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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O 매선시술, 학문적으로 정확히 규명”[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토털 매선의학』을 출간한 하세현 강남라인한의원 원장에게 PDO 매선시술을 개발한 배경과 PDO 매선시술의 장점 등을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2007년부터 PDO매선 강의를 해온 복수면허 한의사 하세현이라고 한다. 현재 강남역에서 개원해 있고, 특히 한의신문은 2007년도에 자주 강의 공고를 실었던 인연이 있어 더욱 반갑다. Q. 『토털 매선의학』을 출간했다. 매선 제조회사에 따르면 최근 양방 PDO 매선 소비량이 한의계의 소비량보다 훨씬 많다. 이에 양방 의원에선 한 번에 수십, 수백 개의 PDO매선을 쓰는 시술이 늘어나고 있고, 제조사도 양방에서 원하는 제품의 개발과 공급에 더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녹는 실을 멸균 주사침으로 인체에 삽입하는 ‘PDO 모노매선’ 방식은 한의계에서 2007년에 처음으로 공식 발표됐다는 점이다. 한·양방의 싸움을 떠나 이런 점은 학문적으로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생각해 책을 쓰게 됐다. Q. PDO 모노매선 방식을 추구하게 된 배경은? 한의사 중에선 다소 이색적으로 의료봉합사와 외과수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식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2006년 초기부터 몇 년간 부족한 필자의 강의를 들어주고, 매선시술 연구모임을 함께하고 한의피부성형학회에서 같이 해준 동료 한의사 원장님들이 있었기에 지금 형태의 PDO모노매선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PDO 모노매선의 개발 과정은? 2006년 비침습 한방성형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SMAS 거상 개념과 한방매선의 경락, 혈위 개념을 결합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한의계에서 알려진 ‘양장사매선’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어도 염증과 이물반응이 강한 상태였다. 당시 함께 세미나를 준비하던 성형외과 원장님과 녹는 실에 대한 토론과 대화를 나눴고, 모노실이면서 이물반응이 적은 ‘PDS(poly dioxanone suture)’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상대로 PDS 매선은 수십 개, 수백 개를 자입해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게 2007년 한의계 최초로 PDS 매선의 제작법과 시술법이 나오게 됐다. 저는 당시 한의계 피부미용 분야에서 유명하신 한의사 20여 분께 PDO 매선 시술을 강의했으며, 그 때부터 한방미용성형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서양의학계에서도 한방 PDO매선 시술이 퍼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매선시술을 시작한 중국에까지 퍼져 한의계에서 시작된 PDO 매선시술을 역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Q. 한의사가 매선시술 과정에서 보일 수 있는 강점은? 한의사는 경혈과 경락의 전문가다. 올바른 경락, 경혈의 진단과 처방에 따른 매선시술은 만족도가 높다. 특히 추나요법과 결합해 안면과 체형의 비대칭에 매선이 큰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앞으로는 얼굴미용뿐만 아니라 내과질환 등 여러 질환에서 한의학 지식에 기반한 매선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Q. 복수면허자로서 매선시술을 하면서 느낀 점은? 임상에서는 효과가 없거나 시술 방법이 위험하거나,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매선시술법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임상에서 환영받는 매선시술 방법의 최신지견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해부·생리·조직학적으로 매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지방조직과 매선, 근육조직과 매선 등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한의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먼저 매선실만큼 ‘니들’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PDO실의 캐리어로서 기존의 스파이널 니들대신 26게이지 멸균 소독된 주사침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후에는 30게이지 매선침을 만든 뒤 그 장점을 강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부작용 없이 시술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PDO 매선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뇨생식기 분야에 대한 매선시술의 부작용 보고가 많으므로 매선침을 놓을 때 방광이나 내부장기를 손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임상실력으로는 동통 매선 분야에서 이병직 선배님, 통증매선학회 최병일 회장님, 이탁진 선배님 등 저보다 뛰어나신 쟁쟁한분들이 많다. 미용매선에 있어서도 김현갑 원장님, 하지훈 원장님, 서지영 원장님 등 훌륭한 분들이 많다. 