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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언제나 한의사들이 함께 합니다!”경북 지역의 산불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전국의 한의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경북지부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돕기 위해 경북한의사회(회장 김봉현)와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안동실내체육관에 한의과 진료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의과 진료실은 이재민들의 높은 선호도에 힘입어 안동시 길주초등학교, 용상초등학교, 서부초등학교로 진료실이 확대된데 이어 의성실내체육관, 영덕 국민체육센터, 영덕 청소년해양수련원, 청송 진보문화체육센터까지 진료실이 확대 운영 중이다. 진료 현장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임원진을 비롯 경북한의사회 회원, 일선 개원의, 공중보건한의사 등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재능 기부로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으며, 8곳의 고정 진료실 외에도 경북 곳곳에 설치된 이재민 임시 대피소와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한의사들이 직접 방문해 이재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특히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대한한의영상학회, 대한약침학회, 대구한의대 의료원 및 포항한방병원 등은 영덕군 고래산마을, 경북도교육청 해양수련원 등지에서 이재민 진료에 구슬땀을 흘렸고, 대한한의사협회 서만선 부회장도 2일부터 6일까지 직접 재해 현장에 상주하며 봉사 활동과 더불어 진료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적극 나섰다. 또한 대한여한의사회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는 재난 트라우마에 대한 심리적 관리도 병행 중인데, 이를 위해 진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향후 유사 재난 발생 시 활용 가능한 한의약 대응 매뉴얼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재난 상황에서의 효과적인 한의 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소속 60여 명의 회원들은 재난 매뉴얼 작업 외에도 실제 재난 현장의 한의진료실에 적극적으로 참여, 의료봉사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대한한의사협회 재난특별위원회(위원장 정유옹)는 의료봉사에 필요한 장비 및 한의약품 등의 공급에 진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의진료실 운영 초기에는 침, 부항, 한약 등 필수 물품과 자원 봉사 인력이 부족해 큰 어려움도 겪었지만, 현재는 전국적으로 자원봉사 참여와 후원물품 및 후원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한의사회·경기도한의사회·충남한의사회·경남한의사회 등이 쌍화탕과 경옥고 등 한의약품 및 응급구호 물품을 이재민들에게 전달해 건강 회복에 큰 도움을 줬으며, 대한원외탕전협회도 8000만 원 상당의 한의약품을 전달했다. 또한 한의사 회원들의 개별적인 후원 성금도 답지하고 있는데, 대한한의사협회가 영남지역의 산불재난 한의약 치료를 위한 기부금 모금 계좌에는 7일 오전 기준 48명의 회원이 총 2650만원을 기부했으며, 이 가운데는 경기 누베베한의원 1000만원, 경기 남상천한의원 원외탕전실 500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대구광역시 대송한의원 이헌재 원장도 경북한의사회에 이재민 돕기 성금 1000만원과 안약 1000개 등을 기증하는 등 한의계의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이와 관련 정유옹 재난특별위원장은 “영남지역 산불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전국의 한의사 여러분들께서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한의사협회는 산불 재해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난지역에서 회원들과 합심해 의료봉사를 전개 중인 김봉현 경북한의사회장은 “우리 한의사 동료 여러분들이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봉사자들을 계속 독려하고, 지쳐가는 그들에게 손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남지역 산불 재난 한의약 치료를 위한 기부금 계좌 : 국민은행 535901-01-395886 사단법인 대한한의사협회 -
“한의의료서비스 제공 과정은 하나의 ‘통합돌봄’”▲한국한의약진흥원 서울분원에서 만난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한의신문]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지난해 7월 임명된 이후 대한한의사협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해외 전통의학 제도 시찰에 이어 최근엔 경북 산불 지역 한의진료소에 재난특별위원회와 함께 동행하는 등 현장 중심의 행정을 이어오고 있다. 본란에서는 정영훈 정책관으로부터 한의약 관련 시범사업 현황 및 향후 정책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경북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이은 경북 산불 화재까지 국가적 재난사태에서 한의계가 선제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현장 상황과 한의약의 재난 대응매뉴얼을 파악하고자 한의협 재난특위와 동참했다. 급박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한의진료소를 통해 하나로 뭉쳐 일사분란하게 진료하는 모습과 이재민 분들의 신체·정신 전반에 걸친 한의진료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동행은 향후 재난 심리지원을 포함한 한의약정책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사례가 될 것이다. Q. 지난해부터 한의약정책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의약정책관실에서 한의약 관련 정책 수립, 인력 양성 및 지도, 건강돌봄 사업 등 공공성 강화 지원, 산업 진흥정책 및 연구개발 지원 등 관련 제도를 총괄하고 있다. 