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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41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률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痛症 종류에서 요통(19∼24회)과 肩胛痛(25∼29회)의 처방 소개에 이어, 痛症 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약물치료처방들을 분석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인체에 발생하는 통증은 질병에 대한 표징을 포함한다는 진단학적인 부분과 인체가 직접 느끼는 불편함으로 빨리 제거할 필요를 가지고 있는 치료 방면에서의 부분으로 설명된다. 인체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긍정적인 내용으로 정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접근 및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통증은 손상된 신체 부위가 회복되면서 사라지지만 때로는 그 후까지 지속되기도 하는데, 특히 인체노화 혹은 질병의 만성화로 나타나는 허약성 통증이 이에 속한다. 허약성 통증 역시 모든 증상과 마찬가지로 우선적으로 통증의 원인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검토가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원인에 대한 대응을 기본적으로, 허약성이라는 특수성에 맞춰 인체의 면역기능 항진 등에 대한 배려를 함께 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補益藥 부분에서 여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주지하디시피 補益藥은 기능적인 부분의 補氣와 補陽, 기질적인 부분의 補血과 補陰으로 다시 세분해, 이에 해당되는 한약재와 이를 활용한 처방으로 임상에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補益의 총괄적인 개념은 체내의 抗病능력 향상(扶正祛邪), 체질 증강, 延年益壽 등으로, 통증 제압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1. 三氣飮 三氣飮은 溫補 위주의 治法에 주력한 명나라의 張介賓이 편찬한 景岳全書에 소개된 처방으로, 風痺와 鶴膝風에서 寒勝한 경우에 응용되었다. 우리나라의 方藥合編에서도 ‘治風寒濕三氣乘虛 筋骨痺痛及痢後鶴膝風’이라고 동일한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13품목을 허약성 통증을 적응증으로, 용량을 참작해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는 溫性10.3(溫5 微溫3.3 熱2), 平性3, 凉1로서, 溫熱性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허약성 통증의 대강이 寒性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타당한 배합이다. 아울러 凉性의 白芍藥은 反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2)味(중복 포함)는 甘味10, 辛味6.3(辛5.3 微辛1), 苦味2, 酸味2, 淡味1로서 주로 甘辛味이며, 酸味가 收斂固澁 기능으로 甘味로 귀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甘味에 더욱 치중된 처방으로 정리된다. 여기에 독성약물인 附子가 추가된 형태이다. 甘味는 滋補和中緩急, 辛味는 能散·能行하는 작용(發散·行氣 혹은 潤養)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苦味와 淡味는 燥濕과 淸熱降火라는 점으로 보조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전체적으로는 補益性의 甘味와 순환을 통해 行氣滋養하는 辛味의 효력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3)歸經(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은 腎10(膀胱1), 心9, 肝8, 脾6.3(胃1.3) 肺5.3(大腸1)로서 주로 腎心肝經에 歸經하며 脾肺經으로 보조하고 있다. 이는 腎藏精(腎主骨) 心主血 肝藏血(肝主筋) 脾統血로서 精血이 부족한 허약성 질환의 특성에 부합되며, 전체 순환 촉진에 관련하는 肺主氣로서 肺經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다. 4)효능은 補血藥6(補陰藥1포함), 補陽藥3(溫下焦藥2포함), 發散風寒藥2, 助脾藥1, 活血祛瘀藥1이다. 여기에 보조약물로서 調和와 소화보조의 甘草와 生薑이 배합돼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三氣飮은 전체적으로는 허약성 통증에 대해 근본적인 물질인 津液 보완을 위한 補精血약물(君藥)로 허약성 통증의 補筋骨을 위한 적극적인 배합을 하고 있으며(臣藥), 기본처방으로서 四物湯과 景岳全書의 右歸飮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주된 君臣약물에 대해 發汗과 除脾濕 및 活血을 통한 순환을 배려하고 있으며(佐藥), 전체 처방의 調和와 소화보조를 염두에 두는 배합(使藥)으로 구성돼 있다. 2. 문헌에 따른 구성약물의 변화 및 가감 분석 문헌에 따라 처방구성에서 다음과 같은 약간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 細辛을 대신해 獨活을 사용- 發汗을 통한 순환과 더불어 부수적인 통증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發散風寒藥의 細辛을 대신하는 배합이다. 祛風濕止痺痛藥인 獨活로의 교체는 細辛이 가지고 있는 부수적인 통증 관리 부분을 더욱 보강하는 교체라고 볼 수 있다. 2) 구성약물에서 附子의 제거- 附子는 溫下焦시킴으로써 補陽藥의 보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부수적으로 통증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실제 임상 위주의 서적(晴崗醫鑑 등)에서 附子를 제거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독성약물인 附子사용의 조심성에 연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3) 氣虛의 경우에 人蔘 白朮의 추가- 三氣飮이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補血처방인 四物湯의 의미에 補氣의 대표처방인 四君子湯의 보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補脾氣(人蔘) 및 除脾濕(白朮)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氣血과 陰陽의 補益性을 강화하고자 함이다. 4) 風寒勝의 경우에 麻黃의 추가- 發汗을 통한 活血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細辛과 白芷를 보강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의 麻黃 추가는 三氣飮 원래의 취지인 허약 보강과는 상치된다는 점에서 무리한 추가라고 생각한다. 5) 冷痹不能屈伸에는 穿山甲 全蝎 蔥白을 추가하고 술(酒)을 소량 넣고 끓여 熱服하고 取汗- 추가되는 약물의 주된 효능인 穿山甲(活血祛瘀) 全蝎(平肝止痛) 蔥白(發散風寒) 酒(活血通絡)의 보강으로 설명된다. 3.