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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메인세션 - 허리질환의 모든 것[한의신문] 이번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는 허리 질환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허리 질환의 모든 것’ 특별 세션을 마련했습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한의 진료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이번 세션에서는 최신 임상 지견은 물론 약침, 침도, 추나 라이브 시연까지 포함하여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모든 연자가 동일한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패널 토론을 통해 전문가들의 실제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장세인 연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 강연 소개 : 허리 질환의 체계적 진단이라는 내용에 대하여 강의를 하게 된 대한 스포츠한의학회 장세인입니다.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허리 질환은 요추와 골반대, 하지의 움직임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체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복합체의 질환을 체계적으로 진단해야만 단계별로 적용 가능한 통합 한의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망진과 문진, 이학적 검사, 특별 검사, 기능적 검사 등을 통하여 어떠한 단계로 치료를 진행할 지 로드맵을 짤 수 있도록 허리 질환의 체계적인 진단에 대하여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운동선수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 진단 접근이 인상 깊었고, 허리 질환 진단의 핵심을 짚어준 강의였습니다”. “허리의 기능적 측면까지 충분히 고려된 진단 방법을 설명해줘서 좋았습니다” △이승훈 연자 (대한침구의학회) · 강연 소개 : 허리 질환 치료의 핵심 전략은 환자의 증상(symptom)과 질병(disease)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한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허리 통증, 움직임 제한 및 동반되는 전신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질병의 병리적 상태를 완화하는 최적의 근위 및 원위 취혈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다양한 침 치료법을 신경생리해부학적 관점에서 국소(local), 분절(segmental), 전신(general) 치료로 구분하고, 환자의 증상 및 질병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 조합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또한 약침, 매선, 침도와 같은 특수 침법과 고위험 경혈 시술에서 초음파를 활용하여 시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최신 치료 기법도 함께 소개할 예정입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다양한 침법을 통합적으로 풀어낸 치료 전략이 인상 깊었고, 실제 임상 적용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허리에 초음파 유도하 약침 시술을 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유익했습니다.” △신민섭 연자 (대한한의영상학회) · 강연 소개 : 이 강의는 MRI를 활용한 요통의 진단과 해석에 대해 다룹니다. 요추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디스크 탈출증, 척추협착, 퇴행성 변화 등 주요 병 변을 효과적으로 판독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또한, 정상 소견과 병리적 소견을 비교 하며 MRI 영상에서의 특징적인 신호 변화와 패턴을 분석하는 법을 익힙니다. 이를 통해 임상적 적용 능력을 높이고, 실제 사례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영상 판독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된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영상진단의 중요성과 실제 진료 활용법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준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이 영상 검사를 가져왔을 때 궁금했던 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오재근 연자 (한국체육대학교) · 강연 소개 : 임상에서 가장 많이 내원하는 질환인 요통의 운동요법에 대해 강의할 내용입니다. 우선 요통에 운동을 적용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운동의 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설명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요통을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고 각 시기별 요통의 운동방법에는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원리에 입각해서 운동을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숙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요통 환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주의해야 할 동작이나 악화 요인들을 살펴보고, 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등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별로, 시기별로 운동의 방법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질환별·시기별 운동 처방 원칙을 쉽고 실용적으로 전달해줘, 임상과 일상에 바로 활용할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운동 치료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강경호 연자 (대한침도의학회) · 강연 소개 : 이번 강의에서는 요추부 질환에 대한 침도치료의 적응증과 금기증, 적응질환별 최신 연구동향, 치료기법, 초음파 유도하 시술법, 실제 치료 사례까지 폭넓게 다루어 임상 활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립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침도치료의 적응증과 시술 방법을 명확히 짚어준 강의로, 실질적인 치료 접근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침도치료가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언제 침도 치료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되었습니다” △남항우 연자 (척추신경추나의학회) · 강연 소개 : 이번 강의에서는 요통 환자의 구조적 기능장애에 대한 진단과 평가를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아울러 허리 질환에 다빈도로 적용되는 추나요법을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며 소개하고자 합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요추-골반-고관절 복합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추나요법을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팁이 가득한 강의였습니다”. “다양한 요추 부위 추나 요법을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임상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패널토의 · 강연 소개 : 만성 척추관협착증, 방사통 등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실제 증례를 바탕으로 한 심화 임상 패널토의입니다. 