이달로 9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앞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의약정책과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의약 건보 보장성 확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수립과 같은 현안 등에도 참여한 바 있다. 특히 한의약정책과장에 이어 커뮤니티케어추진단장(현 의료‧요양‧돌봄통합지원단장)을 맡았던 만큼 정부가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합돌봄사업에서의 한의약의 역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Q. 통합돌봄 관점에서 본 한의약은? 초고령사회, 한의약은 어르신 돌봄 분야에 강점이 많고, 치료·관리에 있어서도 통합적으로 접근하기에 서비스 제공 과정 자체가 하나의 ‘통합돌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의의료서비스가 재택의료로 확장되고 있는데 한의사가 진단·검사에서 치료까지 시행하는 등 현장에서 일차의료가 완성될 수 있는 만큼 통합돌봄에서 한의약이 가지는 위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한 돌봄시스템의 구축, 이는 한의약의 혁신과 발전의 한축이 될 것이다. 첩약건보·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등이 긍정적인 성과로 물꼬를 튼다면 우리나라 초고령사회 돌봄시스템은 어느 정도 구축된다고 보고 있다. Q. 첩약건보 2단계 시범사업의 진행 상황은? 1단계에 비해 2단계 시범사업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단계 시범사업 시작 후 6개월(‘24.4∼9월)간 통계에서만 약 27만명의 환자가 혜택을 받았고, 49만건 이상의 처방이 이뤄지는 등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사업이 갖는 의미는 국가적 지원을 위한 여러 엄격한 조건들의 충족 여부 및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한의약의 혁신과 발전에 있어 첩약의 급여화는 함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2단계가 시행된 시점인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청구데이터가 심평원에 확보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향후 현황과 시사점을 분석해 공유할 계획이다. Q. X-ray 등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활성화되고 있다. X-ray 등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긍정적인 판결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한편 이를 놓고 직역 간 대립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분쟁은 각 의료인 면허만으로 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환자단체의 목소리도 반영하는 등 사회적 측면에서 살피고,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할 과제다. ‘한의약육성법’ 제4조를 살펴보면 ‘국가나 지자체는 한의약기술의 과학화·정보화 시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한의약기술의 과학화에 있어 시대 발전과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전통의학 분야 진단기술도 함께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Q. 한의 분야의 건보 보장성 강화방안은?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건보 급여 규모 중 한의의료 비율은 3.1%에 불과한 실정이며, 의과와 비교해 낮은 건보 보장률로 인해 국민들은 한의 보장성 강화를 꾸준히 요구해오고 있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한의 보장성 강화는 건보의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한의약의 임상적 유용성·비용효과성·사회적 편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환자에 대한 의료 형평성과 선택권 측면에 있어 한의의료의 강점이 반영된 선에서 보장률이 결정돼야 하며, 이에 따라 본인부담률과 급여 범위가 정리돼야 하는 만큼 정부에서는 균형 있는 시각에서 이 부분을 바라봐야 한다. 국민들이 한의약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장성과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Q. 대만과 중국 방문을 통해본 해외 전통의학 제도는? 1950년대 시작된 중의약 발전 정책은 현대화·국제화를 모토로한 정부의 주도적인 보장 정책을 통해 장기적·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특히 방문을 통해 양방과의 상호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임상, 교육제도, 면허 규정, 법제도 등 전반적인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포괄적인 국가계획뿐만 아니라 각 표준화와 R&D 등 분야별 계획을 수립해 연구개발 및 세계 진출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부러운 제도로, 한의약정책관실에서도 이를 참고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정부의 첫 걸음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직역 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할히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Q. 한의약의 발전을 위한 필요한 부분은? 한의약 발전을 위해선 한의약만 놓고 보면 안 되고, 보건의료 전체를 놓고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방·양방, 한의과·의과 등 구분에만 초점을 맞춰서 있어 갈등 요인이 불거져오고 있다. 전 세계는 통합의료적 시각으로, 각각의 장점을 살려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의·한 협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간호·복지를 더한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R&D의 경우에도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CPG(임상진료지침)에 한·양방 병행치료 등 검증된 임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한·양방 융합 연구를 실시해 나가야 한다. 