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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한의사 면허는 왜 주는 것인가?”뇌파계 승소 주인공 이승환 원장 [편집자주] 대법원은 지난 18일 한의사가 한의의료행위를 함에 있어 뇌파계를 사용하는 것은 합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파킨슨병과 치매 등 신경계 질환 진단에 뇌파계를 사용한 한의사 이승환 원장은 소송 제기 이후 11년 만에 한의사면허 자격을 정지시킨 보건복지부의 처분이 위법하다는 최종 판결을 이끌어 냈다. 이번 승소의 주인공인 이승환 원장으로부터 그동안의 재판 과정과 판결에 담긴 의미 등을 들어봤다. Q. 당시 뇌파계 사용은 흔치 않은 시도였다. 그 당시 사용했던 의료기기는 뇌파 진단기기였다. 파킨슨병은 양방에서도 치료가 길고, 매우 어려웠기에 본격적으로 한의로 접근해 보고 싶었다. 파킨슨병은 병 자체가 진단하기 어려운 병으로, 당시만 하더라도 CT나 MRI를 찍어도 확진할 수 없는 상황이고, 증세와 약 투여 후 경과를 보고 판단하는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뇌파와 관련해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또한 그때 사용했던 뇌파 진단기기의 모델을 만드신 분이 한의사였으며, 이 진단기기를 통해 병의 증상과 뇌파 파동의 변화가 어느 정도 유의성이 있는지 연구해보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 Q. 뇌파계로 어떤 환자들을 진단했나? 뇌파계를 사용하기 전부터 파킨슨 관련 환자들 및 파킨슨 유사 증상 환자, 치매 관련된 환자들이 많이 내원했었다. 양방병원에서 오래 치료를 받다가 또 다른 치료법을 찾아보고자 한의원에 내원한 것이다. 기억나는 환자는 60대 초반 남성이었는데 첫 내원 당시 가족들에게 업혀서 왔으며, 몸도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했었다. ‘파킨슨플러스’ 혹은 ‘파킨슨증후군’이란 병으로 기억하는데 파킨슨병이 아닌데 파킨슨병 환자로 취급돼 증상이 더욱 안 좋아진 경우였다. 그 환자를 한약 투여 등 한의진료로 3개월 만에 혼자서도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치료했다. 이미 죽은 뇌세포를 살린다는 개념은 과학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며, 파킨슨 등 뇌질환은 결국 계속 나빠지는 질환이다. 한의계에서 뇌질환의 병세를 완화시키고, 늦추면서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의 치료적 접근은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역이다. 치료 경과도 나쁘지 않았고, 증상이 심각했던 환자들 중에서도 좋아진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Q. 고발당했을 당시의 상황은? 당시 뇌파계 진단기기를 통해 파킨슨이나 치매를 정확히 진단한다기보다는 증상과 뇌파의 유의성 여부 측정 과정이었는데 보도기사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갔다. 이를 본 양방의 의료단체에서 무면허 시술로 고발했으며, 2011년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면허된 것 이외 의료행위’로 면허자격정지와 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에 불복해 재판의 여정에 오르게 됐다. 지역 보건소에서 한 행정적 절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보건소 직원이 한의원에 무단으로 들어와 아무 설명 없이 사진 찍고, 무조건 행정 조치한다면서 통보하고, 돌아갔다. 이후 변호사에게 법적 조언을 구해 먼저 행정심판을 하기로 했다. 행정심판원에서 보건복지부를 향해 한의사가 해당 의료기기를 쓰면 왜 안 되는지 질의했는데, 참석한 사무관이 이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모호한 답변만 늘어놨다. 해당 공무원들도 한의사의 뇌파계 사용 금지에 대한 당위성을 모르는 것이었다. 결국 자격정지 3개월, 영업정지 3개월을 받았던 것을 한 달 반씩으로 각각 줄일 수 있었다. 문제는 자격정지와 영업정지는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격정지 이후 영업정지가 나오는데 예컨대 3개월씩이면 6개월간 한의원을 운영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 경우 해당 기간에는 폐업 또한 되지 않기 때문에 한의원 운영비를 비롯해 변호사 비용 등 금전적 손해와 함께 한의원의 존폐 여부로 인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는 곤경에 처할 수 있다. Q. 그동안의 재판 여정은? 당시 본 고발이 환자에게 특별한 위해가 있거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적은 의료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의료기기라는 이유로 한의사들이 사용하지 못 하게 한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판단했으며, 변호사 또한 해볼 만한 재판이라고 얘기해줬다. 한의계의 새로운 도전으로 판단돼 재판에 착수키로 하고 2011년부터 시작한 재판이 장장 12년에 걸쳐 진행됐다. 2013년 진행된 1심 판결은 매우 아깝게 보건복지부의 손을 들어줬다. 아쉬웠지만 2심 때는 한의협에서 함께 해보자는 연락이 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2심에서는 해당 진단기기가 환자에게 위해성이 없으며, 한의계에서 쓸 수 있다는 내용의 뇌파계 국시 자료, 두부 경혈, 한방신경정신과 소견 등을 근거로 제시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3심에서는 직역 간 의견 충돌을 염두에 둔 듯 약 7~8년이라는 세월을 끌었다. 