체계적인 진단법과 영상의학적 감별점을 시작으로, 침구치료는 물론 약침·침도·추나·매선 등 다양한 중재법의 선택과 조합 전략, 그리고 운동 및 생활관리 요법까지 포괄적인 진료 과정을 다룹니다. 주요 논의 주제는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의 우선순위 설정, 효과적인 병용 치료 방안, 의과 치료와의 병행 시 주의사항, 치료 반응 평가 및 재발 방지 전략 등입니다. 근거 중심의 실용적 치료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하는 실질적인 토론의 장이 될 것입니다. · 타 권역 강연을 듣고 나서 : “한가지 케이스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들을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만 들었을 때 보다 패털 토론을 들으니 실제 임상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잘 알게되었습니다. 너무 유익했습니다.” -
“‘자동차손배법 개정안’…손보사 편취 시스템의 현주소”김미숙 보험이용자협회장 [한의신문] 보험 이용자들로부터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이하 개정안)’이 보험회사의 편취 구조를 통해 계약자와 청구권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미숙 보험이용자협회장은 소비자 단체·학회와의 연계 활동을 통해 개정안의 즉각적인 폐기와 국민건강보험 중심의 보험제도 개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 회장으로부터 우리나라 보험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Q. 보험 이용자 시각에서 본 이번 개정안은? 이번 개정안은 즉각 폐기돼야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 손해보험회사의 약관을 기준으로 손해배상금을 받을 의무는 없으며, 손해배상 범위를 축소하는 약관은 가해자에게 적용될 사안이지, 피해자에게 적용할 사안이 아니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은 피해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제정된 법임에도 실제로는 손해보험회사 주주와 가해자, 특정 사업자의 이익을 위한 법으로 변질됐다. 따라서 하위법령 개정보다는 법 자체를 전면 개정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보험 요양급여수가 기준은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으로 통일해야 하고, ‘요양급여’, ‘치료’ 등의 용어도 ‘국민건강보험법’ 용어를 준용해야 하며, 현행법에 근거 없는 ‘임의 요양급여’ 제도는 전면 폐기하고, 해당 부처의 권한도 조정해야 한다. ▲지난달 열린 궐기대회 중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통령 비서실에 찾아간 김미숙 회장 Q. 보험이용자협회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보험설계사로 활동을 시작하며 ‘연금은 보험이 아니다’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후 보험사 문제를 본격적으로 인식하면서 ‘보험소비자협회’에 참여했고, ‘소비하다’라는 단어가 ‘단순히 써서 없앤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협회 명칭을 ‘보험이용자협회’로 변경하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보험이용자협회는 보험 이용자가 스스로 권익을 지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식과 방법을 제공하는 독립 시민단체다. 일부 보험사는 계약 안내자료와 보험사 약관의 불명확성(계약사항·지급사유·면책사유) 및 강요된 자필서명을 통해 이용자를 옥죄어 계약 해제와 보험금·손해배상금 지급 거절 분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지난 2016년 ‘보험이용자 8대 권리 장전’을 발표하며 △인격권 △정보요구권 △정책 제안권 △정보 통제권 △보험금·손해배상금 최대 수령권 △권익침해 금지 및 처벌 요구권 △전산감사 청구권 △단체조직 활동권을 명문화했다. 협회는 회원을 따로 모집하지 않으며, 불투명한 관행을 적극 반박하고 ‘내로남불’을 배격하며 진정성을 지켜왔다. 또 ‘보험이용자 권익 침해 금지 및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 제정을 촉구하며 교육·검증·정책 제안·공론화를 통해 이용자 자율성 증진에 힘쓰고 있다. Q. 한의 분야 요양급여 보험 보장을 강조해왔다. 한의요양급여 보험 확대 논의에 앞서 국민건강보험 제도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법’ 제1조는 국민의 질병·부상에 대한 요양급여를 보험급여로 실시해 국민보건 향상과 사회보장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비급여 항목을 전면 보험급여로 전환해야 한다. 보험급여와 비급여로 나뉜 모든 요양급여를 전면 보험급여로 전환 시 한의 분야 보험 확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선 국민적 공론장을 마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요양급여의 선택은 증상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척추 및 신경 질환의 경우 한의 분야 요양급여가 많은 도움을 준 경험이 있어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Q. 그동안 주식회사·보험사 윤리 문제를 강조했다. 보험사가 계약자와 청구권자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고 손실을 전가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편취 행위가 만연해 있다. 그러나 입법·사법·행정부 누구도 이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23년 보험사기 추정 규모를 8조2000억원으로 발표했으나 실제 피해액은 약 2000억원(2.4%)에 불과하다. 종신보험의 경우 계약자가 납입한 금액 중 1%만 보험계약에 쓰이고, 나머지 99%는 예정사업비로 공제돼 해약 시 환급금이 0원이 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보험사의 의료자문 제도는 보험금 지급 사유 확인이 아닌 면책사유 입증 수단으로 악용된다. 손해보험회사는 자동차 손해율을 근거로 계약자가 내는 금액 인상을 주장했으나 실제 계약자 권익을 위한 지급률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계약자에게 재정적 손실을 전가하고, 주주의 부당한 이익을 늘리는 행위라 할 수 있다. Q. 우리나라 보험제도가 가야할 길은? 우리나라 보험제도는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국민건강보험·산재보험·고용보험·장기요양보험 등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의료비는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공적연금도 국민연금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현재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국민건강보험, 산재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4중 구조이지만 실제로는 한 가지 보험만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네 가지 보험을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한의약은 오랜 전통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항상 한의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공정한 환경에서 한의약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 보험이용자협회는 앞으로도 계약자와 청구권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을 이어갈 것이며, 보험회사의 불합리한 횡포에도 지속적으로 맞서 나가겠다. -
