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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학문과의 융합 통해 한의학 발전에 더욱 매진”양웅모 대한융합한의학회 회장 [편집자주] 대한융합한의학회가 대한한의학회 회원학회로 인준됐다. 2018년 경희한의대 융합한의과학교실 기반 연구회에서 시작된 융합한의학회는 현재 약 500여명이 넘는 정회원을 둔 규모 있는 학회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양웅모 회장으로부터 회원학회 인준 소감, 학회의 주요 활동 및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회원학회로 인준된 소감은? 학회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학문적 연구성과를 의학의 결실인 진료와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번 회원학회 인준을 계기로 ‘임상한의사’가 중심이 돼 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한 한의학의 발전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평가로 인준해준 대한한의학회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Q. 학회 결성 계기 및 주요 활동은? 한약분쟁에서 천연물신약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주체적으로 융합을 주도하지 못하면 그 과실은 다른 이가 가져간다’는 교훈을 남겼다. 글로벌 의료시장은 과거 근거중심의학(EBM)에서 개인 건강정보(PHR)를 활용한 맞춤의학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는 우리 한의학이 오랜 기간 해왔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 우리 학회는 글로벌 의료계의 변화에 발맞춰 한의계 주도로 현대과학을 비롯한 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그 가치를 발휘하는 한의학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융합한의학회는 2018년 경희대 한의대 융합한의과학교실을 기반의 ‘융합한의학 연구회’로 시작돼 2019년 정식으로 창립했다. 지금까지 많은 학계 및 연구계의 참여로 매년 다양한 주제의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연 2회 학회지를 발간해오고 있다. 또한 학계 연구가 학술적인 결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임상 현장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소지방분해약침인 ‘리포사’의 연구결과를 특허 및 국제학술지(SCI)에 등재했으며, 이제는 학회 회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한의 융합 정밀 진단 플랫폼인 ‘예진’ 서비스를 학회 회원들 대상으로 3월부터 시작했으며, 조만간 협력 원외탕전실을 통해 개별 약재를 농축해 조제하는 ‘ES한약’을 학회 회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아토피, 탈모 등 다양한 외용제와 흡입제제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연구자 및 임상한의사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ES한약’이 생소하다. 한의학에는 약재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탕전법과 제형, 포제법 등을 사용하는데, 이 중에는 ‘문화(文火)’, ‘무화(武火)’, ‘선전(先煎)’, ‘후하(後下)’, ‘별전(別煎)’, ‘포전(包煎)’ 등이 있다. 한의사의 적절한 처방과 환자의 복용 노력 외에도 약을 잘 ‘달이는 정성’도 중요하다. 예로부터 보호자는 첩지에 싸온 약을 물의 양, 불의 온도, 달이는 시간과 순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정성껏 달였다. 이는 약의 효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의학에서는 이같은 원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형과 제법을 발전시켜왔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일률적인 탕전법에 익숙해져 약효를 생각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0여 년간 200여 종의 약재 하나하나를 문헌과 논문을 검색하고 반복 실험을 통해 약재별 최적의 추출 조건을 연구해왔고, 약재마다 다른 용매, 시간, 온도의 조건을 최적화했다. 이렇게 추출된 약을 농축 과정을 거쳐 약의 진액(Essence)를 담은 개별 농축한약으로 조제했고, 이를 ‘ES한약’이라 명명했다. ES한약은 약재별 특성에 따른 최적의 추출 및 농축 공정으로 한의사의 처방이 최대한 약효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효성분을 극대화 및 QC를 통한 안정적인 효과를 구현했다. 또한 농축 스틱 제형으로 제작돼 향, 맛, 복용편의성을 개선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첩약의 문제점인 성분 및 효능의 불분명함, 보관 및 유통의 어려움, 복용의 불편함 등을 개선했다. 또한 사전 조제가 아닌 환자 맞춤형 조제를 통해 진정한 한의학의 가치를 실현했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물론이고 일반식품까지 물성에 따른 추출 공정을 최적화하고 성분분석을 통해 품질 관리를 하는 시대다. 한의약 분야에서도 최신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추출 및 제조 방법이 중요하다. 한약재에는 약효를 높이기 위해 특정한 추출 방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면서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의약은 1990년대 탕전기의 보급 이후 별다른 개선이 없었다. 실손보험에서의 배제, 국가 정책의 외면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약효를 정량화하고 효능 관리를 하지 않았던 점도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거듭되는 처방전 공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우리 한의계는 이제 한약도 당당히 근거를 제시하고 약효를 보장해야 한다. 