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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의학 문화콘텐츠를 대표하는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것”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학회의 회원학회로 인준된 3개 학회 중 사암침법회의 학술적 성과와 특징, 향후 활동 계획을 싣는다. “사암침법을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계승, 발전하는 대표 학회가 되고 싶습니다. 또 사암침법 연구자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사암침법이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 교육, 홍보되길 바랍니다.” 대한한의학회 회원 학회로 승인받은 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 이 회장은 지난 13일 회원 학회로서 향후 △사암침법의 원전 의사학적 고찰 △다양한 사암침법 이론 및 응용현황을 고찰하고 정리 △국내외의 다양한 침구이론을 고찰하여 사암침법과 비교 △전문분야에 대한 사암침법 이론 고찰과 새로운 연구 및 임상응용 방향 제시 △다양한 임상실험과 임상례를 통한 사암침법의 효과 검증 △한의대학생과 한의사에 대한 사암침법의 교육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3월 대한한의학회 예비회원학회로 등록한 사암침법학회는 같은 해 ‘금오 김홍경의 의학사상과 사암침법’, 이듬해 ‘사암침법의 문헌고찰과 임상응용’ 등 학술대회를 통해 임상에서 사용되는 사암침법 견해를 수렴했다. 사암침법연구회에서 주관하던 ‘사암도인 침술원리 40인 강좌’도 한의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4차례 진행했고, 사암침법의 선행연구 축적을 목표로 발간 중인 사암침법학회지를 발간하는 등 사암침법의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오고 있다. 조선조 광해군 시절 사암도인이 남김 사암침법은 한국 고유의 침법으로 손끝에서 팔꿈치 아래의 혈과, 무릎 아래에서 발가락까지의 혈만을 이용해 경락을 조절하고 치료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선 엉뚱한 곳에 침을 놓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침을 받은 이후엔 환부 통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치료 부위의 경락에서 혈을 선택해 기운을 덜거나 보태는 ‘자경보사(自經補瀉)’, 해당 경락 외의 혈을 선택하는 ‘타경보사(他經補瀉)’의 원리에 입각했다. 사암침법학회의 전신은 1984년 결성돼 40년 가까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의 사암침법연구회다. 임상과 의료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암한방의료봉사단은 현재 한의계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이 회장은 학회 설립 계기에 대해 “많은 한의사들이 뛰어난 효과로 사암침법을 이용하고 있는데도 그 연구는 전문적이거나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국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식의 사암침법을 통합, 연구해 다양한 방식의 사암 침법과 임상례를 접하게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사암침법의 가치에 대해 “현재 의료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 사암침법이 주역·불교·유학 등의 동양사상과 정신이나 피부과·암성통증 같은 전문분야와 매선·약침·감정자유기법 등과 같은 의료기술과 접목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한의사회와 독일 의사협회의 요청으로 사암침법 교육을 기획하고 있는 만큼, 사암침법이 한의학 문화콘텐츠를 대표하는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22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결모거별집』 3권의 만다라화 등에 약명변증 주석 달아 번초는 고추, 한중일 3국 모두 전래와 변증에 설왕설래 담바고(淡把姑)는 ‘淡芭菰, 淡婆姑’ 등 여러 가지로 표기 대자연의 초목이 애초부터 악마의 성질을 타고나진 않아 전호에 이어 일본판 신교정『본초강목』에 나온 본초 얘기를 좀 더 나눠보기로 한다. 『결모거별집(結髦居別集)』3권에 등장하는 만다라화는 불경인 『법화경(法華經)』에서 부처가 설법할 때, 하늘에서 이 꽃이 비처럼 뿌려졌다고 해서 신성시하는 꽃이고 도가에서도 북두칠성 가운데 다라성(陀羅星)이 있어 사자가 이 꽃을 손으로 잡고 인도하므로 후대 사람들이 이 때문에 이름을 화만다라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 꽃에는 독성이 있어 옛날에도 이 꽃을 따서 술을 담가 마시면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춤을 추게 된다고 하였다. 편저자인 이노우 쟈쿠스이(稻生若水, 1655~1715)는 문헌에 기재된 이 문구를 실증해 보려고 직접 술을 담가 자신이 스스로 맛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도 먹여 보았더니 웃는 사람도 있고 춤을 추는 사람도 있어 눈앞에서 징험하게 되었다고 적혀 있다. 또 이 꽃과 화마자(火麻子, 대마로 여겨짐)꽃을 그늘에서 말려 같은 분량으로 가루 장만하여 뜨겁게 덥힌 술에 타서 마시게 하면 잠시 뒤에 취한 것처럼 어질어질해지면서 종기의 창종을 칼로 째고 상처에 뜸쑥 불을 지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적었다. 마취 용도로 사용한 셈인데, 전설의 명의 화타가 외과수술을 할 때 사용했다는 마비산(麻沸散)에도 이런 약재가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이 꽃 이름 아래 저자가 남긴 약명변증 주석에 여러 가지 이명(異名)과 함께 속명(俗名)에 ‘朝鮮挨索客和’(アサカヲ, 아사가오)라고 한다고 적혀 있는데, 조선과 무슨 관련이 있어 이런 이름으로 불렸는지 모르겠다. 