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내 닥터콜에 침술로 응급환자 살린 이찬우 한의사[한의신문] 9일 리스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0922편이 이륙한 지 약 3시간이 지난 시점, 기내에 갑작스러운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의료진을 찾았고, 이에 이찬우 공중보건한의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찬우 원장은 응급 요청을 받고 즉시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당시 환자는 얼굴이 창백했고, 입술까지 파래진 상태였다. 소아과 의사가 앞서 본인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 처치를 할 수 없다고 한 상황이어서, 환자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보였다. 그는 “환자가 통증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앞섰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에게 환자를 눕혀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환자를 눕힌 뒤 복부 진찰을 진행했다. 이찬우 원장은 “환자는 설사가 있었지만 구토는 없었고, McBurney point에 압통이 없었으며, 대신 중완 압통만 확인됐다”며 “다행히 맹장염이 아닌 급성장염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침 기내에 침을 챙겨둔 이 원장은 알코올 소독 후 침 치료를 시행했다. 약 15분간의 치료 끝에 환자의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통증도 사라지면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를 지켜본 승무원들은 신기해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승무원은 “터키로 회항해야 하는 상황이 될 뻔했는데 응급 처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한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착륙까지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짐을 찾고 있던 이찬우 원장에게 환자가 직접 찾아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찬우 원장은 “한의사라는 직업과 학문을 평소에도 좋아해왔지만, 오늘 일을 계기로 더욱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
14일 ‘의사과학자 양성과 바이오강국의 길’ 토론회 개최[한의신문]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정책적 과제와 해법을 논의하는 국회 토론회가 열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노벨생리의학상, 한국에서도 가능할까?-의사과학자 양성과 바이오강국의 길’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윤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및 이언주·강선우·황정아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AI 의료 및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가기 위한 의사과학자의 역할, 현장에서 의사과학자가 겪는 어려움, 기초의학 육성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발제가 진행된다. 김종일 서울대 의대 학장은 AI 의료 및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류승민 가천대 의대 교수는 의사과학자 당사자로,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김인겸 대한기초의학협의회장은 기초의학 육성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정책적 제언을 제시한다. 이어 패널토론에선 김철훈 연세대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 부단장,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송태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본부 본부장, 홍승령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남혁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바이오기술과장이 참여해 각 분야별 발전 방안을 개진할 예정이다. 김윤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부와 국회, 학계, 산업계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과 기초의학 연구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노벨평화상,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어, 다음은 대한민국의 의료 연구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뤄낼 때로, MD-PhD 프로그램 실효적 개선과 기초의학 연구를 위한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연어DNA 활용 약침 개발…재생의료분야 새 치료 기전 제시”[한의신문] 자생한방병원(이진호 병원장)이 12일 재생의료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인 ㈜제노큐어(오보경 대표이사)와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PolyDeoxyRiboNucleotide)성분 약침 연구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자생메디바이오센터에서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오보경 제노큐어 대표이사 등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PDRN은 연어나 송어의 생식세포에서 인체와 유사한 유전자를 추출해 만든 물질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성분임에도 손상된 조직의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뛰어나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미용뿐만 아니라 재생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양 기관은 이번 PDRN성분 약침 개발을 통해 상처 및 통증 개선은 물론, 아데노신 A2A 수용체 반응을 통한 염증 유발 인자 감소, 성장인자 분비 촉진을 통한 손상 조직 재생, 혈액순환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약침에 함유된 PDRN은 일반 의료기기나 화장품에 사용되는 원료보다 저분자로 가공, 흡수율과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양 기관은 자생한방병원 자생메디바이오센터를 중심으로 PDRN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해당 약침 연구 및 출시를 위해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자생메디바이오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약 통합조제시설이자 보건복지부 2주기 인증을 획득한 약침 원외탕전실이다. 