로교육이 필요하느냐는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한의학과 한의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의료 전문직의 다양한 역할을 습득하고 대비하게 하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인턴을 마치고 레지던트를 지망할 때 특정 전공을 선택하는 기준을 본인의 흥미와 적성, 구체적인 전문의로서의 목표 등을 생각하고 계획하게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의대, 진로교육 상당히 활성화돼 있어 의대의 경우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돕고 있다. 연세의대는 오래 전부터 진로교육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는데,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과정 내/외로 구분하여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 내의 프로그램으로는 학습공동체 지도교수와의 면담으로, 학생들의 에세이를 통해 진로의사결정 과정을 검토해보며 조언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으로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진로선택박람회가 대표적이다. 전공 선택 관련 강의나 토크쇼가 열리며 다양한 진로를 개척한 선배를 초청하여 그들의 선택과 삶에 대해 공유하기도 한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는 정규수업을 진행하지 않도록 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진로선택박람회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Career Path Survey)을 개설하여 특정 전공에 관심있는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보이는 라디오’의 진행도 인상적이다. 학생 중심의 진로 상담에 대한 노력이 엿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역시 ‘자기 이해와 평가’, ‘전공 분야 탐색’, ‘전공 선택’ 등의 세 가지 단계로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다양한 심리검사를 토대로 학생 스스로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의 잠재력과 각 전공과의 관련성을 탐색하면서 의료현장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교수연구과제 프로그램이 있어 의사과학자로서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학생의 생각과 고민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도록 하여 본인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으며 실제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한의대는 진로교육 프로그램 개설 미흡 가천의대에서도 비슷한 진로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데 각 시기성과에 기반하여 장기 진로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한 점이 특징적이다. 예과 2학년 시기부터 시작되는 진로교육은 다양한 강의와 세미나를 정규 교과로 개설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역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멘토교수와의 멘토링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아직 한의대에는 이와 같은 진로 교육 프로그램의 개설이 미흡하고 그 필요성에 대한 인지도 낮다고 보인다. 한의대를 졸업한 이후에는 무조건 한 길만 걸어야 한다는 진로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벗어나 학생들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한의학을 활용한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는 것에도 학교 교육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적합한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개선된다면 좁게는 한의사의 전문성과 역량이 강화될 것이고 넓게는 사회 다방면에 한의학이 더 깊숙이 뿌리내릴 수 있으리라는 예상을 해 본다. 이제 곧 예비 한의사들의 인턴 지원이 시작될 시점이다. 학생들의 후회 없는 선택과 건승을 기원한다. -
전립선 질환 치료를 위한 ‘당귀약침’ 개발 성공…“임상 효과 확인”[한의신문] ‘Decursin’과 ‘Decursinol Angelate’를 지표성분으로 하는 당귀약침이 개발돼 앞으로 한의의료기관에서의 전립선 질환 치료에 있어 새로운 활로가 개척될 것으로 주목된다. 동서비교한의학회(회장 김용수) 중앙연구소는 여주 중앙한방병원(김상태 원장)과 공동으로 당귀 약침 개발에 나선 지 1년여 만에 당귀약침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동서비교한의학회와 여주 중앙한방병원은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식을 갖고, 전립선 질환 치료를 위한 당귀 약침 개발에 착수했다. 김용수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뇨계 진료환자의 25%가 전립선염 환자로, 성인 남자의 50%는 일생에 한 번 전립선 질환으로 고생하며, 평균 수명의 증가로 만성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의 증가 추세에도 아직 획기적인 치료법은 개발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당귀약침 임상 연구 결과는 주목할 만한 성과로, 참당귀(Angelica gigas)의 주 지표성분인 Decursin·Decursinol Angelate는 △전립선염·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개선에 탁월한 효과뿐만 아니라 △항종양 △순환계 질환 개선 △항당뇨 △항염증 △항산화 △인지 능력 개선 △혈소판 증가 △항암제에 의한 호중구 감소증 예방 △임신율 증가 등의 효능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성분은 쿠마린 계열의 지용성 성분으로, 물에 녹지 않는 난용성 물질이며, 열 안전성도 현저히 떨어져 고압 멸균 처리 시 유효 성분이 소실됨에 따라 약침이나 주사제로 개발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동서비교한의학회는 자체 축적 기술인 수용화 공법과 나노 리포솜 균질화 공법을 활용, Decursin·Decursinol Angelate를 지표 성분으로 하는 당귀약침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에 여주 중앙한방병원은 10개월간 당귀약침 임상 테스트를 시행, 그 결과 만성 전립선염이 개선되고, 전립선 무게가 줄어드는 효능을 확인했다. 김상태 원장은 “만성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은 하부 요로 증상과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발기부전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증이나 신경증에 노출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하는 환자들도 있을 만큼 치명적 질환”이라면서 “이번 개발로 앞으로 만성 전립선염·전립샘비대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수 회장은 “Decursin·Decursinol Angelate 성분은 증류식 방식으로는 추출이 어렵고, 혈관 내 흡수가 어려운 지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고농도 추출과 생체 이용률 향상을 위해서는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의 나노 공정과 리포솜화 공정이 필수적”이라면서 “치료가 어렵고, 장기적 치료를 요하는 전립선 질환은 동서비교한의학회의 고도화된 첨단 약침 조제 기술과 여주 중앙한방병원의 임상연구 프로세스를 통해 이제 한의전립선치료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동영상뉴스]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시행으로 지역주민 건강증진 기대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24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성과 보고회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효과적인 계획을 수립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