후대 문헌을 참고해 보니 일본에서는 이것의 원식물이 조선에서 건너온 것으로 여겨 이런 이름(‘조선조안朝鮮朝顔’)이 붙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꽃은 남아시아 원산으로 마취제 통선산(通仙散)의 주원료이자 한때 일본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켰던 옴진리교애서 신도들을 세뇌시키거나 자백 받을 때 사용했다고 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번초(番椒)는 알다시피 고추를 말하는데, 『본초강목』에 신온무독(辛溫無毒)하다고 하였으며, 서광계(徐光啟)의 『농정전서(農政全書)』에서는 진초(秦椒)라고도 불리는데, 흰 꽃과 씨가 필두채(筆頭菜)와 비슷하며, 색깔이 빨갛고 선명하여 관상할 만한데, 맛은 몹시 맵다고 하였다. 하지만 저자는 본초에 진초(秦椒)가 별도로 나오는데 이와는 다르다고 의심을 품었다. 한중일 3국에서 모두 고추의 전래와 변증에 관해서는 아직도 명료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담바고(淡把姑)는 ‘淡芭菰, 淡婆姑’ 등 여러 가지 표기로 쓰이며, 일명 연초(煙草), 반혼초(返魂草), 상사초(相思草), 담불귀(擔不歸), 연화(煙花)라 불리지만 모두 담배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조선 사람들의 얘기가 인용되어 있다. 조선인들이 이 담배를 ‘녹남초(綠南草)’ 또는 ‘남령초(南靈草)’라고 부르며, 이수광(李睟光 , 1563~1628)이 지은 『지봉유설(芝峯類說)』을 살펴보니 “담바고 풀은 또한 이름을 남령초라고도 부르니 근년에 왜국으로부터 처음 들여온 것이다. 잎을 따서 땡볕에 포간(暴乾)해 두었다가 불을 붙여 사른다. 아픈 사람이 대나무통(竹筒)을 사용하여 그 연기를 빨아드렸다가 한 바퀴 돌리고 나서 내뿜으면, 연기가 콧구멍으로 나오게 된다. 담과 습을 제거하고 하기(下氣)시키는데 가장 좋다. 또한 술로 인한 숙취를 깨게 하는데, 요즘 사람들이 많이 심는다. 담배를 약으로 쓰는 방법이 썩 효과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함부로 시험할 일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혹자가 전하기를 남령국(南靈國)에 담파고(淡婆姑)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담증(痰症)을 오랫동안 앓다가 이 약초를 먹고 나서 나았기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는 말까지 덧붙여 놓았다. 일본의 본초학자가 구태여 조선의 실학자가 한 말까지 덧붙여 놓은 것을 보니, 당대 일본에서도 담배가 어디로부터 유래되었는지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싶다. 아무튼 『본초강목』을 비롯하여 명대 이전 동아시아지역에서 담배는 일찍이 본적이 없는 매우 생소한 외국 약초였음에 틀림이 없다. 순조때 장혼(張混, 1759~1828)이 아동교육 교재로 펴낸 『아희원람(兒戱原覽)』이란 책에도 담배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는데 “(남령초)는 요즘 들어 연다(烟茶)라고 불리며, 왜국에서 나왔다. 혹자는 남만으로부터 전해졌다고 한다.”고 했으니 이미 차처럼 누구나 즐겼던 기호품으로 인식한 것이다. 그것이 애초에 외래종인지라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과정을 거쳤겠지만 그중에는 그 효능을 빗대어 가래를 없애준다는 의미에서 아예 ‘담파고(痰破膏)’라는 약명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만다라화는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서는 불성을 상징할 정도로 아름답고 신성한 꽃이었으며, 중세에는 술로 담가 마시면 천상의 낙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기쁨을 주는 약초로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그 독성이 알려지자, 사교집단에서 신도들을 농락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기에 세상을 어지럽히는 독초(우리말 이름 흰독말풀)로 여겨졌다. 그런 탓인지 서양에서 부르는 이름도 그 꽃의 형상이 나팔을 닮았다 하여 ‘Angel's Trumpet’이란 이름이 붙여졌지만, 그 독성 때문에 ‘Devil’s Trumpet’이란 별칭도 함께 가지고 있다. 고추 역시 처음 본 사람들은 몹시 매운 맛과 향 때문에 당혹스럽게 여겼을 것이며, 한때 전투에서 공성전(攻城戰)을 벌일 때 불을 붙여 적진에 투척하여 최루탄 용도로 사용할 정도로 이것을 처음 맛본 인간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속을 덥히고 땀을 나게 해주는 온중발한제로 사용했으며, 급기야 강력하고 신랄한 맛을 이용해 오랫동안 식품을 저장할 수 있게 해주고 식욕을 촉진시켜 주는 자연방부제이자 한민족의 식생활을 대표하는 양념의 대명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담배 역시 조선 중기 임진왜란을 전후로 도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남해 바다 넘어 아득하고 신비한 여인의 설화까지 덧씌워져 구름오양의 담배 연기를 들여 마시면서 몽환적인 기분에 빠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처음 조선에 들어와서는 매캐한 담배 연기보다는 돈을 들여 담배 잎을 사고 그것을 태우느라 세월을 허송하는 탓에 지식인의 비판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점차 임금으로부터 동네 아이까지 너나할 것 없이 즐기는 기호품이 되었다. 이 땅에서 어언 4백년 이상 애호 받은 이 약초가 이젠 폐암을 유발하고 공중환경을 오염시키는 갖가지 공해의 주역으로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본디 대자연의 초목이 애초부터 신성이나 악마의 성질을 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얼마나 자세히 살피고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목숨을 살리는 약초도 되고 사람을 죽이는 독초도 되는 것이다. -