24시간 가동되는 수처리 시설은 물론, 4가지 등급별(Grade A~D) 무균실을 운영해 원료, 자재, 폐기물 간 교차오염을 철저히 방지하는 시스템 등 자동화·표준화된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이번 PDRN성분 약침 연구개발 협력은 차세대 바이오 기술과 한의학의 융합을 통해 통합의학 치료 기전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R&D 투자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보경 제노큐어 대표이사는 "자생한방병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PDRN성분을 활용한 약침이 국내외 의료 시장에서 차별화된 치료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연구 개발과 임상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PDRN성분 약침 개발 사업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국책 과제인 ‘한의약 제품 개발 맞춤형 기업지원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번 지원 사업은 한의약 제품의 연구개발, 임상, 상용화 등 모든 단계를 지원하며, 기업의 한의약 제품 기술 연구개발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제도다. -
17일, 국회 ‘병용요법의 암환자 접근성 개선 정책토론회’ 개최[한의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주영 의원(개혁신당)은 오는 1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병용요법의 암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암 치료 관련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정부 담당자들이 이번 토론회는 항암제 치료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등재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항암제 병용요법’이란 2개 이상의 항암치료제를 함께 투여해 치료효과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완치 가능성까지 높이는 치료요법으로, 현재 개발되거나 허가되는 항암신약 10개 중 7~8개는 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병용요법은 우리나라 건강보험 급여 등재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며 의학계, 환자단체, 보건의료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방법을 비롯한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주영 의원은 “국내 암환자는 지난 2023년 기준 약 259만명으로, 현재 65세 이상 국민 6명 중 1명은 암환자이며, 이들의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이제 누구도 암이라는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우수한 건강보험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이 제도가 때로는 과학기술 발전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환자들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우리가 좀 더 합리적인 방향으로 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오늘 당장 치료를 기다리는 중증 암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항암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와 임상적 가치(김인호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항암제 급여 등재의 어려움과 과제(서동철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이어 패널토론에선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이 좌장을 맡고, 송양수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장, 김국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장,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 김민지 한국글로벌산업협회 암젠코리아 이사가 참여해 환자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대한암학회·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가 공동 주관, 보건복지부·심평원 후원으로 진행된다. -
수원시, 한방가정방문진료사업·장애인 방문재활사업 ‘운영’[한의신문] 수원시보건소가 ‘한방 가정방문 진료사업’과 ‘장애인 방문재활사업’을 운영한다. 한방 가정방문 진료는 한의사·간호사가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한의진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침 치료 및 한약제제 처방, 혈압·혈당 기초검사, 만성질환 관리법 등을 제공한다. 장안구보건소는 7월3일까지 매주 목요일, 팔달구 보건소는 6월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영통구보건소는 6월24일까지 매주 화요일 한방 가정방문 진료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물리치료사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재활운동을 지도하는 장애인 방문재활 사업에서는 대상자에 맞춰 재활운동을 지도하고 일상생활동작 훈련 등을 제공한다. 장안구보건소는 6월24일까지 매주 화요일, 권선구보건소는 11월13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팔달구보건소는 4월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영통구보건소는 11월2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운영한다. 수원시보건소 관계자는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의료취약계층과 장애인을 위한 찾아가는 한방가정방문 진료와 방문재활로 지역주민의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의료취약계층의 더 나은 삶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건보공단, 신임 기획·장기요양상임이사 임명[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건보공단)은 이달 17일자로 신임 기획상임이사에 엄호윤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장기요양상임이사에 김기형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을 각각 임명한다고 밝혔다. 신임 엄호윤 기획상임이사는 자격부과실장, 인천경기지역본부장 등을, 또한 신임 김기형 장기요양상임이사는 감사실장,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들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현안문제 해결과 조직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임이사 직위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기획상임이사는 기획조정실, 법무지원실, 재정관리실, 홍보실, 빅데이터사업실, 빅데이터연구개발실, 글로벌협력사업실 업무를, 장기요양상임이사는 요양기획실, 요양급여실, 요양자원실, 요양심사실 업무를 총괄한다. 신임 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