식품과 혼용되며 시장에서 쉽게 구하는 원료 한약재가 아닌 최적화된 추출·농축을 통해 약효 정량화, 효능 관리 및 투약 근거제시가 가능한 ‘전문한의약품’으로서 한약이 인정받고, 더 많은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로서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올해 중점적인 사업계획은? 최근 정회원이 500명을 넘었다. 학회에서는 이미 비만약침 ‘리포사’, 한의 융합 정밀 진단 플랫폼 ‘예진’, 개별 농축 맟춤 제형 ‘ES한약’의 연구개발 상용화에 이르렀다. 앞으로 ‘임상 한의사’가 진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단 치료 기술을 계속해서 연구개발해 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는 주로 연구 인력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일선 진료 현장의 한의사 회원들과 더욱 소통하고 같이 고민해 나갈 생각이다. 모든 연구개발은 한의학이 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의료현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함이며,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임상 한의사들과 소통하고 같이 연구하며 교육해 나갈 예정이다. 물론 이러한 연구개발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논문과 성과 발표를 위한 학술대회 등도 매우 중요한 사업계획이며, 특히 학회지의 경우 KCI 등재를 올해의 목표로 삼았다. 일차적으로 진단 및 치료 기술의 공동 사용과 교육이 될 것이고, 또한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임상자문단’, ‘연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과 연구지원은 올해 회원학회 인준을 계기로 곧 구체적인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 Q. 그 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이 대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한의학이 현대 과학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더욱 강조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자동차보험 상황과 같은 문제는 한의사들과 학회, 단체가 함께 대처하고 대응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의학이 더욱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융합한의학회는 단순히 서양의학의 진단을 이용하고 환자에게 알려주는 양진한치의 방식이나, 서양의학을 모방하려는 모습이 아닌 진정한 한의학적 가치를 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시키고자 하는 학회다. 변화와 발전을 갈망하는 한의사들의 소망을 함께 충족해나갈 수 있는 학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린다. -
“일상생활서 실천가능한 한의학…전 세계서 관심 높아”[편집자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한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26만 유튜브 구독자, 270만 틱톡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강남허준’ 박용환 원장(하랑한의원)을 초청, 유튜브·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환자들에게 어떻게 정보를 제공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까를 많이 고민해왔다. 그러면서 환자들의 평소 생활습관을 고치는 데 우선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매일 아침마다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해당 이메일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나중에는 책으로까지 출판하게 됐다. 다만 책을 출판하고 난 뒤에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책 속에는 운동법을 설명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림만으로는 동작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영상으로 제작해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때마침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 시도하게 됐다. 이후 유튜브를 통해 척추운동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건강관리법을 소개해 많은 구독자를 모을 수 있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촬영과 편집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편집을 일부 맡기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처음에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구하지 못해서 2년을 쉬기도 했다. 2년 후 활동을 재개했을 때 그동안의 쉬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유튜브뿐 아니라 틱톡·인스타그램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는 26만 구독자를, 틱톡은 270만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덕분에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의사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고, 또 제가 만든 포맷을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모방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또 전 세계로 퍼트리는 초석이 된다고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하고 있다. Q. 유튜브 입문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팁을 드린다면 메인 주제를 잘 선정하라는 것이다. 한의사라면 건강이 메인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의사인데 꽃꽂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꽃이라는 주제를 메인으로 해도 좋다. 