감염병 극복, 직역간 협업은 필수‘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가 대구 센터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달 31일 서울센터를 개소한 이래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정부의 시각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복지부 김강립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한의계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입장에 대해 감사함을 표명한데 이어 직역 간 협업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켜 나갈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직역간의 협업 방안을 찾겠다는 의지와 달리 협업의 한 주체인 의사협회의 입장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3일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한약을 투여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며, 한약은 간독성 사례의 주된 원인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협업할 계획이 전혀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2000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살펴봐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며, 중국에서 양약과 병용 투약한 중의약의 효과로 인해 수많은 자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었던 임상례도 무시하는 행태다. 의료의 본질은 분명하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데 있다. 감염병 확산으로 국민의 목숨이 위태로운 때 의료는 결코 좌고우면해선 안된다. 활용 가능한 모든 의료자원이 총동원돼 감염병과 싸워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건강을 수호하는 의료의 본질이자, 의료인의 책무다. 한·양의가 함께 힘을 모으지 않고, 한쪽을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정부의 눈치보기 행정도 한 몫 했다. 감염병의 확산을 맞아 정부의 정책 수립과 이행은 평상시와는 완전 달라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한·양의의 협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지켜만 보았다. 검토하고, 논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다. 이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할 핵심 부처의 책임 방기다. 이런 행정으로는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패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한의사협회의 △코로나19 환자의 한의약 치료를 위한 한의진료 지원체계 구축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한의사의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 참여 허용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지원방안 마련 등 3대 제안에 대해 정부의 분명한 의지를 나타내 보여야 한다. 정부가 머뭇거리는 사이 확진자의 고통은 가중 될 뿐이다. -
보건의료노조, 21대 국회에 ‘코로나 극복 5대 법안 추진’ 제안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의료노조)는 16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극복과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의료재난을 대비한 보건의료제도 개혁 등 수많은 과제가 제기됐고, 수많은 공약들이 제시된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제시된 공약들이 차질없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21대 국회에 코로나19 5법 추진을 제안했다. 의료노조에서 제안한 5법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건강보험 국고지원 안정적·지속적 확보 △공공병원 의료인력 양성 및 안정적 공급 △의사인력 확충 △영리병원 설립 원천 저지 등과 관련된 법률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의무화하고, 감염병 대응 의료기관을 확대하며, 지역책임의료기관 역할에 감염병 예방·치료·관리 업무를 명시화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 국고지원을 안정적·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예상수입액과 실제지원액간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 국고지원 기준 명확화 및 사후정산제 도입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부터 정부지원 의무화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부터 정부지원을 한시적으로 명시한 기한 삭제 △건강보험 국고지원 미이행시 벌칙조항 신설 등 건강보험법과 국민건강증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20대 국회에서 공공병원에 양질의 의사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국립공공의과대학 설립법이 발의됐지만 의사인력 확대에 반대하는 의협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아직 통과되지 못한 상황에서, 앞으로 공공병원의 의료인력을 양성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법을 21대 국회에서는 시급하게 제정해야 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인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의사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현재 영리병원을 허용하고 있는 법률인 △제주특별법 △경제자유구역법 △새만금사업법 등 영리병원을 허용하고 있는 법률을 개정, 이들 법안에 들어있는 영리병원 허용조항을 삭제하는 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노조는 “코로나19 이후의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며 “새로 구성된 21대 국회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21대 국회가 코로나19 극복과 의료재난 대비 5대 법안을 긴급하게 추진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백서에 한의계 노력 꼭 포함돼야”[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서울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자원봉사 