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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여의도책방-14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장님, 그 의원님 소리 좀 안 듣고 싶은데 다르게 불러주시면 안 되나?” “네…?!!” “횡배탈이라고 알아요?” “횡배탈이라. 잘 모르겠는데요…” “횡령, 배임, 탈세 3종세트 말이오.” “아.. 횡배탈이 그런 말이었군요. 하핫.” “뭐, 의원 몇 사람이 횡배탈로 요 며칠 언론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양인데 그런 뉴스 들을 때마다 나랑은 먼 이야기지만 의원님… 소리 듣기가 좀 불편해서 그래요.” “그럼, 어떻게 불러드려야 할지…” “그냥 선배, 후배 하십시다.” “아 네…” 지난 몇 개월 동안 가끔 진료실에 들르셨던 한 의원님과의 대화내용이다. 동종업계 사람들의 불미스러운 뉴스를 볼 때마다 내 일처럼 가슴이 철렁했다가도 ‘모두의 이야기는 아닌거쟎아… 나만 아니면 되지 뭐…’라며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300명이라는 초초극소수의 멤버쉽을 나눠갖는 국회의원이라는 직종도 그들끼리의 철옹성같은 담벼락에 날계란이라도 날아들법한 오물스러운 뉴스가 보도될라치면 그 주인공과는 물리적·사교적으로 거리가 있는 의원들이라 하더라도 먼 국민 혹은 가까운 국민들로부터의 눈총이 싫으신지 주기적으로 내원하시던 의원님들의 발길마저 한동안은 뚝 끊기곤 한다. 금고 이상 형 선고시 의사면허 취소 법률안 놓고 ‘티키타카’ 지난 2월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성폭력과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는 물론 교통사고를 포함한 모든 범죄에 대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실형을 선고받으면 출소 뒤 5년간, 집행유예인 경우에는 유예기간 종료 뒤 2년간 의사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골자이며 의료행위 중 일어난 과실은 제외했다. 이 의료법 개정안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가 진료를 계속 보면 환자의 불안이 클 수 있는 데다 현재 법무사, 공인회계사, 변호사, 국회의원의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면허가 취소되지만 유독 의사들은 예외였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일찌감치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사안이었다. 바로 다음날인 2월20일, 의협회장은 교통사고로 처벌받는 경우 면허가 취소되는 것은 과잉입법이고, 법에 따른 처벌을 받은 뒤에도 의사면허를 취소하는 것은 가중처벌이라고 밝히며, 성명서를 통해 “의사의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 해당 의료법 개정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이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된다면 전국의사 총파업에 나설 것이다”라며 엄포를 놨다. 의협은 이번 의료법 개정안을 ‘면허 강탈 법안’으로 규정하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생 중인 의사들의 반감을 유발시키거나 총파업이라도 시작된다면 무엇보다도 2월26일 예정된 코로나19 백신접종에 큰 장애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며 특히 정부와 여당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였다. 백신 가지고 국민을 협박하면 그게 깡패지 의사냐는 한 국회의원의 SNS에 의협회장은 입법권으로 보복성 면허강탈법을 만들면 그게 조폭이지 국회의원이냐며 응수했다. 연이어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도 뛰는 꼴이라는 표현까지 덧붙이며 온라인에서의 티키타카를 이어갔다. 모든 것이 의료화되는 사회현상…의사의 전지전능화 ‘가속’ ‘모든 것의 의료화’를 지적했었던 의료사회학자 피터 콘래드 교수는 2007년 『어쩌다 우리는 환자가 되었나』라는 책에서 이전에는 의료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의료의 대상으로 삼는 의료화 현상의 역사와 논리를 언급했다. 알코올의존증, ADHD, 우울증, 수면장애, 노화, 비만, 성형수술 등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의료인의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 되었는데 이러한 의료화 사례의 목록은 끝도 없이 추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탈모도 갱년기도 혹은 수줍음(shyness)과 같은 정서도 제도적 치료의 영역으로 속속 편입되고 있다. 모든 것의 의료화는 의사의 전지전능화(의느님)에 가속도를 붙여주었으며 최근 고3 이과생들의 초초상위권 학생들 전원이 의대로 진학하는 과격한 쏠림현상은 의사들의 엘리티즘(elitism)이라는 성곽을 이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미 법제화 되었어야 마땅한 의사들의 윤리에 관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복지위를 통과한 것에 의협이 앞장서서 환영은 못할망정 총파업까지 언급할 사안인가…싶지만 모든 것이 의료화되어가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감히 의사들을 건드려?!, 우리 건드리면 다같이 죽는거야!!”라는 의사들 그 중에서도 정치색깔 분명한 의협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요 며칠이었다. 2월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지금 면허취소 당한 현황을 보면 의료인들 총 310명 중에 의사가 141명, 한의사가 84명, 간호사가 66명이에요. 한의사나 간호사협회는 조용합니다. 왜 의사협회만 반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회의원들도 아프면 병원 가는데 왜 국회가 의사를 핍박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사회적 지위와 더불어 경제적 지위에서도 초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의사들에게 윤리적 의무를 보다 강하게 부과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법적으로 규정하려는 이번 입법 절차가 어떻게 결론이 날는지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물론 한의사들도 이 법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또한, 입법의 근본 취지를 떠올려 보더라도 코로나19 대처나 백신을 들먹거리며 파업을 운운하는 의협의 저항은 단언컨대 국민들의 반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모든 것의 의료화…장수마케팅의 호구가 되어선 안돼 지역의료와 임상역학을 전공한 후 아이치현의 벽지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진료소 소장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나고 나오키는 『적당히 건강하라』(2018년 12월24일 출간) 라는 책에서 완벽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신화와 건강과 장수를 모두 획득할 수 있다는 지나친 건강욕(健康欲)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져 있는 일본사회를 꼼꼼히 그러면서도 담담하게 비판하고 있다. 70세가 지나면 속도는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기존 질환과 노화가 진행이 되고 죽음이 서서히 다가오는데도 “건강, 건강, 장수, 장수!!!”