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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9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2년 2월 서울시 영등포구한의사회 소속 회원들의 학술친목단체인 漢方硏親會에서는 제2호 회지를 발행한다. 1971년 10월에 창간호가 간행된 후 수개월만에 나오게 된 것이다. 회장 金義浩는 권두사에서 한의학의 방법론을 陰陽論이라고 정의하면서, “①긍정과 부정의 통일된 원리 속에 있다. 따라서 생동변화하는 인체가 대상이 되었으며, ②전체적 입장에서 부분을 관찰하며 전체와 부분이 통일조화된 입장에서 있는 것이다. ③한의학은 자연주의원리에 입각해 있다. 인체 자체를 자연의 일부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인체의 모든 것은 존재의 합리성을 지니고 있으며 합리성없는 존재는 인체에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비주의로부터 탈피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학회지의 형식이 그 자체로 증명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불가지론과 통하는 ‘奧妙’라는 연구태도를 극복하고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가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정제 교수의 축사와 한승련 박사의 격려사가 이어진다. 모두 한의학 연구를 위한 연구 모임의 활성화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제 교수(경희대)는 한의학의 현대화는 학술의 현대화로부터 이뤄질 수 있다고 하면서, “학술연구 발전이 획기적인 선상에 놓일 때 그 치험통계는 과학적인 평가와 인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회원들의 논문이 이어진다. 「임신 惡阻」(林種國)는 임신 惡阻를 오심 내지 阻食으로 구토를 나타내는 제1기, 구토가 더욱 위중한 중독증상을 주증상으로 하는 제2기로 구분하고, 치료처방을 가미보정탕을 중심으로 7가지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保安萬靈丹의 治驗」(朴順昌)은 三痺, 五痺에 해당하는 신경통에 사용하는 처방인 保安萬靈丹을 활용하는 방법을 치험을 중심으로 소개한 것이다. 「神經症의 臨床的小考」(崔琪植)는 신경증 환자를 치료했던 경험을 몇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치료방안을 설명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불면증 환자, 위장신경증 환자,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뛰고 어지럽다는 환자 등으로 구분해 이야기하고 있다. 「치질치료의 延壽穴應用」(權延壽)은 권연수 선생 자신이 개발한 연수혈을 활용해서 치질환자를 치료했던 경험들 적고 있다. 「臨床證例 몇 가지」(吳仁錫)는 오인석 선생 자신의 증례를 소개하고 있다. 익원산의 효과, 급만성 다발성 관절염의 치료 경험 등이 그것이다. 「五胡散의 治驗例」(徐義昌)는 오호산을 실제로 사용했던 치료 醫案을 3개 적고 있다. 「經驗方」(康昌獜)은 북수산, 교출안태음, 누시신방, 정기천향탕 등 좋은 효과를 얻었던 경험이 있는 처방들을 적은 것이다. 「小兒外感과 諸熱」(林秉鶴)은 소아과질환으로 외감에 의한 발열의 증상을 상세하게 분류해 치료의 방안을 제시한 논문이다. 「臨床治驗三種」(韓永學)은 자신의 임상경험 가운데 기억나는 부인하혈, 대하 및 방광염, 腎질환과 안정요법 등을 정리한 것이다. 「四物湯加減應用法」(朴鑛圭)은 자신의 사물탕 가감법을 72가지나 정리해서 제공한 것이다. 「安胎飮의 應用」(南相吉)은 매뉴얼의 형식으로 안태음의 활용법을 제시한 것이다. 「蟲垂炎의 治療」(安基範)는 충수염의 한의학적 치료법을 제시한 것이다. 「經驗方」(崔元基)은 세가지 증상에 대한 경험방을 정리한 것이다. 「歷節風의 治驗方」(金鎭黙)은 통풍에 대한 치료 방안과 처방을 정리한 논문이다. 「蒼栢散의 應用例」(金義浩)는 창백산을 활용한 치료 경험 醫案 4개를 소개한 것이다. -
스포츠 응급의 ‘골든타임’ 지키는 한의약박호영 경희궁전한의원장 [편집자주] 팀닥터는 스포츠 팀에 소속돼 해당 스포츠에 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수 부상 방지 및 부상 선수에 대한 치료계획 등을 수립하고, 현장에서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선수 활동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격한 격투기 분야에 한의사가 팀닥터를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SBS TV예능 프로그램 ‘골때녀’의 팀닥터와 뮤지컬 ‘영웅’에서 한의약 의료지원을 맡았던 박호영 원장(경희궁전한의원)이 이번에는 격투기 단체 ‘블랙컴뱃’의 팀닥터로 변신했다. 한의사의 활동 분야로서는 생소한 경기에서의 한의약 활약상을 들어봤다. Q. 팀닥터를 맡은 ‘블랙컴뱃’은 어떤 단체인가? 한국의 신흥 종합격투기 단체로 국내 유튜브 최초의 격투 서바이벌 토너먼트 프로그램인 동시에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기존 격투 단체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 ‘블랙컴뱃 5: 칼의 노래’라는 타이틀로 격투 한일전을 열며 당시 CGV 영화관과의 협약으로 전국 19군데 영화관에서 이를 실시간으로 중계해 전체 관람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들에게도 크게 알려지게 됐다. 블랙컴뱃이 여러 단체와 연계해 니즈를 끌어올려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한의약도 이렇게 전략적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생소한 격투기 분야에 어떻게 참여했나? 방송 ‘피지컬100’ 출연으로 유명한 일명 ‘근자감’, 박형근 격투기 선수와의 친분으로 함께 운동해오던 중 ‘블랙컴뱃’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단체 대표와도 연결됐다. 이에 앞서 예능 스포츠방송 ‘골때녀’의 팀닥터로 활약한 적이 있었으며, 타 격투기 경기 도중 골절 환자에게 응급 처치를 실시하고 병원에 전원시킨 이야기도 주고받았다. 이후 대표의 요청으로 ‘블랙컴뱃’ 팀닥터를 맡게 됐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상시적으로 응급의학과 교수, 치과의사와 한의사인 제가 번갈아가며 팀닥터를 맡는 시스템이다. 색다른 분야에서 한의약의 활동 분야를 넓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Q. 