만약 여성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라면 해당 질환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파고드는 채널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강남허준 같은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 위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척추에 관해서 어떤 운동을 하면 척추측만에 좋은지, 감기가 걸렸다면 어떤 음식이나 한약재가 좋은지 등 아주 간단한 팁 위주로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 물론 10년 가까이 활동을 하다 보니 해봤던 주제가 많아져서 고민은 된다. 그렇지만 동의보감을 펼치면 언제든지 주제는 나오기 마련이고, 또 옛날 콘텐츠의 내용을 약간 변형시켜서 새롭게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Q. 면역력 관련 영상을 많이 제작했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아침식사 하기’, ‘저녁에 일찍 자기’ 이 두 가지 기본적인 생활습관만 지켜도 효과가 있다. 면역력과 관련해서는 △장 기능을 좋게 만들어서 몸에서 영양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것 등 세 가지가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아침식사를 하게 되면 체온이 높아지고 영양 흡수도 잘 된다. 그리고 저녁에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자율신경이 많이 안정된다. 기본적인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배중탕’을 먹는 게 좋다. 배 같은 경우에는 우리 몸에 열이 날 때 해열을 시켜주는 효능이 있는 과일이다. 배의 속을 판 후 계피, 생강, 도라지 등을 넣고 푹 고아서 먹게 되면 봄철이나 환절기 때 감기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워준다. Q. 한의학의 가장 큰 장점은? 한의학은 양의학과 달리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을 알려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누구나 일정 수준의 한의학까지는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기초적인 한의학을 접하고 일상생활에서 바로 실천하는 게 가능하다.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강남허준을 팔로우하는 이유도 외국에는 저처럼 알려주는 의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의사들이 글로벌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한의약 콘텐츠를 만들 때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한의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아콤티비를 위해 조언을 한다면? 조금 더 구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를 선정한다면 좋을 것 같다. 아콤티비 대담회 같은 경우에도 사람들이 인플루언서의 질의응답을 듣고 싶어 할지, 혹은 한의사가 알려주는 건강정보를 듣고 싶어 할지 등을 조금 더 고민하고 주제를 정한다면 더 많은 구독자들이 아콤티비를 찾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Q. 아콤티비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콤티비는 대한한의사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한의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채널이다. 특히 아콤티비 콘텐츠는 내용이 딱딱하지 않아서 일반 구독자들도 편하게 들어와서 볼 수 있는 채널이다. 그래서 언제든지 아콤티비에 접속해서 한의사들의 노하우를 잘 얻어가길 바란다. 이와 함께 댓글을 남긴다면 제작진들이 채널을 개선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아콤티비가 더 널리 알려져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인 한의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중앙회와 힘 모아 자보개악 저지 등 의권 수호”경남한의사회(회장 이병직 이하 경남지부)는 지난 12일 지부회관에서 2023회계연도 첫 이사회를 열고, △국토교통부 한의자동차보험 개악 저지의 건 △2023년도 보수교육 개최의 건 △임원 LT 개최의 건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신혜민서 참여의 건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여환 지부 대의원총회 의장은 “한의사 직능의 역량 강화를 위해 회원 개개인이 지역사회 보건의료 향상 및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한 뒤 “임상과 학술적인 측면에서도 초음파진단기기 활용을 비롯해 홍채, 설진, 맥진 등 다양한 진단 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환자의 질병 치료에 최선을 다하자”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이병직 회장은 국토교통부의 한의자동차보험 개악과 관련한 경과 사항 및 향후 투쟁 계획을 소개했다. 이병직 회장은 “지난달 보험사의 이익 증대를 위해 한의사의 치료 권한인 첩약 처방일수까지 제한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입장 때문에 경남지부를 비롯해 전국에서 큰 혼란이 있었다”고 밝힌 뒤 “국토교통부는 교통사고 환자들의 원상회복을 위해 정당하게 치료받을 권리를 강탈하려는 시도를 자행해선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교통사고 환자들의 조속한 원상회복을 위해 진료 최일선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을 위해 ‘자보개악 저지 범한의계 대책위원회’를 중앙회와 시도지부장협의회가 함께 구성하여 이번 자보 개악 사태의 원인 분석과 적극적인 대책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또 5월13일 경남MBC홀에서 개최 예정인 2023년도 보수교육에서 △근골격계(장세인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 △내과(손창규 대전대 한의대 