강동구, 민관 협력으로 재택의료비 지원사업 시행[한의신문]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수희) 암사1동은 장기요양 인정자 중 저소득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재택의료비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부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3차 시범사업 선정기관인 어깨동무한의원과의 협력으로 추진되며, 지난달부터 오는 12월까지 6개월간 운영된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17명의 어르신을 선정해 월 2회 가정 방문 진료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건강 돌봄 서비스를 지원한다. 진료 대상은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를 주 대상으로 한다. 진료비는 암사1동 주민자치회(이영열 회장)가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며, 대상자가 일부를 부담한다. 재택의료센터 의료팀은 (한)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돼 방문진료를 통해 만성질환, 노인성 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에 대한 맞춤형 진료와 건강 상담을 제공한다. 또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상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수희 구청장은 지난달 21일 방문진료 현장을 직접 참관하고 의료진과 대상자를 격려했다. 이수희 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건강권 보장과 돌봄 체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택의료비 지원 사업은 지역사회가 함께 돌봄의 책임을 나누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관내 다른 행정동으로의 확대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
동의생리학회, 2025년도 하계학술대회 및 이사회 ‘성료’[한의신문] 대한동의생리학회(회장 김창업)는 22일 동의대학교에서 ‘2025년도 하계학술대회 및 이사회’를 개최, 회원의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개최 등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하계학술대회에서는 △백출의 소화기암 및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대한 효능 분석에 대한 연구 결과 공유(최나리 부산대학교 생리학교실 교수) △네트워크약리학 방법의 개선 방안(김창업 가천대학교 생리학교실 교수)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이날 최나리 교수는 발표를 통해 백출이 가진 두 가지 주요 효능과 그 기전을 소개했다. 먼저 최 교수는 위암세포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백출 추출물이 활성산소 생성 증가와 미토콘드리아 경로 및 MAPK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고 밝히는 한편 동물실험에서도 종양 성장을 억제한 데이터를 보여주며 임상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과민성대장증후군 동물 모델 연구를 통해 백출이 통증 관련 행동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확인한 연구를 공유하며, 그 핵심 기전으로 통증 및 염증에 관여하는 이온 채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 네트워크 약리학은 한약의 복잡계 작용을 정말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한 김창업 교수는 현재의 네트워크 약리학이 약물 간 상호작용과 인체의 상호작용을 얼마나 설명하는지 검토했다. 구체적으로 ADME 과정에서의 약물 간 상호작용, 표적에 대한 비선형적 상호작용은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으며, 분자-세포-조직 수준의 다층위 상호작용도 부분적으로만 설명 가능한 수준임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강화학습의 창시자 중 한 명인 리처드 서튼(Richard Sutton)의 ‘The Bitter Lesson’을 인용, “현재 네트워크 약리학은 각 분석 단계마다 인간의 큐레이션과 도메인 지식 하드코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Sutton이 강조한 것처럼 장기적으로는 지식 주입보다 데이터와 계산을 활용하는 일반적 방법이 더 강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다만 한의학의 경우 생물학적 제약과 전통지식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이를 데이터 기반 학습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접근이 현실적일 것”이라며 “한의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며, 한국 한의학계가 이 흐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Mathematical Principles of Optimal Herbal Formulation’이라는 수학적 프레임워크도 함께 소개했다. 이는 치료 효용 함수(Therapeutic Utility Function)를 정의해 평균 효능과 치료 분산 간의 균형을 수학적으로 최적화하는 모델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흥미롭게도 한의학 역사에서는 품질 변동성이 큰 자연물 한약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짓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처방이 발전해 왔다”면서 “이 수학적 모델은 복수 약재 조합이 개별 약재의 노이즈를 상쇄하여 안정성을 높이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메커니즘을 수학적·실험적으로 입증한다면, 현재 품질관리 문제로 약재 수가 제한되게 되는 한약신약 개발의 규제 패러다임도 재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양인준 부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총평을 통해 “밀도 높은 토론과 질의문답을 통해 익숙치 않던 방법론과 접근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이렇게 진지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전했다. 한편 학술대회 후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동의생리학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한 주요 사업 계획을 논의했다. 김창업 회장은 “올해는 한의계의 많은 학회들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면서 “동의생리학회 역시 창립 50주년 행사를 통해 학회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살필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신미숙 여의도 책방-67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대한이 살았다’라는 광복 80주년 전야제가 국회의사당 잔디마당에서 개최되었다. 거미, 다듀, 강산에, 싸이까지 출동한 콘서트와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담은 드론쇼를 준비하는 다수의 관계자들이 무대 설치와 좌석 배치 그리고 공연 리허설을 하느라 행사 직전까지 빗속을 열심히 달려다녔다. 