그리고 정확한 사실을 중요시하는 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의료인 최초로 PDO실을 이용해 PDO매선을 한의사들에게 발표한 시기가 2007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은 학문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본초학서 배웠어요, 술은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고”[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유튜브 ‘닥터조이’에 출연한 김기현 원장에게 닥터조이 출연 배경과 바텐더 업무를 하게 된 계기, 한의학 홍보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의사이자 ‘달미시안’ 리더 김기현이다.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 전인 2014년에 와인 수입사에서 마케팅팀 브랜드 매니저로 일한 경험과, 2018년 졸업 이후에도 낮에는 한방병원에서 진료하고 밤에는 루프탑 바에서 일하면서 바텐더 및 소믈리에 경험을 쌓아 갔다. 틈틈이 공부하고 여행 가서도 출장 간다는 마음으로 증류소나 와이너리 견학을 통해 주류에 대한 견문을 쌓았고, 국가공인 조주기능사 자격증과 영국 기관 주관 WSET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는 한의사로 진료를 보면서 매주 달마시안 와인 및 위스키 원데이 클라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와인시음회와 박람회 부스에 참여해 기부런 등을 기획, 실행하고 있다. Q. ‘달마시안’은 어떤 모임인가? 달마시안은 달리고 마시는 사람들로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제 학부 전공이 체육학이다 보니 스포츠를 통한 여가생활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주류와 연결해 건전한 음주문화를 선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18년 9월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을 통해 달리기와 와인시음회가 결합된 원데이 액티비티를 기획해 매주 선정릉 둘레길을 달리고 와인 및 위스키 시음회를 진행했고, 현재는 달마시안 101 유기견 보호선 후원을 위한 기부런과 심장병 아동 돕기 기부런 등 대규모 이벤트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Q. 주류 분야 업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와인 수입사에서의 업무 경험과 루프탑 바에서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주류 쪽 일을 하고 싶었다. 여기에 한의학 전공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본초학 시간에 술은 백 가지 약 중에서 가장 좋다는 뜻으로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고 배웠는데, 술을 통해 건강한 음주문화를 만들고 더 많은 건강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싶었다. Q.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의 어려움은? WSET 소믈리에 자격증은 일반인 누구라도 딸 수 있다. 획득과정에서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자격증 외에 실무 경험이라든지 그 이상의 지식과 경험은 하루아침에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9시 야간진료를 마치고 10시까지 루프탑 바에 출근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 때 의지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Q. 바텐더는 야간 근무, 새벽 시간 마감, 육체적 피로 등 진료와 병행하기에는 벅찬 직업이 아닌가? 처음에는 새벽3시까지 일하고 다시 아침에 출근하는 삶이 반복되다보니 피곤하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두 직업이 주는 만족도가 다르고 두 가지 서로 다른 삶에서 더 색다른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어 유익했다. 앞으로는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하면서 융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생각이다. Q. 가장 인상깊었던 손님은? 호텔 루프탑 바에서 일하던 시절, 외국인 손님을 많이 만났다. 이 때 제가 피곤하고 힘들어 보였는지 팁을 많이 주셨는데 그날 일한 일당보다 많았던 기억이 난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팁 문화가 잘 정착돼있지도 않은데 그렇게 팁을 주셔서 감사했다. Q.한의학 홍보에 대한 견해는? 요즘에는 홍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채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한의학의 매력을 좀 더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어필하고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반드시 한의사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삶을 살아가면서도 본질에 충실한다면 외부의 악의적인 폄훼도 줄어들지 않을까. 한의학 치료 외에도 한의약 산업은 여전히, 그리고 더욱 유효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 분들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해 주시면 좋겠다. 저 또한 주류와 한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보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Q. ‘닥터조이’에 참여한 배경은? 2019년 대구한방엑스포에서 ‘사상체질과 한방칵테일’이란 주제로 부스에 참여했는데, 그 때 알게 된 전상호 한의사와 인연이 닿아 참여하게 됐다. Q. ‘닥터조이’에 참여한 소감은? 참여해 주신 한의사 선생님끼리의 화학적 결합이 좋아 흥미롭고, 적당한 긴장감을 줘서 촬영 내내 편하고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한 달마시안 프로그램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드리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Q.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은? 지난 번 부산대 한의전 졸업생 기부금 인터뷰 이후로 두 번째 인터뷰다. 다음 인터뷰는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항상 꿈을 잃지 않고 밝게 걸어가는 한의사 김기현이 되겠다. -