교수) △법정의무교육(이해웅 동의대 한의대 교수) 등의 강의를 마련키로 했으며, 보수교육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보수교육과는 별도로 5월14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초음파진단기기 강좌를 개설키로 했으며, 원활한 교육을 위해 선착순으로 100명 이내의 수강자를 접수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에서 대민의료봉사를 위해 운영되는 ‘신(新)혜민서’ 사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의 관계자들도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기로 하고, 추후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진행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6월10~11일 양일간 산청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동의보감촌 일대에서 임원 LT(리더쉽트레이닝 교육)를 갖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이병직 회장이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사업의 경과를 보고한데 이어 어인준 대외협력이사가 ‘한의계의 발전을 위한 첩약건강보험’, ‘1차 의료기관의 한의사·의사 교차고용 진료 효율 방안’ 등을 발표했다. -
대한약침학회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 보수교육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는 지난 12일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초음파 기기를 활용한 진단’을 주제로 보수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박형선 그린한방병원장(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은 “한의사에게 초음파는 望診의 연장선으로, 초음파를 사용하면 겉 표면뿐 아니라 15cm 속까지 볼 수 있어 진단에 대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초음파검사는 탐촉자에서 발생한 음파가 검사대상에 반사되어 나온 반사음파를 영상화한 검사로 방사선 피폭이 없으면서 근육이나 연부조직의 단면을 잘 관찰할 수 있고 실시간 영상화가 가능해 각종 침습적 시술 시에도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뼈나 공기를 함유한 부위는 검사가 어렵고 검사자의 촬영기술이나 경험에 따라 진단 정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음파의 가장 큰 장점은 실시간으로 Dynamic examination(동태검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허상이 많고 초음파만 봐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혈액검사와 복부CT 같은 검사들이 함께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보수교육에서는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음파 진단기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초적인 이론지식에 대한 강의부터 이해를 돕기 위한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박재흥 대한약침학회 총무이사는 “이번 강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주신 박형선 원장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대한약침학회에서는 이번 보수교육을 시작으로 초음파진단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의학연, 안전·보건문화 확산 캠페인 시행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은 지난 13일 ‘찾아가는 대국민 안전·보건문화 확산 캠페인’을 충남 보령시 인근에서 전개했다고 밝혔다. 한의학연은 캠페인의 첫 번째 일정으로 안전 취약 계층인 초등학생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충남 보령시 주교면 관창초등학교(교장 김덕회)를 방문했다. 이날 한의학연은 초등학생들에게 소방안전 교육을 제공하고, 소방안전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어 보령시청(시장 김동일) 안전총괄과 안전정책팀을 방문해 안전 및 중대재해 예방 우수사례 교류회를 진행했다. 이날 교류회에서는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전관리 아이디어 수집 및 활용의 장으로서 지역사회 및 공공 분야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진용 원장은 “공공 분야의 한 구성원으로서 한의학연의 안전사고 예방뿐만 아니라 국민이 안심하는 안전·보건문화와 체계 확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갑자기 찾아오는 ‘공황장애’, ‘17년 대비 44.5% 증가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17년부터 ‘21년까지 ‘공황장애’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한 가운데 진료인원은 13만8736명에서 20만540명으로 44.5%가 증가, 연평균 증가율은 9.6%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6만4662명에서 8만9273명으로 38.1%, 여성의 경우에는 7만4074명 11만1267명으로 50.2% 각각 증가했다. 