결국 제도적인 틀 안에서 각각의 영역에서 발전돼오고 있는 의료기술들을 전문적으로 고도화시키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Q. 향후 계획은? 올해 주어진 과제 중 제일 우선적인 것은 ‘제5차 한의약육성발전 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하는 것으로, 초고령·저출생 사회에 대응한 한의약의 비전과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특히 한의약의 공공 역할·보장성 확대는 물론 R&D·제품·기술개발까지 연계되는 지원을 강화해 한의약 산업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공직자의 기본 철학·태도·마인드에 있어 모두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대한한의사협회의 회무 방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회무 기간에 마주한 의료계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는 모습으로 한의계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한의약정책관에 있어 ‘한의약의 혁신과 발전’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로, 열정과 역량을 다한다면 이러한 결과물은 향후 긍정적인 미래로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9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頭無冷痛, 腹無熱痛”이란 말은 許任(1570〜1647)이 처음 제기한 논이다. 이 주장은 그의 저술 『鍼灸經驗方』에 등장한다. 먼저 서문에 나온다. 그 내용은 통증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등장한다. “그 부분의 색을 본다면 푸른 색이 많으면 痛이고, 검은 색이 많으면 風痹이고, 흰색이 많으면 찬 것이고, 黃赤색이면 熱이다. 風濕寒熱이 모두 오색으로 드러남에 찬 기운이 많으면 筋攣骨痛이고, 熱이 많으면 筋緩骨消이며, 惡寒하면서 몸이 차면 冷이다. 惡寒하면서 몸이 뜨거우면 熱이다. 또한 머리는 차서 아픈 경우가 없고, 배는 뜨거워서 아픈 경우가 없으니(且頭無冷痛하고 腹無熱痛), 무른 痛이 善行數變한 것은 風이고, 아픈 것이 한 곳에 있으면서 皮膚가 赤熱한 것은 膿의 징조이고, 혹 피부가 밖으로 들떠 오르데 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으면 痰 때문이다.” 즉 침구의 치료 대상인 통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인식을 두통, 복통, 냉통, 열통의 열결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는 차가워서 아픈 경우가 없고, 배는 뜨거워서 아픈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頭無冷痛’은 『鍼灸經驗方』 頭面部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머리는 모든 陽이 모인 곳이다. 그러므로 ‘머리는 차가워서 아픈 경우가 없다(頭無冷痛)’라고 하거늘, 침으로 치료하고자 하건데, 마땅히 手足諸陽經을 찔러야 하고, 頭部에 놓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인가. 鍼이라는 것은 능히 氣를 끌어당기는 데는 능한 것이기에 만약 頭部에 놓는다면 모든 陽의 氣가 아울어 머리에서 울체가 되어서 그 熱을 그치게 하여 억제시키기 어렵게 된다. 혹 不省人事가 된 경우라면 반드시 手足諸陽經을 끌어서 瀉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끓는 물을 까불어서 끓어오르는 것을 막는 데는 땔나무를 치우는 방법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腹無熱痛’은 『鍼灸經驗方』 腹脇部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腹無熱痛이라 하니 치료하는 것을 足三陰經과 五臟兪穴에 둘 것이라.” “頭無冷痛, 腹無熱痛”은 놀랍게도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에도 등장한다. 卷之三 少陽人脾受寒表寒病論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오는 것이다. “古醫有言頭無冷痛腹無熱痛此言非也何謂然耶少陰人元來冷勝則其頭痛亦自非熱痛而卽冷痛也少陽人元來熱勝則其腹痛亦自非冷痛而卽熱痛也古醫又言汗多亡陽下多亡陰此言是也何謂然耶少陰人雖則冷勝然陰盛格陽敗陽外遁則煩熱而汗多也此之謂亡陽病也少陽人雖則熱勝然陽盛格陰敗陰內遁則畏寒而泄下也此之謂亡陰病也亡陽亡陰病非用藥必死也不急治必死也” “腹無熱痛, 頭無冷痛”의 논은 필자의 조사에 따르면 『察病要訣』, 황한주의 ‘鍼灸總論’ 등에도 등장한다. 『察病要訣』은 안상우에 따르면 대구 在田堂書鋪에서 1930년에 발행한 책으로서 雜病의 病機에서부터 臟腑·經絡·外形의 생리와 병리 등 의학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黃翰周의 ‘鍼灸總論’은 1914년에 간행된 한국 최초의 한의학 학술잡지인 『漢方醫藥界』 제2호에 실린 글로서 한국 침구학의 총론을 간결하게 정리한 글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허임의 침구학의 이론이 조선후기를 거쳐 근현대까지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8>곽재영 경동한의원장 남자 76세. 2020년 11월17일 내원. 【形】 膀胱體, 아랫입술 두툼. 배가 많이 나옴. 太陰形. 【色】 面 黃赤 【症】 ① 오래 전부터 숨이 자주 차고 가래가 잘 생긴다. ② 식사는 잘하나 식후에 졸리면서 헛배가 부르고 눕고 싶다. ③ 소변을 자주 보면서 殘尿感이 많고 때로는 소변을 못 참는데 야간뇨를 4∼5회 정도 본다. ④ 식후에 화장실을 자주 가고 軟便 경향이다. ⑤ 땀을 많이 흘리고 피곤하면 손이 떨린다. ⑥ 허리 다리가 많이 아프면서 발이 시리다. ⑦ 囊濕이 심하다. 【治療 및 經過】 ① 2020년 11월17일. 人蔘 달인 물에 八味丸 복용. ② 2021년 12월21일. 脈은 68/68. 최근 들어서 다시 숨이 차고 헛배가 부른다. 허리가 아프면서 소변을 자주 보고 대변도 식후에 바로 보며 묽다. 인삼 달인 물에 八味丸 복용. ③ 2022년 6월21일. 脈은 70/71. 최근에 우측허리다리로 당기면서 통증이 심하다. 헛배가 부르고 囊濕이 심하며 軟便이다. 숨찬 것은 없다. 八味地黃湯 加 當歸. 木瓜. 續斷 각 4g 30첩. ④ 7월19일. 脈은 68/72. 우측허리다리 당김이 많이 좋아져 VAS3 정도 된다고 한다. 上同 30첩. ⑤ 2023년 9월11일. 脈은 66/66. 요즘도 피곤하면 허리다리가 당긴다. 소화와 가스 차는 것, 식후 대변보는 것은 전보다 많이 좋아짐. 