한의정보협동조합, ‘2025년도 대의원 정기총회’ 성료[한의신문[ 한의정보협동조합(이사장 민백기)은 8일 서울 BND파트너스 회의실에서 대의원 88명 중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도 대의원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민백기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시국 이후 온라인 활동에 집중됐던 조합원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자 한의미용스터디 등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꾸준한 정보 교류와 공유를 통해 조합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나아가 한의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이사장은 이어 “학생과 신규졸업자들이 겪는 정보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며 “기획국에 학생위원을 선발해 신규한의사, 예비한의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2024년 사업보고 및 결산안, 2025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규약 개정 및 신설의 안, 탈퇴 조합원에 대한 출자금 환급의 건 등의 안건들이 논의돼 모두 가결됐다. 한편 현재 한의정보협동조합은 계간지 ‘On Board’, 한의학 콘서트 온라인 강의, 인터넷 언론 ‘온보드 뉴스’ 발행 등을 진행하며 한의사 조합원들과의 정보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합의 가입은 공식 홈페이지(www.komic.org/)를 통해 가능하며, 온라인 강의 참여 문의는 조합원 가입 후 komic2016@naver.com를 통해 하면 된다. -
“한의사의 X-ray 사용, 이미 충분히 준비돼 있다”[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은 12일 ‘MBN 프레스룸 LIVE’에 출연, 한의사의 X-ray 사용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한데 이어 실손보험에서의 한의비급여 보장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한의원에서의 X-ray 사용이 가능해졌고, 그 시행시기는 언제인지를 묻는 앵커의 질문에 대해 “지난 1월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는 항소심 결정을 통해 X-ray 방식의 골밀도 측정기가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면서 “그 판결문은 한의사에게 X-ray 사용권이 있다고 인정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회장은 한의사의 X-ray 사용을 놓고 여러 가지 억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통해 국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먼저 윤 회장은 한의사가 X-ray를 사용할 경우 오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진단과 치료는 구분해야 하는 것으로, 진단이라는 것은 환자의 질병에 대한 정보, 몸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과정이기 때문에 진단에 있어서는 한의학이냐, 서양의학이냐로 구분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진단의 도구를 최대한 활용해 정보를 얻어야 좀 더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한의사가 X-ray를 사용하면 오진이 늘어난다는 주장은 진단과 치료를 구분하지 못해 나온 오해인 것 같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오진의 가능성은 의사든, 한의사든, 치과의사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오진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반대로 열심히 공부하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때문에 진료를 하는 의료인들은 평생 동안 공부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숙명적인 과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회장은 한의사의 X-ray 사용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선 “사법부에서 한의사의 X-ray 진단권을 인정해줬기 때문에 이제는 행정부에서 관련 절차만 진행하면 된다”면서 “즉 현재 한의사들은 방사선안전관리규칙 중 안전관리자의 자격에 빠져 있는데, 행정부에서 한의사만 포함시킨다면 한의사들이 충분히 한의원에서 X-ray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현재는 행정적으로 미비한 점 때문에 한의원에 방문했다가 골절이 의심되면 다시 양방병원으로 가 X-ray를 찍고 다시 한의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행정적인 개선을 통해 한의사가 X-ray를 사용하게 된다면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이중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나 의료비 중복지출 등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회장은 “한의사들이 학교에서 영상진단학 교육을 받은 것이 40년 이상이 된 만큼, 이미 충분한 교육을 통해 준비돼 있고 임상에서도 활용하고 있다”면서 “실례로 2022년 12월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에 의해 한의사가 초음파를 사용하고 있는데, 한의사가 초음파를 사용한다고 해서 오진이 많아졌다는 얘기는 없으며, 더욱이 중국·대만 중의사들은 이미 X-ray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문제가 됐던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어 “한의사들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진단의 도구인 X-ray, 초음파 등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오진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라며 “진단의 도구를 주지 않고 진단하면서, 도구를 쓰면 오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성찬 회장은 실손보험 개편을 통해 치료 목적의 한의비급여 치료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는 보건의료체가 이원화되어 있는 나라로, 국민들이 아프면 한의치료를 받을지, 아니면 양방치료를 받을지에 대한 선택권이 국민에게 주어져 있는 국가”라면서 “하지만 현재 실손보험은 한의사들의 비급여치료는 보장에서 제외된 반면 양방의 비급여치료는 보장해주고 있는 불공정한 체계로, 국민들의 의료선택권이 비용에 의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 회장은 “이러한 모순점을 개선키 위해 