홍삼은 허증 환자의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한은경 채영한의원 ◇ KMCRIC 제목 홍삼(KRG)은 허증(deficiency syndrome) 환자의 피로를 해소시키고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다. ◇ 서지사항 Zhang L, Chen X, Cheng Y, Chen Q, Tan H, Son D, Chang D, Bian Z, Fang H, Xu H. Safety and antifatigue effect of Korean Red Ginseng: a randomized, double-blind, a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J Ginseng Res. 2019;43(4):676-83. doi: 10.1016/j.jgr.2019.05.006. ◇ 연구설계 이중맹검 (double-blind), 위약 대조군 (placebo-controlled) RCT ◇ 연구목적 홍삼 (Korean Red Ginseng)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목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장기 복용 또는 고용량 복용 시 열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부작용 염려가 있기에, 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함. ◇ 질환 및 연구대상 18~60세의 남녀로 허(약)증을 진단받고, 지난 1개월 이내 다른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지 않았으며, 중증의 간/심/신기능계 및 혈증 (또는 혈관성 질환)이 없는 사람 180명 시험군중재 시험군 1중재: 고려홍삼 3.6g/d 복용 시험군 2중재: 고려홍삼 1.8g/d 복용 ◇ 대조군중재 위약 3.6g/d 복용 ◇ 평가지표 일차 평가지표: 상화 (上火) 증상, 안전성 지표 (부작용 보고, 심전도, 생화학 검사) 이차 평가지표: 피로 자가 평가 도구 및 중의 증상 설문 도구 ◇ 주요결과 복용 전후 실열 및 허열 증상 (excess fire-heat score and deficient fire-heat score)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안전성 평가 항목에서 RCT 전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중의 증상 (TCM symptoms)과 피로 정도는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 저자결론 홍삼 복용은 허증 환자들에게 안전성 문제 없이 잠재적으로 피로 해소에 유익한 결과를 보였다. ◇ KMCRIC 비평 홍삼의 피로 해소 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들이 있다 [1]. 이 연구는 허증 (deficiency syndrome) 환자들에 홍삼을 투여하여 피로 해소 효과와 복용의 안전성을 평가한 첫 이중 맹검 RCT이다 [2]. 연구진은 항피로의 약리 작용에는 진세노사이드 (ginsenosides) 외에도 인삼이 홍삼이 될 때 약 3배로 증가하게 되는 산성 다당체 (acidic polysaccarides)가 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구의 전제는 홍삼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과다하게 복용했을 때 열증 (허열 또는 실열증)이 나타날 염려 [3]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장기간 복용’과 ‘과다 복용’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내린 부분이 빠져 있어 4주가 이 연구 대상자들에게 홍삼 복용의 부작용을 평가하기 적절한가는 차치하고 피로 개선 효과를 내기에 충분한 기간인지부터 의문이다. 연구진이 한계점으로 언급한 바와 같이 follow-up period가 없기도 했고, 복용 순응도를 체크한 부분도 빠져 있어 대상자들이 과연 실제로 얼마나 홍삼을 복용하였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대상자들이 허증으로 진단되었다고 했는데 허증이라는 진단이 다분히 정성적인 특징을 지닌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연구 결과에 나타난 참여자 수, 성별, 연령, 체질량 지수, 체온, 호흡, 심박,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만으로는 이 집단의 특성을 설명하기에 제한된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임상에서 과다 복용 또는 장기간 복용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설정하기 위해 추후 다른 본격적인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홍삼 투여에 있어서 안전성과 효과성이라는 중요한 부분을 연구하였으며, 특히 한의학 변증을 활용하여 대상자를 모집하고 연구 설계에 활용한 것은 피로의 임상 연구 영역을 확대한다는 데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약물이나 식이 보충제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RCT의 여러 연구 설계 [4,5,6]를 좀 더 적극적으로 참고했더라면 어떨까 사료된다. ◇ 참고문헌 [1] Choi J, Kim TH, Choi TY, Lee MS. Ginseng for health care: a systematic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in Korean literature. PLoS One. 2013; 8(4):e59978. doi: 10.1371/journal.pone.0059978. https://pubmed.ncbi.nlm.nih.gov/23560064/ [2] Zhang L, Chen X, Cheng Y, Chen Q, Tan H, Son D, Chang D, Bian Z, Fang H, Xu H. Safety and antifatigue effect of Korean Red Ginseng: a randomized, double-blind, a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J Ginseng Res. 2019 Oct;43(4):676-83. doi: 10.1016/j.jgr.2019.05.006. https://pubmed.ncbi.nlm.nih.gov/31695571/ [3] Wu YF. A Case report of ginseng abuse induced side effects. Chin J Clin 1981;4:21. [4] Dawodu A, Saadi HF, Bekdache G, Javed Y, Altaye M, Hollis BW. 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 of vitamin D supplementation in pregnancy in a population with endemic vitamin D deficiency. J Clin Endocrinol Metab. 2013 Jun;98(6):2337-46. doi: 10.1210/jc.2013-1154. https://pubmed.ncbi.nlm.nih.gov/23559082/ [5] Singh S, Loke YK. Drug safety assessment in clinical trials: methodological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Trials. 2012;13:138. doi: 10.1186/1745-6215-13-138. https://pubmed.ncbi.nlm.nih.gov/22906139/ [6] Singh S, Loke YK, Furberg CD. Inhaled anticholinergics and the risk of 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in patients with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2008;300:1439–50. doi: 10.1001/jama.300.12.1439. https://pubmed.ncbi.nlm.nih.gov/18812535/ ◇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910056 -
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⑥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사랑이란, 이렇게/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매미는 우는 것이다.(사랑, 안도현) 맴 맴 맴 매~앰, 하고 운다고 ‘맴’이라 불렸다. 현대로 오면서 매미가 되었단다. 그 이름의 내력이다. 왜 그처럼 치열하게 울었냐고? 보여주고픈 존재감 때문이란다. 시인의 시상(詩想)이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맴이 자꾸 ‘맘, 마음’으로 들린다. 내 맴 알아달라고! 맴이 맘이지 않던가? 그렇다. 이렇게 너의 옆에 붙어있어 보여주고픈 마음을 아는가? 멀어진 맴들에게 열망으로 다가서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오발선빈(烏髮蟬鬢), 동양미인의 조건 중에 하나였다. 까마귀와 같은 검은 머리에 매미의 더듬이처럼 가는 귀밑머리다. 조상들은 여인의 귀밑머리에서조차 아름다음을 찾았다. 그리고 매미의 더듬이로 비유하였다. 조상들의 풍류가 존경스럽다. 그럼 필자는? 매미가 낭만적으로만 다가서질 않는다. 직업의식이 발동한다. 선태(蟬蛻), 유명한 한약재이다. 매미의 유충이 우화되고 남은 빈껍데기이다. 우화(羽化), 날개로 변하다, 즉 유충상태의 곤충들이 날개가 생기는 과정이다. 동시에 탈피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화과정에서 탈피를 하게 되면 유충의 껍데기가 남게 된다. 한약재로 쓰인다. 선태가 무거우면 얼마나 무거울 것이며 부피가 또 얼마나 될까?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서 약재를 만들다니. 조상들의 인내와 탐구의 정성이 존경스럽다. 다행히 올해는 선태가 풍년이라 한다. 우화가 너무 많다한다. 그 만큼 이상기온일 가능성이 높다. 선태는 약물실험에서 소염 및 해열 효과가 증명되었다. 성질이 차갑다. 열을 내리게 한다.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 임상에서는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등을 치료한다. 감기로 인한 발열, 해수, 두통, 인후염 등에도 쓰인다. 아울러 소아의 발열 감기, 파상풍 및 야제증(夜啼症) 등에 효과가 있다. 한편 키틴이란 성분이 있다. 키토산의 전구물질이다. 이들은 중금속 등을 흡착하는 특성이 있다. 선태에는 키틴이란 성분이 많다. 해독작용에 가치가 높다. 매미, 의료기와 신약분야에서 주목받아 매미 날개, 조상들은 청렴의 상징이었다. 조선시대의 임금은 익선관이란 매미날개형의 갓을 씀으로써 청렴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최근 매미 날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일본의 대학 연구에서는 매미의 날개에 대한 항균작용을 보고하고 있다. 날개의 특수 돌기들이 대장균을 굳게 만든다는 것이다. 약품이 아닌 구조물에 의한 항균작용이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매미가 의료기와 신약분야에서 주목받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굼벵이는 매미의 유충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볶으면 새우 맛이 난다. 특히 굼벵이의 뱃살은 음식으로는 귀한 대우를 받았다. 한약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굼벵이도 약이다. 의서 등에서도 간질환에 소개되어 있다. 현대의 복수가 차는 간경화나 간암 등에서도 응용할 여지가 있다. 민간요법에서도 단골메뉴중 하나다. 주로 영양결핍과 체력 및 면역력 저하에 응용한다. 식용 및 약용으로 굼벵이가 주목받고 있다. 