숨찬 것은 없다. 이번에는 丸藥으로 먹고 싶다고 한다. 八味腰痛方(八味地黃湯 가 당귀. 모과. 속단. 녹용) 30일분. ⑥ 11월14일. 脈은 66/67. 요각통은 반 이상 좋아짐. 몸의 피로와 소화가 많이 편하다. 上同 30일분. ⑦ 2024년 5월27일. 脈은 54/54. 최근 2주 전부터 우측허리 다리가 측면으로 심하게 당기고 너무 아프다. 그러면서 우측무릎도 같이 아프다. 소화는 좋고 식후 화장실 가는 것은 많이 덜하다. 대변은 아직 軟便이다. 八味地黃湯 가 당귀. 모과. 속단 30일분. ⑧ 6월28일. 脈은 66/66. 우측 요각통이 VAS 4정도이며 심한 통증은 많이 덜해졌다. 上同 30첩. ⑨ 2025년 1월6일. 脈은 80/80. 최근 들어서 우측 손을 떤다. 식후에 몸이 무겁고 졸리면서 식곤증 같은 느낌이 있다. 저녁 늦게 과식을 하는데 밤 12시에도 배가 고프다고 먹는다. 그러면서 명치 쪽이 답답하다고 한다. 加味六君子湯 30첩. ⑩ 2월18일. 脈은 56/62. 이제 식욕이 항진되는 느낌은 없어졌고 명치쪽도 편하면서 우측 손저림은 거의 없다. 우측 무릎과 허리가 아픈데 전보다는 훨씬 덜하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대변이 약간 묽다. 새벽에 갈증이 나고 회를 먹으면 설사를 한다. 八味地黃湯 加 당귀. 모과. 속단 30첩. 【考察】 ① 上記 환자는 아랫입술이 두툼하고 배가 많이 나와 形象에서 腎陽이 虛함을 유추할 수 있는데 아랫입술이 두툼한 것은 脾腎이 虛寒할 때 나오는 形象으로 小建中湯과 八味丸이 해당한다. ② 증상에서도 식후 헛배가 부르고 바로 화장실에 가며 軟便을 나타냄이 腎陽이 虛한 증상을 보인 것인데 주증인 숨이 찬 것도 下焦가 虛冷하여 腎氣가 근원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여 八味丸을 人蔘 달인 물에 복용하여 좋은 효과를 보았다. ③ 이후 주증이 요각통을 자주 호소하였는데 환자의 形과 症狀이 腎陽이 虛한 경우라 八味地黃湯을 기본방으로 하여 당귀·모과·속단을 가하여 처방한 후 요각통과 소화, 식후 대변, 피로등이 다 개선되었는데, 중간에 過食을 하고 밤에도 식탐이 있으면서 우측팔의 저림을 호소하여 이를 食厥症으로 보고 加味六君子湯을 처방한 후 식탐과 팔 저림이 없어졌다. ④ 상기 환자는 배가 나오고 몸집이 비대한 氣虛濕痰形으로 이런 환자가 中焦에 食積이 정체되어 식욕항진과 팔다리 저림을 호소하였는데, 평소 脈이 腎 -三焦로 낮게 떨어졌는데 당시는 脈이 脾-小腸으로 떨어지고 증상에서도 식탐, 소화불량, 팔다리 저림과 무력증을 食厥症으로 판단하여 加味六君子湯으로 치료하여 증상이 개선된 이후 本病인 腎虛症을 치료하기 위하여 八味地黃湯으로 재차 투여하였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 「咳嗽門.咳嗽上氣出於腎虛」 1) 腎虛로 병이 되면 모든 기가 근원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래서 기가 거슬러 올라 기침하고 가래가 많거나 숨이 차거나 배가 불러 오르며, 骨髓가 허하고 침이 많아지며, 발이 차고 骨痿가 되며, 가슴과 배를 포함하여 온몸이 모두 당기고 기침이 심해질수록 소리가 더 마른다. 의사는 당연히 병을 받은 곳을 살펴보아야 한다. 2) 또 달리 설명하면 肺는 氣를 내보내고 腎은 氣를 받아들인다. 폐는 기를 주관하고 신은 기를 들여보낸다. 기침이 갑자기 심해져서 움직이면 온몸이 당기고 기가 배꼽 아래에서부터 위로 치받는 것은 腎虛로 기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補骨脂. 安腎元을 주로 써야 한다. 단지 폐를 안정시키는 일 만 하면 안 된다. 3) 下焦가 虛冷하여 腎氣가 근원으로 돌아오지 못하며 위로 올라와 숨이 차 오르면서 급해진다. 安腎元. 八味丸을 人蔘 달인 물로 빈속에 먹여야 한다. 4) 기침하고 답답한 것은 腎氣가 거슬러 오르기 때문이다. ② 『東醫寶鑑』 「大便門. 食後隨卽大便」 밥을 먹자마자 大便이 나오는 것은 脾와 腎이 서로 조화되어야 수곡이 나누어지는데, 脾氣는 비록 强하나 腎氣가 不足하기 때문에 음식을 삼키면 大腸에서 대변으로 그대로 나오는 것이다. 이것을 치료할 때는 二神丸을 소금물로 빈속에 먹어 脾腎의 기가 서로 통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수곡이 저절로 소화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묘하게 합쳐져 굳어진다’는 것이다. ③ 『東醫寶鑑』 「腰門.腎虛腰痛」 1) 脈이 大한 것이 腎虛腰痛이다. 2) 腎虛는 통증이 멎지 않는 것이다. 3) 성생활로 腎을 상하면 精血이 부족하여 筋을 기르지 못하고, 陰虛로 끊임없이 아프며 제대로 거동할 수 없다. 六味地黃元이나 八味元에 녹용·당귀·목과·속단을 넣고 쓴다. ④ 『芝山形象醫案』 「八味丸」 1) 形症: 面赤 혹 面黑, 이초고, 배가 많이 나온 경우, 아랫입술이 뒤집어 진 경우. 2) 八味丸 어록 ◎ 膀胱體란 陰盛陽虛로 손발을 짧고, 몸은 크다는 뜻이다. 얼굴색이 붉은 것은 面戴陽證으로 命門火가 부족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 八味元은 陰陽이 허해서 음식이 맛이 없는 경우에 쓴다. 시멘트를 많이 바르면 철근이 휘는 것처럼 살이 많으면 뼈가 약해지는 법이다. ◎ 소화가 안 되고 트림을 하며 매운 기운이 위로 치받는 것은 밑에서 불을 때주는 힘이 약해서 밥이 잘 익지 않으니까 소화가 잘 안 된다는 뜻이다. 본래 생식기가 인체에서는 아궁이 역할을 하는 곳이며(고환은 인체의 아궁이다.) 위장은 밥통이기 때문이다. 즉 밑에 火力이 약해서 소화가 안 되는 것이다. ⑤ 『臨床韓醫師를 위한 形象醫學』 八味元 ◎ 形象 1) 頭大者. 2) 코가 들린 사람: 鼻孔누설. 3) 이마가 발달해서 넓거나 튀어나온 경우. 4) 눈썹이 진한 사람: 太陽 膀胱에 속한다. 5) 남자가 여성적 모양: 엉덩이가 커지고 골반이 큰 경우. ◎ 形象 감별법 1) 腰痛, 腎陽虛 증상도 있지만 膀胱의 주약이라서 콧구멍이 보이는 경우에도 쓴다. 2) 命門火衰, 陽虛로 身冷하다. 즉 頭大者가 陽虛者이며 머리가 크면 上熱感이 나타나기도 한다. 3) 음경왜소증 - 남자의 생식기는 속에서 돌출되어 올라오는데 八味元은 밖으로 뻗는 陽氣가 부족하여 음경이 작을 때 쓴다. 4) 八味元 膀胱體로 浮澤하고 배가 나온다. 肥白 혹 面赤하다. 식욕이 없거나 위.십이지장궤양이 발생하기도 하며 난대가 약하다. 치아가 안 좋아서 치주염으로 이뿌리가 흔들리거나 이가 늦게 난다. 八味元은 폭발력 부족으로 뼛속에 치아가 숨어있는데 올라오는 힘이 없어서 이가 늦게 나는 아이에게도 사용한다. 눈꼽이 낀다. 소변불쾌. ⑥ 『東醫寶鑑』 「內傷門. 食厥」 食厥이 되면 사람이 갑자기 어지러워 쓰러지고 입을 악물고 말하지 못하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四肢를 거동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다. 대부분 음식을 많이 먹어 병이 생긴 것이니 반드시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음식을 먹은 뒤나 화를 내어 생긴 것이라면 생강과 소금을 달인 물을 많이 먹어 목구멍을 더듬어서 토하게 한 후 加味六君子湯을 먹이면 낫는다. ◆ 加味六君子湯 향부자 1.5돈, 백출. 백복령. 진피. 반하 각 1돈, 인삼 7푼, 목향. 