우스갯소리로, 20년 정도 가거나 끝까지 결론을 안 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Q. 소송을 통해 느낀 제도적 보완점은? 아무리 불합리한 고발이라도 일단 고발이 접수되면 결국 한의사 등 의료인들은 곤경에 처한다. 결국 ‘의료법’ 조문의 문제다. 최근 한의협에서도 의지를 갖고 국회 등을 통해 우리의 뜻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의료 직능의 뜻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회 및 복지부가 빠른 합의를 이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한의계 출신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돼 우리의 뜻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키고, 특정 의료 직능으로의 정책 쏠림을 막게 되길 바란다. 또한 우리들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 나가야할 필요성도 있다. Q. 현대 진단기기에 대한 생각은? 아직도 위해가 없는 의료기기임에도 한의사가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예전에는 혈압계, 혈당 측정기도 사용할 수 없었으며, 일반인이 구매해 집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 중에서도 한의원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것들이 많았다. 도대체 우리에게 한의사 면허는 왜 주는 것인가? 우리가 과거 조선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아닌데 한의사가 현대화된 진단기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국민을 돌보기 위해 한의사의 진단·진료 영역을 넓히고, 궁극적으로는 법조문 자체를 수정해 그러한 소송까지 당하면서 의료기기를 쓰지 않게끔 해야 한다. 즉 한의사들이 이런 소모적인 소송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법적인 테두리를 만들어야 한다. 한의사 개인뿐만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러한 이유의 소송은 매우 소모적인 일이다. 현재 뇌파계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면 결국 한의사의 진료 범위는 확대되고,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될 것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재판 과정에 함께해 준 대한한의사협회와 변호인단을 비롯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의료기기나 치료기술 등 한의사의 새로운 영역 도전에 불이익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회원 분들은 이럴 때 당황하지 마시고, 한의협과 변호사 등에 적극적으로 알려 자문을 구해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심평원, 보건의료건강지원 프로젝트 ‘레인보우 건강브릿지 시즌3’ 실시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과 하나은행(지점장 신홍주)은 지난 28일 ‘레인보우 건강브릿지 시즌3’를 위해 굿네이버스 강원지역본부(본부장 박미경)에 후원품을 전달했다. 레인보우 건강브릿지 프로젝트는 강원도의 다문화 가정에 보건의료건강 키트와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올해 3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심평원과 하나은행의 공동 사회공헌 활동으로써, 두 기관이 함께 후원한다. 굿네이버스 강원지역본부는 강원도 18개 시·군 가족센터 또는 드림스타트를 대상으로 지원 가구 추천 접수를 받아 보건의료건강 키트를 전달하고, 응급 상황 대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건강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응급상황 대처요령 등 보건의료 건강정보가 담긴 12개 국어의 온라인 브로셔를 다문화가정 지원 포털사이트 ‘다누리’에 게시한다. 김한정 심평원 안전경영실장은 “레인보우 건강브릿지 프로젝트를 통해 보건의료 사각지대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건강권을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 등 협력업체와 더불어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024년 복지부 예산 122.5조 원 편성, 올해 대비 12.2% 증가2024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이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가운데 총지출은 122조 4538억 원으로 올해 109조 1830억 원 대비 12.2% 증가했다. 2024년도 복지부 예산안은 △약자복지 강화 △저출산 극복 △지역완결적 필수의료 확립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네 가지 핵심 분야에 역점을 두고 편성됐다. 