“2026년 시행 ‘돌봄통합지원법’에 취지·현장 목소리 반영” 주문[한의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심사 1·2소위의 심사 경과를 보고받은 데 이어 오는 2026년 3월27일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의결된 주요 법률안을 살펴보면 ‘의료법 개정안(대안)’은 김원이·박희승·백종헌(2건)·서영교·이수진(2건)·전진숙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9건의 법률안을 통합·조정한 것으로, 의료인이 임신 32주 이전 태아 성별 알림 금지 규정을 삭제하고,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 시 본인의 진료기록을 진료기록전송지원시스템 등으로 전송할 것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이어 ‘노인복지법 개정안(대안)’은 강선우·김남희·김미애·서영석·이수진·장종태 의원 등이 각각 대표발의한 19건의 법률안을 통합·조정한 것으로, 경로당 급식 지원을 위한 부식 구입비 보조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2026년 1월1일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또 ‘장애인복지법 개정안(대안)’은 서미화·최보윤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2건의 법률안을 통합·조정. ‘장애인종합정책계획’에 ‘장애인학대 예방·방지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도록 하고, 장애인학대 관련 범죄에 대한 신고의무자를 확대하며, 매년 6월22일을 ‘장애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날 복지위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관련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법령의 취지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돌봄통합지원법’은 노쇠, 장애, 질병, 사고 등으로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에 대한 보건의료와 장기요양·돌봄 지원을 통합적으로 연계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정안으로, 오는 2026년 시행을 앞둔 가운데 지난해 7월부터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통합지원 절차별 기능 개발 △건보공단 판정 의뢰-결과 연계 △서비스 자원 및 대상자 관리를 구축하고, 2026년까지 △의료·돌봄 관련 외부시스템 연계 △건보공단 통합판정 정보연계·기능보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역 및 대상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자체 전담조직 구성 등을 지원해 2025년에는 57~80개 시군구까지, 2026년에는 전체 시군구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보건사회연구원은 서비스 업무절차 등 재설계를 위해 통합지원 정보시스템 구축 및 재설계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하위법령 마련을 위해 한국법제연구원이 올해 12월까지 연구용역과 전문가 포럼 운영을 통해 통합지원 전달체계, 전문기관의 역할, 대상자 확대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 이를 토대로 올해 12월까지 하위법령 초안 마련과 지자체 등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4월 입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조규홍 장관에게 “‘돌봄통합지원법’ 시행과 관련 지자체 조례가 빠르게 제정돼야 현실성 있는 법안 작동이 될 것으로, 복지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자체와 소통하며 빠르게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으며, 김윤 의원은 △돌봄서비스 대상자에 대한 명확한 정의 △돌봄 욕구 △기존 장기요양보험 및 지역 돌봄체계의 미비점 △필요 인력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을 요청했다. 이에 조규홍 장관은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32개 지역을 모두 체크하고 있으며, 제도 추진에 앞서 지자체 확산이 중요한 만큼 지자체들과 별도의 ‘요양돌봄통합지원 추진 협의체(단장 1차관)’를 구성할 예정으로, 앞으로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복지위가 의결한 법률안은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
통증 유발 부위 ‘아시혈’, 한의약으로 치료아시혈(阿是穴)이란 환자의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더욱 민감하게 느끼는 부위를 말한다. 특정 신체 부위로 가는 기혈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하면서 그 부위에 근육이 수축하고 굳어지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기혈의 순환을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면 근육, 관절, 신경까지 주변으로 통증이 커지고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와 함께 만성통증과 숨은 원인 아시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수면장애·우울증·불안장애까지 유발 만성통증은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통증은 근육이나 인대, 관절 같은 근골격계의 문제, 신경계 문제, 내과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급성으로 시작된 통증의 원인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만성통증은 통증으로 인한 신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만성피로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8년 국제질병분류(ICD-11)를 개정하면서 만성통증을 단순한 증상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질병으로 구분하여 만성통증 관리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만성통증은 국제통증협회에서 세계 성인 인구의 약 20%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정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2021년 미국 성인의 만성통증 유병률이 20.5%에서 21.8%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대한통증의학회에서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만성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추정한다. ◇ 만성통증의 숨은 원인 아시혈 특정한 원인 질환을 발견할 수 없는 만성통증의 경우 아시혈(阿是穴)에 대한 치료를 진행해 볼 수 있다. 아시혈은 손으로 눌러가면서 촉진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리를 말한다. 환자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부위가 아니라 통증이 유발되는 원인 지점으로, 일반적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는 자리를 가리킨다. 