사인 각 5푼, 감초 3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개, 자소엽 7장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4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이번호에서는 이구전색에 대한 증상과 한의의료기관에서의 처치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7세 남자 환자가 평소에 친구들이 너무 크게 말한다고 하기도 하고, 귀에 이물감이 있다고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이명이나 귀 먹먹함,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은 없었고 간헐적으로 귀에 이물감이 있는 느낌이 있으며, 일전에 감기로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시 귀지가 많아 약간만 제거했었던 기억은 있다고 했다. 평소 이물감은 있었지만 귀에 상처가 날까 두려워 일부러 파는 행동은 안했다고 했다. 먼저 귀지는 외이도 상피와 더불어 외이도의 자정작용을 유지하게 해주는 고마운 방어벽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귀지의 경우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피지분비량이 늘면서 습성귀지로 양상이 바뀌기도 하고, 귀지 분비량이 늘어나면 귀 안에서 끈적한 젤리덩어리처럼 커진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부외이도 쪽까지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외이공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귀지덩어리가 점점 굳어지면서 외이도벽에 밀착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수영이나 목욕을 하면서 귀지가 습기를 먹고 불어나면 귀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 들리거나 어지럽거나, 혹은 귀가 꽉 차는 느낌과 이명이 발생해 돌발성 난청으로 오인하고 두려움에 떨다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귀를 살펴보니 양쪽 모두 상당한 양의 귀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엘리게이터 포셉으로는 잘 잡히지 않는 단단한 상태여서 일단 귀지 용해제를 한쪽한쪽 번갈아 양측 외이도에 점이했다. 20분 정도 지난 이후 귀지가 약간 녹은 상태에서 귀 석션기를 이용해 조심스레 석션을 하여 일정량을 빼내었지만 예상대로 아직 2/3 이상 남아있었다. 그래서 휴식시간을 조금 가진 이후 위의 순서를 한번 더 시행해 우측은 고막 주위의 덩어리까지 모두 제거됐고, 좌측은 아직 1/3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루 쉬고 다음날 내원해 마지막으로 좌측에 남아있는 귀지가 충분히 녹도록 점이한 후 석션기와 엘리게이터 포셉을 번갈아 사용하여 무사히 빼냈다. 이구전색에서 ‘전’은 ‘마개 전(栓)’을 쓰는 것으로, 한쪽은 고막으로 막히고 한쪽은 외이공으로 열린 관인 외이도를 말 그대로 코르크마개처럼 꽉 틀어막거나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 켜켜이 쌓여있기도 하다. 이구전색 환자를 진료할 경우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 귀지를 빼는 과정에서 외이도나 고막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포셉으로 상처가 나기도 하고, 딱 붙어있는 귀지가 뜯겨나오면서도 발생한다. 하지만 상피에 상처가 난 것인 만큼 대부분은 2∼3일 사이에 모두 아물기 때문에 환자에게 안심을 시켜드리면 되고, 외이도에 특별히 연고를 바르거나 하는 등의 처치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포셉으로 깊이 찌른 것이라면 회복되는데 일주일은 걸릴 수 있고, 혹시 포셉으로 고막에 천공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이것은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귀지용해제를 넣은 상태에서 환자가 어지럽거나 귀가 꽉 막히는 느낌이 순간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용해제를 넣고 베드에서 일어날 때 아주 천천히 일어나도록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다 빼내지 못한 채 일단 집으로 귀가하는 경우에는 샤워를 하면서 귀지가 한번 더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구전색의 주된 증상으로 청력저하감이 있기 때문에 돌발성 난청과 감별해야 한다. 실제로 며칠 전 내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청력이 저하되어 타 병원에 갔는데 귀지가 많아서 그럴 수 있다라는 소견으로 귀지를 빼고 기다렸는데, 이후 편측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된 경우가 있었다. 결국 이구전색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귀의 상태를 잘 확인해 진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질환이다. 이 환자는 양쪽 모두 무사히 상당한 양의 귀지를 제거했고, 처음 좌측을 제거할 때는 약간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3시간 정도 후 통증은 가라앉았고, 3차의 제거과정 이후 귀가 너무 잘들리고 시원하다는 인사로 진료를 마무리한 사례다. -
한방 줄기세포 활성화 치료와 한의학의 쓸모김민서 부산 대연뜰한의원 원장(동서비교한의학회 학술이사) [한의신문] 줄기세포 치료는 현재 의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로, 난치 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제공한다. 줄기세포는 자기복제 능력과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관절염 치료에서 연골 내 줄기세포 주입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일반화의 문턱을 넘었다. 이 외에도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백혈병 치료와 신경줄기세포를 통한 다발성 경화증이나 파킨슨병 치료의 희망을 제시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이다. ◆ 만성 염증의 수복 과정에서 줄기세포의 역할 만성 염증은 지속적인 면역반응으로 조직 손상과 회복이 반복되는 복합적인 과정으로,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부위에서 성장 인자와 사이토카인을 통해 주변 세포와 상호작용하며, 이에 따라 염증을 완화하고 조직 회복을 촉진한다. 