관련 부서도 아니면서 이런 국회 행사가 있으면 소풍을 앞둔 초등학생처럼 마음이 폴짝거린다. 나로서는 그 다음 날의 여행 덕분이기도 했다. 연가를 따로 내지 않아도 2박3일 일정이 딱 떨어지는 광복절 포함의 금토일 3일은 ‘어디라도 떠나라! 힘들게 일한 당신! 놀아라!’라고 8월 달력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던 올해 초부터 나를 지속적으로 채근하는 듯했다. 연말까지 중국이 무비자라 최근 다녀온 상하이가 아닌 중국의 다른 도시를 물색하고 있던 와중에 언젠가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다녀온 지인의 선물로 마셨던 위엔쟝(原漿) 맥주가 생각났다. ‘좋다. 이번에 칭다오에 가서 위엔쟝 생맥주를 라이브로 마시고 오는 거야!’라는 단 하나의 숭고한(!) 목표를 위해 5월 초 칭다오 왕복 티켓을 예매해 두었다. 그렇게 칭다오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7월 어느 날, 해당 비행기가 결항이 되었다는 슬픈 알림톡을 받았다. 마음이 급해졌다. 바로 차선책을 떠올려야 했고 그 순간 세계 3대 산악철도 중 하나로 꼽히는 대만의 아리산 삼림열차가 생각났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024년 아리산 열차와 트래킹을 결합한 패키지가 대대적으로 개편이 되어 현재로서는 대만 현지인들도 예약이 힘들다는 카페글이 검색되었다. 내가 갈 수 있는 날짜의 기차편은 당연히 판매완료. 아리산을 가려면 타이중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는 여행사의 안내문을 읽고 아리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사전답사의 느낌으로 이번 여행지는 타이중으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만의 대전에 해당하는 타이중이니 여기에도 성심당같은 숨겨진 로컬 맛집들이 많을 것 같다는 즐거운 상상도 동시에 들었다. 위엔장 맥주에 대한 아쉬움의 자리를 채울 목적으로 바쁜 대학생 딸냄에게 일정을 문의하니 마침 선약이 없다며 합류를 선언한다. 이렇게 급하게 모녀여행이 성사되었다. 술이 술을 부른다(?)…당신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이어지듯이 어느 한 분야의 공부는 가까운 주제 혹은 밑도 끝도 없이 완벽하게 다른 주제로도 왕왕 이어지곤 한다. 공부는 공부를 부르고 여행은 여행을 부르며 술은 술을 부른다. 대입 수험생이던 시절 딸에게 공부 잔소리를 따로 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대신 어서 대학생이 되어 와인 한 잔 정도는 혹은 맥주 한 잔 정도는 어머니랑 나눌 수 있는 낭만을 즐길 줄 아는 대학생이 되어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다. 기왕 하는 대입 준비, 즐거울 수 없는 그 고난의 시기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 주려고 등 토닥거리며 했던 최선의 격려 코멘트였다. 우리는 아주 무난하고도 겸손한 그리고 실현 가능한 진학 목표를 세웠고 다행히 재수반수 혹은 삼수반수가 필수인 대한민국 입시판의 루틴 루트를 벗어나 고2 때 시험삼아 치룬 수시로 모 대학에 척 붙어 버렸으니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었다. 합격 직후 이모들과 떠난 겨울 캠핑의 어느 날 칭다오 캔맥주를 입에 물고 찍은 사진 속 딸은 눈코입을 최대한 못생기게 만드는 방식으로 인상을 쓰고 있다. 요즘도 자주 들여다 보는 재미있는 사진이다. 이렇게 캔맥 하나 못 마시던 그녀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급속도로 술맛을 알아버렸다. 그것도 종목은 소주이다. 딸냄은 어느 덧 ‘공릉동 참이슬녀’로 등극하였고 아이의 자취방은 동기들의 아지트이자 소주방이 되어가고 있었다. 술이란 게 그렇다. 한 입도 못 대던 이도 어느 순간 그 둑이 무너지면서 술이 술을 부르게 되는 경지를 넘어서게 된다. 또한 달력의 숫자들은 점점 술을 마신 날과 그렇지 않은 날로 구분이 된다. 술독에 빠져 헤롱거리던 낭만 넘치던 날들도 처음의 신선함과 상콤함은 사라지고 술자리의 빈도와 즐거움의 강도 또한 급격히 시들해지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그 즈음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면 대개 그 때가 새내기 1학년의 겨울방학을 알리는 첫눈이 내리는 시기이다. 와인 한 잔, 맥주 한 잔 딱 그 정도의 소소한 낭만적 대학생활 대신 화끈한 술자리를 과도하게 만끽했던 딸냄이 3학년 2학기를 앞둔 최근 드디어 절주를 선언했다. “3년간 많이 마셨데이..”라면서 지난 즐거웠던 자취방에서의 음주 라이프를 여행길 내내 들려주었다. 『술 취한 원숭이』 (로버트 더들리, 궁리, 2019년 3월) -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둔 불행한 가족력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알코올 중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독성학 분야에는 호르메시스(hormesis)라는 중요한 개념이 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을 소량씩 투여하면 건강에 이롭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전혀 노출되지 않거나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노출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 오늘날에도 뭔가 치료를 받은 환자 중 90퍼센트가 다시 술을 찾고 그 수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 알코올 중독과 같이 복잡한 행동 장애를 목표로 하는 개별 약물의 작용을 예측한다는 것은 현재 우리가 이해하는 뇌 기능의 수준을 쉽게 넘어선다. - 알코올 소비를 줄이는 가장 좋은 정책 중 하나는 물리적으로 아예 술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방법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을 보면 역설적으로 알코올 노출에 관한 광범위한 비교생물학 연구가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심심, 2021년 12월) - 사회적 관습 곳곳은 알코올 음료에 푹 절여져 있다. - 모든 중독성 약물과 마찬가지로 알코올 역시 행복감이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비롯해 중변연계가 활성화되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기분 변화들을 야기한다. - 가족 중에 알코올중독을 경험한 인물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코올중독에 빠지게 될 확률이 세 배에서 다섯 배나 높다. - 혈중 알코올농도가 법적 기준치에 다다르면 행동이 나른해지고 언어 및 신체 협응능력이 손상된다. 거기서 더 마실 경우에는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러한 효과들로 인해 알코올은 수면진정제로 분류된다. - 암울한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점점 더 많은 술을 점점 더 빨리 마셔대고 있다. 폭음은 누구에게나 위험하지만 아직 뇌가 발달 중인 이들에게는 특히 더 위험하다. - 기업은 심리적 학습 원리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다양한 맥락들과 알코올을 연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우선 첫걸음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행동을 불편하지만 참는 정도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과 성장』 (문봉규 외, 학지사, 2023년 1월) - 단주와 그 이후 마주치는 현실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술을 끊는 것은 그저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 회복의 과정에서 중독자는 한 사람의 가족 구성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자리와 얼굴을 찾아가야 한다. - 중독자에게 단주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다. 