복지부는 약자복지 강화를 위해 저소득·노인·장애인에 대한 소득·일자리·돌봄서비스 등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고, 가족돌봄, 고립·은둔청년 등 새로운 정책 대상을 발굴하여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초생활 생계급여를 4인 가구 기준 13.16% 올려, 올해 대비 21만 3000원 인상하고, 노인일자리를 역대 최고 수준인 14.7만 개를 확대하여 어르신 103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당도 6년 만에 월 2~4만원 인상한다. 또한 기존 돌봄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1:1 전담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돌봄청년에게 연 200만원 자기돌봄비, 고립·은둔청년에게는 사회복귀·재적응을 위한 개인별 맞춤형 사례관리를 지원하고, 1인가구 등 고독사 위험군 지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한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양육 부담을 대폭 완화한다. 임신을 준비 중인 부부에게 필수가임력(생식건강) 검진 비용, 냉동난자 사용 보조생식술 비용 등을 새롭게 지원하고, 고위험 임산부,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의 소득요건을 폐지하여 경제적 부담을 낮춘다. 또한 영아기 육아가구의 양육 비용 경감을 위해 부모급여를 0세 기준 100만 원으로 확대하고, 첫만남이용권 지원액을 둘째아부터는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인상한다. 가정양육을 하면서도 필요한 시간에 언제든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기관을 2배 이상 확충(1030→ 2315개 반)하고, 정원 미달 영아반에 보육료를 추가로 지원하는 ‘영아반 인센티브’를 신설하여 안정적인 보육서비스 제공한다.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모든 응급환자가 발생 지역에서 신속하게 최종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 시범사업, 질환별 순환당직제 등 응급의료체계를 정비하고, 24시간 소아상담센터, 달빛어린이병원에서부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어린이공공전문병원, 소아암거점병원 등 중증질환까지 단계별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정신건강서비스 패러다임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한다. ’24년 고·중위험군을 시작으로 국민 누구나 필요한 경우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민 마음건강 투자사업’을 신설하고, 인식개선 캠페인·교육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바이오·디지털헬스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 분야 연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혁신한다는 방침아래 연구개발(R&D) 패러다임을 임무 중심형으로 전환하고, 글로벌 연대를 확대한다. 또한 국가 보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비용·고난도이나 파급효과가 큰 혁신적 연구를 지원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글로벌 선도기관과 협력하는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도 추진하여 바이오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도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올해 말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김헌주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은 “재정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편성된 2024년도 예산안은 국가가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라면서 “복지부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약자 보호와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한 필수의료 확충, 저출산 극복과 전략산업 육성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중점을 두고 ’24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
건보공단 건강검진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하세요!”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최근 건보공단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어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스미싱 문자는 “[건강보험센터] 고객님 건강검사 통지서 발송완료”라는 내용과 함께 인터넷 주소(URL) 클릭을 유도하고 있다. 건보공단에서는 건강검진 미수검자에게 수검독려 차원에서 여러 안내를 하고 있지만, 검진 안내시에는 발송처가 건보공단임을 알리는 대표 전화번호(1577-1000)나 대표 홈페이지 주소(http://www.nhis.or.kr)로 발송되며, 만약 스미싱 문자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접속하지 말고 즉시 삭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전화 118)에 신고(‘불법스팸 간편신고’ 앱)해야 한다. 건보공단은 스미싱으로 인한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스미싱 사례와 예방수칙을 소개하는 등 피해 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