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君藥-補精血을 위한 주된 약물 1) 熟地黃과 當歸- 補血藥으로서 溫性을 가지고 있어 虛寒證에 진액을 보충해주는데 적합한 약물이다. 熟地黃의 경우 補血을 통한 補陰효능으로, 當歸의 경우 補血은 물론 活血의 기능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2) 白芍藥- 補血藥으로서 凉性을 가진 反佐의 약물이다. 만약 虛寒에 대한 적극적 대비와 柔肝止痛의 강화를 목적으로 할 때에는, 炒用하거나 酒炙하여 溫性으로 변환시켜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3) 枸杞子- 補陰藥으로서 寒性도 아니고 熱性도 아닌 平性으로 陰虛 陽虛에 모두 응용할 수 있다고 했으나, 주로 陰虛에 사용빈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위의 君藥과 더불어 虛寒證에 진액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2. 臣藥-强筋骨을 위한 보조약물 1) 杜仲- 補陽藥으로서 “肝主筋 肝充則筋健, 腎主骨 腎充則骨强”의 생리기전에 적합한 약물이다. 한편 기본적으로 活血祛瘀의 효능을 가진 佐藥의 牛膝이 酒蒸하면 補筋骨 효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三氣飮의 경우 酒蒸牛膝을 사용한다면 補筋骨의 효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肉桂와 附子- 溫裏藥으로서 모두 溫下焦하는 약물로서, 散寒止痛하고 補腎陽(命門火) 혹은 諸經血脈을 통한 散寒의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附子는 風寒濕痺로 인한 周身骨節疼痛 등에 응용되는 강역한 순환촉진 효능을 가지고 있다. 3. 佐藥-發汗과 除脾濕 및 活血을 통한 순환 목적의 약물 1) 發散風寒으로서의 細辛과 白芷- 모두 發汗을 통한 散風 혹은 風寒濕 3氣를 제거하기 위한 배합이다. 2) 除脾濕을 위한 白茯苓- 滲濕利尿를 위한 배합으로서, 痰飮이 뭉친 것을 풀어주어 체외로 배설시키는 祛濕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 活血祛瘀를 위한 牛膝- 잔류된 瘀血의 제거를 위한 배합이다. 한편 牛膝은 修治에 따른 효능 차이가 뚜렷한 약물로서 散瘀血의 목적에는 生用하며,補肝腎 强筋骨의 목적으로 腰膝骨痛 四肢拘攣 痿痺 등에 응용할 경우에는 酒蒸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 使藥 1) 甘草- 대표적으로 諸藥을 조화하는 약물로서, 여기에서의 炙甘草 사용은 溫性을 강화시켜 준다. 2) 生薑- 使藥으로서의 生薑은 和中溫胃의 작용을 수행하며, 여기에서는 附子와의 相須작용으로 附子의 溫裏力을 증대시킬 수 있는 부수기능도 포함된다. 정리 三氣飮은 精血 부족으로 인한 허약자의 통증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허약성의 특성인 虛寒에 대한 대비로 溫補 위주로 구성된 처방으로서, 精血을 보강하고 氣血을 소통시켜 筋骨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만성화된 風寒濕을 제거시킬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補血의 四物湯과 溫補의 右歸飮 처방에 근간을 두고 있어, 관절의 굴신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허약성의 신경통, 관절염, 류머티즘 등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
-1화 ‘마음의 병도 한의원에서’ 편-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24이경재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1학년 뼛속까지 이과였던 내가 눈을 떠보니 연극 동아리 회장??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과를 선택해 수학과 과학의 언어를 배우다 보니 숫자처럼 명확히 구분되는 것들이 익숙하고,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문학 분야와는 거리가 항상 멀었다. 한의과대학에 들어와서 접하게 된 한의학 또한 고등학교 과정 내내 배운 사고와 달리 명확히 1과 0으로 구분되는 학문은 아니어서 적응하기 어려웠다. 새로 배우는 관점에 적응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해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기들도 모르다 보니, ‘과연 내가 한의과대학에 왔으니 한의사가 되는 것이 맞는 건가?’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고전 연극에 관한 교양 강의를 들으면서 ‘오이디푸스왕’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오이디푸스왕’은 유아기의 남자아이가 엄마에게 보이는 이성적 애착을 설명하는 유명한 단어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유래로, 오이디푸스 본인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운명을 극복하려는 비극 대본이다. ‘오이디푸스’의 대사 중에 “포이보스 신께서는 내가 묻는 일에 관해서는 가르쳐 주시지 않고, 괴롭고 무섭고 비참한 다른 이야기를 알려 주셨소. 그건 내가 내 어머니와 결혼해서, 차마 볼 수 없는 자손을 세상에 내놓고 나를 낳은 아버지를 죽일 운명이라는 것이었소. 그 말을 듣고 나는 코린토스를 피하여, 오직 별들만을 의지해 그곳의 위치를 재며 내게 대한 그 비참한 신탁의 불길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곳으로 달아났소”라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신에 의해 정해진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숙명이 내 자신의 정해진 진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오이디푸스는 마지막까지 운명에 저항했고 실패했지만,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려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나 역시 오이디푸스처럼 정해진 진로에 저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더 나아가 기원전에 지어졌음에도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극’이라는 장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무대 위에 오르게 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 즉, ‘한의대생’이 ‘한의사’가 되지 않고, ‘요리사’, ‘변호사’, ‘수리기사’가 될 수도 있고, ‘남자’가 ‘여자’가 될 수도 있으며, ‘여자’가 ‘남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연극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문학과 거리가 멀었던 나는 무대가 주는 즐거움과 감동에 매료되어 연극 동아리 애오라지에 들어가게 됐다. 