의료진으로 참여한 경기도한의사회 윤성찬 회장은 “대구 전화상담센터가 열었을 때부터 응원했고, 봉사에 참여하고자 서울 센터 교육에도 참석했었다”며 “다만 4.15 총선 때문에 지역구 많은 후보들을 만나느라 비로소 오늘 시간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전 국민이 공포에 잠기기에 앞서 윤 회장은 지난 2월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김진표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수원시 정) 등과 4.15 총선에 출마한 많은 후보자들을 만나며, 감염병 예방관리에 있어 한의사 참여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이들을 만나 윤 회장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한의사는 의사와 동등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고, 감기나 폐렴을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데다 이들 치료에 있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직군이란 점을 강조했다. 또 중국은 중의학과 의학과의 협진을 통해 코로나 환자들의 증세를 완화시키고, 진료지침에도 포함 시켰다는 부분도 어필했다고 한다. 그런 그의 노력 덕에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5일 전국 지자체 중 최대 규모로 경기도 시군 공중보건한의사 45명을 역학조사관에 추가 임명했고, 이들은 현재까지도 경기도 방역 최일선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진표 위원장도 지난달 5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서 보건복지부에 한방병원 활용 검토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윤 회장은 이번 전화상담센터에 대해서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 대해 중앙회의 노력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며 “전화진료를 통해 오늘 제가 치료 종결한 환자들도 여럿 있었는데, 이 분들 모두 한의약 효과를 많이 봤다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만큼 한약이 효과가 있었고 감염병 치료에 한의약이 우수하다는 뜻”이라며 “이런 인식들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다른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도 우리가 앞장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오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정부 차원에서 백서를 통한 평가 작업을 할 때 한의사의 배제 이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의계의 노력 등을 있는 그대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한의계가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백서를 만들 때 들어가야만, 그 이후 대응지침을 다시 만들 때 한의계가 정부의 감염병 관리체계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본다. 우리는 이미 감염병 예방관리에 대한 법적 근거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일부 의사 출신 공직자들의 비뚤어진 직역 이기주와 한의학에 대한 편협한 시각 때문에 그 참여의 길이 막혀있는 만큼, 정부가 백서 평가 작업과 새로운 감염병 대응지침을 만들 때 중앙회는 끝까지 참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동안 많은 한의사들과 한의대생들이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해주고 있다”면서 “그 분들이야 말로 감염병 예방 치료에 몸을 던졌던 지석영, 정약용 선생들처럼 현대의 지석영이고, 정약용이며 허준이다. 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
청연, 다기관 임상시험 심의 가능해져[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청연한방병원(병원장 김지용, 이하 청연) 임상시험센터가 국내 한방병원으로는 두 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지정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지정심사위원회는 임상연구가 가능한 의료기관들 간의 협약을 통해 임상시험에 관련된 심사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것으로, 자체심사위원회 중 엄격한 SOP를 갖추고 임상연구관리를 잘 해온 곳에 한해 지정 받을 수 있다. 청연은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임상시험실시기관으로 지정받으면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고, 그간 50여 건의 심사를 수행해왔다. 청연 의약품 임상시험심사위원회가 지정심사위원회로 지정 받게 됨에 따라 다기관 임상시험을 한꺼번에 심의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이고 빠르게 임상시험 심사를 승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청연 임상시험센터는 이번 지정심사위원회 승인을 통해 한약을 활용한 천연물의 R&D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청연 임상센터는 기존의 무릎 관절염, 한약제제 유효성 임상연구를 비롯해 이번 지정심사위원회 승인을 발판삼아 통증, 비만 등의 다빈도 질환의 천연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지용 병원장은 “이번 의약품 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지정심사위원회 승인을 통해 위수탁 한방병원들 간의 효율적인 임상시험 승인 및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이는 한의계 연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 한약 및 천연물의 R&D 활성화에 보다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코로나 