한의사 팀닥터로서 진료한 내용은? 스포츠 중에서 가장 격렬하며 부상이 잦을 수밖에 없는 종목이 격투기다. 경기 중 부러지고 찢어지는 외상이 대부분인 격투기에 한의사 팀닥터가 무슨 역할을 할지 의문이 많을 것이다. 팀닥터의 역할은 부상당한 선수에 대한 응급처치와 병원 전원 여부 판단이다. 이는 한의사들이 모두 할 수 있는 것으로, (양)의사들도 경기 현장에서 수술이나 접합 등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격투기의 경우 격한 동작이 많고 타격과 함께 순간적으로 힘을 많이 주기 때문에 타박, 근육 당김이나 뼈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의사는 담당 진료의 특성상 이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타박상의 경우 사혈 부항을 통해 혈종 등을 바로 제거해 회복을 빠르게 도울 수 있으며, 인대를 다치거나 근육 미세 파열시 침술 등으로 자극해 신경에 대한 회복과 혈류량을 높일 수 있다. 또 테이핑 요법도 한의사들이 한다면 일반인 코치 등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만족도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의 경우 경기 전 신체 밸런스는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민감한데 추나요법 등을 통해 뼈의 위치 등을 잡아주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팀닥터의 역할로서는 한의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된다. Q. 스포츠 한의약이 가진 의의는? 지난 ‘블랙컴뱃’ 한일전 당시 김종훈·김민우 선수 형제에게 경기 전 근육이완과 추나 및 침치료를 진행했다. 경기를 마친 김종훈 선수는 “경기 전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등 신체 기능저하 및 담결림 증상으로 너무 걱정했는데 추나 및 침치료를 통해 해당 증상을 풀고나선 경기력이 향상됐다. 이번 승리는 팀닥터 선생님 덕분”이라며 경기 후 치료도 요청했다. 막상 ‘스포츠에서 한의사들이 뭘 할 수 있을까’하며 위축되기 쉽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요소와 영역들은 무궁무진했다. 경기 현장 등에서 펼칠 수 있는 술기가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활용 무대를 찾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 경기에서 한약을 통한 컨디션 회복과 술기를 통해 거의 모든 응급 처치가 이루어져 신체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한의약은 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들만 하는 게 아니라 응급의료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은 회복이 빠를수록 경기에 더 빨리, 더 많이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 응급의 골든타임은 곧 선수로서의 생명과도 같다. 한의사는 스포츠 응급의 골든타임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Q. 한의약의 활동 저변을 넒힐 수 있는 방법은? 그동안 TV 방송 예능프로그램, 뮤지컬 등 문화방면에서 활동하며 한의약 전파를 위해 노력했으며, 이번 격투기 팀닥터를 맡으면서 한의사 진료 활동 중 가장 격한 현장에도 있어봤다. 특수한 장소와 상황일수록 수면 아래에 잠재된 한의약에 대한 니즈를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었으며, 도전하지 않은 장벽을 깸으로써 한의약 활약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한의약에 대한 타 직능의 압력과 폄훼도 존재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옥죄고 장벽을 만드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니즈 제시와 함께 한의약이 활약하는 콘텐츠를 통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야 한다. 사람들 중 일부는 한의약에 대해 옛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기거나 현대사회에서 사장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적인 이미지와 사람들의 니즈에 맞는 마케팅 요소와 한의사의 능력들이 잘 결합돼 나간다면 우리 직능이 할 수 있는 새롭고 더 넓은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
완과침 요법,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 후 나타나는 통증 감소에 효과[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최광호원장 동행한의원 KMCRIC 제목 완과침 요법은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 후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지사항 Cao HT, Zhang W, Luo C, Zhao HB, Liu JM. Effect of Wrist-Ankle Acupuncture on Postoperative Analgesia after Total Knee Arthroplasty. Chin J Integr Med. 2022 Jan 19. doi: 10.1007/s11655-022-3463-5. 연구 설계 무작위배정, 두 그룹, 환자 눈가림하였으나 시술자 눈가림 불가. 연구 목적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TKA) 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완과침 요법(WAA)이 효과가 있는지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관절염을 진단받은 94명의 환자. 단, 무릎 관절에 대한 수술력이 없고, 계획된 치료 모두 이행이 가능한 환자. 시험군 중재 완과침군(n=47): TKA을 시행한 부위의 WAA의 下3, 下4區로 무릎을 향하여 30도의 각도로 자입한다. 자입 후 피부에 수평으로 눕혀 피하로 침 끝까지 자입한다(0.25mmx25mm 침 사용). 대조군 중재 sham-WAA군(n=47): 침 몸통을 2∼3mm만 남겨두고 제거한 뒤, WAA의 下3, 下4區로 무릎을 향하여 피부를 살짝 찌른다. 이는 환자에게 약간의 통증은 느껴지게 할 수 있으나 침은 피부를 자입하지 않는다. 