를 외치는 건강 관련 광고와 정보의 홍수는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게 일본도 한국도 비슷한 모양이다. 나오키 선생이 기술한 건전한 노년을 위한 정신승리법은 ‘모든 것의 의료화’로 요약될 수 있는 장수마케팅의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비결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건강을 너무 추구하면 건강해지지 못하며 의료로는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없다. 특히 약은 만능이 아니고 그 효과는 한정적이며 약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지만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어서 약 때문에 다른 병에 걸리거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텔레비전의 의료 프로그램이나 광고를 그대로 믿지 말고 되도록 약을 줄이거나 끊는 방법까지도 강구하라. 약보다도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가장 유효한 의약품은 어찌보면 백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 입장에서 1회 투약으로 끝나는 백신의 개발이나 보급보다 암과 싸우는 환자에게 항암제를 계속 투여하는 쪽이 훨씬 이익이 되는 것이다. 백신보다 약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제약회사가 주도해서 만들어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은 점쟁이를 찾아가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의사가 의료 전문가라고 해도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데이터와 경험이 있어도 의사는 눈앞의 환자를 늘 감으로 진료한다. 그러므로 환자는 의사의 말만 들으면 오히려 위험하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느껴도 환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이 환자는 컨디션이 양호하구나 라고 착각해서 불필요한 치료를 계속하게 된다. 의료에 대해서 의문이 있으면 의사에게 질문을 하고 약을 먹고 싶지 않으면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사는 마다하지 않고 귀 기울이며 열심히 답해줄 것이다. 자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치료는 거부해도 좋다. 초고령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는 뾰족한 해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65세부터는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없다. 유전도 체질도 나이가 들면 관계없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장수하자는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약에 건강기능식품까지 못 챙겨먹었다고 안달하지 말고 건강에 과도한 신경은 쓰지 말자. 적당히 쉬고 적당히 사는 것이 가장 후회가 적은 삶일 것이다. 7년 전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으로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세브란스에 입원도 해보고 모 한방병원을 다녀온 후 양도락검사에 체질검사까지 검사결과지 수십장을 복사해 와서 길고도 긴 상담을 해 드렸던 기억이 난다. 정신과 약에 그 한방병원 처방을 복용하면서 내 진료실에 주 2∼3회 들르기를 2개월 남짓 하셨을 무렵… 불면의 밤은 스르륵 숙면의 밤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잊고 있었던 이 환자분의 챠트를 열고 다시 상담내역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근무에서의 스트레스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은데 왜 다시 불면증이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며 그때 내게 받았던 치료를 다시 받기를 원했다. 다른 약물 복용 여부를 물으니 예전에 들렀던 그 한방병원에서 처방을 한 번 받아서 복용했을 때 수면이 좋아져서 두 번째 처방을 이어서 복용 중인데 이번에는 전혀 차도가 없어서 처방한 의사를 만나러 갔더니 세 번째 한약을 지을 때에만 그 과장님을 만날 수 있다며 다른 새끼의사(이 환자분의 표현에 의한 것이다. 아무래도 수련의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가 나와서 명상요법과 숙면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두 번째 약처방이 왜 효과가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 이외에는 다 쓸데없는 짓 같아서 화가 났지만 소리를 지를 힘도 없어서 그냥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했다. 한방병원 나름대로의 시스템이 있을 수 있다고 대신 변명 드리고 이미 지어온 처방이시니 하루 1회라도 드시고 나도 다른 수면처방을 드릴테니 보완해서 복용하시면서 치료해 나가시자고 독려하고 2주째 뵙고 있는데 다행히 중간에 깨지 않고 5시간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의료에 대해서 의문이 있어서 의사에게 질문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병원에 방문한 환자에게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혹은 한약처방을 새로 할 예정이 아니라고 담당 과장님을 알현하지 못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뭔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애써 다른 사정을 상상해 보아도 그 병원의 대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언택트 시대 도래…컨택트 기본인 한의학도 시대 변화에 부응 코로나19의 백신접종 관련 뉴스가 2월 말에서 3월 초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가 마주할 전세계적인 대전환의 기류에서 사라지는 것들은 무엇이고 살아남을 것들은 무엇일까? 모든 비즈니스가 언택트로 흐르더라도 컨택트가 기본인 한의학은 지속적인 변신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요구에 과연 부응할 수 있을는지 걱정과 기대가 정확하게 절반씩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다. 93학번으로 한의대 신입생이 되자마자 가장 많이 접한 단어가 새내기, 동아리, 모꼬지였다. 생소했지만 이내 친숙해졌으며 대학생들 특유의 낭만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지난 2월15일 이런 순우리말을 만드시고 배포하신 백기완 선생님께서 영면에 드셨다. 돌아가시기 겨우 2년 전인 2019년, 한자어나 외래어가 한마디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우리말로만 써내려간 『버선발이야기』라는 책으로 각종 인터뷰에서 버선발은 ‘버선을 신은 발’이 아니라 ‘벗은 발, 맨발’이라 설명하시며 민중들의 파란만장한 서사적인 삶의 이야기를 한 폭의 장엄한 그림처럼 풀어내시던 모습이 선명하다. 