또한 특정 미세환경(틈새, Niche)에 존재하며, 특정 부위의 손상이 발생하면 틈새에 있는 정지상태의 줄기세포가 활성화되어 손상된 조직을 재구성하는 성숙 세포로 증식하고 분화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줄기세포는 필요한 만큼 활성화돼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고, 불필요한 염증 반응은 억제한다. 이러한 전체 과정은 한의학의 진기(眞氣) 회복 개념과 연결되며, 한의학의 도구로서 줄기세포의 이동과 분화 증식을 유도하는 성장 인자와 사이토카인 분비를 조절하고, 줄기세포의 미세환경을 조정하면 염증 조절에 국한된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한약의 유효성분과 줄기세포 연구의 가치 최근 줄기세포 치료의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한약 및 생약 성분이 줄기세포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러 논문을 통해 한약이나 생약에 포함된 유효성분들이 줄기세포의 생리활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으며, 이는 한의학 치료의 가치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여준다. 한약의 여러 유효성분 중에서 락토페린, 진세노사이드, 황기의 플라보노이드, 루틴, 호장근의 라스베라트롤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들이 줄기세포의 증식 및 분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분들은 줄기세포의 생존율을 높이고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재생 의학 분야에서도 한의학이 기여를 하고 있는 잠재력을 증명해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란에선 한약에 포함된 각 유효성분이 줄기세포 활성화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살펴보면서 이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치료법의 발자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동서비교한의학회의 '한방 줄기세포 활성화 원료 개발 연구' ◆ 락토페린, 줄기세포 활성화의 군약(君藥) 동서비교한의학회는 유청 단백에서 락토페린을 분리 정제하는 독보적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방 항바이러스제와 천연항생제를 개발했다. 락토페린은 줄기세포의 생존율과 증식을 촉진하는 성장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뼈조직에서 골량 증가를 유도하고, 연골 조직에서는 류머티즘성 및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항염증 효과를 발휘한다. 현재 정형외과, 신경외과, 치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피부에서는 상처 치유와 모발 성장 촉진, 점막에서는 부비동 점막과 궤양성 대장 점막에서 염증 완화와 건강한 점막 세포 증식을 촉진한다. 그 외에도 각막 손상 치료, 힘줄의 부상 후 유착 개선, 방사선으로 인한 침샘 손상 방지 등에서도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락토페린은 줄기세포의 분화를 유도하여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감염에 대한 항균 및 면역 조절 효과를 통해 염증 환경에서 줄기세포의 기능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락토페린의 다양한 효능은 최근 동서비교한의학회의 분리정제 기술의 발전으로 줄기세포 활성화 치료를 약침과 한약으로 구현해 내는데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줄기세포 활성화를 위한 재생 약침의 기반이 됐다. ◆ 진세노사이드·조기치신(調氣治身)과 줄기세포 조절 능력 성체줄기세포는 자가 재생과 자가복제 능력을 지닌 다능성 세포로, 조혈 줄기세포, 신경줄기세포, 중간엽줄기세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진세노사이드는 각 성체줄기세포의 기능 향상에 기여하며, 중간엽줄기세포(MSC)에서 골 형성 분화를 유도한다. Rg1 성분은 MSC의 증식을 촉진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며, 신경줄기세포(NSC)에서도 증식과 분화를 촉진한. 조혈 줄기세포(HSC) 연구에서는 HSC의 증식을 활성화하고 노화에 저항하는 역할을 한다. 암 줄기세포(CSC)에서는 자가 재생 능력을 감소시키고, 노화를 유도하여 백혈병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를 보인다. 진세노사이드는 줄기세포의 생존, 증식 및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 전달 경로인 Wnt/β-catenin 신호 경로를 조절하여 줄기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황기, 줄기세포 치료의 가능성 황기(Astragalus membranaceus)에는 줄기세포의 분화와 증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리활성 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다.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다당류는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에서도 아스트라갈로사이드(astragaloside)는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을 통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며, 플라보노이드는 골다공증 예방과 뼈 밀도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당류는 면역 조절 및 세포 성장과 복구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기의 항산화효과는 줄기세포의 안정성과 분화능을 향상시키며 염증 억제 및 혈관 신생을 촉진하여 줄기세포의 영양 공급을 지원한다. ◆ 루틴의 줄기세포 활성화 역할 루틴은 십자화과 식물에서 주로 추출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최근 연구에서 줄기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촉진한다. 