평가지표 (1)VAS 통증 평가척도 수술 후 1, 3, 5, 7일 후 평가(움직이지 않을 때, 움직일 때 모두 평가). (2)ROM 무릎 관절의 가동 범위 수술 후 3, 5, 7일 후 측정. (3)그 외, 수술 후 하지직거상 가능 시간/체중 지지 가능 시간/PCA pump(자가 조절 주입 장치)의 마약성 진통제 수펜타닐(sufentanil) 투여량/입원 기간/수술 후 부작용. 주요 결과 (1)수술 후 하루 뒤 VAS지표는 수술 부위를 움직일 때나 그렇지 않을 때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결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이후 수술 후 3일, 5일, 7일 후 결과에서는 수술 부위를 움직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모두 완과침 요법을 시행한 시험군(WAA)이 대조군(sham-WAA)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게 VAS지표가 감소했다. (2)수술 부위 가동 범위(ROM)에 대해서는 수술 후 1일, 2일, 3일째에는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더 증가했다는 통계적인 유의성이 나타났다. 그에 반해 수술 후 7일, 30일에는 ROM의 차이에 대한 통계적인 유의성이 보이지 않았다. (3)하지직거상 가능 시간/체중 지지 가능 시간/입원 기간/수술 후 부작용에 대해서는 시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통계적인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진통제 투여량에 대해서는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적음이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게 나타났다. 저자 결론 완과침 요법은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 후 나타나는 통증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의 기능의 회복, 진통제 투여량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 KMCRIC 비평 완과침 요법이란 손목, 발목에 있는 혈위로 전신 양쪽을 세로로 여섯 구역, 횡격막을 기준으로 상하를 정하여 질병이 나타나는 구역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질병이 나타나는 구역에 해당하는 부위에 각각 여섯 개의 자입점을 선택하여 자침하는 방법으로 침감이 전혀 유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 침법이다 [1]. 본 논문에서는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 후의 증상 변화에 대해 시험했는데, 무릎 관절통을 주치로 하는 下3, 下4區에 자침하여 무릎 부위의 통증과 움직임 회복에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었다. 경락학적인 추구로 개발된 침 요법이 실제 임상에서 유의성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현재 사용하는 진통제 투여 방법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진통제 사용량 감소에 대해 영향을 끼칠 수 있음 역시 긍정적인 결과이다. 논문적으로 봤을 땐 특정 침 요법에 대한 연구이기에 간단한 침법에 대한 설명과 자침 방법, 그리고 대조군인 sham침의 치료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자세하고 쉽게 표현하고 있어서 완과침 요법이 익숙지 않더라도 임상시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이뤄져야 할 요소들 역시 구체적으로 적혀있어서 무작위 임상시험이 이뤄지는 방법 또한 이해할 수 있다.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이라는 수술 후 증상 치료에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완과침 요법은 갑상선 결절에 대한 고주파 열 치료 [2], 간암 화학색전술 [3]과 같은 수술/시술 후 치료에 적용이 가능하다. 수술 부위가 아닌 부위에 원위 취혈함으로서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암 [4]과 같이 치료 기간이 길고 QoL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에 대해서도 사용하고, 생리통 [5]과 같이 흔한 증상이지만 기존 치료 방법에 한계점이 있는 질환에 대해서도 사용하며 연구 중이다. 여러 사례 분석, 임상 연구들을 찾아보면 완과침 요법은 주로 수술 후 증상, 난치성 질환, 그리고 1차 진료기관에서 진단 후 상위 의료기관에 트랜스퍼 하기 전 치료 등이 가능하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다수인 1차 의료기관 한의원에서 진료하는 임상의로서 근위 취혈을 주로 사용하고 있기에 이러한 특정 신체 부위를 기반으로 한 원위 취혈의 사용이 가능하다면 진료 환자 폭을 넓힐 수 있고 치료 방법을 다양화할 수 있기에 의미 있고 흥미로운 논문이었다. 그러나 임상에서의 사용에는 선결 과제들의 해결이 필요하다. 아직은 단순 사례 보고들이 대부분이기에, 이번 논문과 같은 무작위 임상시험들이 시행되어야 한다. 특정 질환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있는 효과들을 증명한다면 의료인들은 확신을 가지고 치료하고 환자들은 진료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겠다. 또한 자극 부위에 따른 침법의 경우 현대 과학의 생리학적인 근거 역시 중요한데, 완과침 요법이 신경 면역 조절에 관여한다는 동물실험 [6]이나 임상시험들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겠다. 참고문헌 [1] 대한침구의학회 교재편찬위원회 편저. 침구의학. 2012. 129-34. [2] Li Y, Zhou Na, Liu FFI, Ren HR, Hao W. Effect of wrist-ankle acupuncture on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undergoing radiofrequency ablation in thyroid nodul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World Journal of Acupuncture - Moxibustion. 