19 중국 근거 논문 소개 ②경희장수한의원 원장 윤성중 코로나19 중국 근거 논문 소개 코로나 19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하는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에 대한 논문이 나와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2020년 3월 Chinese Traditional and Herbal Drugs)에 실린 논문으로 중국에서 코로나 19치료제로 주로 사용되었던 첩약 및 중성약(한약제제)에 포함된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작용을 가진 한약재의 작용 성분, 작용 기전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논문을 통해 코로나 19 치료에 주로 쓰인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은 직·간접적 항바이러스 작용으로 체내 염증반응을 줄이고, 인체기관의 기능을 보호하고, 바이러스의 생리주기를 방해해서 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냄이 확인되었다.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의 특성과 응용 <목적>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11종의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감초、광곽향、금은화、황금、연교、후박、시호、판람근、대황、황기、어성초)의 유효성분의 약리작용을 파악하여 코로나19의 효율적인 치료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한다. <연구방법> CNKI, WANFANG, VIP, Pubmed의 2000~2020년 사이 11종의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의 약효실험 및 면역조절 기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된 제제를 검색하였다. <연구내용> 1.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의 유효성분과 항바이러스 작용 항바이러스 한약의 면역조절 활성성분의 분자결합분석을 통한 예측 결과,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약물로glycyrrhizinate과 baicalein 등이 있으며, 한약의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성분으로는 glycosides, flavonoids, alcohols, organic acids, alkaloids, polysaccharides, anthraquinones 등이 밝혀졌다. 2.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의 면역조절 작용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은 직·간접적 항바이러스 작용으로 체내 염증반응을 줄이고, 인체기관의 기능을 보호하고, 바이러스의 생리주기를 방해해서 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낸다.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은 치료 효과가 뚜렷하며, 독성과 부작용이 적고, 내약성(耐藥性)을 유발하지 않으며, 경제적이고, 다중-표적(multi-target) 치료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3.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의 임상 적용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는 발열, 기침, 가래, 흉통 및 위장관 증세를 줄이고, 면역을 조절하여 증세의 진행을 완화하고, 입원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쓰인 중성약 제제들은 여러 가지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약재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중에 연화청온교낭(蓮花清瘟膠囊)에는 7종의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약재를 포함되어 있으며, 쌍황련구복액(雙黃連口服液)은 금은화, 연교, 황련 3종의 약재가 고르게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냄이 확인되었다. <결론> 코로나19에 대한 한약과 양약의 병행치료는 접근방식이 개념적으로 다르고, 각 방식에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두 치료법의 병행치료는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에 최적의 방법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면역조절 항바이러스 한약에 대한 약리학적 성질 및 약동학적 특성 파악과, 바이러스 감염의 본질과 인체 기능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는 한약과 양약의 병행치료에 필수적이다. 한의학이론에 바탕을 둔 부정거사(扶正祛邪) 및 변증론치(辨證論治) 치료는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환자들의 질병 극복과 건강 유지에 유익하다. ※ (주: 본 글은 한의학정책연구원과 부산대 김현민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음) ※ 논문 출처 : 陳冉 等. (2020.3.4). 免疫調節抗病毒中藥的特性與應用. Chinese Traditional and Herbal Drugs ※ CCL7: C-C motif chemokine ligand 7; CD4+: helper T cell; CD25+: helper T cell; CXCL8: C-X-C motif chemokine ligand 8; Foxp3+: regulatory T cell; HBsAg: hepatitis B surface antigen; HCMV: human cytomegalovirus; 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SV-1: herpes simplex virus 1; IBV: infectious bronchitis virus; IFITM3: interferon-induced transmembrane protein3; IL-6: interleukin 6; IL-33: interleukin-33; INF-γ: interferon-gamma; lgE: serum immunoglobulin E; MNV-1: murine Norovirus-1; NK: natural killer cell; OVA: ovalbumin; PCV2: porcine circovirus type 2; RLRs: RIG-I like receptors; Treg: metabolic control of regulatory T cell; Th1. Th2: helper T cell; TNF-α: tumor necrosis factor α; -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04.16) -