애오라지에 들어와서 바뀐 생각들 애오라지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는 동아리원이 4명 밖에 없었다. 4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인해 기대했던 연극을 직접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미뤘던 40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되면서, 연극을 했던 추억을 가진 한의사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겼다. 다양한 기수의 선배님들이 ‘연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또한 ‘의료인’이면서도 ‘의료’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들로부터, 진로고민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3년간 대입을 위해 혼자 공부하는데 익숙하고,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코로나로 인해 선후배 동기 얼굴도 잘 몰랐던 나에게 ‘같이’의 의미를 알게 해줬다. 애오라지 덕분에 연극을 연극(演劇)이 아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連(이을 련)劇’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애오라지에서의 활동과 목표 올해는 신입생 4명이 들어와서 총 8명의 부원이 있다. 8명이서 함께 연극을 무대에 올리면 가장 좋을 것 같다. 이 글을 읽으시는 애오라지 선배님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는 애오라지의 캐치프레이스인 ‘인생은 연극처럼’이 목표다. 무대에 올라서 멋진 연기를 펼치기 위해 어떤 배역에도 몰입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배우처럼, 저 또한 한의대를 다니는 동안 한의학에 최대한 몰입하려고 노력해 졸업 후에는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를 보여 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
2023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주요 발표내용은?[편집자주]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오는 8월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4개 회원학회에서 주관한다. 본란에서는 대한약침학회, 한방재활의학과학회의 강의를 소개한다. ◇SESSION 1 - 대한약침학회 △한의약 소재로서의 대마 연구(진종식 전북대학교) 진종식 교수는 대마의 전통적인 활용과 향후 천연 식의약 소재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한 연구의 방향성에 대해 개괄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적인 대마의 산업화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연구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한의약적 접근 또한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진 교수는 “한의약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소재화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대한약침학회와 새싹대마를 활용한 약침 연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도전 중 하나로, 전통적으로 한의약 소재였던 대마를 다시금 치료에 활용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마의 한의 임상적 역사와 미래(조성훈 경희대학교) 조성훈 교수는 대마가 예로부터 어떻게 쓰였는지 알아보고,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살펴본다. 특히 최근 대마는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법적인 제약들이 많아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미래를 준비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대마는 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의료용으로 취급해온 소재로 한의사로 오랜 기간 일해 오면서 이러한 소재들에 대한 관심이 한의학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마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그 효능을 백분 활용할 수 있다면 한의치료에 있어 새로운 분야가 마련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료 목적 대마 규제에 대한 글로벌 최신 동향(이기평 한국법제연구원) 이기평 연구원은 최근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아오고 있는 각 국의 대마 합법화 추세 속에서 대마의 의료적 이용에 관한 주요 국가의 법제도와 시행 현황을 소개한다. 또한 국제조약상 대마 규제 변화와 이를 기초로 형성된 국가들의 의료 목적 대마에 대한 규제 현황에 대해 조망한다. 이 연구원은 “대마는 일부 부작용과 오남용 문제가 있지만 적절히 관리, 통제한다면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뿐 아니라 나아가 신소재·토양정화능력·탄소저장능력으로 전방적인 산업적 활용이 가능하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의 주류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마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과도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는데 한의학계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마의 이해와 한국 대마산업 발전방안(이만효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이만효 팀장은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된 식품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대마씨앗, 대마 성분 중에서도 뇌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CBD 성분 등 대마의 특징들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 및 세계화 시대의 대마산업 전망을 통해 향후 우리가 나아갈 바를 소개한다. 