특히 신경 발달 인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신경 외배엽 세포로의 분화를 유도하며, 세포 생존율을 높이고 대사 인자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여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 호장근(라스베라트롤), 줄기세포 활성화의 만능 보조제 호장근에서 발견되는 라스베라트롤은 줄기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천연 폴리페놀 화합물이다. 포도 껍질과 땅콩에 포함된 이 성분은 항산화, 항염증, 항암 효과를 지니며, 줄기세포의 생존과 보호에 이바지한다. 라스베라트롤은 활성산소종(ROS)을 제거하고 노화된 줄기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며, 중간엽줄기세포와 신경줄기세포의 분화를 촉진한다. 또 SIRT1 경로를 활성화해 세포의 노화를 늦추고, 염증을 억제해 줄기세포의 환경을 개선한다. 위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의학이 줄기세포 치료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는 다음호에서 이어 설명하고자 한다. -
심평원, ‘2025년 보건의료빅데이터 창업 인큐베이팅 랩’ 운영[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이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을 촉진하고 유망 스타트업의 사업화 및 성장 지원을 위해 ‘2025년 보건의료빅데이터 창업 인큐베이팅 랩(Healthcare Big Data Incubating Lab)’을 운영한다. 보건의료빅데이터 창업 인큐베이팅 랩은 스타트업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 강의 및 1:1 컨설팅, 모의 IR 피칭(Investor Relations Pitching)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정착 및 안정적 사업 성장 등을 지원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7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수시 모집하며,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opendata.hira.or.kr)을 통해 예비창업자, 대학(원)생, 스타트업 등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창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올해 교육과정은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필요로 하는 강의를 우선 배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1:1 맞춤형 컨설팅은 기업의 장애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사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경영, 투자유치, 법률 쟁점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제품화 단계에 접어든 초기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전문 심사역과의 개별 피드백을 통해 투자유치 전략과 사업방향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모의 IR 피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재흥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보건의료빅데이터 창업 인큐베이팅 랩은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심평원은 국내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야 스타트업들의 성장에 발판이 되고 그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최근 10년간 고혈압·폐렴 평균 입원기간 감소[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 건강보험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고혈압과 폐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기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고혈압·폐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어느 의료기관에 입원하느냐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다른지를 분석한 것으로,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중증도가 비슷한 환자들 사이에서도 의료기관에 따라 입원 기간에 커다란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은 비효율적인 의료 이용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38.1일에서 7.0일로 31.1일(8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렴 환자는 16.1일에서 11.7일(27.3%)로 감소했다. 단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크게 감소했지만, 일반적으로 응급상황을 제외하면 고혈압을 주된 원인으로 입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혈압·폐렴 환자의 입원 기간 차이가 나는 원인 중에서 의료기관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 폐렴은 ‘10년 21.0%에서 ‘19년 9.6%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고혈압은 25.7%에서 31.3%로 증가했다. 의료기관을 종합병원급 이상(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과 병원급 이하(병원·의원)로 구분했을 때, ‘19년 기준 입원 기간의 의료기관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은 고혈압의 경우 종합병원급 이상 19.6%, 병원급 이하 51.8%, 폐렴은 각각 6.5%, 26.0%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폐렴 모두 종합병원급 이상에 비해 병원급 이하에서는 ‘어느 의료기관에 입원하느냐에 따라 입원 기간이 더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병원급 이하에서 입원 치료에 비효율이 존재함을 시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의료기관에 따른 입원기간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폐렴의 적정 진료에 대한 임상적 기준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는 것. 