회원의 높은 성원···전화상담센터 성공적 운영지난 달 9일부터 운영된 대한한의사협회의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의 성공적 운영은 모든 자원봉사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의 헌신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전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전국 각지 회원들의 높은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 매일 50여명의 자원봉사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이 한의사회관 5층에 마련된 전화상담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이를 성원하기 위한 전국 한의사 회원들의 성금 기부도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국의 회원들이 지난 15일까지 대한한의사협회에 기탁한 성금은 모두 2억4730만원에 달한다. 경희대 한의대 82-35동기회가 1140만원을 기부한데 이어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누베베한의원·전국시도한의사회장 일동·사단법인 동의난달·김중호 원장(김중호한의원) 등이 각 1000만원씩을 보내왔다. 또한 우석대 한의대 교수 및 학생 일동 600만원, 대한한의학회 500만원, 충북지부 이동생 원장 500만원,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400만원, 대한연부조직한의사회 350만원, 대구한의대 민사련 325만원, 남양주시한의사회 300만원 등 전국의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금액의 많고 적음에서 떠나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의약산업체들도 경옥고, 공진단, 갈근해기탕, 마행감석탕, 방호복 등의 관련 물품을 앞다퉈 기부하고 있으며, 전국 한의사들은 전화상담센터의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떡, 피자, 음료, 과일 등의 간식거리를 매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온전히 한의계의 자본과 인력으로 운영되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는 예진-한의진료-처방-배송으로 이어지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한의사협회가 발간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한의 전화진료 가이드 제2판’의 매뉴얼에 기초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또한 주말 및 공휴일 포함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를 하며, 진료가 종료되는 오후 6시부터는 봉사자 모두가 참석하는 회의를 통해 환자를 진료하는데 필요한 진단 기준과 관리원칙, 처방내용과 복용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토론을 하여 수정, 보완할 점을 찾고 있다. 검토된 문제점은 자문단과 팀장급 세부 논의를 거쳐 다음 날 개선된 매뉴얼로 새롭게 선을 보이며, 이를 기반으로 진료에 반영되고 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 원장은 “코로나 감염 증상이 호전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저질환(계절성 비염, 불면증, 피부질환 등)이 드러나는 것 같다. 감염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도 그간의 기저질환 때문에 계속 고통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 지역의 한의원과 연계해서 좀 더 관리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원장은 “아무래도 환자들이 격리되어 있고, 인간적인 교류 관계가 부족하다 보니 한의사들과의 전화상담을 매우 반가워들 하신다. 환자들과 통화하면서 느낀 것은 양방이 병에 집중했다면 한의사는 사람에게 우선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듬어주고 정신적으로 치료해주면 좋겠다. 그런 식의 접근이 한의약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경호 부회장(대한한의사협회)은 “진료가 끝나고 매일 진행하는 컨퍼런스에서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 제언들을 모두 꼼꼼하게 기록하고, 분석하여 최상의 진료환경을 꾸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매일 진료 통계를 내고 있으며, 진료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 중인데, 이 같은 자료는 훗날 비대면 진료의 모범 가이드 라인을 만드는데 핵심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화상담센터 운영은 한의계 내부의 소통 및 결속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이정호 수석부회장(대구지부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진료센터를 통해 우리 한의계의 밝은 미래와 하나 됨을 보았다. 