이 팀장은 “대마를 마약류로 규제하기 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의료용으로 취급해 사용하고 있었다”며 “한의학적으로 대마 뿌리 등은 한약 소재로 활용이 가능하고 각종 Cannabinoids 성분 역시 의료적으로 활용 가치가 아주 높은데, 대마의 규제 완화 및 활용적 가치 명분을 얻기 위해 한의학계 인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ESSION 2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청장년기] 생활체육 상해 진료의 노하우-상지편(박지훈 박지훈한의원) 박지훈 원장은 스포츠 손상 중에서 swimmer shoulder, tennis elbow, golf elbow, skier thumb 등 스포츠와 관련된 별칭이 붙은 상지부 질환 및 어깨탈구, 팔굽탈구 포함 9개 질환을 선별해 진단·치료·재활·예후 관련 진료 노하우에 대해 강연한다. 박 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며 생활체육 인구가 늘었고, 이로 인해 상해 환자도 증가했다”며 “생활체육인부터 엘리트선수까지 임상경험이 쌓일수록 보다 꼼꼼한 진료가 가능한 만큼 이번 강의가 스포츠 손상 진료에 친숙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년기] 관절 질환의 예방과 재활(이정한 원광대학교) 이정한 교수는 근육량이 점점 줄어들고, 연골 손상이 취약해지는 중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관절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예방과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활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재활에 대한 최신 연구동향과 유익한 정보 등도 함께 제공한다. 이 교수는 “중년기 관절질환은 현대사회에서 매우 흔한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관절통증과 기능저하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년기 관절질환의 예방과 재활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년기] 골절의 예방과 재활(이은정 대전대학교) 이은정 교수는 노년기에 발생하는 골절의 특징을 알아보고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년기 골절 예방과 재활 치료방법에 대해 강의한다. 또한 노년기 골절은 낙상 같은 가벼운 외상으로도 쉽게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이 대부분으로,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환자를 교육·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재활 치료에 대한 정보를 학술적 근거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노년기 환자에게 골절을 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일단 발생한 골절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
“지식을 전달만 하지 않고, 만들어 가는 한의사이고 싶다”하나연 경희의료원 임상조교수 ‘제4회 대한여한의사회 한의융합인재상’을 수상한 하나연 경희의료원 임상조교수는 그동안 기능성소화불량 변증도구 및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실무자로 참여해 한의치료의 표준화와 과학적 근거 창출에 큰 기여를 해왔다. 또한 다빈도 한약제제인 ‘내소화중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등 한약제제의 근거 마련 및 보장성 강화에도 역할을 해왔다. 하나연 교수는 “그동안 임상에서 환자를 보면서 건강을 회복한 환자의 얼굴을 마주할 때보다 더 보람 있는 순간은 없었다”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수요를 반영한 연구를 기획하는 이유도 더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보건의료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하나연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한의융합인재상 수상 소감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상을 주신 여한의사회에 매우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부끄럽지만 기쁜 마음으로 수상했다. 연구는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간 좋은 인연으로 도움을 줬던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함께 고군분투했던 의국원들과, 연구의 첫걸음을 떼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낌없는 지도를 해주시는 김진성 교수님에게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 Q. 뇌-장-미생물 축 연구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진료실에서 기능성소화불량, 과민대장증후군과 같이 검사상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이 확인되지 않고, 통상적인 약물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많이 접한다. 그리고 식사량의 현저한 감소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졌던 환자들이 한의치료의 도움을 받아 상태가 호전되는 경과도 많이 봐왔다. 동일한 한약치료에 대해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예후가 다른 이유를 여러 가지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뇌-장-미생물 축에 대한 한의치료의 역할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다. 또한 기능성 위장장애를 진단하고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비침습적 마커를 확인함으로써 예방 및 개선용 한약제제를 활용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싶다. Q. 