술을 끊지 못한 중독자는 질병, 사고,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 열등감은 단주를 시작하고 자신의 실체와 현실을 직시하면서 오히려 더 예민하게 감지될 수 있다. - 평생 평온함을 경험해 본 적이 별로 없는 중독자에게 평온함은 오히려 낯설고 불편한 권태로 다가온다. 이러한 권태는 회복을 지루하게 만든다. - 술에 취하지 않은 맑은 몸이 경험하는 새로운 오감은 세상을 새롭게 만나게 한다. -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관계의 회복이다. 『술의 배신』(제이슨 베일, 에디터, 2024년 9월) - 도대체 누가 술이 이롭다고 말할까? 자신도 알코올 중독자인 소위 ‘전문가들’이다. - 아무리 오랜 세월 술을 많이 마셨다 해도 우리 몸은 술을 갈망하지 않는다. 술을 갈망하는 것은 마음이다. - 알코올에 대한 화학적 중독은 그 자체가 질병이다. - 의지력을 사용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은 술을 끊는 사람이 스스로 큰 희생을 감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문제는 사회가 술을 끊는 사람에게 삶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 금주자들이 겪는 트라우마는 알코올의 독소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신체적 고통이나 유전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신적 박탈감에서 비롯된다. - 주류업계는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잃는다. 술 때문에 생명을 잃는 사람들을 말한다. 『중독의 신경과학』(프란체스카 마푸아 필비, 에코리브르, 2025년 7월) - 중독은 한 번 시작하면 평생 이어지는 만성 뇌 질환이다. 만성이라는 용어는 병리학적 특성이 오래 지속되며, 금단 상태에서도 중독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 다른 만성 질환들과 비교해보면 중독의 재발률은 당뇨병, 고혈압, 천식 같은 다른 만성 질환과 유사하다. - 치료 전략에서 중독의 악영향이 개인의 의학적, 심리적, 사회적, 직업적 측면 등에 광범위하게 미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치료 프로그램은 이런 다양한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종합적 재활 서비스를 포함한다. - 알코올을 소비한다고 해서 모두 중독의 길을 걷지는 않는다. 음주자의 약 15퍼센트 정도만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다. 중독에 대한 취약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은 복잡하며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 신경 발달에 중요한 인생 초기에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이후 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 신경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치료법을 설계하면 뇌의 특정 경로를 표적으로 삼거나 유익한 것으로 판명된 행동적, 약리학적 접근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타이중 시내를 걸으며 드물지 않게 보이던 중의진소(中醫診所)와 약행(藥行) 간판이 왜이리 반갑던지!! 우리의 한의원과 한약방에 해당되는 곳이라 그런지 내적 친밀감을 감추지 못하고 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투명창 안으로 보이는 환자들로 북적이는 대기실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針灸推拿” “中醫婦科” “轉骨長高” 진료과목을 내건 곳도 있었고 관절질환, 추간판질환, 신진대사질환, 좌골신경질환, 월경통, 과민성 비염, 간신증후군 등의 개별 질환을 광고하는 곳도 있었다. 출입문 앞에 입간판용으로 PC 모니터를 연결하여 삼복첩(三伏貼)과 여름용 기력보강 한약처방 그리고 각종 척추관절 예방운동 영상을 보여주는 곳은 주 5일 야간진료를 실시하는 듯했다. 또한 타이중역 앞의 중약방은 제약회사의 완제품으로 보이는 健步虎潛丸, 龜鹿補腎丸의 입고와 자체 제작한 特製減肥茶, 中藥痱子粉의 판매개시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었다. 통유리에 붙어있던 “科學中醫” “科學中藥” 붉은 색의 여덟 글자가 강렬한 햇볕을 못 이기고 희미하게 변색이 된 지는 꽤 오래되어 보였다. 좁아지는 한의약 영역…더 이상 부릴 여유 없다 알코올중독 치료전문 병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한 분이 떠오른다. 기억하고 있는 병원 이름을 검색해보니 다수의 정신과, 내과 전문의들과의 협진으로 병원은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내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에서 통합판정 도구를 도입하게 되면 요양병원 내 경증, 선택 입원 환자는 사실상 배제될 수도 있어서 요양병원들의 생존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 같다. 교통사고 12∼14등급 교통사고 피해환자 한의 치료비 증가세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이들 피해환자가 8주 이상 진료를 받으려면 보험사에 상해 정도와 치료 경과 자료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한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교통사고 입원전문 한방병원들을 위시한 한의협은 한의대 폐지와 한의사 면허 반납 등을 표어로까지 내세우며 시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의료계는 “오히려 좋아”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 논조에 뼈 때리는 조롱까지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술이 술을 부른다고 주먹에 주먹을 날릴 수는 없다. 조롱을 해학으로 놀림을 유머로 승화시킬 여유 또한 필요하다. 한의계에 이럴 여유부릴 시간이 남아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협회 차원에서도 자문해 볼 시점이다. 여행의 마법은 평범하게 반복되는 모든 순간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있는 것 같다. 평소 같으면 아무것도 아닐 아침식사 사진을 왜 찍으며 주말 아침 호텔 앞을 떼지어 지나가는 골목의 오토바이 행렬을 그토록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을 이유는 바로 ‘나는 지금 여행 중이다’라는 자각 덕분이기도 하다. 나름의 유명세가 있는 정치 예능 유투버가 최근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기약을 알 수 없는 강제 자숙기간에 들어간 것 같다. 언제 다시 얼굴을 내밀지는 알 수 없으나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 동시에 잘 나갈 때 몸 조심하라는 말은 어쩜 이렇게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것일까? ‘한의계도 한 때, 잘 나갈 때가 있기는 있었던가?’라는 추억을 곱씹으며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폭염 그 자체였던 2025년의 여름에 작별을 고하는 바이다. -