민중의 벗이자 현장의 웅변가로 평생을 현역으로 살다가신 백기완 선생님을 떠올리면 대중이나 국민보다 ‘민중’이라는 단어가 펄럭거리는 이유는 늘 약자들의 편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권력자들을 향해 정의를 외쳐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1993년 한약분쟁의 구호 중 하나가 ‘민족의학 사수’였다. 2021년 더 많은 ‘민중’과 컨택트의 접점을 넓혀갈 수 있는 뉴노멀 한의계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어떤 거창한 공약보다도 궁금한 점 물으러 내 진료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바로 이 순간 내 앞에 앉아계신 초진, 재진 환자들에게 일단 ‘친절한 컨택트’ 먼저 실천해 보자!!!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 30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새해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번지기 시작했던 돌림병이 지루하게 이어져 어느덧 한 돌을 지나는 마당에 서있다. 오래 전에 뒤적이다 박쳐둔 고서 하나를 다시 펼쳐본다. 표지의 제첨부에는 멋들어진 행서체로 쓴 『경험고방요초(經驗古方要抄)』라는 서명이 적혀있다. 구불구불한 획들에서 조선을 대표하는 글씨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의 필의를 떠올리게 된다. 저자는 서병효(徐丙孝, 1857~1939)라는 근대한의학자로 광무 연간에 의관이 되어 시종원의 전의장(典醫長)을 지냈으며, 대한의사총합소(大韓醫士總合所)의 평의장을 지냈다. 또한 한일합병 이후에는 동서의학연구회나 한성의학강습소에서 활동하면서 일제치하 단절된 한의학교육과 한의학부흥운동에 기여한 인물이다. 저자의 서문은 미처 한쪽이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이고 내용도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을 한눈에 살펴보기에는 지침서가 많지 않은 터인지라 자세히 뜯어볼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해서 오래 전에 쓴 글을 찾아보니 다행히 개략을 살펴놓은 내용이 남아 있었다(醫界와 畵壇의 어울림, 『經驗古方要抄』, 고의서산책, 민족의학신문, 2009.7.6.일자). 또 김남일이 지은 『근현대한의학인물실록』에 저자(전통의학의 부흥을 위해 노력한 한의학자, 서병효)에 대해 소개가 들어있어 다소 보탬이 되었지만 둘 다 오래 전에 쓴 글이고 더러 미진한 점이 눈에 띄어 예전에 썼던 글을 보완할 겸 미처 못다한 얘기를 풀어보기로 하였다. “증상을 논함에는 內傷과 外感을 나누어야 하니” “일찍이 듣건대, ‘병은 모두 상한(傷寒)에서 일어나고 치료는 장중경(張仲景)보다 정밀한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상한론)113방은 물에 수원(水源)이 있는 것과 같이, 한토하삼, 화해온보(汗吐下滲, 和解溫補)를 총결하여 변화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선언하였다. 저자인 서병효가 직접 작성한 '경험고방요초서(經驗古方要抄序)'에서 그의 의학사상과 주안점을 읽어 내보도록 하자. 아래는 원문을 다시 새겨본 내용으로 이전에 알려진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두에서부터 직설화법으로 일관되게 전개된 ‘백병상한설(百病傷寒說)’이라 할 수 있는데, 그는 첫 문장에서부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문장이 너무 압축된 형태로 기술하다보니 다소 해석의 표현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래 마치 법조문의 부칙처럼 대비된 문장의 의미를 살펴보면 저자가 상한의 제반치법을 음양표리허실의 강령으로 개괄하고 이런 의미에서 모든 잡병증을 상한치법의 범주에서 논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곧 “○(상한론치법) 397법은 옷에 깃이 있는 것과 같으니, 음양표리허실에 지나지 않을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 그러므로 모든 병은 상한(傷寒)의 무리이다. 병에 대하여 증상을 논함에는 반드시 먼저 내상(內傷)과 외감(外感)을 나누어야 하니 의학의 큰 대강을 분명하게 함이다. 외상(外傷)으로 인한 한열(寒熱)은 쉬거나 그치는 적이 없고 내상(內傷)으로 인한 한열은 때로 일어났다 때로 그쳤다 한다. 외상에는 손등(手背)에서 열이 나고 손바닥(手心)은 뜨겁지 않으며, 내상에는 손바닥에서 열이 나고 손등에서는 열이 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질병, 음식으로 먼저 다스린 후 약에 의지 위의 글에서 첫 단락은 ‘故百病皆類傷寒’이란 글을 푼 것인데, “모든 병은 유상한(類傷寒)이다”라고 옮길 수도 있겠지만 정상한증과 감별해야 하는 유상한증과 개념상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유상한증이란 병증명을 피하기 위해 좀 더 풀어서 해석하는 방편을 택하였다. 이어지는 구절에서도 기존의 해석과는 조금 달리 보았는데, “상한육경형증(傷寒六經形症)에 이르러서는 고서(古書)에 의거하여 기록하였으니,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면 헤아려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음양(陰陽) 병증이 전경(傳經)하며 변이(變移)하고 거꾸로 뒤집히는 즈음에는 비록 의학에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손을 쓰기 어려우니, 하물며 의학을 (제대로)공부하지 않은 사람이야!”라고 말하였다. 이상이 저자 서병효가 주장한 ‘백병상한설’의 요지이다. 아울러 이 책에는 별도의 목차가 구성되어 있진 않다. 하지만 본문 상단의 여백에는 각 병증각문이 시작되는 첫 구절 위에 해당 부분의 제목을 눈에 잘 띄도록 적시해 놓았다. 따라서 독자는 손으로 장을 넘겨가면서 빠른 시간에 원하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 책만의 특장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 책의 전반적인 체제는 강명길이 지은 『제중신편』의 구성과 흡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처방은 상당 부분 선별하여 발췌했기에 전체적인 분량은 매우 축소되어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다만 앞서 제시된 백병상한설에 이어 두 가지 측면에서 기성 방서와는 차별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식치 우선’이다. 역시 서문에 말하기를, “의서에 이르기를, ‘임금과 부모에게 질병이 있으면 먼저 음식으로 다스려 본 다음에 바야흐로 가히 약에 의지할 수 있다’ 하였고, 전(傳)에서 “부모가 질병이 있을 때, 용렬한 의원(庸醫)에게 (치료를)맡기는 것은 불효”라고 하였으니, 방약을 쓸 때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음양표리(陰陽表裏)를 논하지 않고서도 이로움만 있고 해가 없이 효과를 드러낼 수 있는 약들을 옛 의방서(古方)에 의거하여 기록하였다”고 하였다. 『經驗古方要抄』, 민중에게 최소한의 자활책 제시 또 하나는 향약단방을 채록한 것이다. 자서에서 “『의학입문』에서 단행(單行)해야 한다는 약과 한 숟가락만 써야 한다는 말을 살폈다. 또한 구급(救急), 해독(解毒)에 쓰이는 단방(單方)을 베껴두고 쉽게 알 수 있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약들을 널리 채집하고 간략하게 모아서 한데 합해 하나로 엮어 우리 가족들과 여러 친우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라고 밝혔으니 그가 이른바 일초일약(一草一藥)하는 향약정신에 입각하여 단방을 많이 채록해 두고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기를 바란 점이다. 