2020;30(3):183-7. doi: 10.1016/j.wjam.2020.05.007. [3] Zeng K, Dong HJ, Chen HY, Chen Z, Li B, Zhou QH. Wrist-ankle acupuncture for pain after transcatheter arterial chemoembolization in patients with liver cance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Am J Chin Med. 2014;42(2):289-302. doi: 10.1142/S0192415X14500190. [4] Dong B, Lin L, Chen Q, Qi Y, Wang F, Qian K, Tian L. Wrist-ankle acupuncture has a positive effect on cancer pain: a meta-analysis. BMC Complement Med Ther. 2021 Jan 7;21(1):24. doi: 10.1186/s12906-020-03193-y. [5] Chen Y, Tian S, Tian J, Shu S. Wrist-ankle acupuncture (WAA) for primary dysmenorrhea (PD) of young females: study protocol fo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BMC Complement Altern Med. 2017 Aug 22;17(1):421. doi: 10.1186/s12906-017-1923-9. [6] Chen B, Wang T, Yang X. Analgesic effect of wrist-ankle acupuncture and its impact on plasma β-EP and SP contents in patients with cervical Spondylosis. Shanghai J Acupuncture Moxibustion. 2018;37(12):1419-23.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201010 -
“그간 고생 많았다. 충분히 했으니 이제 쉬러 와라”김은혜 경희대학교 산단 연구원 (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경희대 산단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지난 한 달 간 개인적인 부고 소식을 3번 잇따라 들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축하할 일보다 조문갈 일이 더 많아진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연달아서 먹먹한 소식을 듣는 건 처음이라 문득문득 머리가 멍해진다. 그 중 한 사람은 미국에서 신장암으로 1년 반 간 투병하다가 말기 판정을 받고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었던 가족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와 ‘이번 주를 넘기기 힘들 것 같다’라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짐을 싸 미국으로 건너갔다. 병실 문을 열자, 진통제에 취해 의식이 떨어져있는 상태이며 보호자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라는 의료진의 말과 다르게,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는 삼촌이 눈을 번쩍 뜨더니 “누가 왔는데?”라며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나를 알아보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말했다. “너랑 너희 엄마가 그렇게 힘들 때 삼촌이 그 한 번을 안아주지도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이런 순간을, 의학적인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과 마지막 인사 기회의 순간을 환자를 통해 수없이 경험했었다. 그럼에도 막상 내가 직접 겪어보니, 그렇게 기적적으로 의식을 차린 환자의 품 안에 안긴 체 엉엉 울던 보호자들의 심경이 새삼 더 가까이 느껴졌다. 그리고 안타깝게 기억되고 있던 몇몇의 얼굴들이 지나갔다. “나 괜찮아” 한 환자는 이미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언니에게 짐이 될 수 없다며 유방암을 진단받은 것과 투병하는 내내 가족에게 비밀로 했었다. 직업이 프리랜서 작가였는데 가끔 입원한 상태로 언니의 전화를 받을 때면 일 핑계를 대고 얼른 끊곤 했다. 잘 버텼었고 처음에는 완치까지도 기대했었는데 결국은 아무 치료로도 손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끝내 환자가 언니에게 얼마 남지 않음을 고백한 그 날, 만신창이의 모습으로 병원 복도에 주저앉아 오열하던 언니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쓰러지려는 언니를 부축하며 환자는 ‘나 괜찮아’라고 계속 말했지만 언니는 계속해서 같은 말을 읊었다. “내가 나 살기에도 너무 바빠서... 괜찮다는 너의 말에 내가 한 마디만 더 물어봤어도 혼자서 이렇게 싸우고 있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 딸, 잘 갔다 와” 또 다른 환자는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폐를 끼칠 수 없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심지어 딸에게조차도 뇌암을 치료받고 있다는 것을 숨겼다. 결혼 준비 때문에 아무리 바쁘더라도 조금씩 말과 걸음걸이가 이상해져가는 아버지의 병세를 결국은 알게 된 딸이 아버지를 끌고 오다시피 모셔와 나에게 말했다. “제 결혼은 아버지 치료 일정이랑은 아무 상관없고요, 그냥 모든 치료 다 받게 해주세요.” 딸의 눈물과 호통 아닌 호통에도 묵묵히 있던 아버지는 딸이 병원을 떠나자마자 나에게 말했다. “치료는 필요 없고요, 딸 결혼식에 멀쩡한 척 걸어 들어갈 수 있게만 해주세요.” 마음 같아서는 둘 중 한 사람의 말은 들어주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과 기적을 바라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환자는 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딸은 결혼기념일 다음날이 아버지의 기일이 되었다. 결혼식 하루 전 날, 딸의 손을 쓰다듬으며 환자가 했던 말, “우리 딸, 잘 갔다 와”, 그리고 결혼식 다음 날 눈을 감고 있는 아버지의 손을 쓰다듬으며 딸이 했던 말, “아빠, 잘 기다리고 있어. 