한상욱 한국신약 대표 “한의원용 OCT 개발에 역량 집중”“질환별 맞춤 형태의 한의원용 OTC(일반의약품) 개발에 역량을 기울이겠다.” 한상욱 ㈜한국신약 대표는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한의 건강보험용 제품의 다양한 제형의 추가적인 신규품목 허가 확대와 질환별 맞춤 형태의 한의원용 OTC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신약은 1961년 설립된 한의약 전문 제조 기업이다. 그동안 한약재를 주원료로 한의약품 개발의 연구와 생산에 주력해왔다. 창립 이래 국내 최초로 한방엑스제(Ex제) 및 한방 액제류인 갈근탕·십전대보탕·소시호탕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등 국내 한의약품 산업을 선도했다. 한국신약은 그동안 한의약품 개발 및 보급에 주력해왔다면 향후에는 개량·복합 신약 개발과 수출 확대는 물론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설비를 기반으로 한 한의약품 글로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한국신약은 경영 실적 향상에 따른 이익금을 기반으로 장비 및 인력 확충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등 ‘제2의 도약’을 향한 힘찬 출발점에서 혁신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상욱 대표는 제2의 도약은 기존의 경영 형태와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안정적인 내수 시장에 만족해한다면 끓는 물속의 개구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며 “기존에 성공의 길을 걷도록 만들었던 관성, 습관, 전례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혁신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러한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그의 학문적 배경과 폭넓은 대외 활동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한 대표는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후 미국 Wagner College에서 경영학 석사를,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회사의 존폐는 곧 경영의 전문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경영의 전문성은 인력, 조직, 재원, 제품 등 회사의 모든 자원을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위험을 최소화하며 기회를 극대화하는 핵심 역량과 맞닿아 있고, 이 역량이 부족하면 잘못된 투자 악순환과 제품 개발 실패, 재정 악화 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무엇보다 회사의 사활을 한의약품에 거는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히 답변했다. “한국신약의 가치이자, 비전으로 그동안 변함없이 주창한 슬로건이 ‘자연의 이치에서 정직을 배우고, 변화의 법칙 앞에 겸손을 깨닫습니다’였다. 한의학은 자연의 이치와 가장 밀접한 학문이다. 자연의학이자 생활의학인 한의학은 우리 회사가 끝까지 함께 해야 할 핵심 중의 핵심 가치이다.” 충남 논산시에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GMP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신약은 현재 한의약품,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등 약 300여 종을 생산·시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수한 연구인력·생산설비·품질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품질 의약품의 생산과 생명공학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한의약품 개발 및 한약제제의 약효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신약 부설 자광연구소를 중심으로 항암제·면역증강제 등 산·학·연 협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미래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창출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한 대표는 “사실 회사의 자체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그것을 시장에서 인정받기 까지는 엄청난 하이리스크(High Risk)를 감수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보다 한의계와 동반 성장을 추구해 왔기에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한 채 앞만 보고 성실히 달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0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裵成植 先生(1929∼2011)은 1956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광주광역시에 사상한방의원을 개설하여 진료했다. 경상남도 진해 출신으로 광주시한의사회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이사, 전라남도한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는 『華陀神醫秘傳』, 『癌은 과연 不治病인가?』, 『癌의 韓方療法』, 『癌寶鑑』 등이 있다. 그는 암 치료의 연구에 있어서는 전문성을 쌓아가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 특히 한의계의 거두 裵元植 先生과 인척지간이었다. 암 치료에 있어 특히 瓦松을 많이 활용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瓦松은 古家 지붕에서만 자라는 특이 약물로서 그가 창경궁의 고가 지붕 위에 자라난 瓦松을 따서 부인과 질환을 치료하여 성공한 치험례는 유명하다. 그는 瓦松을 膏로 만들기 위해 山豆根, 薏苡仁, 寶豆, 甘草, 白礬 등을 같이 넣어 삶기도 했다. 1990년 그의 저술들을 모아서 엮은 『암보감』 제4판은 배성식 선생의 평생 암 연구를 총망라한 거작이었다. 그는 1편 ‘암의 정체’에서 △1장 암이란 무슨 병인가 △2장 암은 종양의 일종이다(악성종양, 양성종양) △3장 암의 발병 원인 등으로 구분해 암의 총론을 기록했다. 제2편에서는 ‘한의학상으로 본 암’을 설명했다. 여기에 그는 한의학에서 암을 육종, 혈종, 적, 종양, 적취, 수종, 징가, 현벽, 무명종독 등으로 범칭하고 있고, 암에 가까운 증상으로 뇌저, 골당, 폐저, 비식육, 부골저 등과 열격, 기류, 근영, 석저, 장담 등이 있다고 했다. 또한 별도로 여성의 乳巖을 상세로 설명하고 있다. 제3편 ‘암질환의 예지’에서는 자각증상, 소화불량, 기침과 가래, 신경통, 목쉰 소리, 두통, 임파선종창, 대변의 이상, 혈뇨, 연하 곤란, 피부점막출혈, 유방의 멍울, 여성부정출혈, 체중감소, 노인설사, 피부표면의 이상, 혀가 헐고 잘 낫지 않는다, 식사기호의 변화 등을 논하고 있다. 제4편 ‘암 질환의 예방’에선 선현들의 장수지혜, 병 치료보다 마음부터 다스린다, 병의 근원은 하나다, 양생의 길, 양생상의 금기, 양생의 근본, 양생의 칠금문과 오난, 양성의 도, 암과 유전, 전염, 암과 대머리 등을 논하고 있다. 제5편 암과 스트레스, 제6편 암과 정신의 두 편에서 그는 스트레스가 암의 주원인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제7편에서는 암과 체질, 제8편에선 암과 식생활, 제9편에서는 암을 촉진하는 음식, 제10편에선 암을 예방하는 식품 등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그는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있어서 음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11편에서 前癌질환으로 만성 위장병, 위궤양, 만성간장염과 간경병증 등의 증상들을 상세히 논하고 있다. 제12편에서는 가정요법으로서 각종 경험방들을 나열하고 있다. 제13편에서는 각종 암의 약물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와송요법, 신사요법, 천룡요법 등과 치료 대상인 암으로서 위암, 자궁암, 식도암, 유방암, 직장암, 대장암, 폐암, 후두암, 간암, 설암, 피부암, 백혈병, 췌장암, 뇌종양, 구강암, 갑상선암, 음경암, 골수암, 담낭암, 소아암, 방광암, 비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의 원인, 증상, 처방을 소상하게 시기별로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다. 