실손보험 제도가 개편돼서 치료 목적이 명확한 한의비급여 치료는 실손보험에서 보장해야 한다”며 “지난 2014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치료 목적이 명확한 한의비급여 치료는 실손보험 보장에 포함하라고 권고했음에도 10년이 지나도록 전혀 개선이 되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환절기 국민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도 소개한 윤 회장은 “겨울내 움츠렸다가 봄을 맞아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운동할 때는 항상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충분한 스트레칭과 강도를 조절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운동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다양한 한의약적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한의사, 한의학, 한의원은 언제나 국민 곁에 있다”고 전했다. -
의료취약지 의료봉사 육성법 추진…자율성·실비지급 명문화[한의신문] 의료취약지 대상 의료봉사 활성화를 위한 지원 법안이 추진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은 지자체 등에 의료봉사 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의료봉사를 겸직 금지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12일 대표발의했다. 건보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23년)’에 따르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지방에서 매우 높았으나 의사의 50%가 수도권에 쏠려있어 의료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결과(‘23년) 전국 의사 수 16만6197명 가운데 서울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4만6624명으로, 전체의 28.1%를 차지했으며, 인천과 경기도를 포함하면 의사의 절반 이상(8만2933명)이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산간 지역의 주민들은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건소·보건지소를 이용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공보의의 경우 복무 기간이 36개월로 긴 탓에 지원자가 점차 떨어지는 상황이며, 의료파업으로 인해 수도권 대학병원에도 공보의가 대체 투입되고 있어 공보의 1인이 여러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부 의료인들이 의료취약지에 방문해 의료봉사를 제공하고 있으나 소속 병원이 이를 겸직으로 간주하는 경우 따로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 절차적 어려움이 존재한다. 즉 소속 병원에서 업무 능률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의료봉사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의사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김재원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등 의료인 및 의료단체가 지역사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의료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의료봉사의 경우 소속기관의 겸직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으며, 지자체의 장이 교통비 등 실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의료법’ 제27조의 2(의료봉사) 신설을 통해 의료인 또는 의료인 단체는 지역사회·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해 대가 없이 자발적인 의료봉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명시했으며, 이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실시하고, 소속 기관의 장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이어 ‘국가공무원법’ 제64조 제1항 및 ‘지방공무원법’ 제56조 제1항에도 불구하고, 의료봉사는 소속 기관의 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겸직으로 보지 않도록 했으며, 지자체의 장은 해당 지역에 의료봉사를 실시하는 의료인과 의료인 단체에 필요한 실비(예산 범위에서)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원 의원은 “소멸 위기에 있는 지방 소도시들은 의료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로 신속하게 진료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원도 춘천에 있는 남면보건지소의 경우 면 전체에 유일한 진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단 이틀만 운영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의료봉사를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면 보다 많은 의료인들이 의료취약지에 방문해 봉사를 실천할 것”이라며 “개정안이 지역 보건의료 발전과 의료취약지 주민 건강 증진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김준혁·박정현·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강경숙·김선민·김준형·박은정·서왕진·신장식·이해민·황운하 의원(조국혁신당), 정혜경 의원(진보당)이 참여했다. -
“허준박물관···문턱은 낮추고, 품격은 높이고”[한의신문] 김충배 허준박물관 관장은 LH공사 토지주택박물관에서 23년,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전시홍보과장으로 3년간 재직하는 등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박물관 운영의 전문가다. 지난해 1월 허준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이후 새로운 변화를 이끌면서 21일부터는 허준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조선의 의사들, 仁을 실천하다’ 특별전과 ‘한국 의학전문박물관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허준박물관은 구암 허준 선현이 옛 양천현, 현재의 강서구에 탄생한 것을 기념해 지난 2005년 3월 23일 개관했으며, 신찬벽온방과 구급간이방 등 보물 2점을 비롯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방약합편, 의림촬요, 침구경험방 등 2,655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전통 한의약 관련 다양한 유물 외에도 치유의 문화사, 건강한 방학나기, 어린이 체험교실, 약초 탐방 등 다채로운 체험 전시 프로그램으로 연 6만 여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허준박물관의 특징을 잘 살려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김충배 허준박물관장을 만나봤다. -임기를 시작한지 벌써 1년이 흘렀다. :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특히 박물관에서의 1년은 예정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및 각종 행사를 진행하다보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박물관은 물론 저 자신도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다. -그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 박물관에 대해 항상 두 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박물관은 공공재다. 