이 점은 전에도 여러 차례 말한 바 있거니와, 조선 초기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에서 내세운 ‘쉽게 얻을 수 있는 약물, 이미 경험한 의술(易得之物, 已驗之術)’로 대표할 수 있는 점이 향약의학의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보이는 ‘易知易得之藥을 博採集略’했다는 기본정신은 조선시대 의학사를 관통하는 향약의학의 기조와 분명하게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권미에 실려 있는 단방편은 전반부 각 병증 치료편에서 한문투 원문을 표점조차 없이 그대로 실은데 비하여, 한글로 된 구결을 사이사이에 넣어 좀 더 읽기 쉽게 배려한 점을 볼 수 있어 이 책의 독자층을 미루어 상정해 볼 수 있다. 즉, 이 책은 저자가 전업의원의 전문가 진단을 전제로 서술한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누구나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일반 독자를 의식해 저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구황실에서 3품관인 전의장까지 오른 고위직 의관 출신이 왜 이런 대중용 의약서적을 펴내게 되었을까? 저자 서문이나 본문 속에서는 저간의 사정을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식민지 수탈과 무리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했던 조선 민중들에게 애시당초 보호막을 기대하기 어려웠으며, 그들에게 최소한의 자활책이란 아쉽게도 이런 방식의 의약지식에서 구할 도리밖에 없었던 것이리라.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4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35년 4월1일 동양의약사에서 『東洋醫藥』 제3호를 간행한다. 이 잡지는 1935년 1월 제1호가 나온 이후로 제3호를 마지막으로 간행이 중단된 당시 한의학을 대표하는 학술잡지였다. 이 잡지는 東西醫學硏究會 주관으로 東洋醫藥社에서 간행한 한의학 학술잡지로, 1934년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 한의학 부흥논쟁을 겪으면서 생겨난 사회적 분위기를 일신하여 한의학 부흥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 잡지를 간행하게 됐다. 당시 東西醫學硏究會는 金明汝 회장이 중심이 되어 한의학의 부흥을 위해 시대가 요구하는 한의학으로 거듭나자는 각종 논의가 이뤄지고 있었던 시점이다. 본 잡지의 編輯兼發行人은 조헌영 선생이었다. 이 잡지를 살펴보다가 거의 마지막 부분에 ‘質疑應答’이라는 제목으로 독자와의 소통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質疑應答’은 독자 가운데 의문이 있는 사항을 잡지사로 연락하면 잡지사에서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모두 다섯 개의 질문에 대해 대답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다섯 개의 문답을 아래에 소개하여 앞으로 이 시기 연구에 활용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1)질문: ①漢方醫生試驗에 應試코자 하는데 自宅에서 獨習하랴면 如何한 書籍이 좋습니까? ②從來各道에서 實地醫生試驗에 出하였든 問題를 收集한 書籍이 有하옵니까? 有하면 其書籍名及販賣所를 알려주시오. 답: ①醫學入門, 新醫學要鑑, 漢醫學原論, 東醫寶鑑 等을 主로 하고 其他 新舊醫書를 많이 工夫하시오. ②最近 全鮮醫生試驗問題解答集이 있습니다. 先金 二圓二十錢을 本社로 보내시오. 2)질문: 漢藥種商試驗에 가장 合格되기 容易한 書籍을 알려 주십시오. 답: 本草를 잘 工夫하시고 鮮漢藥物學을 兼해 工夫하시오. 3)질문: 貴社에서 取扱하시는 醫學書籍 中 左記書籍價를 下敎하여 주시오. ①東醫四象新編 中版. 無하면 小版도 無妨. ②麻疹秘方 ③醫方撮要 답: ①絶版된 모양입니다. ②30錢 ③60錢 4)질문: ①平易한 朝鮮文으로 된 漢醫學及藥學術語字典이 있습니까? ②鮮漢文으로 쓴 初學者에게 適當한 漢醫藥學初步로부터 詳細히 된 書籍을 알려주십시오. 답: ①없습니다. ②通俗漢醫學原論이 있습니다. 5)질문: ①生은 初學者이오니 漢方醫學을 硏究하는 階段書籍을 알고저 합니다(趙憲泳 先生저 漢醫學原論은 精讀하였습니다). ②醫學入門과 東醫寶鑑은 어느 것을 먼저 읽는 것이 順序입니까?(初學者의 見地에서) ③趙憲泳 先生著 民衆醫術理療法이 發行되었습니까? 되었거든 速히 送付하여 주시옵소서. ④ 日本內地에서 發行하는 漢醫學硏究에 필요한 冊도 回示하야 주소서. 답: ①一定한 順序가 있어서 무슨 冊 다음에 무슨 冊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오, 어느 醫書든지 그 內容에 있어서는 全般에 亘하여 있습니다. 漢醫學原論을 精讀하셨다고 하니 그것을 힘자라는대로 여러번 읽으시고 한편으로 批判的 態度를 가지고 黃帝內經을 비롯하야 조금 읽은 醫書거든 무엇이든지 많이 보십시오. ②醫學入門을 많이 읽으시오. 東醫寶鑑은 臨床醫典이라고 할만큼 學理解說보다 治病用藥에 置重하였습니다. ③「理療法」은 아직 發刊되지 않았습니다. ④日本漢方醫會에서 發行하는 「漢方과 漢藥」을 보십시오. 거기에 漢方醫藥學에 관한 書籍이 많이 소개됩니다. -
“민족의학 '한의학'으로 민족영웅 보살피는 민족병원”나라를 되찾은 지 76년이 지난 지금, 나라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한 강인했던 독립유공자들은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됐다.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은 대한민국을 사는 후손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이러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자생의료재단이다. 국내 최대 한의의료기관인 자생한방병원을 설립한 자생의료재단 신준식 명예이사장과 그의 동생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민족의학’인 한의학으로 ‘민족영웅’을 보살피고 있는 셈이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잠실자생한방병원장)은 4일 한의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생한방병원이 33년 동안 민족의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독립유공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의학은 민족정신이 깃든 유산이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독립유공자에게 존경심과 부채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생의료재단은 이러한 생각의 발로로 독립유공자를 예우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22일 맺은 ‘생존 애국지사 한방주치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의 병원장·대표원장이 국내 거주 중인 애국지사의 자택을 직접 방문해 건강을 돌볼 예정이다.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유공자의 명예로운 삶과 국가의 책임을 언급하며 ‘한방주치의 제도’ 시행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번 자생의료재단과 국가보훈처의 협약이 계기가 됐다. 독립유공자가 지켜낸 민족유산인 ‘한의학’이 오늘날까지 발전해 이제는 독립영웅을 보살피게 된다. 신민식 위원장은 “자생한방병원은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민족병원’”이라고 했다. 자생한방병원의 의료진이 독립유공자의 주치의가 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그는 “기회를 준 국가보훈처 및 정부기관 관계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를 위한 ‘한방주치의’ 제도 추진은 신민식 위원장의 간절한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전국에 21개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을 갖추고 있어 국내 곳곳에 거주하고 있는 몸이 불편한 고령의 독립유공자를 직접 찾아뵙고 맞춤형 건강관리를 함으로써 민족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실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것. 