아시혈은 신체 특정 부위로 가는 기혈(氣血)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부드럽던 근육이나 근막이 짧아지고 단단하게 변해서 생긴 ‘경결점’이다. 경결점은 단축된 근육과 그 주변 부위에 일차적으로 통증을 유발한다. 근육이 짧게 수축한 상태가 지속되면 연결된 관절이 압박되어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관절을 움직일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관절이나 인대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근육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조이고 압박하여 신경인성 통증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 약침으로 통증 완화 아시혈로 유발된 만성통증을 치료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약침요법이다. 약침요법은 경혈이나 특정 반응점에 한약을 정제 추출한 약침액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다.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약침요법은 침의 물리적인 치료 효과와 약침액의 약리작용이 동시에 작용한다”면서 “아시혈의 경결점을 해소하고 통증을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약침 시술 과정은 경결점에 약침 주입기의 바늘을 넣어 물리적으로 경결을 해소하며, 경결된 조직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약침액을 동시에 주입한다. 이를 통해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불편감은 줄이면서도, 치료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퇴행성 뇌질환의 발생기전부터 조기예측까지…최신 지견 ‘공유’[한의신문] 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는 17일 강동경희대병원 차후영홀에서 ‘퇴행성 뇌질환 톺아보기’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한의학뿐 아니라 타 분야의 연구자들을 초청해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발생기전부터 예방전략, 조기예측 방안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박성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초와 임상 분야를 아울러 다양한 뇌질환을 연구하고 관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시작한 통합뇌질환학회가 어느새 8번째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오늘 학술대회에서는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발생기전과 예측모델, 치료 기전에 대해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최신 연구결과들을 공유하는 한편 임상적으로는 초음파를 활용한 주사치료에 대한 강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내용들이 연구자와 임상가는 물론 참여한 학생들 모두에게 새로운 연구에 대한 영감을 주고, 임상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더불어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자의 지견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비인두림프관망을 통한 뇌척수액 배출: 중심경로와 그 중요성(윤진희 박사·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 △근골격계 질환에서 초음파와 주사 치료(이인환 원장·에스힐척척의원 한의원) △신경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파킨슨병 침치료의 기전(남민호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Brain connectome-based prediction in Parkinson’s disease(유광선 교수·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한의 인지장애 극복 기술 개발전략: 뇌파 기반 치매 조기 예측기술과 디지털 치료기술(김재욱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디지털임상연구부) 등의 내용이 발표됐다. 이날 윤진희 박사는 퇴행성 뇌질환 발생 과정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뇌척수액 배출의 중요성을 토대로, 뇌척수액의 주된 배출 경로가 기존에 알려진 혈관 계통이 아니라 코 뒤쪽 비인두점막에 넓게 분포하고 있는 림프관망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뇌 대사활동의 부산물로 생성된 노폐물은 뇌척수액을 통해 중추신경계 바깥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뇌에 축적될 경우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인지기능을 저하시키고,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윤 박사는 그동안 자신이 진행했던 비인두점막 림프관망 관련 연구를 사진자료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림프관은 근육이 감싸고 있어 인체의 심장과 같은 펌프 역할을 통해 뇌척수액의 배출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러한 펌프의 기능이 감소,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이를 잘 조절하는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이인환 원장은 초음파 기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더불어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무릎질환을 중심으로 무릎에 대한 해부학적 기초에서부터 실제 초음파 기기로 무릎 부위를 진단하는 방법, 주사치료 시술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초음파 기기를 처음 접하는 경우에는 무릎의 앞쪽-안쪽-바깥쪽-뒤쪽 순으로 스캔하는 것을 추천한다”면서 “특히 초음파는 시술자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진단 및 시술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남민호 박사는 최근 경희대 한의과대학 박히준 교수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게재한 논문을 중심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파킨슨병에 대한 침의 치료 기전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서 양릉천 침 치료가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회복시킨는 것을 확인하는 한편 시상하부의 멜라닌응집호르몬(MCH) 신경세포를 중심으로 신경 회로 수준에서 침치료의 신경학적 치료 기전을 제시한 연구다. 남 박사는 “침의 치료 기전에 대한 연구가 ‘네이처’에 게재되는 등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양릉천 자극시 MCH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보고 신경학적으로 침 치료의 기전을 확인코자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연구를 통해 침 치료는 감각신경 자극을 통해 MCH 신경세포의 활성화를 유발하고 그 결과 파킨슨병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경혈 자극 치료기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광선 교수는 “뇌 세포들 사이의 연결망은 각 개인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고 이것만으로도 각 개인을 식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뇌의 연결망 분석을 통해서 마치 지문처럼 개체의 식별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각 개인의 지능, 주의력 정도에 대해서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CPM(Connectome-based predictive modeling)으로 파킨슨 환자의 증상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된 특정 연결망을 찾아내고, 증상의 중증도를 예측하며, 심부자극 수술 전에 예후를 예측하는 등 다양한 활용 범위들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소개했다. 