공황장애란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활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이번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21년 공황장애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는 전체 진료인원 중 40대가 23.4%(4만6924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2%(3만8519명), 30대가 18.3%(3만6722명) 등의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재섭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에서 40대에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것은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0대가 다양한 사회적·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이나 재발이 많고, 고혈압·당뇨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병원진료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공황장애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1년 390명으로 ‘17년 272명 대비 43.4% 증가했으며, 남성은 253명에서 347명으로 37.2%가, 여성은 292명에서 433명으로 48.3%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17년 496억원에서 ‘21년 910억원으로 ‘17년과 비교해 83.5% 증가, 연평균 증가율은 16.4%로 나타났다.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성별로 보면 40대가 24.9%(227억원)로 가장 많았고, 30대 20.6%(187억원), 50대 18.1%(16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나는 한편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40대가 각각 26.6%(106억원), 23.6%(1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살펴보면 ‘17년 35만7000원에서 ‘21년 45만4000원으로 27.0% 증가했고, 성별로는 남성은 36만4000원에서 44만5000원으로 22.3%가, 여성의 경우에는 35만1000원에서 46만원으로 31.0% 각각 증가했다. 또 ‘21년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51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10대가 51만9000원, 여성은 30대가 53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
청주 정원한의원, 취약계층 어린이 건강 증진 돕는다충북 청주시 정원한의원(원장 윤정원)과 상당구 용암1동은 최근 지역 내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지역 내 돌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의료복지안정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정원한의원에서는 지역 취약계층 어린이 10명에게 한약 지원과 더불어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의진료를 시행하게 되며, 용암1동은 의료지원이 필요한 이웃들을 적극 발굴하고 안부를 묻는 등 돌봄에 힘쓸 예정이다. 윤정원 원장은 “한의진료를 통해 청주시내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취약계층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눔봉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승회 청주시의원은 “취약계층 아이들과 부모들의 건강이 곧 청주시의 건강인 만큼 시의회 차원에서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정원한의원이 청주시의 비타민 같은 활력소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원한의원은 청주 용아초등학교 전담 한의사로 위촉돼 학생들의 건강 돌봄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평안주간보호센터와도 업무협약을 맺는 등 지역 나눔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사삼맥문동탕의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손미주 한국한의학연구원 KMCRIC 제목 사삼맥문동탕이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효과가 있을까? 서지사항 Wang J, Ma X, Wei S, Yang T, Tong Y, Jing M, Wen J, Zhao Y. Clinical Efficacy and Safety of Shashen Maidong Decoction in the Treatment of Pediatric Mycoplasma Pneumo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Pharmacol. 2021 Oct 12;12:765656. doi: 10.3389/fphar.2021.765656. 연구 설계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에서 사삼맥문동탕 병행요법(사삼맥문동탕+항생제, 일상 치료, 한의약 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에서 사삼맥문동탕의 임상적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시험군 중재 <사삼맥문동탕 병행요법> ① 사삼맥문동탕+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 (Azithromycin) ② 사삼맥문동탕+침 치료 ③ 사삼맥문동탕+작약감초탕 ④ 사삼맥문동탕+일상 치료 대조군 중재 <대조군 치료> ① Azithromycin ② 일상 치료 ③ 일상 치료, 마크로라이드 (macrolide)계 항생제 ④ 양음청폐탕+일상 치료 평가지표 1. 총 유효율 2. 부작용 발생률 3. 기침 소실 시간 4. 해열 시간 5. 청진 상 수포음 소실 시간 6. 기침 회복 시간 7. X-ray 상 정상 회복 시간 8. TNF-α 9. CD3+ 10. CD4+ 주요 결과 1. 사삼맥문동탕 병행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총 유효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호전됐다(RR=1.22 [1.16, 1.28], p≤0.001). 2. 사삼맥문동탕 병행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기침 회복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SMD=-2.25 [-4.39, -0.10], p=0.04). 3. 사삼맥문동탕 병행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기침 소실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SMD=-2.02 [-2.72, -1.32], p≤0.001). 4. 사삼맥문동탕 병행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청진 상 폐 수포음 소실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SMD=-2.21 [-3.35, -1.07], p≤0.001). 