지난 2019년에 이미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의 척추·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지원을 실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 신 위원장의 이러한 애국의식은 선대로부터 뿌리가 깊다. 신준식·신민식 형제 한의사의 작은할아버지 신홍균 선생과 선친인 신현표 선생 역시 한의사이자 독립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신홍균 선생은 지난해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국가보훈처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기도 했다. 독립군 3대 대첩 중 하나인 대전자령 전투에서 군의관으로 참전해 세운 공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 신 위원장은 “신홍균 선생은 군의관으로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항일무력 독립운동 단체인 대진단의 단장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양성했다”며 “선친인 신현표 선생 또한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1930년 일제가 간도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을 검거한 ‘제3차 간도공산당 사건’으로 인해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그때 선친의 수감번호가 1679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삶의 궤도 덕분에 신 위원장은 한의사로의 소명을 넘어 독립유공자를 예우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19년에는 보훈처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업무협약을 통해 독립유공자 자녀·손자녀 고교생들에게 장학금 3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신준식 명예이사장이 독립유공자 유족회에 기탁한 사재 1억원이 독립유공자 후손·유가족의 생계지원금으로 전달되기도 했다. 신민식 위원장은 “독립영웅들이 물려준 땅에서 태어나 자란 후손인 우리가 직접 찾아갈 때 비로소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킬 수 있게 된다”며 “자생의료재단이 이들의 명예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책임지는 ‘민족병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실천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체질의 표리·한열에 따라 침 치료 역시 달라진다는 것을 700여 임상사례로 증명”동무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투약뿐만 아니라 침구치료에서도 적용되고 있다는 서적이 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는 환자 체질의 한열허실에 따라 침 치료 역시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700여 임상례를 수록했다. 다음은 ‘동의수세보원 침구편’의 저자 염종원 한의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책 제목이 ‘동의수세보원 침구편’이다. 원래 동의수세보원은 침은 다루고 있지 않는데 사상의학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로 제목을 붙인 것인가? 그렇다, 동무 이제마 사후 120년이 지났다. <동의수세보원> ‘변증론’ 편에서 이제마는 100년 뒤 사람들이 사상의학을 쉽게 이해하고 널리 퍼져 집집마다 직접 자기 병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침 치료 역시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해보니 효과가 매우 큰 것을 확인했고 이것을 공유하고 싶다. - 그렇다면 침도 체질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 가령 활투식으로 부인 소복통, 즉 생리통 같은 것을 소장정격으로 많이 처치하는데 울광형 소음인에게는 합당한 방식이지만 인구의 50%를 차지하는 열태음인이나 소양인 여성에게는 씨알도 안 먹힌다는 얘기다. 그런 부분을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 체질적 관점이 기본으로 깔려있다는 것 같은데 그 외에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이 책은 체질의 표리·한열에 따라 침치료 역시 달라진다는 것을 700여 임상사례로 증명하고 있다. 아무리 번지르르한 의학이론이라도 임상에서 증명되지 않으면 그 의학은 죽은 탁상공론에 불과하지 않을까? 또 사암침 치료 프로토콜을 체질분치로 체계화시켰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가령 사암이 요통문에서 項脊如錘에 담정격을 쓴다고 했는데 소음인, 한태음인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고 소양인, 열태음인에게 적용됨을 임상사례에서 명확히 기술했다. - 표지에 나와있는 ‘해부학을 경근학으로 설명’이란 문장도 관심이 간다. 말 그대로 흔히 MPS로 통칭되는 해부학적 관점의 근육학을 한의학에 수렴시키고자 경근학적으로 다시 접근했다. 일례로 족태양경근을 보면 그 유주가 안면의 상안검까지 이어져 있다. 실제로 안검의 개합장애를 동반하는 벨마비 같은 경우 만약 근육학으로 치료하려면 지창이나 관료혈만 주구장창 놔야한다. 그러나 방광정격을 사용해 전일적인 관점에서 방광경근을 조절하면 초기 벨마비가 잘 치료된다. 심지어 수술을 권유받을 정도로 rotator cuff 손상이 심한 동결견 환자도 방광정격을 기본으로 낫게 한 케이스가 꽤 있다. 이런 말씀 드리면 많은 분들이 고작 혈자리 4개로 어떻게 동결견이 치료되냐고 반문하지만 정말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이렇게 더 수준 높은 한방경근학을 등한시하고 국부적인 MPS이론에 매몰되어 있는 현실이 사실 좀 안타깝다. - 책 머리말에서 ‘장부침법’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가령 표리관계인 비장과 위장의 혈들을 동시에 운용한다는 뜻인가? 꼭 腎-방광, 肝-膽, 이런식의 통상적인 표리장부관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폐-대장 보다는 [간-대장]의 장부 相合관계에 입각해 치료하는 것이 더 핵심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폐-삼초], [膽-脾]등의 여러 각도에서 조명되는 장부침법의 조합들도 나오는데,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의학이 ‘관계성’의 의학이라 오장과 육부의 음양고리에서 입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을 관통하는 keyword를 ‘장부(臟腑)침법’이라 한 것이다. -