이어 김재욱 박사는 “현재 각국에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임상에서는 치료보다는 증상의 완화와 진행억제에 중점을 두고 환자를 관리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에 한의학연구원에서는 한방신경정신과학회에서 발간한 임상진료지침에 포함된 관리방법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박사는 또 △인지장애(치매) 조기 예측 및 극복 기술 △뇌파 기반 치매 조기예측 기술 등 그동안 수행했던 연구 결과 공유와 더불어 치매 극복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한의 디지털 치료기기의 개발전략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우선 동적명상의 인지·정서장애 개선효과를 메타분석한 결과 인지장애의 경우 동적명상, 정적명상, 인지훈련, 뇌자극, 운동 순으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반면에 정서장애 개선 효과는 인지행동요법, 광치료, 행동활성화치료, 명상, 회상요법, 수용전념의 순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연구를 통해 동적·정적 명상이 스마트노화 디지털 치료의 핵심 요소기술로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박사는 산림청의 연구과제로 수행한 ‘치매 예방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호흡과 기공, 도인안교 및 근력 강화를 기반으로 한 치매예방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실제적으로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와 관련 참석자들은 뇌질환 연구에서 새로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과학적 기술적 접근법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치료법의 개선과 확장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대한한의학회, 2025 학술대회 준비 박차[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21일 서울역 만복림에서 제8회 이사회를 개최, 올해 사업 경과를 점검하고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준비 상황과 한의학 데이터베이스(DB) 운영 위기 대책을 논의했다. 최도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 한 해 학회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학술 교류와 연구 성과를 통해 한의학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며 “특히 지난 9월 제주에서 개최된 ICMART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한의계에 한 획을 그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회장은 12월15일로 예정된 수도권역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약 2100명이 등록하며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무리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학술대상 시상식과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인재상 추진 등 남은 사업에 대해 언급하며 “올해의 모든 행사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학회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올해 사업 경과보고와 함께 이사회에서는 2024 전국한의학학술대회(수도권역) 개최의 건을 논의했다. 주제 강연 세션에서는 올해 우수강연을 중심으로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회원들의 관심 분야를 폭넓게 다룰 계획이다. 실습 프로그램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초음파 실습과 피부 미용 레이저 실습은 높은 수요로 인해 정원을 확대했으며, 각 세션은 철저히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학회는 노쇼방지 목적으로 참가비를 받는 대신 실습의 질을 높여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초음파 실습은 이미 정원이 마감됐으며, 피부 미용 레이저 실습도 대기자 요청으로 정원이 27명에서 두 배로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접수처 혼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세션 구성을 조정했다. 작년 수도권역에서 진행됐던 기초한의학학술대회가 영남권역으로 이동되며 공간 활용을 최적화했다. 2025년 학술대회는 중부, 호남, 영남, 수도권 등 4개 권역에서 분산 개최될 예정이다. 대주제로는 1차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통합의학’과 ‘현대과학 융합’이 키워드로 제시됐으며, 최종 주제는 차기 이사회 전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메인 세션 주제로는 △어깨질환의 모든 것(2023) △무릎질환의 모든 것(2024)에 이어 ‘허리질환’을 중심으로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포괄하는 강연 시리즈가 기획되고 있다. 학회는 코로나19 이후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근골격계 질환 라이브 시연 강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회원들의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2025년 학술대회는 학문적 교류뿐 아니라 산업적 연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44개였던 부스 규모를 50개 이상으로 늘린 만큼, 내년에도 더욱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학회는 “학술대회가 산업과 학문이 함께 성장하는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의학 데이터베이스(DB) 운영의 위기를 논의하며, 학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본격화했다.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이 관리 중인 한의학고전DB와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가 운영하는 한의학DB 등이 운영비 부족으로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 DB는 한의학 연구와 임상 활용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왔으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 축소로 인해 서버 유지비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학회는 데이터베이스 폐쇄를 막기 위해 학회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학회는 “해당 DB를 학회가 공동 운영하거나 서버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학문적 자산을 유지하고 활용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학회의 중요한 역할로 한의학 연구와 임상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