중증 동상 환자, 한의치료로 조직 재생 가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이재동) 이상훈 교수 연구팀이 절단 위기의 괴사성 동상 환자들이 침과 한약을 통해 조직 복원에 성공한 증례를 SCI(E)급 국제저널 ‘EXPLORE(IF=2.4)’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에는 박헌주 원장(광주 중앙한의원)과 경희대 한의과대학 하서정 연구원(박사과정)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총 3명의 증례를 보고했다. 지난 10년간 50여 명의 중증 동상 환자를 치료했는데, 히말라야 등반에서 발생한 3명의 중증 동상 환자를 선정했다. 첫 번째 증례인 A씨(남, 당시 45세)는 히말라야에서 귀와 코가 동상에 걸려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전에 동상으로 손가락을 절단한 경험이 있는 산악인 A씨는 귀와 코까지 절단하는 것을 피하고자 산악인이자 한의사인 박헌주 원장의 한의치료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절단 없이 53일 만에 손상 조직이 대부분 회복됐다. 두 번째 증례인 B씨(남성, 당시 27세)는 히말라야 마칼루 정상 등정 후 양쪽 발가락 6개에 심한 동상이 생겨 부분 절단을 권고받았다. 이후 산악인 지인의 추천으로 78일간 침, 뜸, 사혈, 한약 치료를 받고 발가락이 모두 복원됐다. 세 번째 증례인 C씨(남성, 당시 46세) 역시 히말라야에서 발가락 동상을 입었다. 다른 환자들과 다르게 조기에 한의치료를 시작해 91일 만에 열 발가락 모두 복원됐다. 세 환자 모두 한의치료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없었다. 연구팀의 보고에 따르면 한의치료의 동상 치료 기전으로는 침 치료가 엔도르핀을 비롯한 여러 신경 전달물질의 방출을 자극해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손상 부위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히 한다. 또한 혈관 내피 성장 인자를 자극해 새로운 혈관 형성 및 조직 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쌀알 크기의 뜸(미립구)은 순환을 개선하고 상처 치유 및 조직 회복을 빠르게 한다. 이와 함께 사혈요법은 국소 혈액의 관류 및 진통 효과를 향상하고, 계피를 포함한 한약의 혈액순환 효과가 있으며, 당귀를 주재료로 한 한방연고는 빠른 상처치유 및 조직 재생 효과가 있다. 이같은 여러 효과가 부작용 없이 복합적으로 괴사 부위의 조직 재생 및 복원 효과를 나타냈다. 박헌주 원장은 “지난 10년간 50여 명의 중증 동상 환자를 치료했다”면서 “동상뿐만 아니라 말단 부위의 조직 손상이나 혈류 장애가 발생하는 화상, 레이노증후군 등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교수는 “연구팀과 함께 앞으로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수한 임상 증례를 계속 발굴·조사하고 발표해 심화 연구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이는 한의 치료 영역을 새롭게 개발하고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북서 韓-印 전통의학 축제의 장 열린다전통의학 축제의 장 ‘경북 국제 하이웰니스 체험페스타 2023’이 10월7일부터 9일까지 경북 영덕군 소재 고래불국민야영장에서 개최된다. 경상북도·영덕군 주최 및 경상북도한의사회·서울특별시한의사회·경북문화관광공사·영덕문화관광재단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활기찬 몸과 마음, 웰니스 라이프’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 웰니스 의료·웰니스 케어 주제로 한 체험 가능 이번 행사에서는 해외 및 국내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한의학, 아유르베다 관련 체험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한의학과 인도 아유르베다 상호교류를 통해 요가, 명상 등 다양한 체험과 건강한 먹거리, 볼거리 등을 즐길 수 있고, 200여 명의 한의사들이 직접 참가해 건강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체험은 △웰니스 의료 △웰니스 케어 2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의학과 아유르베다 현직 의사들이 참여하는 의료체험 부스뿐 아니라 웰니스 관련 다양한 그룹에 제공하는 부가적인 콘텐츠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한 10월8일 진행되는 영덕 웰니스 페스타 학술대회에서는 한의학·아유르베다 학술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의학과 관련해서는 △한의학 최신 임상 사례 △예방 중심 및 맞춤형 의료 △건강관리 중심 헬스케어 등을 주제로, 아유르베다와 관련해선 △인도의학 최신 사례 △아유르베다의 글로벌화 △한국·인도 의료 교류협력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진다. 또한 한의학과 아유르베다의 융복합 시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 韓-印 전통의학 문화교류도 진행 이번 행사에서는 인도예술단 초청공연, 인도민화 초대전, 웰니스 음악제, 웰니스 사진전시 등 문화교류도 계획돼 있다. 이밖에 TBC와 함께하는 고래불 웰니스 플로깅(조깅을 하면서 쓰레기 줍는 운동)도 10월7일 진행된다. 