“한의학은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의학”<편집자 주> 최근 의료인류학자인 경희대 한의과대학 김태우 교수가 ‘한의학이 몸과 질병을 이해하는 방식과 그 의미’에 대해 그동안 현장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한의원의 인류학’이라는 제목의 저서로 발간했다. 본란에서는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 및 의료인류학자의 관점에서 본 한의학의 발전방향,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들어본다. Q. 책을 집필한 계기 및 책 제목에 담긴 의미는? “집필 동기는 몇 가지 있지만, 우선 한의학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미쳤다. 즉 한의학에 대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그 이유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가르치는 한의대생들 중에서도 자신들의 학문에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서 한의학의 논리에 대해 말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동안 한의학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논리를 직접 접한 사람으로서, 그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도 있었던 것 같다. 이와 함께 저는 한의대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의학에 대해 외부자의 시선에서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제가 전공한 인류학이 그러한 방법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책과 같은 작업을 하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책 제목은 위에서 언급한 한의학에 대한 이 책의 접근방식, 즉 인류학자가 현장연구를 통해 바라본 한의학에 대한 논의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책의 실제 내용은 부제인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그동안 한의학을 지켜보면서 ‘연결’이라는 말이 한의학의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을 했고, 그것을 표현해 보려했다. 예를 들면 경락이 가시화시키는 몸의 연결성, 바깥 기운과 몸 내부 기운, 몸과 마음을 연결성 속에 바라보는 관점, 본초와 처방에서 드러나는 자연과 몸의 연결성 등에 주목해 논의를 펼쳐보려 했다.” Q. 책의 주요 내용은? “이 책은 한의학에 대한 인류학적 번역서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은 지금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생경한 내용도 있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내용들에 대해 장기간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로 한의학을 표현하려고 했다. 이 작업을 위해 제가 한의학 연구와 병행한 서양의학에 대한 현장연구가 많은 도움이 됐는데, 이는 두 의학을 나란히 놓고 각각의 작동 방식을 병치시키면서, 독자들의 의료‘들’에 대한 이해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본문은 △진단(2장) △의학용어(3장) △침(4장) △처방(5장)에 관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한의학 개론서 같은 구조지만 실제 내용은 현장의 장면들과 대화 내용, 그리고 때로는 미술사, 철학을 가져와서 한의학의 몸과 질병에 대한 이해에 관해 해석하고 기술하고 있다.” Q. 저술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인류학에서는 현장 섭외가 매우 어려운 이슈인데, 그 어려움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한의사 선생님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한의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묵묵히 공부하면서 한의학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역시 기억에 남는다.” Q. 한의치료에 대한 인류학자로서의 해석이 눈에 띈다. “인류학에서는 인터뷰가 중요한 연구방법이지만, 한의학에 대해 전해들은 것만 서술한다면 의도치 않게 한의학의 내용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지난 15년 동안의 과정은 한의학에 대한 연구의 과정인 동시에 직접 한의학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는 한의학을 일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번역하는 작업을 위해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현장에서 만났던 많은 한의사들이 제 선생님 역할을 해주었다.” Q.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제가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닌 것 같지만, 그동안 인류학 연구를 통해 한의학을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눈 앞의 문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좀 더 넓고 멀리 보는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한의계 내부, 서양의학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전체적 맥락에서 한의학을 위치시키고 바라보는, 나아가 지구적 안목에서 지금은 어떤 시대인지 그 시대에 한의학이 무엇을 요구받고 있는가에 대해 폭넓게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은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의학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바로 눈앞의 문제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한의학을 바라볼 때, 한의학의 그러한 가능성은 보다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며, 그에 관련한 토론과 활동의 필요성도 드러나게 될 것이다.” Q. 독자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 책은 한의계 내의 사람들만이 독자가 아니라, 한의계 밖의 사람들에게도 한의학에 대해 말을 거는 내용과 형식으로 돼 있다. 한의학은 몸과 질병을 바라보는 의미있는 관점을 제공한다. 그 관점을 돌아보면 건강의 문제와 함께 우리가 어떻게 세계를 대하고 세계 속에서 존재하는지에 관한 중요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책의 뒷부분에서 환경 위기,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등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도 그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지금 인류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살고 있는가의 문제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이 몸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서도 의미있는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관심과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는 것이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제안이다.” Q.