하늘에서 식 한 번 더 올릴 때는 우리 손잡자”,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왜, 하필 꼭~~” 죽음과 이별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극적인데 이런 지난 일들을 떠올릴 때면 ‘왜 하필 꼭 이런 사연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유독 더 비극적인 이별이 닥치는 걸까’라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회의감이 들곤 한다. ‘착하게 산 사람이 더 빨리 죽는다’라는 항간의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다 한편으로는 ‘사는 것이 고통이지, 죽음은 평안한 휴식이다’라고 말했던 퀴블러 로스의 말을 생각하면 이른 이별을 ‘그간 고생 많았다. 충분히 했으니 이제 쉬러 와라’는 위로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정말 그런 것이라면, 남은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가끔은 먼저 간 이들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라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보호자들이 종종 말했던 꿈을 통해서든, 자주 풍기던 향취로든, 함께 했던 장소로 이끌어서든. 이러한 우연들이 진짜건 아니건 간에 이별이 슬픔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남은 이들의 동기와 희망이 되는 일들이 반복되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만삭으로 진료하기’ 편- -
법조계가 바라본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대법원 판결은?지난해 12월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해 진료하더라도 의료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단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료변호사협회(이하 의변)는 지난 26일 서울변호사회관에서 ‘한의사 초음파기기 사용 관련 대법원 전합판결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미영 의변 의약품의료기기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경수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발제자로, 한홍구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과 김진환 대한영상의학회 법제이사가 토론자로 나섰다. ◇ 한의사들, 현대 진단기기에 대한 전문성 충분 먼저 발제를 맡은 김경수 변호사는 “이번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은 진단용 의료기기를 진단의 보조목적으로 사용할 때에 관한 것으로, 진단용 의료기기라도 그 외의 경우나 치료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까지 이번 대법원 판결의 판시내용이 직접 적용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진환 법제이사는 “초음파는 물리학을 기반으로 발전했고, 초음파 진단기기는 서양의학을 기반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홍구 부회장은 “인터넷 등에 보면 이번 한의사 초음파 관련 대법원 판결 사건의 당사자인 한의사가 오진해 해당 환자가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들이 간혹 보이는데, 재판 전 단계에서 검사는 의료과실 내지 업무상과실치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했고 해당 환자가 한의원 내원 당시 산부인과에도 방문해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점 등을 들어 불기소 처분을 한 바 있다”며 “법원에서 논의가 된 부분은 그와 별개로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한의사의 업무 범위에 속하는지 여부’였으며, 작년 12월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를 사용해 진료했더라도 의료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초음파 진단기기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진단의 객관화를 이룰 수 있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현재 한의사들은 대학에서 예과 1년∼본과 2년 총 4년 동안 약리학·해부학·생리학·조직학·예방의학·법의학·생화학·진단학·방사선학 등 많은 자연과학, 기초의학을 학습하고 이는 국가고시에도 포함돼 있는 영역”이라며 “졸업 후 진료 현장에서도 환자들에게 설명의무와 주의의무를 다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연과학, 기초의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한의사들은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된 진단기기를 사용하는데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이원화된 의료체계에서 대한민국의 환자들이 서양의학 치료를 받고 만족스럽지 못하고 효과가 없을 때 한의학은 그러한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 있다”며 “건강과 생명은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치료 기회를 한 번 더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물론 한의사들의 그러한 치료에는 매우 막중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의료 중첩영역,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홍구 부회장이 질문하고, 발제자였던 김경수 변호사가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부회장은 “의료인은 그 대상이 사람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진찰·진단·치료 등 업무 영역에 있어서 중첩영역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대 의료 기술 내지 도구가 급격하게 다양화되고 있으므로 그 중첩영역도 점점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는데 이러한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변호사는 “법적으로 한 번 허용된 영역은 다시 돌리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이번 