매미는 인내의 화신이자. 비움의 결정체이다. 일생 대부분을 유충으로 수년을 보낸다. 성충은 불과 한 달 남짓이다. 또한 몸통의 대부분을 비운다. 큰 울림통을 만들기 위해서다. 비우고 울며 인내하는 매미가 존경스럽다. 羽化登仙의 새 세상을 만들어보자! 최근 첩약보험 시범사업이 확정되었다. 탕전한약인 첩약이 건강보험에 진입한 것이다. 한의계의 열망의 노력 덕분이다. 축하하며 기대가 크다. 첩약보험 시행은 한약의 효과에 대한 효용성, 안정성, 재현성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다. 대중화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나 그 가치와 존재감을 알리는 큰 울림이 될 것이다. 더워서 우는 매미가 아니다. 울어서 여름이 온 것이다. 시인의 신념이다. 그럼 이제 우리도 한바탕 울어보자. 뜨거운 여름이 오게, 열정이 펼쳐지게. 그리고 꿈꾸어보자. 당당한 치료의학, 천년 한의학의 우화(羽化)를! 우화등선(羽化登仙)의 새 세상을 만들어보자! 매미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치열하게 살자. 한의사로서, 좋~다 한의학! 맴 맴 맘 마~음. -
첩약보험이 가져올 한의약 미래상상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큰 고비를 넘어섰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약사회 등 양의약계 단체의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첩약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이 드디어 결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달 24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첩약보험 급여화를 통해 한의의료 행위의 보장성을 대폭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한 시범사업이 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오랜 세월 되돌아왔다. 시계의 추는 36년 전을 가리키고 있다. 1984년 청주·청원 지역에서 시작되었던 첩약급여 시범사업은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그 기회가 2012년에 또 다시 찾아 왔으나 한의계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는 더 이상 첩약보험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후유증(만 65세 이상) △월경통 등 3개 질환을 적용 대상으로 선정, 환자 1인당 연간 최대 10일까지 본인부담률 50%가 적용된 치료용 첩약보험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국민들은 한의원을 방문해 자신의 증상 치료를 위한 적합한 진료와 더불어 그에 따른 치료약인 첩약을 값싼 비용으로 복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보다 손쉽게 한의원을 방문해 자신의 건강 상담과 건강증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한의계 입장에서는 그동안 첩약 보험 무산을 위해 툭하면 외쳐댔던 양의약계의 주장이 크게 잘못됐음을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양의약계의 반대 논리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첩약보험은 불가하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첩약보험의 시행은 한의 의료행위와 의료행위의 결과물인 첩약(한약재 포함)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정부가 공인했다는 의미를 지녀 한의약이 제도권 의료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 한의의료행위의 대중화에 있다. 일부의 인식에 각인된 귀족의학, 높은 문턱, 불분명한 효과로 이어지는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호기(好機)가 될 것이다. ‘한약은 보약’이라는 한정된 이미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의약은 치료의학, 필수의학, 국민의학이라는 대중성을 입증시킬 수 있게 됐다. 비록 3개 질환으로 제한된 한계와 열악한 재정 규모, 연간 최대 진료일 한정, 만족스럽지 못한 진료수가 등 완전치는 않지만 첩약보험 급여화가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기대효과를 고려할 때 첩약보험 시범사업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3개월의 남은 기간 동안 한의계가 온 힘을 모아 시범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에 나서는 일이다. -
“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만으로도…”[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경남 산청군 주최의 제16회 동의보감상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황만기 원장에게 수상 소감과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시상식은 오는 9월25일 제20회 산청한방약초축제 개막식 무대에서 진행된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임상 21년차 개원한의사 황만기라고 한다. Q. 제16회 동의보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너무나 큰 영광이다.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제가 이런 큰 상을 수상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진행해왔었던 작은 봉사 활동들에 대한 커다란 응원과 격려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감사하다. Q. 한의계 차원에서 수상하신 상이라 더 뜻깊을 것 같다. 