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최근 전 세계 학계에서는 서구의 사유 밖의 사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것은 서양철학계 내부에서도 최근에 비주류 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서구의 주류 사유에 바탕한 근대 문명을 통해 근현대사가 진행됐는데,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서 드러나듯이 그 철학적 바탕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반성과 함께 비서구의 사유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의학은 의미 있는 연구 주제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근대화 속에서 동아시아 사유의 많은 부분이 사라지거나 급격한 변화 뒤로 숨어버린 상황이지만, 한의학은 진료행위 안에 그 사유의 중요한 내용들을 내재한 채로 지금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제목에서도 ‘사유’라는 말을 넣어 강조하고 있다. 동아시아 사유와 같은 비서구 철학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저는 한의학을 통해 이러한 관심에 화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연구를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 보다 심화된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은 바람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의료 현장에서의 참관을 허락해주고, 한의학에 대한 설명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이 있어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 지면을 통해 깊은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 -
권순만 신임 원장 “바이오헬스 산업, 신성장 동력으로”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임 원장이 2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권순만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데이터, 네트워크, AI (D.N.A)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 바이오헬스 산업을 발전․육성하는 진흥원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며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의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데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건산업 정책과 제도의 개선,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지원, 글로벌 수준의 기술 사업화와 제품 수출,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국민과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합리적 경영과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취임식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전직원이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
국제무대서 한의치료 효과 알린다“이번에 참여한 멘토링 프로젝트에는 뛰어난 치료법을 보유하신 원장님들이 많았습니다. 멘토링을 계기로 좋은 치료법이나 처방이 더 많이 발굴되면 좋겠어요. 한의학 발전을 위해 언제나 노력해주시는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학술팀과 송미덕 부회장님, 그리고 저의 멘토이신 이상훈 교수님, 고정은 선생님, 이수지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한의협 학술팀에서 꾸린 멘토링 사업에 참여한 백정의 청인한의원장은 지난달 25일 수면 무호흡증 개선을 위한 침 치료를 연구한 자신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데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한의계에 조금이나마 흔적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 이제 시작이니 후속 논문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이터 축적 노하우를 알지 못해 양지로 드러나지 않았던 로컬 한의 치료의 효과가 협회의 도움으로 빛을 보게 된 순간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백 원장은 2019년 2월 ‘한의사 임상례 발표 멘토링’ 모집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멘토링 사업은 한의원의 증례를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에서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증례보고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던 그에게 전문과목 교수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후 학술팀의 권유로 지난 2019년 일본동양의학회(JSOM)에 참여해 낮에는 일본의사들의 증례발표와 포스터발표장에 다니고 저녁에는 그날의 소감에 대해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백 원장은 경희한의대 침구과 이상훈 교수의 지도로 4건의 증례를 선정하고 영어 논문 작성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쌓아갔다. 도중에 데이터가 소실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치료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증례가 남아 있어 깐깐한 논문 심사 과정도 넘길 수 있었다. 이렇게 완성된 ‘코골이 현상이 있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환자의 구강 내 침술치료: 증례 보고’ 논문은 최근 침구학계의 대표적 국제학술지중 하나인 영국의 ‘Acupuncture in Medicine’에 게재됐다(https://bit.ly/37NqjTN). 백 원장은 “평소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수면검사기를 사용한 점이 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기회로 전 세계에 한의학의 효과를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후속 논문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교수는 백 원장의 증례 검토 과정에 대해 “구강 내 침 시술로 코골이를 치료하는 방법을 직접 시연해주셨고, 수면검사기로 그 동안 측정한 데이터를 모아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의학적 관점에서도 합리적인 시술 근거와 데이터가 준비돼 있어 논문으로 잘 정리하면 국제의학계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임상연구의 표준인 무작위대조군연구(RCT) 시행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질환이나 증후군에 대한 객관적인 우수 증례 보고를 쌓아가는 것도 진료 영역 확장과 대규모 연구의 출발을 알리는 차원에서 가치 있는 일이다. 대학과 임상가가 한의계에 협력하는 취지가 좋아 참여했다는 이 교수는 “흔히 근거 중심의 의학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하는데 이 때 ‘근거’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다. 