한의사의 초음파 허용 대법원 판결도 있었지만, 적어도 형사법적 관점에서 보면 즉 무면허의료행위 여부를 판단하는 관점에서 보면 중첩영역은 점점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갈수록 환자 본인이 셀프 측정할 수 있는 진단기기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셀프 측정 진단기기들이 많아지는 것이 국민들의 건강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김 변호사는 “결국 데이터를 최종 분석하는 것은 의료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최근 스마트워치에서 심박동을 체크하는 것처럼 평상시 건강을 관리하고 위험시 경고하는 기능을 하는 셀프 진단기기들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물론 이러한 셀프 진단기기가 의료진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이 셀프 측정 진단기기를 한의사들이 의료기관 안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김 변호사는 “금번 한의사의 초음파 허용 대법원 판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의 진료와 연결된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진단 영역에 있어서 한의사가 본인이 진찰한 환자에게 기존의 ‘어혈요통’, ‘담음요통’ 식의 진단명이 아닌 ‘요추의 염좌 및 긴장’, ‘상세불명의 추간판장애’ 등과 같은 진단명을 작성해 진단서를 발급하는 것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김 변호사는 이에 “한의사는 한의 진단명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고 양의 진단명을 사용하는 것은 전원 조치 등 필요한 경우에 최종 진단이 아닌 의증의 형태로 사용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대한민국 한의사들은 지난 2009년 7월 통계청에서 공고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한의)’ 고시에 의거해 2010년부터 의사와 동일한 상병명으로 진료 기록을 하고 진단서를 발급하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관한 황건순 대한한의사협회 총무이사는 “1990년대 대한민국에 초음파 진단기기가 처음 들어올 때부터 한의사들은 의사들과 함께 연구 목적으로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해 왔다”면서 “대표적으로 1995년 한의사가 출간한 초음파 진단에 관한 서적이 지금도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총무이사는 이어 “전문의나 일반의에게 기대하는 주의의무의 수준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고, 시설이 더 좋은 대학병원 의사와 지역 의원급 의사에게 기대하는 주의의무의 수준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며 “지역 의원급 의원에 근무하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지역 의원급 한의원에 근무하는 한방부인과 전문의가 자궁 등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암 등 중요한 질환을 놓치고 전원 조치를 안할 확률이 차이가 날 것이라고 보시는지 발제자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결국은 개인별 숙달 내지 숙련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39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동의보감에서는 腹痛의 원인을 6분류(寒 熱 死血 食積 痰飮 蟲)했으며, 景岳全書에서는 2분류(虛와 實)했다. 한편 證候名 분류에서는 李中梓의 醫宗必讀 등을 많이 응용하는데, 여기에서는 邪氣의 위치에 따른 太陰(脘腹) 少陰(臍腹) 厥陰(小腹) 腹痛을 각각 大腹痛(上腹痛) 臍腹痛(中腹痛) 小腹痛(下腹痛)으로 구분하고 있다. 원인에 따른 각각의 처방이 문헌에 따라 소개돼 있는데, 특히 龔廷賢은 壽世保元에서 반드시 寒熱虛實을 분별한 한의학 기본원리에 입각한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腹部는 中州를 주관하는 장소라는 점을 기본으로, 특이하게 반드시 ‘脾胃를 튼튼하게 하는 약물로써 氣血을 조리하고 補養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므로 염두에 두라고 했다. 아울러 大腹痛의 대부분은 食積과 外邪이며 臍腹痛의 대부분은 積熱과 痰火이고 小腹痛의 대부분은 瘀血과 痰과 小便의 澁症이라는 점에 맞춰 처방을 구성했다. 이상과 같은 다양한 腹痛 원인 중에서 熱性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부합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蟠蔥散이 있다. 1. 蟠蔥散 중국 송나라 때의 太平惠民和劑局方에 소개된 처방으로 ‘散劑로서 해당 약물을 가루내어 매회 2錢을 파를 뿌리째 달인 물로 복용’하는데 연유해서 ‘파(蔥白)의 기운을 서리게(蟠) 하는 散劑’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脾胃虛冷으로 인한 心腹攻刺連胸脅膀胱小腸腎氣作痛’의 효능으로 이후 동의보감과 의학입문을 비롯한 많은 문헌에서 痛症에 대한 처방에서 인용되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약합편에서는 氣(氣痛-下焦氣滯), 胸(心腎痛), 前陰(寒疝,血疝-氣疝)에서 4회 소개됐는데, 이것 역시 모두 통증 관련 질환이며 치료를 위해서 辛溫한 약물로써 和血하고 下氣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13품목을 寒性腹痛을 적응증으로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8(熱2 微溫1) 平2로서 확실한 溫性처방으로 정리되는 바, 寒症에 대한 寒者熱之 溫經通脈으로 설명되고, 血滯에 관계된 부분으로는 寒凝血瘀 瘀滯卽痛의 원리에 부합된다. 기타 2품목의 平性약물이 함께 배합됐지만, 일반적인 처방에서 보통 활용되는 反佐의 약물배합이 없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11 苦味6 甘味3 淡味1로서 주로 辛味이며 보조로 苦味가 관계함을 알 수 있다. 辛味는 能散·能行하는 작용(發散·行氣 혹은 潤養)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行氣·活血작용에 응용되는 약물이 해당된다. 