제14편 ‘방사선요법’에서 암치료에 있어서 서양의학 중심의 의료체계임을 감안해서 방사선요법에 의한 백혈구감소증 초기에 사용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동서협진의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제15편 치료 후 요법(식이요법, 약물요법), 제16편 암의 자각과 준칙, 제17편 약 복용상의 주의 등은 한의학적 항암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보완적 지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18편에서 ‘암예방은 한방의 요법’, 제19편에서 ‘암의 예방은 철저하게 치료는 빨리한다’는 제목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목표이며 구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한의사와 결혼했다2본란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의 MSU OMM Exchange Program에 함께한 웹툰작가 캐롯님의 동행기입니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⑯한상윤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날 의료 환경은 눈부시게 변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환자 중심 진료 패러다임의 확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급속한 발전은 의료인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 빠르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지식 위주의 평가에서 역량 기반 평가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의과대학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한의학교육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까? 한의학은 수천 년의 전통을 지닌 의학이지만, 그 뿌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과학적 근거와 실질적 역량 기반 교육, 그리고 인문학적 성찰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미래를 향한 발전이 가능하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환자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사, 그리고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는 의사를 길러내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한의학교육이 지향해야 할 목표다. 한의학교육학회의 역할과 성과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2023년 출범한 한의학교육학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의학교육학회는 한의학교육을 고민하는 교수, 연구자, 임상가,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한의학교육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자 창립된 학문 공동체이다. 학회의 탄생은 단순히 또 하나의 학술 단체가 생겼다는 의미를 넘어, 한의과대학 교육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개선하기 위한 플랫폼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창립 이후 학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정기적으로 격월 웨비나를 개최하여 교수법 혁신, 학생 평가, 임상실습 교육 개선과 같은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었고, 이를 통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서로 공유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었다. 2024년 여름에는 대구한의대학교에서 ‘효과적인 임상실습 교육 사례 공유’를 주제로 첫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전국의 교수와 학생이 함께 경험을 나누는 장을 마련했다. 지난 겨울에는 ‘기초한의학 교육 혁신 사례 공유’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이 상지대에서 개최됐다. 병리학과 해부학, 생리학, 경혈학 등의 교과에서 비교과 연계 방안과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한 사례를 공유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뤄졌다. 한의학교육의 개선과 혁신이라는 공통 주제하에 현장의 실제 경험이 교육 연구와 정책 논의로 이어지는 이 같은 움직임은 학회의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한의학교육학회는 한의학교육학회지를 발간하여 연 3회씩 다양한 한의학교육 연구 성과를 꾸준하게 소개하고 있다. 한의학교육 연구를 선도하고 전문적인 연구의 장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교육학회가 그리는 미래는? 한의학교육학회가 그리는 미래는 네 가지 큰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는 교육과정의 표준화와 고도화다. 현재 대학별로 상이하게 운영되는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학습 성과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것은 한의학교육 발전의 기초가 될 것이다. 둘째는 교육 평가의 혁신이다. 여전히 필기시험에 의존하는 현 평가 체계는 학생의 실제 역량을 반영하기 어렵다. OSCE(객관적 구조화 임상시험), 포트폴리오, 태도와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다양한 평가 도구를 도입함으로써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 학회는 이를 위한 연구와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체계 마련에 기여하고자 한다. 셋째는 교수 역량 강화와 학생 지원 체계다. 교육 혁신은 결국 교수자의 변화와 성찰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학회는 교수법 워크숍, 교육 연구자 네트워크, 교수 역량 개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학업 실패나 유급을 경험한 학생들이 다시 학업과 삶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체계도 중요한 과제이다. 학업 실패를 낙인으로 남기는 대신, 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은 한의학교육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넷째는 국제적 연대와 세계화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전통의학의 표준화와 교육 체계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으며, 각국은 전통의학 교육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정비하고 있다. 한의학교육학회는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보조를 맞추어 해외 학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한국형 한의학교육 모델을 세계 전통의학 교육의 모범으로 자리매김 시키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학문의 교류를 넘어, K-메디슨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과 위상을 확보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한의학교육학회가 제시하는 비전은? 물론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라 생각한다. 한의학교육학회가 제시하는 비전은 교육 현장과 연구, 정책을 아우르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교육은 사회가 미래에 대한 투자를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학회는 이러한 교육의 공공적 가치를 지켜내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한의학교육의 미래는 어느 한 대학이나 특정 연구자의 몫이 아니다. 교수와 학생, 그리고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과제이다. 한의학교육학회는 그 중심에서 한의과대학 교육의 혁신을 촉진하고, 미래 한의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을 길러내는 데 앞장설 것이다. 오늘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큰 도약으로 이어지듯, 학회의 걸음걸음이 결국은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과 의학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