이와 관련 건강보험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환자 중증도 보정 등의 연구의 제한점을 가지며, 향후 입원 기간 변이가 큰 기관의 특성과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환자의 특성(성별, 연령, 의료보장유형, 중증도(동반질환), 장애여부)과 기관의 특성을 보정했지만, 입원 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환자요인(중증도, 의료이용 행태 등)으로 인해 기관 수준의 변이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Variance Analysis of Length of Stay and Medical Expenses in Inpatient Care: Hypertension and Pneumonia’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Medical Science)’ 40권 13호에 게재됐다. -
17대 대전시한의사회, ‘시민 삶과 함께 든든한 동반자’ 실현[한의신문] 대전광역시한의사회의 새 집행부가 ‘시민의 삶과 함께 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초고령사회에 한의약을 통한 대전시민 건강 증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전광역시한의사회(회장 이원구·이하 대전지부)는 3일 ‘회장 이·취임식 및 초도이사회’를 개최, 제17대 집행부의 출범과 함께 회원 역량 강화 등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이원구 회장은 “그동안 선대 회장님들이 구축해 놓으신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한의사상을 기반으로, 회원들과의 소통을 회무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자 한다”면서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대전시에 한의약이 시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회원 역량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기병 수석부회장은 “대전은 여러 한의약 공공사업과 의료봉사가 특화된 지부이며, 그동안 봐온 수석부회장의 역할은 적극적인 실무 추진이었다”면서 “항상 솔선수범 및 견마지로 정신으로 이원구 회장님을 돕고,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장직을 이임하는 김용진 회장(제15·16대 회장)은 “지난 6년간의 회장 임기를 마무리하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현대진단기기 판결 등 한의계의 변곡점마다 회원들이 보여줬던 열정과 헌신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앞으로 차기 집행부가 보여줄 혁신적 회무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언제나 뒤에서 회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대전지부는 그동안 감염병 유행 당시 시민 돌봄과 더불어 한의 해외의료봉사 등을 통해 K-Medi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전파해오고 있다”면서 “새 집행부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한의협은 언제나 ‘회원이 먼저, 한의학이 먼저’라는 절대적 가치를 통해 회원 의권 강화와 의료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지부는 이원구 회장·김기병 수석부회장에게 당선증을 전달한 데 이어 초도이사회를 열고, △각 부서별 활동계회 보고의 건 △2025년도 보수교육 진행 승인의 건을 상정·의결했다. 특히 ‘시민의 삶과 함께 하는 든든한 동반자’라는 회무 슬로건을 내세운 이원구 회장은 이날 △시민 중심 △전문성 강화 △소통과 협력 △회원 권익 보호를 핵심가치로, 회무에 돌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노인, 거동불편환자, 여성, 소아 등에 특화된 한의진료서비스 발굴과 함께 첩약건보, 난임치료사업 등에 대한 적극적 홍보를 통해 시민 각 계층이 원하는 한의진료 보급·강화에 나서기로 했으며, 회원들을 위한 회무·세무·법무·노무 지원,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 진료 환경 마련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수교육의 건에 대한 논의에서는 기존 연 1회만 실시하던 보수교육을 4회 이상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해 교육별 회원 선택 확대와 더불어 심화교육이 이뤄지도록 했으며, 연말에는 온라인으로도 함께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전시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김천영 대전시 의료정책과장, 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도 참석해 새 집행부의 건승과 한의약 발전을 기원했다. -
질병청, ‘제1회 질병 예방·관리 주간’ 운영[한의신문] 질병관리청은 세계 보건의 날을 기념해 7일부터 11일까지를 ’제1회 질병 예방·관리 주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출범하는 질병 예방·관리 주간은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관리에 관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고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미래 질병관리 전략을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오는 8일 질병 진단과 치료 등에 있어 성별 차이를 연구하는 성차의학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또 9일엔 보건의료·통계 등 관련 분야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질병청으로 초청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대응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10일 지영미 질병청장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 예방 교육을 진행하며, 11일엔 ’폭염 및 이상기상현상 대비·대응 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