한의계 내부의 선거 후유증이나 신구(新舊)로 갈라진 진영논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공동 목표인 공익과 한의계의 권익신장에 누구랄 것 없이 하나 되는 모습이 실로 감격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김봉현 수석부회장(경북지부 코로나19 TF팀장)도 “전화상담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전화진료 이후 환자들의 높은 호응과 참여했던 봉사자들의 다양한 소감에서 한의사로서 자존감을 회복한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대면 진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질병퇴치에 나서고 있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는 확진자들의 숫자가 급감하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지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원봉사 참여나 성금 및 관련 물품 기부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비대면 진료의 모델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할 무렵 지난 달 9일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 별관에 개소했던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의 바통을 이어 받아 지난 달 31일부터 서울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5층 대강당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화상담센터는 감염병 창궐 시대의 새로운 비대면 진료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전화상담센터는 초창기 대구한의사회, 경북한의사회, 대구한의대학교의 적극적인 협력과 전국의 자원봉사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의 노고로 그 기틀을 잡았고, 서울로 센터를 옮긴 이후에도 전국의 한의사 회원들과 한의대생들의 자발적 봉사 참여로 인해 지난 15일까지 총 7291명의 코로나19 확진자(초진 1856명, 재진 5435명)를 진료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청폐배독탕을 중심으로 은교산, 공진단, 곽향정기산, 연교패독산 등의 한약 처방을 받은 환자는 총 4870명에 이르렀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들 상당수가 자가 격리된 상태에서 병세가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불안감을 호소할 때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증상의 호전 뿐만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정신적인 위로와 안정을 줘 그들이 격리기간 동안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한의진료를 받은 많은 환자들이 “한의사들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약을 복용하고 많이 호전됐어요, 더 복용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을 위해 힘내줘서 고마워요”,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걸어서 감사의 인사를 끊임없이 건네고 있다.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운영과 같이 감염병에 대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은 세계보건기구 회의에서도 강조됐다. 지난 달 30일 WHO TCI(세계보건기구 전통의학 및 보완통합의학 부서)가 주관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전통의학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했던 세미나에서 장인수 학장(우석대 한의대/코로나19 한의진료 권고안 개발위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급성 전염병 질환의 경우 비대면 진료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장 학장은 또 지난 9일 발행한 홍콩의 영자 신문 ‘South China Morning Post’의 기고문을 통해 “원격진료는 일차의료 의사들이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느 나라든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지금의 대규모 전쟁 전략으로는 케어 할 수 없으며, 그 때가 되면 일차 진료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면서 “WHO와 각국 국가 보건 담당자들은 원격진료의 매뉴얼을 서둘러 개발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1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한의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입장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직역 간의 협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나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서 이에 관한 충분한 논의가 부족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의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은 WHO에까지 비대면 진료의 활성화 필요성에 관해 보고된데 이어 코로나19 관련 정부 컨트롤타워의 핵심 관계자까지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갖게 했다. 한의사협회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환자의 한의약 치료를 위한 한의진료 지원체계 구축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한의사의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 참여 허용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지원방안 마련 등의 대정부 3대 제안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최혁용 회장은 “외국에서는 한의사들의 비대면 진료의 효과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에서는 한의약을 활용해야 할 때 오히려 배제하고 있다”면서 “제2, 제3의 아웃브레이크 상황이 오기 전에 정부는 국가 방역시스템에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고, 한의사를 코로나19의 진단, 치료, 관리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