이전에 국회, 서울특별시, 연세대학교 등에서 수상을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제가 직접적으로 늘 몸담고 있는 우리 한의계 공동체 안에 계신 분들로부터 받게 되는 정말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하니, 기쁨과 감동이 2배 이상이다. 그리고 사실 저보다 훨씬 더 많은 봉사 활동을 묵묵히 오랫동안 수행하고 계신 존경하는 선·후배 동료 한의사 선생님들도 정말 많으신데, 제가 이렇게 불쑥 수상을 하게 돼서 민망하기도 하고 또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 크다. Q. 26년 전 의료나눔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1990년대 초반 당시,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학생 운동과 야학 활동을 치열하고 헌신적으로 하는 친한 친구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었다. 학과 공부를 하느라 그 친구와 함께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제게는 늘 마음의 빚 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저도 스스로의 상황에 맞게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해 뭔가 조그마한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간헐적으로라도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월곡동과 가양동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과 각각 좋은 인연이 닿게 됐다. 그래서 한의과대학 재학 시절인 1994년, 일주일 중 하루인 토요일 오후는 경제적으로 다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성문기초영문법 등을 가르치고, 다른 한 주의 토요일에는 생활보호대상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침구 치료 봉사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Q. 봉사활동을 오래 이어오게 된 동력은? 제가 성격적으로 경제적 가난과 사회적 소외에 대한 감수성이 좀 예민했던 것 같다. 또한 지금도 마음 속 깊이 존경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봉사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이다. 그 분들을 생각하면서 저도 존경스러운 그 분들처럼 진정한 마음의 부자로, 밝은 마음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실제적으로 사회적 가치가 있는 행동을 하면서 열심히 의미 있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Q. 지금까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한의사 면허를 막 취득한 2000년도에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에서 운영하는 ‘막달레나의 집’에서 2주에 1번씩 1년여 동안 방문진료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성매매 여성분들을 위한 조그마한 쉼터인 셈이었는데 그만큼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친 분들의 거주 공간이었다. 17살 어린 여학생이 손가락 염좌로 진료를 청해 왔다. 분노 조절이 잘 안 돼서 툭하면 주먹으로 벽을 치는 버릇이 있는 아이였는데, 한 번은 너무 세게 벽을 치는 바람에 우측 손가락을 많이 삐게 된 것이다. 이 아이는 미성년 성매매로 적발됐는데 부모로부터도 버림받은 아이여서 쉼터 운영자 분이 임시로 생활을 돌봐주고 있던 상황이었다. 진료 당시 숟가락질도 거의 못 할 정도로 많이 부어 있었는데, 1회의 침 치료로 다행스럽게도 염좌 상태가 매우 빠르게 호전돼서 다음 날부터 숟가락질을 바로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주 후에 방문했을 때에는 제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큰 절을 해 주던 어린 환자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그 아이도 벌써 37살이 됐을텐데 씩씩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으면 좋겠다. Q. 한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개인적으로 가수 유재하를 무척 좋아한다. 1980년대 중반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 가수는 작사·작곡·편곡·노래 모두를 스스로 혼자 소화하면서 한국 가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지금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의사들은 진료 영역 뿐 아니라 연구·봉사·경영의 4가지 영역 모두를 높은 수준으로 수행하기를 사회적으로 요구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다 깊은 수준에서는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4개의 우물을, 매일 조금씩 파내려가는 과정을 통해 보다 크고 보다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앞으로 봉사활동 계획은? 현재 콤스타(KOMSTA)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종식되면 KOMSTA를 통해 제 3세계 지역으로의 해외 의료 봉사를 보다 활발하게 수행하고 싶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신영복 선생이 하신 말씀이 있다. “내게 주어진 일에 무력하지 말고,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에 무심하지 말자”이 말씀이 제게는 아직도 늘 인생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만으로도 큰 혜택을 전해드릴 수 있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이 아직도 굉장히 많다. 