난치성 질환에 대한 통합연구를 계획 중인데. 통합연구의 목적과 장점은 상호보완적 가치에 있다. 의과 치료를 꾸준히 받아왔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응이 불충분해 재발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기존에 의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동일하게 복용하거나 최소한의 용량으로 조절해 복용하면서 동시에 침치료, 한약제제 투약을 병용했을 때 환자의 증상과 치료 만족도가 향상되고 부작용은 경감되는 경우를 임상과 연구 모두에서 흔하게 접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슴쓰림과 산역류 증상이 대표적인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중 통상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양성자펌프억제제와 육군자탕 한약제제를 병용투여해 그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현재 수행 중이다. 또한 소화기질환 환자들은 경구섭취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암 환자에게 식욕부진, 수술 후 오심과 구토 증상이 빈번하게 동반되므로 팅크제, 껌 형태 등 특화된 제형 개발을 통해 복약 순응도를 개선시키고자 한다. 다만, 약물 간의 상호작용,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의과 의료진과의 협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Q. 임상과 연구를 조화롭게 이어가는 방안은? 연구에서 임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임상에서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한다. 물론 연구 결과가 항상 임상 현장에 적확하게 반영되는 것만은 아니며, 임상에서 다용되는 한의치료법이 연구에서는 기대 이하의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진료가 끝나고, 연구가 종결되고 전과정을 복기하면서 임상이 아니라 연구였다면, 연구가 아니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어떤 점을 다르게 평가했을지, 예측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이었을지 연구와 임상의 구분 없이 한 연결선상에서 원인과 결과를 연계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직군의 선후배,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다각적인 검토를 받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해결책을 얻게 되는 경우도 많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연구방법론을 공부하고 진료에 적용하기 위해, 임상한의학 분야에서 소화기질환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을 통한 진단과 치료, 평가까지 연계되는 모델을 구축해 한의진료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싶다. 아직 초보 연구자이기 때문에 많은 교수님,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배우면서 연구를 수행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임상과 연구를 수행하다 보면 이제 좀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심지어는 틀린 것으로 결론이 날 때가 있어 항상 배우는 자세로 겸손하려고 한다. 연구에서 구축한 근거를 바탕으로 임상에서 효용성을 평가하고, 교육을 통해 그 결과를 축적하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긍정적 피드백을 위해 진료실과 연구실, 강의실에서 지식을 전달만 하는 한의사가 아닌, 지식을 만들어 나가는 한의사이고 싶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병원에 근무하면서 건강을 회복한 환자의 얼굴을 마주할 때보다 더 보람 있는 순간은 없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수요를 반영한 연구를 기획하는 이유도 더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보건의료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불어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운 좋게 임상한의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귀한 자산으로 남은 나의 경험을 동료, 후배 한의사들과 나누고, 여러 시행착오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내가 받은 만큼 주변에 도움을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건보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서울 보건의료 상생협의회 개최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본부장 원인명)는 지난 26일 지역본부 세미나실에서 박성우 서울시한의사회장을 비롯해 서울지역 의약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상반기 서울시 보건의료 상생협의체’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유애정 건보보험연구원 센터장은 재가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는 통합지원 시범사업 방향 등 커뮤니티케어 현황 및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커뮤니티케어가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이전 선도사업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한 홍보 확대, 재정적인 뒷받침과 더불어 건보공단-지자체-의료계 협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소득부과 보험료 정산 제도 △상병수당 2단계 시범사업 △의료기관의 수진자 확인 의무화 규정 등 건보공단의 주요 현안도 공유됐다. 