苦味는 泄(能降·能瀉)·能燥·能堅의 작용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燥濕 및 降泄下氣작용을 갖고 있는 약물이 해당된다. 특히 주를 이루고 있는 辛味는 溫性과 더불어 확실한 상승작용을 나타냄으로써 血滯에 대한 活血기능을 담당하였으며, 보조적으로 苦味는 燥濕과 下氣를 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11(胃7) 肝5(膽1) 肺4(大腸1) 腎4(膀胱1) 心4 이다. 주로 濕과 血에 관련돼 脾胃(脾惡濕, 脾統血, 脾胃常要溫), 活血과 止痙의 肝膽(肝主筋, 肝氣犯脾, 肝膽不寜), 降泄下氣작용의 肺(肺主行水, 肺爲通調水道), 利水와 위치에 대한 腎膀胱(腎主水, 膀胱主一身之表), 活血과 燥濕의 心(心主血, 下能利小便而滲濕)으로 설명된다. 전체적으로 燥濕에 중점을 두고 活血을 통한 鎭痛에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理脾胃藥7(溫中燥濕藥2 溫中止痛藥2 溫中下氣藥1 補脾氣藥1 利水滲濕藥1), 理肝藥4(活血祛瘀藥3 順肝氣藥1), 溫下焦藥1, 發散風寒藥1로 분류된다. 즉 전체적으로는 脾胃冷에 맞춰진 약물이 주류로서 君藥계열을 형성하고 있으며, 여기에 血滯卽痛作에 근거한 活血祛瘀를 통한 止痛 및 消腫약물 등이 보조하고 있는 형태이다. 2.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君藥-脾胃冷으로 인한 胸膈痞滿 식욕부진 嘔逆 腹冷泄瀉 등에 대처하는 주된 약물 1)蒼朮과 砂仁: 芳香性化濕약물로서 기본적으로 溫中焦하며 脾胃의 濕邪를 化濕시킨다. 溫하면서도 燥熱하지 않고 行氣하되 破氣하지 않은 장점이 있어(性溫而不燥 行氣而不破氣 調中而不傷中) 능히 醒脾開胃시키며, 中焦에 濕邪가 阻滯하거나 脾胃氣滯 및 虛症으로 진입한 寒證에 적용될 수 있다. 2)乾薑과 丁香皮: 溫裏약물로서 脾胃虛寒한 吐瀉冷痛 등에 응용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脾喜溫에 연유한 것으로서, 虛寒呃逆의 각종 痛症(腹部隱隱而痛 腹中鳴如雷)에 대한 鎭痙鎭痛 작용이고, 주된 작용부위는 中焦∼臍腹이다. 한편 丁香皮는 정향나무의 樹皮로서 열매인 丁香에 비해 효력이 약하므로, 효력의 증강을 위해서는 丁香으로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3)檳榔: 驅蟲약물에 속하지만, 아울러 溫性을 이용한 通行작용으로 行氣消積 작용이 탁월하며 아울러 利水 작용을 나타내는 溫中下氣약물이다. 이를 이용하여 食積氣滯와 脘腹脹痛 瀉痢後腫 水腫脚氣 등 證에 응용된다. 특히 腸의 氣를 하강시키는 下氣劑로 腸間膜 경련 등과 같은 疝症과 痢疾에서의 裏急後重 그리고 大小便 腹部脹滿症에 응용된다. 4)甘草(炙): 炙하면 溫性을 나타내는 補脾氣약물이다. 대부분 처방에서와 같이 諸藥조화의 역할을 기본으로, 溫性이 필요한 경우에는 炙하여 응용된다(예: 炙甘草湯). 이는 脾胃常要溫의 원칙에 맞춘 것으로서, 溫中을 목적으로 할 때(예: 脾胃氣弱 食少 腹痛便溏 등)에는 補脾益氣의 목적으로 蜜炙하는 것이 더욱 마땅하다고 본다. 5)白茯苓: 利水滲濕약물로서 脾虛로 水濕이 內停되어 나타나는 證에 모두 응용하며 특히 脾虛濕勝의 證에 더욱 적당하다. 이는 脾惡濕의 원칙에 맞는 것으로서, 茯苓의 종류에서 白茯苓은 健脾補中>利水滲濕 기능을 가지며, 이는 補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2. 臣藥-瘀血의 제거를 통한 鎭痛 및 消腫을 위한 보조약물 1)玄胡索과 蓬朮 三稜 : 活血祛瘀약물로서 活血理氣의 要藥으로, 氣暢血行하면 痛하지 않게 되므로 止痛에 良藥이 된다. 그러므로 氣血이 凝滯되어 있거나 瘀血이 停滯하여 나타나는 一身의 上下諸痛에 고루 응용하며, 특히 飮食不節이나 脾가 運化失常하여 나타나는 脘腹脹滿疼痛의 證에 더욱 빠른 치료효과가 있다. 특히 蓬朮과 三棱은 효능이 비슷하여 相須약물로 동시에 배합되기도 한다. 정확하게는 活血力에서는 三棱>蓬朮하며, 理氣力(消化力)은 三棱<蓬朮하므로, 보통 祛瘀消積에는 三棱이 장점을 가지고 있고 行氣止痛에는 蓬朮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된다. 한편 玄胡索의 경우 주된 성분인 각종 alkaloid들이 醋炙를 거치면 높은 活血止痛을 나타낸다는 최근 보고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2)靑皮: 順氣약물로서 順肝氣를 통한 鎭痛의 보조약물이다. 肝經에 入하여 破氣開鬱하고 散結消塊하는데, 肝氣鬱滯로 인한 胸脇脹痛과 乳房脹痛 및 疝氣疼痛 등에 응용된다. 소화불량의 경우 강한 理氣 작용을 필요로 할 때 응용되는데, 食積不和로 胃脘부위가 痞悶脹滿한 證에 다용된다. 3. 佐藥역할의 肉桂: 溫裏약물로서 溫陽通脈의 역할로 주로 溫下焦하며, 아울러 暖脾胃함으로써 효능의 범위를 中焦까지 넓힐 수 있다. 특히 溫中焦하는 乾薑과 같이 배합하여 祛寒溫中의 효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데, 이는 久寒積冷 臟腑虛弱 心腹疼痛 脇肋脹痛 泄瀉腸鳴 手足厥冷 등의 병증이 나타날 경우를 말한다(예: 大己寒丸). 4. 使藥역할의 蔥白: 解表약물로서 發散風寒 通陽化氣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蟠蔥散에서의 蔥白은 通陽化氣 작용으로 脾胃虛冷 心腹攻刺 등의 경우에 적용된다. 이는 蔥白이 능히 上下를 宣通하고, 表裏를 通達케 하며, 外로는 寒邪를 散하여 解表하고, 內로는 陽氣를 通하게 하여 止痛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은 효능은 蔥白이 에너지 대사촉진의 보조약으로서 각종 신경질환에 혈액순환을 촉진함을 알 수 있는데, 이를 通陽理血이라 설명하고 있다. 한편 蟠蔥散에서 뿌리달린 蔥白을 응용하였는데, 약용부위 鱗莖인 蔥白에 비해 뿌리인 蔥鬚는 性味와 효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에서, 해당약물의 전체적인 활용을 도모한 것으로 보여진다. 3. 정리 蟠蔥散은 전체적으로 燥濕運脾에 기본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溫性약물을 위주로 하여 活血祛瘀시키는 약물을 조합시킨 脾胃冷의 모든 통증과 積塊를 치료하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즉 虛症의 초기상태로 진입한 寒性 腹痛의 원인에 대한 대처로서 濕과 瘀血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에 대한 것을 활성화시켜 증후를 없애고 개선시켜 주는 구성이다. 구체적으로는 辛溫한 약물을 대부분 활용함으로써, 內濕에는 芳香性化濕과 利尿 및 下氣를, 혈액순환과 통증관리를 위해서는 活血 祛瘀를 응용했음을 알 수 있다. -