한의학에 기반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재능 기부를 할 곳도 정말 많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고, 굉장히 많은 한의사 분들께서 음으로 양으로 아주 많은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다. 혹시 아직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봉사 활동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시는 한의사 선생님이 혹시 계시다면, 쑥스럽거나 어려워 마시고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계신 한의사 선생님들께 연락하셔서 함께 하고 싶다고 의사를 피력해 보라. 엄청난 환영을 받으실 것이고, 봉사 활동을 직접 하시면서 한의사로서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아주 커다란 보람과 의미를 반드시 느끼게 되시리라 확신한다. -
국시원, 코로나19 방역 위해 지역사회 물품 기증[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9일 광진구 소재 ‘광장종합사회복지관’에 방역 물품인 비접촉식 체온계와 휴대용 손 소독제를 기증했다. 이 자리에는 홍정기 사무총장, 손성호 경영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관련 물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 받는 광진구민 중 가장 도움의 손길이 필용한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홍정기 사무총장은 “관내 취약계층 보호를 통해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방역물품을 기증하게 됐다”면서 “이번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코로나19 확산방지는 물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순천대박물관, ‘약초를 만나다’ 특별전 연계 강연 진행순천대학교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박물관 운영을 재개하고, ‘약초를 만나다’ 특별전 연계 강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부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허용하는 단계로, 공공·민간의 다중시설 또한 운영이 허용된다. 이에 순천대박물관은 지난 29일을 기점으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출입 마감 4시30분) 상설전시실과 ‘세계의 약초를 만나다’ 특별전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출입은 1시간에 최대 20명으로 제한하며, 관람시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오후 개장이 재개됨에 따라 순천대박물관은 특별전 ‘세계의 약초를 만나다’ 연계행사로 박종철 교수(순천대 한약자원개발학과)의 강연 및 전시해설을 운영했다. 이날 강연에는 발열 체크를 마치고 마스크를 착용한 10명의 시민이 참석해 50분간 세계 약초의 효능에 대한 강연을 듣고, 40분간 전시실에서 전시해설을 청취했다. 이와 관련 이욱 순천대박물관장은 “지난 3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특별전 휴장 및 연계 강연 잠정 중단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규모의 인원수로 제한해 강연 및 전시해설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운영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방역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전 연계 강연 및 전시해설은 내달 12일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한차례 더 운영될 예정이다. 참가 인원수는 최대 10명이며,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90분간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박물관(061-750-5042)으로 전화접수를 받아 선착순으로 마감할 예정이다. -
급여 기부 캠페인으로 사회공헌 실천[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소람한방병원이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급여의 1%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소람한방병원은 기부금 모금 캠페인인 ‘단1%의 사랑’을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올 해까지 3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단 1%의 사랑은 소람한방병원 임직원이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급여 1%, 2%, 3% 중 하나를 선택해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올 해 모은 기부금을 강남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했으며 지난해에는 1% 사랑나눔 캠페인을 통해 5000만원의 기부액이 조성됐다. 소람한방병원은 연말에는 바자회를 통해 조성한 수익금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랑 나눔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성신 소람한방병원 병원장은 “소람인이 추구하는 우선가치 중 하나가 더불어 함께하고 나누는 삶”이라며 “다양한 모금과 기부, 나눔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함께 발전해가는 병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서 지지·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한의학의 역할 확대 필요”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은 지난 26일 소셜팩토리 신촌점에서 한의사 및 한의과대학 학생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 길벗 포럼-코로나19, 현장의 소리를 듣다’를 진행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가운데 K-방역이 잘 됐다고 칭송받고 있는 이면에 있었던 K-의료의 한계와 불평등, 인권문제 등을 알아보는 한편 한의계의 역할을 고민해 보고자 마련됐다. 