덕천해수욕장과 영리해수욕장을 걸쳐 개최되는 플로깅에는 약 1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며, 건강맨발걷기, 환경 플로깅, 명상, 요가, 기공, 문화공연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10월7일, 8일 이틀간 진행되는 재즈공연에는 웅산, MC스나이퍼 등 유명 가수를 비롯 아코디언 거장 라벤타나 정태호와 기타리스트 찰리정 등 음악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현일 경북한의사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의학과 아유르베다 간 상호교류를 통해 국내 및 해외 여행객들에게 전통의학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경북에서 열리는 이번 전통의학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느끼고, 배운 것들로만 가득했던 몽골에서의 시간평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고, 올해에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한의약 진료 봉사에 종종 참여하곤 했다. 외국인 환자들과 한국 환자들 사이에 미묘한 차이점이 느껴졌지만, 단 몇 시간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직접 해외의료 현장을 대면해 의료취약계층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러한 갈증도 해소하고 한의학을 알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KOMSTA WKF 봉사단 166차 몽골 파견 봉사에 지원했다. 하지만 막상 다녀오니 뭔가를 나누고 알리겠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오히려 받은 것이 많은 한 주였다. 나와 다른 세상에서의 환자군에 대해 배우고 그 환경에서 한의학을 통해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새로운 한의사의 진로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환대와 감동이란 무엇인지 몸소 느꼈으며, 앞으로 살아갈 에너지까지 얻었다. 다른 환경과 언어문화, 다른 환자를 배우다 습하고 더운 게 인지상정인 우리나라 여름과 달리 몽골은 굉장히 건조한 가운데 햇살이 강했다. 습한 곳에 있다 건조해진 탓인지 팀원들은 너도나도 비염을 호소했고, 각자 몸 상태에 맞게 소청룡탕이나 형개연교탕 등을 복용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갔다. 진료 보조로서 어깨 넘어 진료 현장을 보며 가장 신기했던 것은 몽골 사람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방식이었다. 허리가 아픈 것을 ‘신장이 아프다’고 표현하고, 우상복부가 아픈 것을 ‘간이 아프다’라고 표현하는 등 통증 부위를 장기의 위치로 표현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콩팥과 간과 같은 장기 문제인 줄 알고 당황했는데 언어문화의 차이라는 걸 알게 되자 많은 것이 이해되고 진료가 수월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체격이 크기 때문에 더 길고 두꺼운 침을 이용해야 자극이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 복부비만과 요추 전만, 슬관절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몽골의 음식이 기름지고, 야채보다는 고기를 더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니 그런 특성이 이해됐다. 새로운 진로에 대한 고민 한몽친선병원의 문성호 원장님은 KOICA 제도를 통해 몽골 울란바토르에 파견돼 7년째 이곳에서 한의사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이다. 군복무 대체로 KOICA 국제협력이사를 지낸 것을 계기로 육체적으로는 힘들더라도 해외에서 한의학을 알리는데 보람을 느껴 이곳에 계신다고 했다. 정말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당신의 존재 가치가 느껴지는 게 참 매력적이라고. 졸업을 앞두고 여러 가지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런 길도 의료인으로서의 참된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대란? 첫날 한몽친선병원에 도착하자, 문성호 원장님과 잠볼 자오 병원장님은 우리를 굉장히 반겨주시며 나흘간 기꺼이 병원을 내어주셨다. 마지막 날에는 고맙다며 다음엔 더 오래 더 많은 곳에 와달라고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장까지 주셨다. 당신들의 업장을 우리가 빌린 건데 어떻게 이렇게 환영해 줄 수 있을까 싶었다. 또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짜증 한번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기하시던 몽골 환자들. 팀원들이 병원에 도착하면 박수를 쳐주신다. 당신들은 한참을 기다려서 해봐야 10분 가량의 시간을 우리와 만날 텐데 박수가 나오다니. 덕분에 환대가 이런 것이라는 걸 배웠다. 감동이란? 한 학생은 낙마로 요통을 호소하며 내원했는데, 침 치료가 처음이라 진료 때부터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니, 치료실에선 허리에 손만 대도 울면서 겁을 냈었다. 그나마 같은 성별에 어린 내가 덜 낯설 것이라 생각해서 사탕과 과자를 주며 달랬다. 그런데 다음날 웃으며 재진을 와서는 손을 흔들어주고, 세 번째 날엔 한국어를 공부해 와서 내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간 것이다. 