원인명 본부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의료·돌봄 연계 서비스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통합지원 시범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해 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공공의료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윤석열 정부 1년간의 공공의료 정책을 짚어보고 평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이상헌·고영인·이용빈 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과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는 지난 28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윤석열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 평가와 대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나백주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정책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예비타당성 조사 문제점 및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옥민수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공공병원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방안(임준 서울시립대 교수)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공공보건의료시설에 대한 예타 면제 필요 이날 옥민수 교수는 울산의료원 건립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재조사에 탈락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옥 교수는 “정부의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예비타당성 조사 지침을 개발하는 과정에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가 배제되고, 지침 내 경제성 분석에서 수요 추정 및 편익 산출과정에 문제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또한 옥 교수는 “비용과 편익 분석 자체에 한계가 있었고 지침 내 보건의료 관점 반영이 미흡한 점, 정책적 분석 평가자 구성 및 방식, 건강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점도 개선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공공보건의료시설 설립의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예비타당성 제도를 개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공공보건의료시설 설립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공의료기관 설립의 로드맵과 우선순위 결정 등을 위한 절차적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관련 연구용역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공공병원 역량 강화해야” 이어진 발제에서 임준 교수는 “저출생 고령화 위기, 공중보건의 위기, 취약한 공공의료 인프라 등 보건의료체계의 난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당시 공공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됐고, 이에 의사 수·진료건수·수술건수·중증응급의료점유율·필수의료과 개설률 등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의료 손익을 놓고 봤을 때도 공공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방의료원은 손실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하고 의료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 교수는 현재 정부가 내놓은 공공의료 정책은 공공병원에 불리한 공공정책수가, 민간병원 위탁, 보상 위주로 편성된 예산에 불과해 공공병원의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공공병원의 역량을 높이고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 강화, 국립대학교 병원 부처 이관, 권역책임 역할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공급구조 개혁을 위해 병원의 구조조정, 부족한 의료인력 양성과 분포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지난해 환자안전사고 보고 ‘1만4820건’…전년도 대비 113%↑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임영진)은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환자안전사고 보고 현황을 담은 ‘2022년 환자안전 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통계연보에는 ‘22년 환자안전사고 주요 내용 및 최근 5년 동안의 환자안전사고 보고 추이, 종류, 위해정도 등에 대한 내용을 시각화하여 한눈에 비교·분석할 수 있는 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통계연보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환자안전사고 보고 건수는 총 1만4820건으로 ‘21년에 비해 약 113% 상승했으며, 월평균 약 1235건 보고돼 ‘환자안전법’ 제정 후 연도별 최다 보고 건수를 나타냈다. 또 보고자의 대부분은 법에 따른 환자안전 전담인력(8548건·57.7%)이었으며, 그 외 보건의료인(5908건·39.9%), 보건의료기관의 장(259건·1.7%), 환자 및 환자보호자(84건·0.6%)의 순이었다. 사고의 발생 장소는 입원실(6035건·40.7%)과 외래진료실(4276건·28.9%)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사고의 종류는 △약물(6412건·43.3%) △낙상(5745건·38.8%) △상해(495건·3.3%) △검사(493건·3.3%) △처치/시술(209건·1.4%) 등의 순으로 보고됐다. 사고가 환자에게 미친 영향별로 살펴보면 근접오류(5283건·35.6%), 경증(3982건·26.9%), 위해없음(3709건·25.0%) 순으로 보고됐으며, 중등증(1604건·10.8%), 중증(47건·0.3%), 사망(141건·1.0%) 등 위해정도가 높은 사고는 전체 보고 건수의 12.1%를 차지했다. 또한 법 개정 후(‘21. 1. 1. ∼ ‘22. 12. 31.)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의무보고 건수는 총 181건으로, 법에 따른 의무보고 유형에 해당하는 환자안전사고는 총 66건 보고됐다. 