두 개의 강연과 4개 팀의 발표, 주제별 토론 등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첫 번째 강의자로 나선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코로나 시기에 본 K-의료의 한계와 대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정 정책위원장은 독일, 미국, 영국 등 타 국가와 통계적인 비교를 통해 코로나19 시기에 드러난 K-의료의 한계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민간 중심의 의료가 팬데믹(대유행)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운 근거를 제시하며, 그 대안으로 공공의료 확충을 제안했다. 이어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에 참여했던 어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감염보다 더 아픈 불평등과 혐오’에 대한 발표를 통해 △‘코로나19와 혐오차별’이라는 주제로 불평등한 감염(콜센터·쿠팡 등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노인 격리시설) △불평등한 방역(철저한 격리 지침을 따를 수 없는 사람들, 방역에 참여한 의료진·공무원의 노동권) △불평등한 회복(중국인, 신천지, 성소수자로 이어진 혐오의 표적. 자신을 드러내고 공공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사람들) 등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며, 감염병 시기에 지켜져야할 존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어진 팀별 발표에서는 길벗 연구팀이 준비한 내용들이 진행됐다. 우선 ‘우리에게 필요한 의료는 무엇일까?’란 발표에서는 한국의 보건의료체계에 대해 고찰하고, 국민건강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또 건강권을 위한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고 지역사회에서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한의학의 유효성과 타당성을 계속해서 입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코로나19와 건강불평등: 장애인 질적 연구를 바탕으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는 원주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코로나 시기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이 겪은 건강 불평등 문제에 대해 고찰했다. 이에 따르면 장애 당사자들이 겪은 어려움으로는 기존 치료 중단, 감염 위험 증가, 시설 부재로 인한 어려움 등이 있었고,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으로는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 증가 등이 있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감염병 확산시 장애인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특수한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고, 장애 가족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며 긴급 상황 발생시 장애 가족들의 불편함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유연한 대비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간호사들에게 필요한 건 덕분에 챌린지가 아니다’ 발표에서는 ‘행동하는 간호사회’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코로나시기 간호인력 부족 문제 및 간호사의 수급불균형을 중심으로 고찰했다. 즉 간호인력 부족이 업무 과중 및 교육인력 부족으로 인한 전문가적 역량의 한계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간호인력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긴다는 것. 이에 간호사 부족 문제는 총량의 문제보다는 유휴간호사들이 임상현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데서 찾아야 하고, 간호인력 확대와 보상체계 및 직업환경개선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개선방안으로 공공의료 확충과 수가 개선을 제시했다. 이밖에 ‘코로나19와 성소수자 건강권: 문제와 해결방안’에서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성소수자 건강권 침해에 대해 고찰, 성소수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겪은 ‘코로나 검진 및 치료에서의 아웃팅에 대한 불안감’과 ‘코로나19와 관련된 일상에서의 혐오’ 등의 혐오와 위협을 제시하고 차별금지법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길벗 관계자는 “2개의 강연 및 4개 팀의 발표, 주제별 토론을 통해 향후 팬데믹이 재발할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며 “앞으로도 세미나에서 제기된 다양한 대안들에 대해 더 공부하는 등 더불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