그때 느꼈던 감동과 따뜻해지는 마음을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기회에 대하여… 봉사 현장에 있으면 해야 할, 했어야 할 고민을 모두 접어두고 당장 눈 앞에 있는 환자들에게만 집중하면 된다. 한의사 원장님들은 실력과 진료 스타일이 있지만, 필자야말로 단순 노동 작업으로 누구로든 대체 가능한 한의대생인데, 이런 소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진료보조인 필자가 표현할 수 있는 거라곤 인사와 ‘침 놔드릴게요’, ‘끝났어요’를 몽골어로 말하고, 가끔 영어가 되는 환자들에게 열심히 설명해주는 것, 출혈이 있는 환자에게는 열심히 지혈해주는 정도. 하지만 그들이 준 마음 덕분에 이런 얼마 되지 않는 시간도 내가 한국을 대표하고 한의학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구나라는 점을 깨닫고 사명감을 가지고 행동했던 것 같다. 살아갈 에너지를 얻다 이렇게 행복한 봉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건,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하면서도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이었던 팀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졌던 팀장님 덕분이었을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경험을 제공하기까지 크고 작은 노력을 다하고 긴장을 놓치지 못했을 KOMSTA 직원분들도 대단하다고만 느껴졌다. 최근 삶의 의지가 저하돼 고민이 많았는데, 필자에게 부족한 면들을 장점으로 가진 팀원들과 함께하며 빈 곳들을 채울 수 있었다. 다시 살아갈 에너지를 얻었다. 첫 해외봉사를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없이 감사했다. 도움을 주고,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건 사실 거만한 다짐이었다. 누군가는 봉사에 참여하는 필자를 멋있다고 표현해줬고, 어떤 이는 뿌듯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받은 마음과 에너지가 더 큰데, 어떻게 보람차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선의가 선의로 받아들여지는 건 꽤나 운명같은 일이다. 살아가며 본분을 잊거나, 가진 것에 안주하게 되는 때가 생긴다면 이 봉사를 떠올리며 다잡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
산청엑스포 성공 위한 SNS서포터즈 출범(재)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박완수 경남도지사‧이승화 산청군수‧구자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 이하 조직위)는 지난 25일 동의보감촌 엑스포주제관에서 SNS 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은 박정준 조직위 사무처장, 산청엑스포SNS서포터즈, 조직위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촉장 수여식 △홍보영상 시청 △행사 안내 프리젠테이션 △활동안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서포터즈 활동에 필요한 엑스포 정보를 직접 체험해보는 동의보감촌 팸투어도 진행됐으며, △산청 농‧특산물 시식 △공진단 만들기 체험 등 행사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함께 공유됐다. 조직위는 지난 7월 공개모집을 통해 접수된 26명의 지원자 중 유튜브‧블로그 등 2개 분야 18명의 산청엑스포 SNS서포터즈를 선발했으며, 내달 1일부터 개인 SNS 등을 통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정준 사무처장은 “온라인의 영향력이 커진 요즘 SNS서포터즈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산청엑스포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및 온라인 홍보에 노력해주길 바라며, 각자가 엑스포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캄보디아 의료봉사가 나에게 준 선물제10회 경상북도 보건단체 캄보디아 의료봉사는 8월 10일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도저히 불가능 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위력이 약해진 덕분에 봉사단을 태운 여객기는 예정보다 6시간 늦게 캄보디아로 출발할 수 있었다. 태풍 때문에 취소될 수도 있었으나 기적처럼 가능해지면서 의료봉사에 대한 절실함이 더욱 커졌다. 의료봉사단은 의사회 43명, 치과의사회 13명, 한의사회 8명, 간호사회 10명, 약사회 6명과 자원봉사자 등 총 90여명으로 꾸려졌다. 한의사회는 김현일 경북지부장님(김현일한의원)과 사모님, 이재덕 경북지부 명예회장님(천수한의원)과 아드님, 정병곤 경북지부 이사님(참신통한의원)과 사모님, 동국대 한창호 교수님(동국대 심계내과)과 필자를 포함한 총 8명이 참가했다. 봉사 첫날, 3시간 거리의 캄퐁톰으로 이동하면서 차장 밖으로 스치는 캄보디아의 풍경들은 마치 내 혈관 속에 카페인을 주입하듯 정신을 맑게 만들었다. 옛날 우리네 과거의 모습과 비슷한 시장과 풀을 뜯어먹는 비쩍 마른 소, 곡예하듯 달리는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 얼마 전에 비가 내렸는지 흙탕물이 가득한 개천들, 그 모두가 이색적 풍경으로 다가왔다. 이런저런 경치를 보면서 캄보디아에 오기 전 읽었던 ‘킬링필드’의 역사적 사건이 떠올랐다. 200만 명의 양민을 학살했던 민족이라는 생각이 드니 왠지 모를 무서움이 찾아 들었다. 