이밖에 올해 여섯 번째로 발간되는 환자안전 통계연보는 국민에게 알권리를 보장하고 환자안전 향상을 위한 학술 및 정책 분야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난 5년간 보고된 환자안전사고를 가공한 원시데이터(개인식별정보 삭제) 및 분석 결과,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의무보고 현황과 사례, 환자안전 주의경보, 정보제공지, 환자대상 정보소식지를 부록으로 함께 수록했다. 또한 WHO 등 국제기구, 환자안전 관련 국외 학회·협회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환자안전사고 데이터 및 정보 교류 기반 마련을 위해 영문 버전을 함께 제작해 배포했다. 구홍모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여러 어려운 보건의료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환자안전사고 보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지난해 최다 보고 건수를 달성한 것은 안전한 보건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한 환자, 보건의료인, 환자안전 전담인력 모두의 바람이자 노력의 결실”이라며 “사고 보고는 안전을 위한 진정한 시스템 개선의 출발이라는 올바른 환자안전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보고된 환자안전사고뿐만 아니라 관련 환자안전 데이터들을 통합·분석해 환자안전활동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그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의사 등 보건소장 임용···‘지역보건법 개정안’ 복지위 통과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신동근)는 29일 2차 전체회의를 열고, 보건소장에 양방의사(이하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 한의사 등 보건의료인을 보건소장에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보건법 개정안(대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지역보건법 개정안(의안번호 2113339호)’과 서정숙 의원(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지역보건법 개정안(의안번호 2117395)’을 통합·조정한 것으로, 대통령령으로 규정한 보건소장 임용 요건 등을 법률에서 직접 규정하되, 보건소장에 의사를 우선 임용하도록 하고, 의사를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 약사 및 보건의료 직렬 공무원 등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지역보건법 개정안(대안)’은 지난 2월 열린 복지위 제2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심사했지만 여야 및 직역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며, 보건복지부의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계속 심사’로 결정한 이후 4개월 여만에 제2법안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에 상정되어 통과됐다. 다만 이에 앞서 지난 28일 열린 복지위 제2법안심사소위원회를 거치며 서정숙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역보건법 개정안’의 내용 중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및 약사 등 보건 관련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도 보건소장에 우선 임용하도록 한다”는 사항에 “의사(양방)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전제되도록 수정됐다. 이번 개정안을 살펴보면 ‘지역보건법’ 제15조(지역보건의료기관의 조직)의 2항에 “보건소에 보건소장 1명을 두되,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보건소장을 임용한다. 다만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 ‘의료법’ 제2조에 따른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조산사와 ‘약사법’ 제2조에 따른 약사 또는 보건소에서 실제 보건 등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공무원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보건소장에 임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토록 했다. 이와 관련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이번에 복지위를 통과한 지역보건법 개정안은 통과과정에서 당초 협회가 추진한 안보다 다소 후퇴됐지만, 한의사가 보건소장에 임용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내용의 법안”이라며 “의사 우선조항을 없애면서 한의사 등의 임용기준을 넣으려고 했으나,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이어 “이번 개정안은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한의사의 보건소장 임용에 대한 근거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으며, 향후 한의사가 보건소장이 되어 지역보건의 책임을 지는 위치가 확대돼 나간다면 지역보건과 공공의료에 많은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일차보건의료에서 한의가 홀대받는 일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법안은 물론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한의약 관련 법안들의 최종 통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의료취약지 문제 해결 위한 다양한 방안 쏟아져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조명희(국민의힘)·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8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의료현안 연속토론회 제3차 ‘공공의료를 위한 조건부의사: 국립의대 의료취약지 의사 공급, 유일대안인가?’를 개최했다. 