2021년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매출액 125조…전년比 9.1% ↑2021년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매출액이 전년대비 9.1% 상승한 125조17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하 진흥원)은 지난달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바이오헬스산업 실태조사(이하 2021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1년 실태조사는 바이오헬스산업 관련 제품을 제조, 수입 및 연구개발하고 있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매출(산업별, 유형별) △인력(산업별, 직무별, 전문인력) △연구개발(재원별, 사용별, 세부 산업별, 산업재산권) △해외진출(진출 유형, 글로벌 협력활동) 등 현황에 대해 ‘22년 7월부터 11월까지 조사를 실시했다. ‘21년 바이오헬스산업 기업체 매출은 ‘20년 대비 9.1% 증가한 총 125조1799억원으로 조사됐다. 산업별 매출규모는 제약 부문 매출이 44조1599억원(+7.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화장품 42조901억원(+4.9%), 의료기기 38조9300억원(+15.9%) 순으로 조사됐다. ‘21년 바이오헬스산업 종사자는 총 33만2952명(+10.6%)으로, 화장품 종사자 수가 ‘20년 대비 9.1% 증가한 13만1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의료기기 종사자 수가 10만2636명(+8.9%), 제약 부문 10만180명(+14.3%) 순으로 조사됐다. ‘21년 바이오헬스산업 관련 연구개발비는 ‘20년 대비 19.2% 증가한 5조7480억원이며, 연구개발집중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는 4.6%로 나타났다. 산업별 연구개발비는 제약 3조6768억원(+27.2%), 의료기기 1조3704억원(+10.9%), 화장품 7008억원(+0.9%) 순이며, 연구개발집중도도 제약 부문이 8.3%로 가장 높았다. ‘21년 말 기준 바이오헬스산업 기업체 중 77.2%가 해외진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출을 하는 기업이 69.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진흥원은 동 조사를 통해 바이오헬스산업의 세부적인 산업 현황을 분석했으며, 정부의 정책 수립 및 산업체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향후에도 정책 수요가 높은 현안이슈에 대한 활용도 높은 통계를 생산‧제공하여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지방분해주사 반복 투여 후 발진 악화 “의사 책임”한국소비자원에 지방분해주사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변웅재·이하 위원회)는 시술 후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지방분해주사제를 반복 투여해 환자의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킨 의사에게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조정결정을 내렸다. 신청인은 복부에 지방분해주사제를 투여받은 후 발적과 가려움증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했지만, 담당 의사가 다른 부위에 동일 약물을 주사해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에 의한 두드러기혈관염이 발생했다. 위원회는 의사가 진찰·치료 등의 의료행위를 할 때는 사람의 생명·신체·건강을 관리하는 업무의 성질에 비추어 환자의 구체적인 증상이나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최선의 조치를 할 주의의무가 있으나, 주사제에 대한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이 나타났음을 확인하고도 원인 약물을 확인하지 않고 재투여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진료기록부에 지방분해주사제에 관한 약물 정보가 기재되지 않아 어떤 약물들이 어떤 비율로 조합되어 어느 정도 투여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지방분해주사의 경우 대부분 각 병원에서 독자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여러 약물을 배합해 사용하고 있지만, 효과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의약품의 허가사항은 과학적 근거에 따른 투약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의약품이 원래 허가된 용도 외로 사용되는 경우, 의료과실 분쟁에서 과실 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투약에 관한 사항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그 내용을 진료기록부에도 상세히 기재할 필요가 있다. 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마스크 착용이 줄고 있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이 다가올수록 미용·성형 시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은 관련 시술을 받을 때 각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시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고, 의사에게 시술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울산시한의사회, 오는 6월10일 보수교육 개최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이하 울산지부)는 지난달 26일 학술위원회를 개최, 2023년도 지부 보수교육 개최에 대해 논의했다. 조재훈 학술이사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지부 보수교육 강사 및 교육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세부적인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한편 보수교육은 오는 6월10일 17시30분 울산시티컨벤션에서 개최되며, △초음파 진단기기(오명진 금강한의원장) △척추질환 및 다빈도 추나기법(허인 부산대 교수) △최신 의료법(이해웅 동의대 교수)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보수교육은 1교시 교육 진행 후 저녁식사가 제공돼 등록비 5만원과 식사비 5만원이 청구되며, 회비체납회원은 간접비를 별도로 납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