5. 사삼맥문동탕 병행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X-ray 상 정상 회복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SMD=-1.93 [-2.28, -1.59], p≤0.001). 6. 사삼맥문동탕 병행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CD3+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SMD=1.71 [0.40, 3.03], p≤0.001). 7. 사삼맥문동탕 병행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TNF-α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SMD=-1.58 [-1.89, -1.24], p≤0.001). 8. 사삼맥문동탕 병행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부작용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RR=0.18 [0.10, 0.35], p≤0.001). 저자 결론 사삼맥문동탕은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에서 총 유효율에서 유의하게 호전됐으며, 기침 및 청진, X-ray 상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나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연구에 포함된 논문의 근거 수준이 낮아, 잘 디자인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KMCRIC 비평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에 기인하는 원발성 폐렴으로, 지역사회에 상존하며 전체 소아 폐렴의 10∼3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1].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초기에 발열, 기침, 인후통, 권태감 및 두통이 나타나고, 위 증상들이 나타난 뒤 3∼7일 후에 기침, 38∼39.5도의 발열이 흔하게 관찰되며, 대부분 항생제 반응이 없는 경우에도 2∼4주 이내에 해결되는 특성을 보인다[2]. 그러나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의 18%는 입원치료가 필요해[3]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사삼맥문동탕은 오국통(吳鞠通)의 <온병조변(溫病條辨)>에 처음 수록된 처방으로 청양폐위, 생진윤조의 효능을 가지고 있어 폐위음허로 인한 만성 기침, 폐렴 등의 질환을 치료한다[4]. 본 연구에서는 사삼맥문동탕이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임상적으로 효과적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3주 이내에 대부분 회복되는 질환의 특성상 주요 결과지표는 폐렴 증상 및 청진, X-ray 상 회복 시간으로 평가했으며, 총 유효율 및 기침 소실 시간, 해열에 걸리는 시간, 청진 및 X-ray 상 회복 시간에서 사삼맥문동탕 병행 요법이 일상 치료군, 항생제 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서 혈장 TNF-α 수치는 증가하는데, 사삼맥문동탕 병행 요법은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부작용 발생률 측면에서도 병행 요법이 대조군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종합해 보면 사삼맥문동탕은 소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본 연구는 사삼맥문동탕 병용 요법 연구만을 포함하고 있어 사삼맥문동탕 단독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향후 위약 대조군과의 무작위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또한 서로 다른 대조군을 메타분석에 통합해 분석했는데, 사삼맥문동탕+Azithromycin과 Azithromycin을 비교한 7편의 데이터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면 연구 이질성이 감소해 치료효과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나, 양약을 통합해 subgroup 분석을 진행한 점은 아쉽다. 참고문헌 [1] Lee SH, Noh SM, Lee KY, Lee HS, Hong JH, Lee MH, Lee JS, Lee BC. Clinico-epidemiologic study of mycoplasma pneumoniae pneumonia (1993 through 2003). Korean J Pediatrics. 2005;48(2):154-7. [2] Youn YS, Lee KY. Mycoplasma pneumoniae pneumonia in children. Korean J Pediatr. 2012 Feb;55(2):42-7. doi: 10.3345/kjp.2012.55.2.42. [3] Kashyap S, Sarkar M. Mycoplasma pneumonia: Clinical features and management. Lung India. 2010 Apr;27(2):75-85. doi: 10.4103/0970-2113.63611. [4] Choi JH, Lim SW. The Effects of Sasammaickmoondong-tang against Colonic Mucosal Lesions J Korean Oriental Med. 2002;23(4):169-85.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110082 -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발전기금 전달식 개최원광대학교 한방병원(병원장 이정한)은 지난 12일 진행한 발전기금 전달식을 통해 ㈜일원바이오(대표 권강범)로부터 3000만원을 기부받았다. 지난 ‘19년부터 현재까지 5회에 거쳐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에 현금과 의료기기 등을 기부해온 ㈜일원바이오의 총 기부액은 9400여만원에 달한다. 권강범 대표는 “그동안 ㈜일원바이오와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은 1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수행하며 상호협조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기부가 두 기관이 윈-윈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매년 기부를 함으로써 원광대학교 한방병원 발전에 기여하는 ㈜일원바이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한 병원장은 “원광대 한방병원은 난치성 질환 정복의 길을 개척하는 연구병원으로서, 한의학의 근거 기반을 확보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기부금은 한의약 및 병원의 발전을 위한 연구기금으로 활용, 한의약의 과학화·표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