자신이 잘 치료하는 임상기술을 합리적인 이유와 방법, 객관적인 평가로 정리하는 것”이라며 “일상의 진료에서도 보다 멀리 보고 증례들을 꼼꼼히 평가하고 기록해두면 직접 또는 연구자들과 함께 논문으로 완성해 누구든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COM에 로컬 한의사 증례 보고…한의학 세계화·과학화에 기여 한의협의 ‘한의사 임상례 발표 멘토링’ 사업은 오는 10월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의 한 세션으로 진행되는 일선 한의사들의 증례 발표를 유관기관 전문가 매칭, 관련 교육 등으로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JSOM 방문 후 2019년 7월 대한한의영상의학회 교육센터에서 열린 멘토링 회의에서 송미덕 한의협 학술부회장, 조남훈·김동묵 학술이사, 안병수 홍보·의무이사와 백정의 원장 등 10명 가량의 개원의 원장과 9명의 한의대 교수는 JSOM 포스터와 주요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한약의 장기간 사용, 제제 사용 등에 대해 논의한 뒤 한국의 증례보고와 비교하고, 진료시 사용된 진단도구의 사용 범위에 초점을 맞춰 발표를 진행했다. 송미덕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질적으로 우수한 증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임상 한의사들이 연구결과 문서화가 익숙하지 않아 결과물이 축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증례보고 문화가 정착돼 활발하게 임상례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일본과 대조적”이라며 “이에 한의협은 일선 한의사에게 논문 작성, 증례보고 등으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멘토링 사업을 시행해 로컬의 의무기록과 임상 활용도를 높여 한의학 과학화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ICOM 증례발표를 위해 각 개원의와 멘토는 증례선정, 멘토 매칭, 증례 논문, 발표자료 작성 등의 단계를 수 개월에 걸쳐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발표를 제외한 31건이 완성을 앞두고 있다. -
‘19년 심장 근육 허혈로 인한 ‘허혈성 심장 질환자’ 94만명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허혈성 심장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최근 5년간 총 진료인원은 ‘15년 80만4000명에서 ‘19년 94만2000명으로 17.2%(13만8000명)가 증가, 연평균 증가율은 4.1%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는 같은 기간 47만6000명에서 58만5000명으로 22.9%증가, 여성의 증가율 8.9%보다 2.6배 높았다. ‘19년을 기준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진료인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까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반면 8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으며,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30.8%(29만명)로 가장 많았고, 70대 29.2%(27만5000명), 50대 17.8%(16만8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장지용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는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 및 당뇨 같은 대사질환이 관리되지 않은 채로 10년 이상 누적되면 혈관 합병증으로 진행되며, 고혈압 및 대사질환이 주로 40∼50대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혈성 심장질환을 진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거나 급사(심장돌연사)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심장기능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허혈성 심장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19년 1833명으로 ‘15년 1592명과 비교해 15.1% 증가한 가운데 남성은 같은 기간 1875명에서 2268명으로 21.0%의 증가율을 보였고, 여성은 1305명에서 1395명으로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15년 1조1064억원에서 ‘19년 1조6511억원으로 최근 5년간 49.2%(5447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5%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는 ‘15년 7259억원에서 ‘19년 1조1338억원으로 56.2%(4079억 원)증가, 여성 증가율인 35.9%보다 1.6배 높았다. 또한 ‘19년 기준 성별 허혈성 심장질환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30.4%(50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9.0%(4791억원), 50대 18.2%(300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나는 한편 특히 남성이 7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여성보다 진료비가 많았으며, 80대 이상에서는 여성의 진료비가 많게 나타나는 등 진료인원 구성비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성별로 살펴보면 ‘15년 137만7000원에서 ‘19년 175만3000원으로 27.3% 증가했고, 남성이 여성의 진료비보다 높게 나타난 가운데 ‘15년과 비교해 ‘19년 증가율은 남성 27.1%, 여성 24.8%로 성별로 비슷한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9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183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성은 40대가 205만6000원으로 가장 많고, 여성은 80대 이상에서 17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
진주시, 난임부부 한의치료 대상자 모집경남 진주시는 2021년 난임부부 한의치료 대상자를 8일부터 19일까지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대상자는 4명이며, 우선순위 기준 대상자는 ▲진주시 거주자(주민등록지)이며 배우자는 경남도 내 거주 난임부부 ▲난임 검사 상 여성에게 기질적 이상 소견이 없고 배우자도 이상 소견이 없는 난임부부 ▲시술횟수가 남은자 중 기준 중위소득이 낮은 사람을 우선으로 선정하며 기 지원자는 제외한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진주시 보건소 건강증진과 모자보건팀(749-5764)으로 문의한 후 본인 신분증, 배우자 도장, 주민등록등본, 난임진단서(사본 가능), 정액검사 결과지, 건강보험 자격확인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의 서류를 구비해 방문 신청하면 된다. 지원항목은 비급여, 급여 중 본인부담금으로 1인당 160만원 한도 이내이며 사전·사후검사(간기능검사, 고지혈증검사, 신기능검사, 혈색소, 혈당)와 지정 한의원에서 3개월 분량의 한약, 주 2회 이상의 침구 치료는 물론 치료 이후에도 3개월간 2주에 1회 이상의 진료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진주시는 "보다 다각적인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의학적 보완치료를 지원해 적극적으로 난임문제를 해결하고 저출산 극복방안을 모색해 임신 성공률을 높여 출산율 상승을 도모하고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