선발대의 보고에 따르면 이미 오전 7시부터 500여명의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버스에 내려 봉사 장소에 들어서면서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천막 밑에 촘촘히 앉아 기다리고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간절한 모습을 보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첫날의 진료를 시작했다. 3개의 공간에 한의진료실이 설치됐고, 각 진료실에는 두 개의 진료 베드와 각각 하나씩의 책상과 의자가 구비됐다. 진료총괄을 맡은 김현일 회장님을 제외하더라도 4명의 의료진 수에 맞게 4개의 진료실이 필요할 것 같아 급하게 빈 공간 하나를 수소문해 진료실로 꾸몄다. 각 진료실에는 왕립프놈펜대학 한국어과에 재학 중인 통역봉사자들이 배치돼 환자들의 증상을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쫌부리 업 수어”, 공손히 인사 의사로 구성된 예진 팀이 한의과를 비롯해 안과, 산부인과, 소아과, 내과, 외과, 치과 등에 환자를 배정하면, 각과에서 그들을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의료진이 처방하면 약사 팀에서 약을 조제했고, 임상병리 팀은 혈액검사까지 실시해 국내 종합병원을 캄보디아에 옮겨 논 것 같았다. 한의진료실에 환자들이 몰리면서 분주해졌다. 햇볕에 까맣게 그을린 얼굴은 우리와 다른 외국인의 모습이었고, 하얗게 막이 낀 눈동자들은 안과치료가 필요해 보였으며, 미소 띤 입술사이로 드러난 치아는 전문지식이 없는 필자의 눈에 조차도 치과치료를 한참 받아도 부족할 듯 보였다. 한의진료실에 내원한 환자들의 대부분은 어깨나 무릎, 허리 통증을 앓고 있었고, 드물게 소화가 안 되거나 두통 환자들도 눈에 띄었다. 아침 일찍부터 기다린 환자들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증상 개선과 마음까지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꼼꼼히 진료했다. 대기하고 있는 환자 행렬이 끝이 보이질 않았으며, 그들은 희망 가득한 눈빛으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료실 베드가 부족한 탓에 무릎통증 환자는 앉아서 침을 맞도록 했다. 유침 시간동안 다른 환자들을 진료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너무도 바빴던 오전이 지나고, 오후가 되니 비로소 진료에 적응이 되는 듯했다. 환자들이 진료실에 들어올 때마다 “쫌부리 업 수어”라는 인사말을 하며 두 손을 합장하는 모습에 나 역시 똑같이 답을 했다. 진료를 마치고 나갈 때는 “쫌부리 업 리어”라며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과 비슷하게 응대하는 여유도 생겼다. 환자들의 맥을 짚고 설진을 하며 침을 놔 드리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그들이 정말 우리랑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 필자가 진료하는 안동의 환자들 중 햇볕에 그을린 농부의 모습과 비슷했고, 맑은 표정과 순수한 미소는 어린 시절의 이웃 아주머니와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들이 곧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더 많이 물어보고, 더 정성껏 진료했다. 첫날의 진료 인원은 122명이었다. “위로받고 있다는 듯 밝은 미소 내보여” 8월 12일, 가장 바쁠 것으로 예상되는 봉사 2일차다.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많은 환자들이 이른 시간부터 몰렸다. 어제 내원한 환자들 대부분이 통증환자였다면, 오늘은 다양한 증상군의 환자들이 방문했다. 중풍후유증으로 인해 편마비가 온 환자가 있었고, 간질 발작을 주기적으로 앓는 환자도 있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고, 소화가 안 돼 체해서 온 환자도 있었다. 진료가 마칠 때쯤이면 통역자원 봉사자와 안내를 도와주는 자원 봉사자들까지 한의치료가 신기해 보였는지 자기들도 진료 해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그들에게 침 치료 및 추나요법을 해주었더니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점심 식사 시간을 아껴가며 진료한 덕분에 286여명의 환자를 돌봤다. 8월 13일, 셋째 날이자 마지막 진료일이다. 오늘 역시 아침 일찍부터 많은 환자들이 몰렸다. 모두를 진료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힘껏 파이팅을 외치며 진료를 시작했다. 3일째인데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인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눌 수 있었고, 통역봉사자 없이도 대충 손짓발짓으로 어디가 아픈지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첫날과 둘째 날 치료를 받고 효과를 보았는지 재진 환자들이 많았다. 맥을 짚고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며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그 행위만으로도 그분들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며, 위로를 받고 있다는 듯 밝은 미소를 내 보였다. 