[시선나누기-22] 옷 한 벌을 입는 일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극장에 도착하니 공중에 바지 하나가 걸려 있다. 옷걸이에 걸린 바지는 자세히 보니 천장 에어컨의 송풍구 한쪽에 매달려 있는 거였다. 아하, 리허설 때 젖어버린 옷을 급하게 말리는 중이구나. 지하 극장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려고 리허설 시간이나 연습이 빈 시간에도 에어컨은 종종 가동되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날 공연을 마친 바이올리니스트가 습도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춥다 덥다 말고는 그다지 공간의 환경에 신경 쓰지 않았던 나와는 다른 이야기였다. 나는 책을 낭독하고 침을 놓고 뜸을 뜨면 될 뿐. 맨발로 무대에 서야 하니 공연 직전까지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만 신경을 썼다. “오늘은 습도가 좀 높아서 바이올린 줄이 별로였어요. 어제는 딱 좋았는데.”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는 냉방과 제습에 예민했다. 관객이 느끼기에 추울지 더울지를 고려해야 하는 스태프들과 또 다른 점이었다. 그렇다 하니 장비를 돌보아야 하는 스태프는 빔 프로젝트 기계가 열을 받아 오작동을 일으키니 극장 온도를 더 낮춰 두어야 한다고도 했다. 공연 무대에 촛불을 켜야 하므로 내내 에어컨을 가동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여하튼 극장 천장에는 바지 하나가 옷걸이에 걸려서 에어컨 바람에 말라가고 있었다. 곧 있을 오후 공연 전까지 다 말라야 하므로 바지는 바지대로 바쁜 와중이었다. “무기를 다 뺏긴 느낌이야” 풀빛과 먹빛이 스민 바지는 의상 디자이너가 직접 염색한 옷이었다. 공연 내내 마임이스트는 세 벌의 옷을 입는데―물론 웃통을 벗은 채로 공연하므로 웃옷은 없다―각각의 옷은 색깔이 달랐다. 격정적인 몸짓을 하는 중간 무대에서는 검은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바지를 입고, 또 한 번은 검은색과 흰색이 서로 번진 바지를 입는다. 무대 흐름에 따라 조명 아래 드러날 배우의 옷을 고민하는 사람이 만든 작품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내가 입던 흰 가운을 가져갔으니 의상 디자이너가 따로 고민해서 만들 옷이란 게 없었다. 흰 가운과 맨발. 그거면 되었다. 가운 속에 입을 옷이야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날씨를 가늠하지 못해 여벌옷을 가져갔는데 며칠간의 공연 동안 별 쓸모없이 숙소에 걸려 있었다. 실은 마임이스트의 바지가 젖은 것처럼 공연 중에 내 무릎 또한 젖어야 했는데, 물에 젖은 얼룩이 신경 쓰이지 않을 옷을 공연 내내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걸 리허설 때야 알았다. 마임이스트 선생은 극장 바닥을 물바다로 만들기로 작정을 하신 거였다. 내가 할 일은 젖은 바닥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디뎌 걸어 나가는 것과 축축한 무릎과 냉기를 잊고 선생과 마주 앉아 공연을 하는 것. 온몸이 젖은 채로 공연장 바닥을 뒹굴어야 하는 노년의 선생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 말랐어? 그래, 다행이다.” 스태프 한 사람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바지를 내려드리자 선생이 안도의 숨을 쉬었다. 하얀 방호복을 입고 고글을 쓰고 마스크를 하고 장갑과 덧신을 착용한 채 공연을 했던 이전과 달리 맨몸을 고스란히 내보여야 하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선생은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무기를 다 뺏긴 느낌이야.” “그래도 이렇게 또 한 번 가보는 거지 뭐” 선생이 홀로 연출하고 홀로 연기할 때의 작품과 결이 달라진 이번 공연에서 그는 연출과 의상과 음향과 조명 등등의 담당자들과 협업을 하는 중이었다. 홀몸으로 무대를 감당하던 연기 인생에 처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차에 그는 바지 하나 걸친 맨몸으로 관객을 맞이해야 했다. 작품을 그 몸 하나하나에, 관절 하나하나 근육 하나하나에 실어야 했다. 고스란히 조명 아래. “그래도 이렇게 또 한 번 가보는 거지 뭐.” 선생이 힘주어 말할 때, 어떻게든 부딪치고 탈바꿈해 보려는 한 배우의 외로운 다짐을 엿보았다. 장 쥬네가 쓴 희곡 <하녀들>의 등장인물은 모두 셋이다. 두 명의 하녀가 자신들이 모시는 ‘마담’을 살해하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매인 그들은 마담이 집을 비우면 마담의 방에서 마담의 옷을 입고 마담의 보석을 걸치고 연극을 한다. 연극은 둘이 즐기는 놀이인데, 동생이 마담 역할을 하며 하녀를 희롱하고 언니는 하녀 복장으로 마담의 비위를 맞춘다. 결국 마담을 살해하는 것이 두 사람이 즐기는 각본의 결말이지만, 매번 살해 직전에 시간에 쫓겨 극의 완성을 맛보지 못한다. “그것이 연극이고, 인생이기도 한 것처럼” 검은 옷의 하녀가 앞치마를 벗고 걸치는 마담의 붉은 드레스. 꽃으로 장식된 방에서 걸치는 마담의 모피와 빨간 구두와 목걸이. 그러나 시간이 되면 구두코를 맞추어 신발을 정리하고 옷걸이를 매만져야 하는 하녀들은 동경과 분노의 대상인 마담을 실제로 살해하려 하나 실패하고 마는데, 실패는 실패로만 끝나지 않고 그들은 궁지에 몰리게 된다. 자매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동생은 마담의 옷을 다시 입는다. 마담의 흰 공단 드레스를 걸친 동생은 마담의 말로 언니인 하녀에게 명한다. ‘독약이 든 그 차를 다오.’ 광기에 들린 그는 ‘이 마지막 순간을 내 뜻대로 쓸 테야’라는 의지대로 마담인 그 자신을 살해한다. 오랜 세월 장 쥬네의 <하녀들>을 맡아 온 연출가는 말했다. “작년부터 마담을 코믹하게 풍자해 보고 있어요. 하녀들이 보기에 마담은 뭘 하든 웃긴 존재니까.” 하녀는 마담의 옷 한 벌로 마담이 되고, 그 옷에 담긴 옷의 주인을 살해한다. 그것이 연극이고 또한 인생이기도 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