KOMSTA 제178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첫 해외 의료봉사,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국내 KOMSTA 의료봉사나 학교 동아리를 통한 여름 봉사활동에는 여러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었지만 해외 의료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설렘과 기대가 앞섰으나 파견 날짜가 다가올수록 ‘혹시 실수를 하면 어쩌지?’, ‘문화 차이나 의사소통 문제는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점점 커졌다. 그렇게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7시간의 비행 끝에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봉사 장소에 도착해 한의사 선생님을 도와 진료소를 세팅하면서도 긴장감은 여전했다. 베드를 배치하고 물품을 정리하면서 혹여 진료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혼자 동선을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해 보기도 했다. 대망의 첫 진료 날, 예상보다 길게 줄을 선 환자들의 모습에 내심 놀랐다. 그 사이에서 콤스타 선서를 하며 더운 날씨 속 먼 길을 찾아온 환자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정성과 진심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진료가 시작되자 그 동안의 걱정은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고 손발이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졌다. 특히 KOMSTA 활동 경험이 풍부한 통역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에 진료는 한층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긴장과 불안은 금세 사라지고 협력 속에서 봉사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었다. 전해지는 진심 진료 기간 동안 총 약 600명의 환자가 방문했다. 더운 날씨와 분주한 일정에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환자의 말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주변을 둘러보면 앉을 틈도 없이 진료에 전념하는 한의사 선생님들,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애쓰는 통역 선생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진심이 환자들에게 전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치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환자들이 단원들을 안아주며 “정말 고맙다”는 말을 건넬 때면, 설명하기 어려운 벅찬 감정이 마음 깊이 들기도 했다. 강한 동기부여 학교생활 속에서는 과제와 시험에 쫓기며 학기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파견에서 진료 보조와 예진 등의 역할을 맡으면서 환자들이 불편함을 어떻게 표현 하는지를 직접 배울 수 있었다. 또한 한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치료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던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한 질환을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영향인지 상당수의 환자들이 고혈압과 두통을 호소했다.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증상을 치료받고 나아졌다며 밝은 얼굴로 다시 찾아오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배우고 성장해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번 경험은 언젠가 한의사가 되어 의료진으로서 다시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서로 간의 학술적 교류 이번 봉사는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 과학임상센터에서 진행됐으며, 현지 의사와 의대생 등 전통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과 학술적 교류의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진료를 참관하며 열정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의술을 공유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전통의학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의학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4일간의 진료와 마지막 날 세미나를 통해 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환자를 치료하고 돕고자 하는 열망은 의료인을 꿈꾸는 모두의 공통된 소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국적과 언어는 달랐지만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교류한 경험은 앞으로 의료인이 될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개인의 힘이 아닌 우리로 완성한 그림 이번 콤스타 파견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느낀 것은 개인의 역량보다 함께 모인 손길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이다. 혼자였다면 못했을 일들도 ‘KOMSTA’라는 이름 아래 서로 도우며 한마음으로 나아갔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협력이 이번 의료봉사가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진료는 물론이고 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김주영 팀장님, 권수연 대리님, 김다영 대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현지에서 봉사와 학술적 교류에 큰 도움을 주신 송영일 원장님께도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또한 매순간 최선을 다해 진료에 임하신 김영삼 원장님, 이채진 원장님, 김효준 공중보건의 선생님을 비롯해 함께한 모든 단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의 통로가 되어주신 통역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경험은 함께일 때 가능한 일들을 온전히 체감한 시간이었으며, 앞으로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길에서도 이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