따라서 박물관을 즐기기 위한 고객과 잠재적인 고객을 향한 서비스에 충실해야 하는 것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늘 세련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턱은 낮추고, 품격은 높이고’라는 박물관 운영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다. 허준박물관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은 모두 이런 기조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쉼이 있으면서 동시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박물관의 내·외부 디자인을 개선해 세련미를 입히고,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취임 후 1년간의 변화는? : 박물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전시다. 지난 1년간 전시의 양적·질적 변화와 성장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 외형적인 디자인의 변화에도 신경 썼다. 이를 위해 야간에도 허준박물관의 존재를 잘 알리고자 경관조명을 설치했고, 박물관 외벽에 다양한 변화와 소식을 알리기 위한 전자게시대도 설치, 운영 중이다. 허준박물관의 정체성을 제고하고, 가치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 전시회도 열고 있다. 가령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기념한 특별전과 곱돌로 만들어진 전통의약기류를 갖고 ‘곱돌온심’이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또한 시의성 있는 주제로 작은 전시회도 열었는데, 동의보감에 소개된 동물 약재 중 남생이를 주제로 한 ‘허준박물관에 남생이가 왔어요’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고, 21일부터는 허준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조선의 의사들 仁을 실천하다’ 특별전도 개최한다. 허준박물관은 다른 박물관에서 잘 볼 수 없는 특징적인 공간이 있는데, 바로 ‘약초원’이다. 그곳에는 약 120여 종의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 꽃이 한창 피는 4~5월이면 장관을 이룬다. 박물관 개관이 20년 정도 되다보니 당시 심어 놓은 나무들이 크게 자라 그늘을 만들어 약초가 잘 자랄 수가 없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가지치기도 했다. 올해는 많은 약초들이 매우 예쁜 꽃과 향기로 방문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벌써부터 약초원 탐방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의학전문박물관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 : ‘한국 의학전문박물관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21일 오후 3시부터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는 우리나라의 의학전문박물관들을 조망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행히 이런 취지에 공감해 많은 의학박물관의 관장님과 학예사님들이 적극적으로 도움과 함께 동참해 주시고 있다. -한의학과의 인연은? : 사실 허준박물관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한의학은 제게 가까운 분야는 아니었다. 고궁박물관 재직 시 왕실의 의료기관에 대한 얕은 지식을 갖고 있거나 다리가 삐거나 허리가 삐끗 했을 때 침 맞으러 한의원으로 달려갔을 정도였다. 하지만 허준박물관으로 오고 나서 한의학과 깊은 인연을 맺게 돼 전통 한의학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의성 ‘허준’을 평한다면? : 사실 허준박물관에 오면서 허준이란 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금껏 가장 존경하는 인물 세 분을 꼽으라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그리고 우리 아버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첫 번째가 허준 선생님이시다. 그 분의 놀라운 의학적 성취는 그 뛰어난 결과물과 더불어 그 같은 성과를 이루기까지의 지난한 경과와 강인한 의지를 갖게 된 사상적 배경까지 너무나 놀라운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수련하듯 매일 매일 허준 선생님을 탐구하고 있다. -한의사협회와 협업하여 추진할 만한 사업은? : 대한한의사협회가 이웃에 있어 심적으로 매우 든든하다. 그런데 사실 너무나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진지하게 협업을 의논하거나 추진하지 못했다. 다양한 협업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 원래 저의 주특기 중 하나가 문화상품 개발이다. 이런 장점을 살려 한의가 일반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보다 세련된 한의학 캐릭터나 아이디어 상품을 서로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만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 -한의사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 허준박물관을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 한의학이 중국의 중의학과는 다른 우리 땅의 약재와 기운에 적합한 처방을 기반으로 차별성과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는 방식은 바로 허준 선생님과 동의보감을 잘 이해하는 게 첫 번째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가장 손쉬운 접근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허준박물관의 애용이 아닐까 싶다. 허준박물관은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기다리고 있다. -훗날 어떤 관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우리 직원 분들에게 일만 죽도록 시켰다는 욕이나 안 먹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허준박물관을 방문한 시민들은 이곳에서 너무나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 그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게 성심껏 도와줬던 관장으로 기억된다면 더 바랄 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