또한 침 치료와 추나 치료를 비롯 한방파스와 한방엑스제 처방 등 한의진료를 받은 그들은 무척이나 큰 행복을 느끼는 듯 보였으며, 그 모습을 보면서 필자 역시 큰 보람을 느꼈다. ‘킬링필드’라는 슬픈 역사로 상처받은 이들 의료봉사에 참여치 않았다면 아무런 관계가 없었을 이들에게 적지 않은 기쁨을 줄 수 있었던 것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킬링필드’로 연상되던 무서운 캄보디아인들이 아닌 ‘킬링필드’라는 슬픈 역사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이었다. 그들이 행하는 하나하나의 몸짓과 선한 눈빛을 통해 확신할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3일,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그들이야말로 상처받은 사람들이었다. 의사소통이 쉬워지고 진료가 익숙해지다 보니 오전에만 112명을 진료했다. 슬슬 짐을 싸야할 시간이 다가 왔다. 어느 정도 정리를 마치고 다른 팀이 있는 곳으로 가서 대기하고 있자니 잠시만 서 있어도 뜨거운 열기가 온 몸을 휘감았다. 운 좋게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봉사를 했으나 예진 팀과 다른 몇몇 팀들은 한증막 같은 무더위 속에서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며 힘들게 봉사했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봉사를 오기 전부터 근무 조건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며, 실제 현장에서도 근무 여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에 ‘원팀’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머나먼 이국땅 캄보디아에서 성심을 다해 진료하다 보니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정성껏 진료했던가?’ ‘매너리즘에 빠져 대충대충 진료하진 않았던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진료를 하는데, 편한 상황의 한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는가?’ 여러 생각들이 뇌리에서 맴돌았다. 이제껏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반복된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중 캄보디아에서 봉사를 해보니 지금껏 어떻게 살아 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한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번에 봉사를 함께 다녀온 한 선배님이 말씀이 떠올랐다. “캄보디아에 봉사를 올 때마다 캄보디아 사람들을 치료해주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매번 나 자신도 치유했던 것 같아.” -
대전대 한의대, 코호트 연구 ‘한의암치료-텔로미어 연관성’ 발표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유화승 교수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유화승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구논문인 ‘Effect of Traditional Korean Medicine Oncotherapy on the Survival, Quality of Life, and Telomere Length: A Prospective Cohort study’를 SCI급 국제 학술지인 ‘Integrative Cancer Therapy(IF: 3.077)’에 게재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본 연구는 지난 2016년 10월 5일부터 2019년 11월 21일까지 4년간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동서암센터에서 항암 약물인 항암단, 건칠정 등을 처방받은 총 83명의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생존율 △삶의 질의 변화 △텔로미어 길이 △단일염기다형성 부위(SNP)와의 연관성 등을 추적 관찰하고, 평가한 것으로, 국내 한의계 최초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의 염기서열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줄어들다가 한계점에 다다르면 세포분열이 중단되고 세포사멸에 이르게 된다. 진행된 연구에서 한의암치료를 장기간 받은 암 환자들(진행된 암환자들)에게서 일일 ‘텔로미어(telomere)’ 감소율이 높았으며, 더 나아가 진단 시 N 단계(TNM 병기 중)가 진행된 환자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텔로미어 길이가 짧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또한 텔로미어의 길이와 SNP 중 ‘rs4387287’과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rs4387287’은 OBFC1 유전자에 위치하며, 이 유전자는 ‘C17ORF68’ 및 ‘TEN1’을 포함하는 텔로미어-연관 복합체의 서브유닛 단백질을 코딩한다. ‘OBFC1’ 지점의 유전자 돌연변이는 텔로미어 생물학에 관여하고, 갑상선암, 췌장암, 상피 난소암을 포함한 암의 위험을 초래한다. 연구책임자인 유화승 교수는 “본 연구는 암 치료에 있어서 통상적인 접근법만이 아닌 한의학적인 접근을 통해 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유전학 등의 현대 과학과 접목시켜 온고지신의 방향으로 한의암치료에 있어서 혁신적인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 중 ‘한의약 종양 특화 임상연구 체계구축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