이날 신현영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3차 토론회를 통해 의료취약지에 의사인력을 확보하는 방안과 관련된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개선방향에 대해 토의해 보고자 한다”며 “특정한 지역에 계속해서 의사가 몰리는 현상을 방치한다면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한 시간 내 최선의 진료를 받기 어려워져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제대로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취약지 의료 붕괴 현상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현장과 활발히 소통해 실질적인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대안을 하루빨리 만들고 실행해야 할 시기”라며 “국회와 정부, 그리고 의료계가 원활히 소통하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명희 의원은 “최근 응급환자가 치료할 병원을 찾아 떠돌다가 숨지는 이른 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며 “응급의료 기본계획이 시작된 지 25년이 지났고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정부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아직도 중증 응급환자가 치료를 못 받고 응급실을 전전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보건의료 인력과 시설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취약지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공보건 분야에 종사할 전문인력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며 “의료계 전문가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의료취약지 현장의 요청에 맞는 보건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일본의 취약지-지역의료시스템 유지를 위한 노력(히데키 하시모토 동경의대 보건정책교수) △미래의 취약지 지역의료를 위한 개선 방안(박건희 평창보건의료원장) 등의 발제가 진행됐다. 하시모토 교수는 “과거 일본도 의사의 지역 편재 현상에 대한 대응으로 자치의과대학을 설립해 의대정원을 늘리고, 졸업 후 해당 지역에서 일정 기간 종사해야 하는 의무조항을 가진 지역정원제를 실시했다”며 “의료취약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했지만 의사의 지역 편재 현상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사에 따르면 20대는 전문의 취득에 필요한 기술 경험을 할 수 없다는 걱정, 3,40대는 자녀 교육 환경에 대한 불안감, 50대 이상은 근무환경 및 희망하는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지방 근무를 주저하게 된다”며 “특히 여성의사의 경우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커리어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시모토 교수는 “단순히 의대정원 확대와 같이 의사의 수를 늘리는 방안보다는 의사들이 지방에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젊은 의사의 커리어 형성 및 여성 의사의 취업 참여 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건희 원장은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평창군이 서울과 전국·강원 대비 의료서비스 및 병원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한 수준임을 밝히면서 “평창에는 병원급 의료기관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인근 원주, 강릉, 제천 등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의료취약지의 경우 돌봄과 사회서비스, 일차의료 서비스, 2차 병원 서비스 자체가 많이 부실하다”며 “취약지 지역의 의료인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삶·자녀 교육 등 일반 사회 인프라 부족 △백업 체계 부족 및 팀 어프로치가 어려워 업무 부담과 위험 부담이 큰 점 등 다층적인 이유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의료취약지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시·군의 건강보험 재정 활용 △시·군의 인력 활용 및 수가체계에 대한 자율성 부여 △시니어 의사인력 개발(소개)업체 양성화 △도시·취약지 겸직근무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강민구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지역공공의료 기피 현상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지역인재 선발 및 교육 우대 △지역 간 의학교육 격차 해소 △해외 의과대학생 대상지역의사제 도입 △국립대병원과 지역의료원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기했다. 또 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는 “도시의 과잉된 의료자원과 지역의 부족한 의료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주 5일 중 하루 정도는 소외된 의료취약지에서 근무를 하는 겸직근무 등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형근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지방 국립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새로 만든다고 해도 의료취약지 의료인력 수급의 대안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료취약지의 문제는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의가 없는 것이 문제인데 그에 대한 해결책 모색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오늘 나온 의료취약지의 문제를 살펴보면 중증의료취약, 노인의료 및 돌봄 취약, 재활·투석 등 전문의료 취약, 응급의료 및 호송체계 취약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지역가산수가 △지자체의 호송 비용 지원 △상급종합병원 및 대형병원 3차 기관과의 연계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신욱수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오늘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며 “공공의대 및 의료취약지 문제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고, 오늘 말씀해주신 대안들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